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28 : 윤기가 반질반질



윤기가 반질반질

→ 반질반질

→ 반질반질하며


윤기(潤氣) : 반질반질하고 매끄러운 기운

윤(潤) = 윤기

반질반질 : 1. 거죽이 윤기가 흐르고 매우 매끄러운 모양

번지르르하다 : 1. 거죽에 기름기나 물기 따위가 묻어서 윤이 나고 미끄럽다



  ‘윤기’는 ‘반질반질’한 기운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반질반질’은 ‘윤기’가 흐르는 모습이라고 해요. 돌림풀이입니다. “윤기가 반질반질”처럼 쓰면 겹말인데, 한국말사전을 살펴서는 ‘윤기’도 ‘반질반질’도 제대로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윤이 번지르르하게”도 겹말이에요. 그런데 ‘번지르르하다’는 ‘윤’으로 풀이하고, ‘윤 = 윤기’이니, 이 대목에서도 뜻을 제대로 알기 어려워요. 2016.9.24.흙.ㅅㄴㄹ



의자 구실을 하여 윤이 번지르르하게 났다

→ 걸상 구실을 하여 번지르르했다

→ 걸상 구실을 하여 번지르르하게 빛났다

《유홍준-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창비,2015) 350쪽


윤기가 반질반질 먹음직스럽다

→ 반질반질 먹음직스럽다

→ 반질반질하며 먹음직스럽다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1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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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27 : 초록은 녹색으로



연초록 빛깔은 진한 녹색으로 익어

→ 옅푸른 빛깔은 짙푸른 빛깔로 익어

→ 옅푸른 빛깔은 짙푸르게 익어


연초록(軟草綠) : = 연초록색

연초록색(軟草綠色) : 연한 초록색

초록색(草綠色) :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녹색(綠色) : = 초록색

풀빛 : 풀의 빛깔과 같은 진한 연둣빛

연둣빛(軟豆-) : 완두콩 빛깔과 같이 연한 초록빛



  한국말은 ‘풀빛’입니다. 풀빛을 두고 한자말로는 ‘초록·초록색’이나 ‘녹색’을 씁니다. 이 가운데 ‘녹색’은 일본에서 흔히 쓰는 한자말입니다. 풀빛이 옅다면 ‘옅푸르다·옅은풀빛·옅푸름’을 쓰면 되고, 풀빛이 짙다면 ‘짙푸르다·짙은풀빛·짙푸름’을 쓰면 돼요. 2016.9.24.흙.ㅅㄴㄹ



연초록 빛깔은 진한 녹색으로 익어 윤기가 반질반질 먹음직스럽다

→ 옅푸른 빛깔은 짙푸른 빛깔로 익어 반질반질 먹음직스럽다

→ 옅푸른 빛깔은 짙푸르게 익어 반질반질 먹음직스럽다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1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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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26 : 애정 담긴 연애



진정한 애정이 담긴 연애

→ 참다운 마음이 담긴 사랑

→ 참다운 사랑


애정(愛情) : 1. 사랑하는 마음 2. 남녀 간에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

연애(戀愛) :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



  한자말 ‘애정’이나 ‘연애’는 모두 ‘사랑’을 가리킵니다. 또는 ‘그리움’을 가리킨다고 해요. “애정이 담긴 연애”란 무엇을 나타낼까요? “사랑이 담긴 사랑” 꼴이기에 겹말이 되는데,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사랑을 더욱 힘주어 밝힌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이라고만 하면 돼요. 2016.9.24.흙.ㅅㄴㄹ



두 사람의 교제는 서로에게 진정한 애정이 담긴 연애였던 것 같다

→ 두 사람은 서로한테 참다운 마음이 담긴 사랑으로 사귄 듯하다

→ 두 사람은 서로 참다운 마음이 되어 사랑하는 사이인 듯하다

→ 두 사람은 참다운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이인 듯하다

→ 두 사람은 참다운 사랑으로 사귀는 사이인 듯하다

《존 앤더슨/최파일 옮김-내추럴 히스토리》(삼천리,2016) 20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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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25 : 자주 등장하는 단골



자주 등장하는 단골입니다

→ 자주 나오는 사람입니다

→ 단골로 나옵니다


단골 : 1. 늘 정하여 놓고 거래를 하는 곳 2. = 단골손님

단골손님 : 늘 정하여 놓고 거래를 하는 손



  어느 가게를 자주 찾는 사람을 가리켜 ‘단골’이라 합니다. “자주 등장하는 단골”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자주 나오는”으로 손보거나 “단골로 나오는”으로 손보아야 올바릅니다. 2016.9.24.흙.ㅅㄴㄹ



호랑이는 옛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캐릭터입니다

→ 범은 옛이야기에 자주 나오는 짐승입니다

→ 범은 옛이야기에 단골로 나옵니다

《길담서원 엮음-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2016) 20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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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24 : 뒤엎는 전복적



뒤엎는 전복적顚覆的 상상력이 있습니다

→ 뒤엎는 상상력이 있습니다

→ 뒤엎는 생각날개가 있습니다


전복적 : x

전복(顚覆) : 1. 차나 배 따위가 뒤집힘 2. 사회 체제가 무너지거나 정권 따위를 뒤집어엎음



  ‘전복적’은 한국말사전에 없고 ‘전복’만 실리는데, 이 한자말은 ‘뒤집힘’이나 ‘뒤집어엎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뒤엎는 전복적顚覆的 상상력”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더욱이 보기글은 한자로 ‘顚覆的’을 붙이기까지 하는데, 이렇게 쓴다고 해서 뜻이 또렷해지지 않습니다. 외려 헷갈리거나 다르게 여길 수 있겠지요. 2016.9.23.쇠.ㅅㄴㄹ



기존의 질서와 권위를 뒤엎는 전복적顚覆的 상상력이 있습니다

→ 예전 질서와 권위를 뒤집어엎는 상상력이 있습니다

→ 오래된 질서와 권위를 뒤엎는 생각날개가 춤춥니다

《길담서원 엮음-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2016) 2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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