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절대 絶對


 아무개 절대 지지 → 아무개 꼭 지지 / 아무개 반드시 지지

 절대 권력 → 가장 센 권력

 절대 진리 → 가장 큰 진리

 이 말은 남에게 절대 하지 마라 → 이 말은 남에게 반드시 하지 마라

 나는 절대 만류하지 않겠습니다 → 나는 조금도 말리지 않겠습니다

 물과 공기는 절대 필요한 것이다 → 물과 공기는 꼭 있어야 한다

 명령에 절대 따라야 한다 → 명령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

 이 일에 대하여 절대 입을 다물어야 한다 → 이 일은 꼭 입을 다물어야 한다


  ‘절대(絶對)’는 “1.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이 붙지 아니함 2. 비교되거나 맞설 만한 것이 없음 3. 어떤 대상과 비교하지 아니하고 그 자체만으로 존재함 4. [철학] = 절대자 5. = 절대로”를 가리킨다고 해요. ‘절대로(絶對-)’는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를 가리키고요. 이 한자말은 ‘반드시’나 ‘꼭’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조금도·하나도·죽어도’로 손볼 만하고, ‘도무지·참으로’로 손볼 자리가 있어요. “절대 권력”이나 “절대 진리” 같은 글월에서는 “가장 센”이나 “가장 큰”으로 손보거나 ‘무시무시한’이나 ‘틀림없는’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9.17.흙.ㅅㄴㄹ



그렇게 큰 발로는 절대로 발레리나가 될 수 없어요

→ 그렇게 큰 발로는 도무지 발레리나가 될 수 없어요

→ 그렇게 큰 발로는 어떻게든 발레리나가 될 수 없어요

→ 그렇게 큰 발로는 죽어도 발레리나가 될 수 없어요

《에이미 영/이주희 옮김-발레리나 벨린다》(느림보,2003) 6쪽


오리는 그건 절대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오리는 그건 조금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오리는 그건 도무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오리는 그건 참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볼프 에를브루흐/김경연 옮김-내가 함께 있을게》(웅진주니어,2007) 9쪽


땅에 떨어져 망가진 모습은 절대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 땅에 떨어져 망가진 모습은 다시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 땅에 떨어져 망가진 모습은 조금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 땅에 떨어져 망가진 모습은 도무지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리타 얄로넨/전혜진 옮김-소녀와 까마귀나무》(박물관,2008) 42쪽


꽃들은 피고 피고 또 피어나 절대 시들지 않을 거예요

→ 꽃들은 피고 피고 또 피어나 도무지 시들지 않을 거예요

→ 꽃들은 피고 피고 또 피어나 조금도 시들지 않을 거예요

→ 꽃들은 피고 피고 또 피어나 하나도 시들지 않을 거예요

→ 꽃들은 피고 피고 또 피어나 한 송이조차 시들지 않을 거예요

《케빈 헹크스/최순희 옮김-나에게 정원이 있다면》(시공사,2010) 4쪽


이 산에서 절대로 쫓아낼 수 없는 거야?

→ 이 산에서 도무지 쫓아낼 수 없는 거야?

→ 이 산에서 제발 쫓아낼 수 없나?

→ 이 산에서 꼭 좀 쫓아낼 수 없나?

《엘리너 파전·샬럿 보크/김서정 옮김-줄넘기 요정》(문학과지성사,2010) 36쪽


별것도 아닌 일로 엄마가 나한테 화낸 거는 절대 안 까먹는다

→ 아무것도 아닌 일로 엄마가 나한테 성낸 거는 죽어도 안 까먹는다

→ 아무것도 아닌 일로 엄마가 나한테 골낸 일은 다시는 안 까먹는다

→ 아무것도 아닌 일로 엄마가 나한테 부아 낸 일은 참말 안 까먹는다

《서정홍-주인공이 무어, 따로 있나》(문학동네,2014) 50쪽


절대로 놓으려고 하지 않더군요

→ 도무지 놓으려고 하지 않더군요

→ 조금도 놓으려고 하지 않더군요

→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놓으려고 하더군요

《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2》(대원씨아이,2016) 72쪽


어린이들은 절대 먹으면 안 돼

→ 어린이들은 반드시 먹으면 안 돼

→ 어린이들은 조금도 먹으면 안 돼

《김용안·홍선주-시금털털 막걸리》(미래엔,2016) 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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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완성 完成


 마침내 완성의 날이 온 것이다 → 마침내 마무리하는 날이 왔다

 원고가 완성되다 → 글이 다 되다

 작품이 드디어 완성됐다 → 작품이 드디어 마무리됐다

 보고서를 완성하다 → 보고서를 끝내다 / 보고서를 마치다


  ‘완성(完成)’은 “완전히 다 이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완전(完全)’은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모두 갖쳐 다 이루는 모습을 ‘완성’이라 하는 셈인데, 이는 ‘마무리·마무리하다’나 ‘끝·끝내다’로 손볼 만합니다. ‘마치다’나 ‘되다’로 손볼 수 있고요. 2016.9.17.흙.ㅅㄴㄹ



엥겔스는 《자본》을 완성해야 한다는 엄청난 과제를 안고 있었고

→ 엥겔스는 《자본》을 끝내야 한다는 엄청난 짐을 안았고

→ 엥겔스는 《자본》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엄청난 짐을 안았고

→ 엥겔스는 《자본》을 마쳐야 한다는 엄청난 짐을 안았고

《체 게바라/한형식 옮김-공부하는 혁명가, 체 게바라가 쓴 맑스와 엥겔스》(오월의봄,2013) 95쪽


멋진 망토가 완성되었습니다

→ 멋진 망토가 다 되었습니다

→ 멋진 망토를 다 지었습니다

→ 멋진 망토를 마무리했습니다

《크레이그 팜랜즈/천미나 옮김-뜨개질하는 소년》(책과콩나무,2015) 24쪽


머리가 완성되었어요

→ 머리가 다 되었어요

→ 머리가 마무리되었어요

《이수애-나뭇잎 손님과 애벌레 미용사》(한울림어린이,2015) 25쪽


공간과 시간을 함께 호흡할 때 진정한 영화적 체험이 완성된다는 것을

→ 때와 곳을 함께 숨쉴 때 참다운 영화 체험이 이루어지는 줄을

→ 자리와 때를 함께 숨쉴 때 참답게 영화를 누릴 수 있는 줄을

《신해욱-일인용 책》(봄날의책,2015) 33쪽


이것을 다시 일주일 정도 말리면 누룩이 완성됩니다

→ 이를 다시 이레쯤 말리면 누룩이 마무리됩니다

→ 이를 다시 이레쯤 말리면 누룩이 다 됩니다

《김용안·홍선주-시금털털 막걸리》(미래엔,2016)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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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80 : -이면서 동시에



창조적이면서 동시에 독자적이야

→ 창조적이면서 독자적이야

→ 새로우면서 남달라


-면서·-이면서 : 1. 두 가지 이상의 움직임이나 사태 따위가 동시에 겸하여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2. 두 가지 이상의 움직임이나 사태가 서로 맞서는 관계에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동시(同時) : 1. 같은 때나 시기 2. (주로 ‘동시에’ 꼴로 쓰여) 어떤 사실을 겸함

겸하다(兼-) : 1. 한 사람이 본무(本務) 외에 다른 직무를 더 맡아 하다 2.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함께 지니다



  ‘-면서·-이면서’를 토씨로 붙여서 “같이 있음(동시에 있음)”을 나타내기에 “-이면서 동시에” 같은 말투는 겹말입니다. ‘동시에’를 털어야지요. 한국말사전은 ‘-면서’를 풀이하며 “동시에 겸하여 있음을”로 적는데, ‘겸하여’는 ‘함께’를 가리키고 ‘함께 = 같이’이니, ‘동시에 겸하여 있음을 = 같이 같이 있음을’ 꼴이 되는 겹말풀이입니다.  2016.9.17.흙.ㅅㄴㄹ



사실, 비평은 창조적이면서 동시에 독자적이야

→ 따져 보면, 비평은 창조적이면서 독자적이야

→ 가만 보면, 비평은 새로우면서 남달라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3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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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79 : 깊은 심연



깊은 층, 심연의 물질

→ 깊은 층, 깊은 곳 물질

→ 깊은 층, 그곳에 있는 물질


심연(深淵) : 1. 깊은 못 2.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구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뛰어넘을 수 없는 깊은 간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깊은 못”을 한자말로 ‘심연’이라 한다는데, 한국말로 ‘깊은못’처럼 쓸 수 있습니다. 이와 맞서서 ‘얕은못’처럼 쓸 만해요. “깊은 못”을 나타내면서 이러한 뜻대로 빗대는 자리에 쓰는 ‘심연’이니, “깊은 층, 심연의 물질”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깊은 곳 물질”이나 “깊은 곳에 있는 물질”처럼 손볼 수 있고, “깊은 층, 그곳에 있는 물질”이나 “깊은 층, 그곳 물질”로 손볼 만합니다. 2016.9.17.흙.ㅅㄴㄹ



지하 가장 저 깊은 층, 심연의 물질에 도달하고

→ 땅밑 저 가장 깊은 층, 그곳 물질에 다다르고

→ 땅밑 저 가장 깊은 켜, 그 깊은 곳 물질에 닿고

《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모두의 노래》(문학과지성사,2016) 20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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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언질 言質


 언질을 받다 → 귀띔을 받다 / 말을 듣다

 당초의 언질과는 달리 → 처음 말과는 달리

 나에게 아무 언질도 없이 → 나한테 아무 말도 없이

 언질을 주는 사람 → 귀띔을 하는 사람 / 얘기해 주는 사람


  ‘언질(言質)’은 “나중에 꼬투리나 증거가 될 말. 또는 앞으로 어찌할 것이라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가리키는 한자말 ‘언질’이라면 ‘귀띔’쯤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그냥 ‘말’이라 하면 되어요. 2016.9.17.흙.ㅅㄴㄹ



어디로 가면 좋은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질이 없었다

→ 어디로 가면 좋은지를 놓고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 어디로 가면 좋은지를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여기에 사는 즐거움》(도솔,2002) 144쪽


내게 성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꾸만 기숙사 시설을 증축해야 한다는 등의 언질을 주었다

→ 내게 성금이 있는 줄 알고 자꾸만 기숙사 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따위로 말을 했다

→ 나한테 돈이 있는 줄 알고 자꾸만 기숙사를 늘려야 한다는 둥 얘기를 했다

《박노해-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느린걸음,2005) 60쪽


학기 초에 미리 언질을 준 적이 있으니

→ 학기 처음에 미리 얘기를 한 적이 있으니

→ 학기 첫머리에 귀띔을 한 적이 있으니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1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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