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삶노래 . 달다



개구지게 뛰놀았으니

밥이 달지


살뜰히 돌본 나무에서 딴

열매가 달지


손수 심어 가꾼

우리 집 옥수수는 달지


감꽃이 들딸기가 무화과가

모두 달고


벌이 모아서 나누어 준

꿀이 참 달아


살살 쓰다듬으며

부채질을 해 주는 손길에

단잠이 들고


가문 날을 시원히

씻어 주고 적셔 주는

단비를 마셔



2017.6.7.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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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무지개



소나기가 퍼붓는 날이면

헐레벌떡 마당으로 달려 나가

온몸을 콕콕 찌르는

빗줄기를 반기며 놀아요


빗줄기는 나무랑 풀이랑 땅을

마구마구 때리듯이 쏟아지고

얼굴 머리 팔 어깨 가슴 등

구석구석 두들기며 내려요


갑자기 찾아와서

바람처럼 비가 멎으면

뭉게구름을 눈으로 좇으며

어디부터 어디까지

아롱다롱 눈부신

다리 놓았나

살펴요



2017.6.7.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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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나아가다



한 걸음을 처음

내딛은 아이는

그만 꽈당 넘어져도

울 마음이 없어요


첫걸음 디딘 아이는

넘어져 아픈 생각 아닌

제 다리로 나아간

놀라움이 온몸을 감싸요


글월을 처음 써서

할머니한테 띄우는 아이는

틀린 글씨를 모르고

아랑곳하지도 않아요


몇 마디 이야기를

제 손으로 처음 지어서

그리운 분한테 보내는

기쁨이 온마음을 감돌아요



2017.6.7.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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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손낯을 씻고

물 한 모금 마시면서

하루에 할 놀이를 그려요


나무랑 꽃한테 눈짓을 하고

어머니 아버지한테 절을 하고

제비 박새 물까치한테 손짓을 하지요


밥을 하는 부엌에서

심부름을 하고

설거지를 하는 곁에서

비질을 합니다


글을 읽고 쓰고

그림 그리기를 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북도 실컷 치고는


사뿐사뿐 들마실을 한 뒤

도서관 나들이를 하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는

조용한 저녁에


오늘도

새롭게 걸음을 하는

기쁜 생각을 해 보았나 하고

마음을 다스려요



2017.6.6.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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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꾸다



지푸라기 나뭇가지 진흙

그러모아

둥지를 짓는

두 마리 새한테는

살뜰한 살림 이루는 꿈


꽃내음 먹고 풀바람 마시며

나무 타고 노는

씩씩한 어린이한테는

스스로

숲으로 자라는 꿈


밭에 씨앗을 심고

바늘 놀려 옷 뜨며

불 올려 밥을 하는

어버이한테는

즐거이 사랑을 짓는 꿈



2017.6.6.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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