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삶노래 . 길



아무리 수많은 개미나 풀벌레가

밟고 지나가더라도

그 자리는 그대로예요.


새 열 마리가

가느다란 가지에 앉아도

나무는 말짱해요.


토끼가 너구리가 노루가 지나가도

오솔길조차 안 나지요.


한 사람이 조용히 거닐어도

따로 길이 없어요.



2017.4.10.달.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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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그림마을



담벼락 따라서

딸기꽃이 피고

찔레꽃이 어우러지다가

호박넝쿨 수세미넝쿨

높다라니 타고 올라요.


지붕에는 박넝쿨이 춤추고

밭 가생이에는

흰민들레 가득하고

봄에 밀보리물결

가을에 나락물결


나무마다 아름드리

그늘 베풀고

겨울바람 가려 주니

그림 같은 마을.



2017.4.30.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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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마을님



누나 따라 나무 오르다가

토끼풀꽃 가락지 엮다가

샘터 물이끼를 수세미로 벗기다가

빨래터에 뛰어들어 놀다가


잠자리를 손끝에 앉히며

간지럼을 타며 웃다가

마당에 드러누워

흰구름 흘러가는 몸짓 보다가


스르르 눈을 감고는

어느새

꿈나라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키도 몸도 손도

다 작은 우리 어린이는

씩씩하매 해사한

마을님



2017.4.30.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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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마을숲



도롱뇽 개구리 구렁이

모두 우리 이웃입니다


소쩍새 꾀꼬리 뻐꾸기

모두 우리 동무예요


나리 달래 머루

모두 우리 아이입니다


잣 솔 오리 밤 느티

모두 우리 어버이예요


돌멩이랑 바위도

시냇물이랑 샘도

송사리랑 가재랑 다슬기도

서로 사랑 어린 숲입니다



2017.4.30.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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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사진을 찍네

 

아이 참 즐거워서,

이야 아주 멋져서,

까르르 웃음이 터져서,

뚝뚝 눈물을 떨구면서,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하늘숨을 마시면서,

바람노래를 부르면서,

나한테 선물하면서,

너한테 말을 걸면서,

우리 함께 손을 잡으면서,

한 눈을 고이 감으면서,

한 손을 새로 놀리면서,

사진을 찍네.

 

마음에 그림을 그리네.

 

2017.4.30.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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