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10.6. 큰아이―꽤 또박또박



  큰아이가 이제는 꽤 또박또박 글씨를 쓴다. 얼마 앞서까지 글놀이가 ‘흉내내기’였다면, 이제 큰아이는 스스로 입으로 말하는 소리를 글로 옮길 수 있는 만큼, 글꼴이 잘 잡히는구나 싶다. 아직 글이 익숙하지 않던 때에는 아무래도 글꼴이 기울어지거나 비틀릴밖에 없지만, 차츰 글에 익숙하면서 스스로 잘 알겠다 싶은 글이 되니, 참말 글씨마다 힘이 넘친다. 글을 쓰는 몸도 더욱 야무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꿈의 공장 2
야마사키 주조 지음, 히로카네 겐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392



볼 마음이 사라진 만화책

― 꿈의 공장 2

 히로카네 켄시 그림

 야마사키 주조 글

 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펴냄, 2004.7.25.



  ‘시마’ 사원과 계장과 부장과 이사와 사장, 이런저런 만화를 꾸준히 그리는 분이 그림을 맡은 《꿈의 공장》 첫째 권을 읽으면서 영화와 방송이 이렇게 허술하거나 허접한가 하고 생각했다. 그저 머리에 아무 생각이 없이 찍는가 하고 생각했다. 만화책 《꿈의 공장》 둘째 권을 읽어야 하는가 하고 생각하다가, 첫째 권만으로 섣불리 말할 수 없으리라 여겨, 둘째 권도 읽기로 한다. 그러나, 둘째 권을 읽다가 아무런 재미를 못 느낀다. 나로서는 재미도 못 느끼고 그예 헛웃음만 나왔다.



- “뭐야? 그 옷차림은.” “왜?” “별 상관은 없는데 네가 어딜 봐서 중1이냐? 요즘 꼬맹이들은 너무 도발적이라니까.” “흥분돼?” (35∼36쪽)

- “좋아. 그만 가 봐! 자넨 이 작품이 끝나는 대로 〈여탐정 마리〉에서 잘릴 줄 알아!” “그래요? 꼭 그렇게 해 주십시오.” “빌어먹을. 세컨드 조감독 주제에.” (59쪽)






  만화책 《꿈의 공장》 둘째 권에서는, 주인공 ‘히타케’가 첫째 권에서는 이루지 못한 일을 이루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 히타케는 무엇을 못 이루었는가? 바로 ‘아주 어린 여자’와 살을 섞는 일이다. 삯을 얻은 집에서 열네 살 가시내를 덮치려는 꿈을 꾸더니, 끝내 어느 시골에서 촬영을 마친 뒤 그곳 고등학생과 살을 섞는 이야기가 나온다. 《꿈의 공장》 첫째 권을 보면 술에 절어 넋이 나간 몸으로 ‘함께 일하는 여자 동료’를 덮치려고 하다가 헛물을 켜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참으로 그악스럽다.


  글을 쓴 이와 그림을 그린 이는 ‘영화’와 ‘방송’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모두 일곱째 권까지 있는 《꿈의 공장》이니 막판 뒤집기 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니, 막판 뒤집기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면 구지레하게 엮는 이 만화는 그야말로 볼 값어치조차 없으리라 느낀다.


  돈에 종이 되고, 이름값에 종이 되며, 여자 몸을 장삿속으로 훑다가 덮쳐서 정자를 뱉어내려고 하는 얼거리로 엮는 만화로 어떻게 ‘영화’를 “꿈의 공장”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여줄 만한지 도무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이런 모습이라고 보여주는 만화일 수도 있겠지. 도시에서 사람들이 이룬 문명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라고 밝히는 만화일 수도 있겠지. 대학교도 마치고 지식 좀 있다는 이들이 보여주는 방송밭 뒷모습이란 바로 이러하다고 까뒤집는 만화일 수도 있겠지. 사람들이 아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더럽고 어처구니없는 모습으로 얼룩진 영화판과 방송밭을 샅샅이 드러내려는 만화일 수도 있겠지. 4347.10.9.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의 공장 1
야마사키 주조 지음, 히로카네 겐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391



술과 여자를 끼고 도는 영화판?

― 꿈의 공장 1

 히로카네 켄시 그림

 야마사키 주조 글

 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펴냄, 2004.5.25.



  《시마 사원》부터 《시마 사장》까지 그렸다고 하는 ‘히로카네 켄시’라는 분이 그림을 맡은 《꿈의 공장》(서울문화사,2004)이라는 만화책을 읽는다. 일본에서는 1997년에 처음 나왔다고 한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꿈과 사랑이 담긴 만화책이라고 하기에, 영화를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 돌아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읽는다. 그런데, 첫째 권부터 영 아리송하다. 이 만화가 책이름처럼 “꿈의 공장”을 들려주려고 하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책이름에 나오듯이 “꿈”이라는 허울을 내세워 “공장과 같이” 메마르거나 딱딱하게 기계를 척척 뽑아내는 얼거리를 보여주려고 하는 이야기인가?



- “히타케 군, 몸은 건강한가?” “아, 네. 몸은 튼튼한 편입니다.” “그래, 바로 그거야! 조감독 일엔 머리가 필요없지. 첫째는 다리 힘, 둘째는 팔 힘!” (14쪽)

- “레이카! 어디서 찡알대고 있어! 네 양다리 스케줄 때문에 다들 밥도 굶고 일하는 거 몰라? 빨리 스텐바이 해!” “네.” “그리고 조감독을 또 돌머리라고 불렀다간 죽을 줄 알아!” (57쪽)




  만화책 《꿈의 공장》을 보니, 내 느낌으로는 ‘꿈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든지 ‘꿈을 찾는 길’은 영 보이지 않는다. 만화책 주인공인 ‘히타케’라고 하는 젊은 사내더러 이녁 어버이가 제발 영화판이나 방송밭 같은 데에 있지 말라고 편지를 띄우는 까닭을 알 만하다.


  만화책에 나오는 절반쯤 되는 이야기는 ‘술을 꼭지가 돌도록 퍼 마시면서 해롱거리는’ 모습이다. 나머지 가운데 절반쯤 되는 이야기는 여배우들이 얼마나 콧대가 높거나 힘과 돈 있는 사람한테 몸을 잘 바치는가 하는 모습이다. 또 나머지 가운데 절반쯤 되는 이야기는 맨 윗자리에 있는 방송밭이나 영화판 사람들이 얼마나 짜증스럽거나 얼간이 같은 짓을 하는가 하는 모습이다.





- “쯧쯧. 하여간 나카 씨는 선수라니까.” “신인 킬러로 유명하잖아.” “쟤도 먹히겠는걸.” (83쪽)

- “안 되겠어. 현장을 완전 물로 보고 있잖아! 그 망할 놈의 영감탱이!” “무라키 씨, 설마!” “걱정 마, 하타케!  자네 가죽 점퍼 값 정돈 받아내 줄 테니까!” (105쪽)



  어찌 보면, 영화를 만들거나 연속극을 찍는 이들은 이 만화책에 나오듯이 술과 돈과 살곶이와 이름값과 콧대 따위만 알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 만화는 이런 어이없는 모습을 살살 비꼬려고 그렸을는지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 만화책을 빚으려고 글을 맡고 그림을 맡은 사람들이 영화나 방송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겉훑기로 ‘만화 독자 눈길을 끌려’고 얄팍한 장삿속을 부린다고 할는지 모른다. 꿈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라, 꿈을 좀먹으면서 부리는 바보짓을 보여준다고 할까.


  곰곰이 돌아보니, 《시마 사원》을 조금 읽다가 집어던졌고, 《시마 사장》도 한두 권 읽다가 나머지 책을 모두 집어치웠다. ‘시마’라는 사람이 평사원부터 사장으로 가는 길에 보여주는 모습은 ‘씩씩하고 바지런하게 일해서 한 단계씩 거듭나는 삶’이 아니라, 권력과 술수와 여자를 옆구리에 끼면서 꼭대기에 오르려는 바보짓일 뿐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4347.10.9.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이란 무엇일까요?

'말하다'란 무엇일까요?

말을 알지 못하고서 말을 하는 우리들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

'말하다'와 얽힌 몇 가지 한국말을 살펴봅니다.


..


이르다 2·말하다·지껄이다·읊다·외다·외우다

→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말로 나타내는 일이 ‘말하다’입니다. 말은 소리인데, 그냥 소리가 아닌 우리 마음과 생각과 뜻을 담은 소리입니다. 소리로 마음과 생각과 뜻을 들려주기에 ‘말’이 됩니다. ‘말하다’는 생각이나 마음이나 느낌을 그대로 나타내는 모습을 밑뜻으로 삼습니다. ‘이르다’는 어떻게 하라거나 무엇이라 밝히거나 어떠하다고 알리려고 말하는 일을 밑뜻으로 삼습니다. ‘말하다’는 나타내거나 드러내는 느낌이 짙으나, 자꾸 말하고 또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기도 하기 때문에 ‘꾸짖다’와 같은 뜻으로 쓰임새가 넓어지기도 합니다. ‘이르다’는 일러바치다라든지 타이르다와 같은 뜻으로 쓰임새를 넓힙니다. 이름을 붙일 적에도 ‘이르다’를 씁니다. 큰소리를 내는 모습을 가리키거나 ‘말하다’를 낮추려는 뜻으로 ‘지껄이다’를 씁니다. 소리를 내어 어떤 글을 읽을 적에 ‘읊다’를 쓰고,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는 뜻으로 ‘외다’를 쓰며, 어떤 말을 머릿속에 잘 담아서 나타낼 적에 ‘외우다’를 씁니다.


이르다 2

1. 어떻게 하라고, 무엇이라고, 어떠하다고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나타내다

 - 어머니는 무엇이든 늘 차근차근 일러 줍니다

 - 더 일러야 할 대목이 있으면 바로 일러 주렴

 - 이 방법은 나한테 일러도 잘 모르겠으니 누나한테 일러야지 싶어

 - 집으로 돌아가서 모두 이쪽으로 오라고 일러 주라

 - 네가 나한테 이르기를 이쪽 길이 맞다고 했는데 막다른 골목이던걸

2. 잘 알도록 밝혀서 이끌다 (타이르다, 달래다)

 - 우는 동생한테는 부드럽고 따스하게 천천히 일러야지

 - 아버지가 여러 번 똑똑히 일렀지만 그만 깜빡 잊었어요

 - 물에 들어가 헤엄치기 앞서 지킬 것을 차근차근 일러 줍니다

 - 동무한테 이제부터 모임에 늦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야겠어요

 - 오빠한테는 내가 이를 테니까 너는 여기에서 기다려

3. 미리 알리다

 - 그러면 모레에 언제 이곳에 오면 되는지 일러 주렴

 - 다음에 어디에서 보자고 일러 주지 않고 그냥 가면 어떡하니

 - 곧 손님이 오시니 찻물을 끓이라고 어머니가 이르십니다

4. 잘못을 윗사람한테 알리다 (일러바치다)

 - 말하지 않기로 하고서는 언니한테 몰래 이르다니 괘씸해

 - 동생은 툭하면 어머니한테 가서 다 일러요

5. 이름을 붙이거나 가리켜 나타내다

 - 이 들꽃은 무엇이라 이를는지 궁금해

 - 우리 마을은 가리재라 이르는 고개를 넘으면 나와요

6. 옛날부터 어떠하다고 책에 나오거나 누군가 말로 나타내다

 - 할아버지가 이르기를, 이 마을은 예부터 우거진 비자나무숲이었대요

 - 이 책에 이르기를 생각을 맑게 지으면 무엇이든 이룬다고 하는구나

말하다

1. 생각이나 느낌을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나타내다 (말로 나타내다)

 - 이제 네 생각을 말해 보렴

 - 큰오빠는 바다에 가자고 말하고, 작은오빠는 숲에 가자고 말합니다

 - 네 마음을 알 수 있도록 나한테 말해 주기를 바라

 - 말하기 어렵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돼

 - 쉽게 말할 만하지 않아서 글로 적으려고 해

2. 잘 알도록 밝혀서 귀로 듣도록 하다 (말로 알리다)

 - 나한테는 아무도 말하지 않아서 미처 몰랐습니다

 - 구름을 보니 곧 비가 올 듯하다고 할머니가 말합니다

 - 너희끼리만 알지 말고 나한테도 말해 주면 좋겠어

3. 어떤 일을 돕거나 맡아 달라고 하다 (부탁하다)

 - 이따가 아버지더러 가지고 오시라고 말해 놓을게

 - 아무래도 혼자서는 힘들 듯해서 누나한테 말했어요

 - 나한테도 종이접기를 가르쳐 달라고 말했어요

4. 말리거나 하지 말라는 뜻을 말로 나타내다 (타이르다, 꾸짖다)

 - 몇 번이나 말해도 듣지 않네

 - 그 녀석이 내 동생을 자꾸 괴롭히니 오늘은 따끔하게 말해야겠네

5. 옳고 그름이나 값어치를 밝히거나 가리거나 따지거나 살피다

 - 아버지는 내가 쓴 시를 읽으시더니 좋다고 말하셔요

 - 사람들은 시집살이노래가 고단한 삶과 아픔을 웃음으로 살려 냈다고 말한다

 -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을 뒤에서 함부로 말하지 말자

6. 어떤 것·일·모습·흐름·속내를 나타내거나 드러내다

 - 너는 이 일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겠니

 - 그 선물꾸러미는 그 아이가 너한테 보내는 마음을 말하는 셈이지 싶어

 - 사랑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궁금해요

7. 간추리거나 다른 말로 바꾸거나 쉽게 말로 나타내다 (앞말과 이어서 씀)

 - 그래, 알았어. 말하자면 어제 네가 처음으로 어머니한테 밥을 차려 드렸구나

 - 어제 우리가 이기기는 이겼지. 말하자면 이겼어도 진 경기와 같아

 - 이렇게 나무는 아름답습니다. 말하자면 나무가 있어야 우리 삶도 아름답지요

8. 힘을 주어 나타내거나 다시 한 번 되풀이하다 (‘말하면’이나 ‘말하자면’ 꼴로 씀)

 - 김치 맛으로 말하면 우리 집은 할머니보다 할아버지 솜씨가 한결 깊어

 - 팔씨름으로 말하자면 우리 언니가 너희보다 훨씬 셀걸

 - 우리 마을을 말하면 언제나 아늑하고 아름다운 시골이지

지껄이다 

1. 큰소리로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다

 - 여기저기에서 들썩들썩 지껄이니 골이 아프다

 - 가까이에서 지껄이니 귀가 멍멍하다

2. ‘말하다’를 낮잡아서 이르는 말 (조용히 말해도 ‘지껄이다’이며 나쁜 뜻으로 씀)

 - 엉터리 같은 소리는 지껄이지 말아라

 - 잘 모르면서 함부로 지껄이지는 않기를 바라

읊다

1. 높낮이를 맞추어 소리를 내어 읽거나 되풀이하다

 - 우리 큰누나는 시를 아주 잘 읊습니다

 - 아버지는 잠자리에서 늘 시를 몇 줄 읊으셔요

2. 시를 짓다

 - 짙푸른 여름을 시로 읊는다

 - 우리가 즐긴 눈놀이를 시로 읊어 보자

외다

1. 같은 말을 되풀이하다

 - 동무가 먼저 한 말을 외지 말고 네 생각을 말하렴

 - 주절주절 외지 말고 똑똑하게 뜻을 밝혀 봐

2. ‘외우다’를 줄인 말 

 - 책 한 권을 외기는 쉽지 않더라

 - 제법 긴 글인데 줄줄 잘 외는구나

외우다

1. 말이나 글을 잊지 않고 잘 떠올리다

 - 나는 큰아버지 댁 주소도 외울 수 있어요

 - 어제 배운 이야기를 한번 외워 볼까

2. 말이나 글을 잘 떠올린 뒤, 틀리지 않게 그대로 들려주다

 - 내가 그 시에서 앞쪽을 외울 테니 네가 뒤쪽을 외워 주라

 - 어머니는 내가 예전에 했던 말을 외워서 고스란히 나한테 돌려줍니다

3. 버릇처럼 늘 말하다 (입버릇처럼 말하다)

 - 너는 즐거울 때마다 ‘아이 좋아 아이 좋아’ 하고 외우더라

 - 조금만 힘들면 하기 싫다고 외우는데 좀 끈질기게 버텨 보렴


(최종규 . 2014 - 새로 쓰는 우리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깨를 살짝 토닥이기



  한국말사전 새롭게 쓰는 글을 만지는데, ‘이르다’와 얽혀 두 가지 실타래를 풀었다. 이야호 하고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 했다. 그런데, ‘이르다’는 모두 세 가지로 쓴다. 어라. 그러네. 그렇잖아. 말을 하는 이르다, 때가 적게 걸린다는 이르다, 이렇게 두 가지만 말꾸러미 실타래를 풀고, 셋째로 쓰는 이르다인 어느 자리에 가다는 뜻으로는 미처 건드리지 않았다.


  아하하, 이제 곧 ㅇ을 끝마치고 ㅈ으로 넘어가나 했더니, 아직 ㅇ에서 할 일이 더 있다. 그래, 머리를 식히고 신나게 하자. 기운을 새롭게 내자. 4347.10.8.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