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02 : 완벽 소설에의 편지에의 가지고 있다


나는 완벽한 소설에의 꿈보다 완벽한 편지에의 꿈을 가지고 있다

→ 나는 글꽃을 잘 쓰기보다 글월을 잘 쓰고 싶다

→ 나는 이야기보다 글월을 잘 쓰고 싶다

《발바닥 내 발바닥》(김곰치, 녹색평론사, 2005) 262쪽


글꽃을 잘 써도 되지만, 굳이 잘 써야 하지 않습니다. 글월을 훌륭히 써도 되나, 애써 훌륭히 쓸 일은 없습니다. 마음을 담기에 나눌 만한 글입니다. 이야기를 얹어서 사랑을 속삭이고 살림길을 밝히니 넉넉히 누리는 글입니다. ‘잘’에 얽매이기에 빈틈을 안 보이려 하는데, 빈틈없이 쓴대서 잘 쓴 글도 훌륭히 여민 글도 아니에요. 사랑은 잘잘못을 가리지 않거든요. 살림은 잘잘못으로 가르지 않습니다. 잘잘못은 오로지 솜씨나 재주로 기울면서 속빛하고 등집니다. ㅅㄴㄹ


완벽(完璧) : 1.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 2. 빌린 물건을 정중히 돌려보냄 = 완벽귀조

소설(小說) : 1. [문학] 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산문체의 문학 양식. 일정한 구조 속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의 행동, 사상, 심리 따위를 통하여 인간의 모습이나 사회상을 드러낸다. 분량에 따라 장편·중편·단편으로, 내용에 따라 과학 소설·역사 소설·추리 소설 따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옛날의 설화나 서사시 따위의 전통을 이어받아 근대에 와서 발달한 문학 양식이다 ≒ 이야기 2. 소설이 실린 책 = 소설책

편지(便紙/片紙) :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 간독·간찰·서간·서독·서소·서신·서장·서찰·서척·서한·서함·성문·신·신서·이소·찰한·척한·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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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68 : 새들의 방문


더위 탓인지 새들의 방문이 줄었다

→ 더위 탓인지 새가 덜 찾는다

→ 더위 탓인지 새가 뜸하다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150쪽


새가 찾아오니 “새가 찾는다”나 “새가 내려앉는다”처럼 이야기합니다. 새가 덜 찾아오니 “새가 덜 찾는다”나 “새가 뜸하다”처럼 얘기하지요. 한 마리이건 열 마리이건 ‘새’입니다. ㅅㄴㄹ


방문(訪問) : 어떤 사람이나 장소를 찾아가서 만나거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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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95 : 것 같아 위 위의 야채 그게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것 같아. 접시 위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 위의 야채 부스러기. 그게 나지

→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듯해. 접시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에 남은 풀부스러기. 그냥 나지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 73쪽


스스로 느끼거나 여기는 마음은 “겉 같아”가 아닌 “듯하다”로 나타냅니다. 접시나 도마에 남은 밥이나 풀이란 “접시에 남은 한 입”에 “도마에 남은 풀”이에요. “접시 위”나 “도마 위”일 수 없습니다. “그게 나지”는 ‘그게(그것이)’로 앞말을 밭지만, 우리말씨로는 ‘it(그것)’으로 앞말을 안 받아요. 영어가 아니거든요. “그냥 나지”나 “바로 나지”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야채(野菜) : 1.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 2. ‘채소(菜蔬)’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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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96 : 식(食) -의 특권


식(食)이란 삶의 특권이란다

→ 끼니란 살아가는 힘이란다

→ 밥이란 살아가는 빛이란다

→ 우리는 먹으며 살아간단다

→ 우리는 살아가기에 먹는단다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 178쪽


밥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하루하루 잇는 끼니란 어떤 뜻인지 곱씹습니다. 살아가는 힘일 만하고, 살림하는 빛일 수 있습니다. 이 삶에서 남다르고, 이 삶에 기쁘게 짓는 웃음이나 노래일 수 있어요. 이 보기글은 “우리는 먹으며 살아간단다”나 “우리는 살아가기에 먹는단다”처럼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식(食) : x

특권(特權) : 특별한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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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98 : 지금 당장 양지 - 있길 원


지금 당장 볕 잘 드는 양지 쪽에 앉아 있길 원한다

→ 바로 오늘 볕 잘 드는 쪽에 앉길 바란다

→ 곧바로 볕드는 쪽에 있길 빈다

→ 벌써부터 볕자리를 노린다

→ 곧장 볕받이부터 찾는다

《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심형래, 21세기북스, 1999) 286쪽


“볕 잘 드는 쪽”을 한자말로 ‘양지’라 하니, “볕 잘 드는 양지 쪽”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지금’은 ‘바로 이때’를 나타내고, ‘당장’은 ‘바로 이곳’을 나타낸다지요. “지금 당장”은 이래저래 겹말입니다. ‘바로’나 ‘곧바로·곧장’ 한 마디만 쓸 수 있어요. “바로 오늘”처럼 힘주어도 어울립니다. 볕자리에 앉기를 바라든, 볕받이를 노리든, 누구나 고루 나누는 햇볕입니다. ㅅㄴㄹ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당장(當場) : 1. 일이 일어난 바로 그 자리 2. 일이 일어난 바로 직후의 빠른 시간 3. 눈앞에 닥친 현재의 이 시간

양지(陽地) : 1. 볕이 바로 드는 곳 2. 혜택을 받는 입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원하다(願-) : 무엇을 바라거나 하고자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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