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삶노래 117. 별님
춥다고 웅크린 채
마루로도 안 나오면
이 밤에
하늘 가득 춤추는
엄청난 별빛냇물
하나도 못 본다
2016.11.10.나무.ㅅㄴㄹ
한글노래 삶노래 116. 가을
예서 게서
피어나는 꽃
모두 나한테 스며
가을볕 먹고
가을노래 부를
파란 바람 되네
낮에는 구름 없고
밤에는 별이 넘쳐
꿈자리는 아늑하지
한글노래 삶노래 115. 이름
아직 이르지만
챙챙 소리 나는
날 잘 선 칼로
감알 썰고 싶다
오늘 새로 만난
샛노란 들꽃한테
내 나름대로
이쁜 이름 붙인다
새벽 지나 아침에 이르고
저녁 지나 밤에 이르는
고즈넉한 하루
한글노래 삶노래 114. 괭이
저기 봐
까맣고 하얀 무늬
고양이가 우릴 불러
배고픈가 봐
밥 줄까?
같이 놀래?
귀여운 네 목덜미
쓰다듬어 봐도 돼?
가으내 겨우내
들고양이 예닐곱 마리
우리 집 처마 밑에
옹기종기 모여서 지낸다.
한글노래 삶노래 113. 누나
밤에 혼자 똥누는
어린 동생이 부르면
무섭지 말라면서
마당에 서서
노래하고 춤춰 주는
누나
늘 동생더러
먼저 가라고
앞장서라고
나들잇길마다
천천히 뒤서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