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 - 세계 최고의 지성 148명에게 물었다
존 브록만 엮음, 이충호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북플에서 서친 분의 리뷰를 보고 구입한 책이다. 과학과 인문학, 지식과 지혜를 갈구하는 나로서는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는 엣지의 발행인 겸 편집자 존 브록만이 엮은 책이다. 엣지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지식 커뮤니티다. 엣지는 해마다 세계 최고의 지성 148명에게 '올해의 질문' 을 던진다. 2012년 올해의 질문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심오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설명은 무엇인가?" 였다. 이 질문에 리처드 도킨스, 제래드 다이아몬드, 스티븐 핑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데니얼 데닛, V.S.라마찬드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지성들이 답한다. 


 덕분에 읽고 싶은 책이 한 가득 늘어났다. 안타깝게도 좋은 책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아는 내용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모르는 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국 이 책은 아는 만큼 보고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의 지식을 테스트하고 더 알고 싶은 분야를 찾고자 하는 탐구자들에게는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혹은 세계 최고의 지성 148명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환상적인 기회이다. 


 148명 중 가장 많은 사람이 꼽은 '심오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설명' 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윈의 진화론이었다. 유전, 적자생존, 자연선택 이 세 단어로 설명가능한 진화론. 진화론은 모든 생명체, 혹은 생명체를 넘어 자연, 지식 등에도 확장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하고 우아한 이론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이론. 하지만 지구를 뛰어넘어 전 우주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자연의 법칙이다. 진정 아름답다.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했을 때 '다윈의 불독' 이라 불렸던 토마스 헉슬리는 "이처럼 간단한 이론을 왜 나는 발견하지 못했을까?" 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이는 감탄의 역설적표현이다. 진화론은 간단한 이론이다. 과학의 발전을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만약 가능했다면 고대 그리스인들 중에 누군가가 발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왜 모든 생물은 저다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까? 모두가 궁금해했지만 올바른 답을 내린 사람은 없었다. 다윈이 최고로 그에 대한 답을 내렸다. 답은 진화론이었다. 


 어쩌면 또다른 너무나 당연하고 단순한 이론이 우리에게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윈의 진화론을 뛰어넘는 단순하고 우아한 이론이 앞으로 또 나올 수 있을까? 


 엣지가 보여주는 148명의 대답. 흥미롭고 다채로운 지식의 향연이다. 이 책 외에도 엣지 시리즈가 많다. 모두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력파의 시대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6 Vol.5 스켑틱 SKEPTIC 5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스켑틱은 다양한 과학이슈, 읽을거리가 푸짐하게 차려진 과학잡지입니다. <스켑틱 vol.5>는 2016년 3월호입니다. 그 당시 이슈가 되었던 중력파검출을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있습니다. 작년에 팟캐스트 '지대넓얕' 에서 독실님이 중력파를 다뤄서 재미있게 청취했습니다. 그 때 내용이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중력파란 일종의 파동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란 시공간의 굴곡입니다. 중력파란 시공간이 늘었다 줄었다하는 파동을 의미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 시공간이 늘었다 줄었다 요동치는 것을 관측한 것입니다. 발견된 중력파는 지금으로부터 13억년 전에 발생한 각각 태양질량보다 29배와 36배인 질량을 갖는 블랙홀의 충돌에서 방출되었습니다. 관측된 바에 의하면 두 블랙홀이 충동하는 과정에서 태양질량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질량이 순간적으로 중력파 에너지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13억년 전에 두 블랙홀이 충돌하면 발생한 중력파가 현재의 우리에게 도달했고 그것을 관측해낸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과학의 쾌거입니다. 우리는 이로서 세상을, 우주를 보는 또 하나의 관측도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천문학은 획기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갈릴레이가 목성의 위성, 달, 수성 등을 망원경으로 관측함으로써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우주관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현미경이 발명되면서 우리는 드디어 세균 등의 미생물을 관찰하게 되었고 이는 생물학과 의학의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중력파를 관측함에 따라 우리는 머나먼 곳의 블랙홀, 중성자별의 충돌을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던 블랙홀을 중력파를 통해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중력파 검출 데이터는 분명 천문학, 물리학의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중력파 외에도 복잡계, 오컴의 면도날, 인류의 미래에 대한 대담, 9.11 테러 음모론, 영매, 주기율표 등을 다룹니다. 과학과 사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미신, 잘못된 상식 등을 수정할 수도 있는 좋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켑틱 첫 장에 항상 들어있는 문구를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실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의 과학은
아직 원시적이고 유치한 수준에 머물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리하라의 몸 이야기 - 질병의 역습과 인체의 반란
이은희 지음 / 해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과학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숨겨왔던 과학에 대한 연정이 발현된 걸까요? 이번 달은 스켑틱 3권을 보고, 하리하라 이은희씨의 저서도 3권 보았습니다. 그 외에도 강석기씨의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 이정모씨의 <해리포터 사이언스>, 지식 커뮤니티 엣지에서 나온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 총 9권을 보았습니다. 이번 달은 30% 정도를 과학도서를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정도 비율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이은희씨의 과학책은 쉽습니다. 과학에 문외한인 일반독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해줍니다. 때문에 배경지식이 부족하고 과학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읽기에 부담없으실 겁니다. 이은희씨는 과학 중 생물학분야의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이번 <하리하라의 몸 이야기>는 생물학에서도 의학, 인체, 질병에 대해 다뤘습니다. 현대의학의 발전사도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우리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질병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질병의 원인을 생물학적으로 깊고 자세히 다룹니다. 그리고 그 질병을 역사적 관점에서도 다뤄서 재밌습니다. 각장마다 첫 부분에 질병에 관련된 명화도 수록되어 있어서 명화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컬러로 각종 자료사진도 있어서 가격대비 우월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과학이야기를 영화나 소설, 일상 속의 일화들을 통해서 접근해서 보다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다시 훑어봐도 여러모로 책 구성도 꼼꼼하고 글솜씨도 훌륭합니다. 


 책은 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장은 외부 침입자들이 일으키는 질병을 다룹니다. 둘째장은 인체 내의 변화로 인한 질병을 다룹니다. 마지막 장은 질병과 싸워온 인류의 역사를 다룹니다.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영양제, 호르몬제, 유전공학 등을 다룹니다. 


 과학이나 의학쪽 책을 쓰려면 이런 식의 구성으로 쓰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모도 우수한 과학도서입니다. 하리하라씨의 책은 앞으로도 믿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7-01-31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정말 좋지요! 이보다 더 이해 잘 되게 쓸 수 없겠다고 생각하며 읽었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2-01 08:59   좋아요 0 | URL
네! 리뷰를 쓰면서 책을 다시 훑어보니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컬러사진들도 좋고 책의 전체적 구성이나 가벼운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방식도 좋았습니다. 정말 과학책의 귀감이 되어야할 저자예요ㅎㅎ
 
시간여행은 가능한가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5 Vol.1 스켑틱 SKEPTIC 1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스켑틱>은 풍성한 과학잡지입니다. 커버스토리와 포커스가 메인디쉬라면 처음에 나오는 이슈 앤 뉴스는 에피타이저이고 테마, 어젠다(의제) 앤 아티클(기사), 리뷰는 사이드메뉴, 쥬니어 스켑틱은 디저트입니다. 군침도는 코스요리입니다. 


 메인디쉬는 시간여행과 다중우주론입니다. SF영화에서도 시간여행과 다중우주론을 많이 다룹니다. 좀 더 깊게 과학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슈 앤 뉴스에서는 혈액형과 천주교의 기적 토리노 수의, 집단 히스테리에 대해 다룹니다. 특히 혈액형에 따른 성격분류를 믿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일본과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특이한 현상입니다.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단순한 편견, 확증편향에 불과할 뿐입니다. 


 테마에서는 회의주의에 대해 다룹니다. 마이클 셔머가 장황하고 재미있게 과학적, 합리적 회의주의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근거를 확인하지 않고 무턱대고 믿는 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합적 합리적 회의주의자는 끊임없이 근거를 요구하고 합리적으로 추론, 판단합니다. 우리는 언론, 통계, 광고 등에 속지 않기 위해서도 과학적 사고를 훈련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책은 앞부분 읽다가 지루해지면 뒷부분을 읽고 관심가는 주제부터 읽어나갈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주니어 스켑틱에서는 심령사진에 대해 다루는데 셜록홈즈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심령사진을 믿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습니다. 홈즈라면 그렇게 쉽게 믿진 않았을텐데요. 정작 작가는 속아넘어갔습니다. 홈즈는 귀신이나 유령같은 것을 일절 믿지 않았는데 아서 코난 도일은 심령술사이기도 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피북 2017-01-24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아서코난 도일이 심령술사라니 정말 고양이라디오님 말씀처럼 셜록홈즈라면 믿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

고양이라디오 2017-01-24 19:38   좋아요 0 | URL
네, 굉장히 뜻밖이었어요ㅎㅎ
 
해리포터 사이언스 스토리 사이언스 1
정창훈.이정모 지음, 윤상석 그림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스켑틱>에서 <스토리 사이언스> 시리즈를 알게 되어 도서관에서 한 권 빌려보았습니다. 해리포터 속 마법과 그에 상응하는 머글의 과학을 12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법과 과학의 상상력을 잘 버무려서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과학을 접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판매부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흔한 리뷰나 페이퍼도 하나 없습니다. 2014년에 출판되어서 해리포터의 인기가 많이 사그라져서 일까요? 아니면 역시나 과학책은 우리나라에서 힘든 걸까요? 바다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으로 재직했던 이정모씨, 그리고 서울대 천문학과 정창훈씨가 쓴 책인데 결과가 썩 좋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아! 개정판이라서 세일즈포인트가 낮았군요. 2002년도 구판의 세일즈포인트는 그보다 나아서 그나마 안심입니다. 과학을 좋아하시거나 해리포터 시리즈를 재밌게 보신 분들은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워낙 다른 재밌는 책들이 많아서 솔직히 추천하긴 조금 망설여집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법의 빗자루와 인간의 비행, 반중력, 9와 4분의 3번 승강장과 웜홀,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모래시계와 스타게이트, 투명망토, 드래곤, 흰 부엉이 헤드위그, 덩굴 식물 악마의 덫, 마법사의 돌과 연금술, 소망의 거울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다가 어느 순간 안봤는데 나머지도 마저 찾아보고 싶습니다. 


 해리포터 영화는 첫번째 작품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신기한 마법학교, 너무나 귀엽고 깜찍하고 이쁘고 도도한 헤르미온느. 고등학교때 영화관에서 가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반지의 제왕과 함께 기다려지던 영화시리즈 였는데요. 그 시절이 무척 그립습니다. 소설 해리포터도 재밌을까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상 추억의 해리포터였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피북 2017-01-17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꼽는 최고의 판타지는 해리포터인데요 ㅋ 최근에 영화를 쭉 다시 봤는데 재밌었어요. 그런데 영화와 과학의 만남이라니 읽고싶네요
또 좋은 책의 판매를 걱정하시며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이 정말 책을 사랑하시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정말 춥네요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17-01-17 17:29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깐 못 본 해리포터 영화시리즈 보고 싶네요ㅎ

그냥 좋은 책들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예요ㅎ 과학책들도 좀 더 읽혔으면 하고요ㅎㅎ 해피북님도 감기조심하시고 오늘도 즐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