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어떻게 세상을 보는가 - 라마찬드란 박사의 BBC 리스 강의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지음, 이충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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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뇌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 인간의 뇌만큼 경이롭고 신비한 것이 또 있을까요?

 

 이 책은 발라야누르 라마찬드란 박사의 책입니다. 200p가 안되는 얇은 책입니다. 라마찬드란 박사의 BBC 리스 강의를 수록한 책입니다. 영국 BBC 리스 강연은 1948년 버트런드 러셀로부터 시작된 권위있는 강의라고 합니다. 일단 책이 얇아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내용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뇌과학자 중에 한 명입니다. 수 천년 전부터 인간에 대해 던져졌던 전통적인 철학적 문제에 이제 뇌과학이 답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유의지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자아란 무엇인가?" 등등의 질문들에 말입니다.

 

 C.P. 스노는 두 문화의 단절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책은 과학과 인문학의 징검다리가 되어줄 책입니다. 흔히 말하는 통섭의 책입니다. 과학과 인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 뇌과학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입니다.

 

 뛰어난 과학자는 글도 참 잘쓰는 거 같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학자 중 한 분인 리처드 파인만의 글이 너무 좋아 소개합니다. 음미하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해변에 홀로 서서 생각하기 시작한다. 밀려오는 물결, 분자들의 산더미, 각각 어리석게도 자기 맡은 일을 하면서, 수천억 개로 흩어지며 일제히 하얀 물보라를 만든다. 누군가 그것을 보기까지 수많은 세월동안, 해를 거듭해서 지금처럼 해변을 때려 부순다. 즐길 생명체 하나 없는 죽은 행성에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쉼 없이, 에너지의 고문을 받으며; 태양에 의해  엄청나게 낭비된, 우주공간으로 쏟아진, 그 힘이 바다를 울부짖게 한다. 바다 깊이서 모든 분자는 서로의 패턴을 반복한다. 복잡한 새로운 분자가 형성될 때까지. 그것들은 자신을 닮은 다른 것들을 만들고 새로운 춤을 시작한다. 크기가 커지고 복잡해진, 생명체, 원자들의 덩어리, DNA, 단백질, 패턴은 더 엉클어지며 춤춘다. 요람에서 나와 마른 땅으로, 여기 서 있는 그것, 의식을 가진 원자들, 호기심을 지닌 물질, 해변에 서서, 궁금한 것을 궁금해 한다, 나, 원자들의 우주, 우주 속의 원자.

 

 리처드 파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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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하리하라 사이언스 시리즈 3
이은희 지음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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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읽을 과학책으로 저는 하리하라 이은희씨의 책을 종종 읽습니다.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때로 아는 내용이 나오면 지루하기도 하지만요.

 

 저는 지금까지 드라마를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국내 드라마도 그렇고 미국 드라마도 그렇습니다. 몇몇 재밌게 본 미드가 떠오릅니다. <프리즌 브레이크>를 시즌 2까진가 봤습니다. 미스터리 물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 여자 배우가 출연한 건데 제목이... 아무튼 그것도 시즌 2인가 3인가 까지 봤습니다. 재밌게 보고 완주한 드라마는 <덱스터>가 유일한 거 같습니다. 시즌 7인가 8까지 있는데 그걸 다 봤다니 대단하네요. 드라마도 정말 재밌습니다. <왕좌의 게임>이나 <빅뱅이론> 같은 드라마도 재밌다고 들어서 보고 싶습니다.

 

 이 책은 아쉽게도 다양한 미드보다는 주로 의학 관련 미드, 범죄 관련 미드에 나온 에피소드 속 과학 지식들을 다룹니다. 그래서 재밌는 미드 좀 추천받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전혀 소득이 없었습니다. 혹시 재밌는 미드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도 흥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과학 교양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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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4-03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보셨어요?

고양이라디오 2018-04-03 16:36   좋아요 1 | URL
이 책에서도 많이 소개된 거 같은데 안 봤습니다ㅠㅋ 보셨나요? 재밌나요ㅎ??

나와같다면 2018-04-03 19:35   좋아요 1 | URL
정말 멋진 드라마예요.. 시즌 몇개는 DVD 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8-04-03 19:39   좋아요 0 | URL
나와같다면님 추천이면 믿고 봐야겠네요ㅎ 추천 감사드려요^^
 
하리하라의 과학고전 카페 1
이은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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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또 이은희씨의 저서들을 읽고 있다. 과학책을 읽고 싶을 때 부담없이 손이 가는 작가이다. 그만큼 그녀의 책은 쉽고 깔끔하다. 한 챕터의 길이도 그리 길지 않아서 호흡이 짧은 점도 마음에 든다. 그녀의 책들이 너무 옛날 책들이 많아서 디자인이 이쁘지 않은 점 빼면 나쁘지 않다.

 

 최근에 <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를 읽었고 그 후 이 책 <하리하라의 과학 고전 카페 1>를 읽었다. 책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과학고전들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이런 책들은 보면 좋지만 보고 나면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져서 괴롭다. 책 소개하는 책들은 항상 내게 이런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장대익 교수의 <다윈의 서재>를 읽을 때도 과학 고전을 읽고 싶은 엄청난 욕구에 휩싸였다. 그 중에 몇 권 밖에 읽지 못하긴 했지만. 이번에도 이 책에 나온 과학 고전 중 읽고 싶은 책들을 정리하긴 했다. 하지만 언제 읽을 지는 미지수다. 아마도 조만간 잊혀지지 않을까 싶다. 그냥 부담갖지 말고 과학 고전들을 한 번 훑어봤다는 셈쳐야겠다. 그런 마음으로 <하리하라의 과학 고전 카페 2>도 읽어보고 싶다.

 

 요즘 하리하라의 과학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나는 좀 더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는 다른 책들을 읽을 때도 드는 생각이다. 책 내용 중 거의 대부분을 아는 책들을 읽는 것이 과연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내가 모르는 내용, 신선한 내용이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걸까? 너무 독서도 편한 독서만을 쫓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요즘은 점점 더 독서를 취미로 생각하는 거 같다. 기분 전환 또는 즐거운 휴식처럼 여기는 거 같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 뭔가 독서를 통해 나를 발전시키고 지식과 교양을 쌓는 등의 독서를 훨씬 의미있고 중요한 활동으로 여겼다. 지금도 독서는 내게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아무튼 요즘 너무 쉬운 책들만 찾아 읽는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내가 지치고 힘들다는 것일까?

 

 갑자기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되는 리뷰다. 얼른 리뷰를 마쳐야겠다. 과학고전들을 한 번 훑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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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8-08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과학 에세이 저자 중엔 강석기라는 분이 계신데 비교적 최신 과학 저널에서 기사를 뽑아 쉽게 풀어쓰시는 방식을 택하시더군요. 최신 정보이니 아는 내용 확인차원 보다는 좀 더 깊이있지 않을까 싶네요.

고양이라디오 2017-08-08 23:25   좋아요 1 | URL
잊고 있었네요^^ 저도 강석기 작가 좋아합니다. 최신간 2권 정도 읽었는데 새로운 정보들이라서 좋았어요. 강석기 작가의 책들을 읽어야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 현대과학의 양면성, 그 뜨거운 10가지 이슈 살림 블로그 시리즈 4
이은희 지음, 류기정 그림 / 살림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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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하리하라 이은희작가의 저서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내가 그녀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의 책이 쉽고 친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이 굉장히 편하게 술술 읽힌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한편으로는 너무 쉽게 읽히는 게 아닌가 싶다. 청소년도 볼 수 있게 눈높이를 낮춘 책이어서 그런지 이번 책도 익숙한 내용,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미 아는 내용이면 보통 지루하기 마련인데 그래도 그녀의 책은 재미있게 읽힌다. 쉬어 가는 셈치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은 과학의 양면성에 대한 10가지 이슈를 다룬다. 항생제, 유전자 조작 식품, 시험관 아기, 장기이식, 비만, 환경호르몬, 백색식품, 다이어마이트, 원자력에너지, 석유에너지를 다룬다. 이 중에 나는 다이어마이트와 석유에너지가 인상깊었다. 다이어마이트를 만든 노벨의 생애와 노벨상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노벨상을 거부한 사르트르는 자신의 라이벌 카뮈보다 상을 늦게 줘서 거부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참 놀랍다.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의 일화도 재밌다. 파인만은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상을 받을까 말까 고민했다고 한다. 상을 받으면 너무 주목을 받게 되고 피곤할 거 같아서 였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어느 날 택시를 타던 중에 택시 기사에게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택시 기자 왈 "음, 그런데 선생님. 오히려 노벨상 수상을 거부하면 더 주목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파인만은 이 얘기를 듣고 수상을 결심했다고 한다. 파인만처럼 똑똑한 사람보다 택시기사가 더 현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일화이다.

 

 기본적으로 쉽고 재미있고 깔끔한 책이다.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과학대중서임이 틀림없다. 청소년들도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과학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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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시작 - 알, 새로운 생명의 요람 사소한 이야기
팀 버케드 지음, 소슬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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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D 출판사의 '사소한 이야기'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 나왔다. 술의 과학 <프루프>, 냉장의 물리학 <냉장고의 탄생>, 재료의 신비함 <사소한 것들의 과학>, 바퀴의 역사 <바퀴, 세계를 굴리다>, 체모의 생물학 <헤어>를 지나 이번에는 알에 관련한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감사하게도 <사소한 것들의 과학>, <바퀴, 세계를 굴리다>, <헤어>를 만나봤다. 이 책들이 '사소한 이야기' 시리즈라는 것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사소한 것들의 과학>은 자신있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과학책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고 싶은 책이다. 우리 일상 속에서 흔하게 접하는 콘크리트, 종이 등의 재료들에 대해 감동적하게 한다. 놀라운 사실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새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새알이라고? 달걀에 대한 이야기라고? 달걀에 특별한게 있겠어? 알은 그리 흥미롭지 않은 소재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지만 낯선 알에 대한 여행. 여행에 앞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이자 2016년 영국왕립학회 올해의 책 후보도서 선정위원인 빌 브라이슨의 추천사를 들어보자.

 

 "시적이고, 생생하며, 스릴넘치는 과학적 글쓰기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이 책은 영국왕립학회 올해의 책 후보도서로 선정된 책이다. 공교롭게도 나는 이 책을 읽기 얼마 전에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었다. 빌 브라이슨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나는 유머있는 글을 쓰는 작가를 좋아한다. 그런 작가는 드물고 귀하다. 특히나 따뜻한 유머를 가진 작가는 더욱 드물다. 빌 브라이슨이 추천한 책이라서 믿음이 갔다. 

 

 저자는 우리에게 단순히 알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를 알에 대해 탐구하는 여정으로 이끈다. 알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바다오리 알의 껍질의 무늬가 그토록 화려하고 다양한 이유는 머지?", "흰자는 알의 보호에 어떤 역할을 하는거지?" 계속해서 그는 노른자와 수정, 산란과 부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학이 재미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번째는 과학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과학하는 방식을 여과없이 독자에게 보여준다.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방식,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실험을 보여주고 그 실험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한다.  

 두번째는 모르는 것을 알고 깨달게 되는 것이다. 알은 너무 흔하고 익숙해서 우리가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 중의 하나이다. 과학은 이런 것에 관한 수많은 지식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사실상 어류부터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까지 모두 알에서 태어난다. 우리도 껍질만 없을 뿐이지 양막 안에서 성장하고 양막이 터지면서 태어난다. 진화는 다양한 알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드러난다.

 

 사소한 것들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흥미롭고 즐겁다. 우리는 알에 대해서 너무도 모르고 있다. 알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감에 따라 우리는 진화에 대해, 자연선택과 성선택에 대해, 공진화에 대해, 알이 미생물을 방어하는 메커니즘에 대해 알게 된다. 알에는 과학과 생물학의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알에 대한 역사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것이 우리가 알에 대한 책을 읽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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