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무 출판사에서 내놓은 <고래의 비밀>이라는 책을 다 읽고 느낌글을 쓰기 앞서, 봄나무 출판사 요즈음 책들을 살펴보다가, 이런 책이 있구나 하고 깨닫는다. 눈꽃 이야기를 살피며 사진으로 찍고 아름답다고 느낀 삶이란, 얼마나 빛나면서 고운 삶이었을까.
땅콩박사라 하는 조지 워싱턴 카바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 자서전만 여러 차례 번역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어린이책으로 새롭게 옷을 입은 책도 있구나. 아무래도 요즈음 사람들한테는 이런 어린이책으로 만나야 비로소 잘 헤아리며 살필 수 있으리라 느낀다.
이 땅 적잖은 어버이는 이녁 어여쁜 아이들 자라나는 한삶을 사진으로 곱게 적바림했으리라. 이 가운데 책 하나로 새롭게 태어나는 사진은 얼마나 될까. 이번에 살갑게 새 사진책 하나 태어나는구나 싶어 참으로 반갑다.
조그맣게 이야기 엮어 즐겁게 나눌 수 있는 어린이책이 참 좋다고 느낍니다. 나카무라 에쓰코 님 그림이 담긴 책은 이 책까지 세 가지로군요. <장미마을 초승달 빵집>, <숲 속 세탁소>, 여기에 <엄마가 된다는 건 뭘까>.
사진찍기에 천주교나 개신교나 불교라고 하는 테두리가 얼마나 뜻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한국에서 '가난한 이웃나라'로 찾아가 선교와 봉사를 하며 찍는 사진 가운데 개신교 일꾼이 담는 사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몇 가지 기운이 김경상 님 사진에 잘 드러나 반갑다고 느낀다. 그저 웃거나 우는 모습을 찍는다고 되는 '가난한 이웃나라' 사진이 아니다.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함께 나누려 하는가 하는 뜻과 사랑을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사진으로 빚을 때에 빛나는 사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