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랙션', '헌트', '용길이네 곱창집', '온워드 : 단 하루의 기적', '클로젯', '하트비트', '진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날씨의 아이'까지 총 9편으로 황금연휴가 있어 선방했다.
이제 추석까지 휴일이 없는데 코로나는 여전한 상태에서 신작이 제대로 개봉하지도 못하니 예전
영화만 계속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그동안 놓쳤던 작품들을 발견하는 재미라도
맛봐야겠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리스 로마신화 - 명화와 함께 가장 빠르고, 재미있고, 명확하게 알기
구예 지음, 정세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그리스 로마신화는 내가 즐겨 보는 스토리인지라 늘 관련 서적들이 나올 때마다 찾아보곤 했는데 

이번에는 명화와 함께 그리스 로마신화를 본다니 딱 내 취향저격이라 기대가 되었다. 사실 그리스

로마신화는 성경과 더불어 명화의 주요 소재가 되었는데 여러 표현의 제한이 있던 상황에서 신화 속

내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했기 때문에 여자의 노출 장면도 허용이 되었다. 이 책에선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명화들 외에 얼마나 많은 명화들을 담아내면서 그리스 로마신화의 재미를 더욱 풍성

하게 만들어줄 것인지 궁금했다.


기본적인 구성은 대부분의 그리스 로마신화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화의 시작부터 제우스를 

비롯한 여러 주요 신들과 얽힌 사연들을 다룬 후 마지막으로 별자리에 얽힌 신화로 마무리한다. 사실

그리스 로마신화 관련한 여러 책들을 읽어서 그다지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았다. 다만 저자의

입담이 구수(?)해서 막장 드라마와 같은 그리스 로마신화를 적나라하게 잘 표현해주었다. 보통 인간

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를 영웅 대접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자는 미래를 예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던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에게 자식에게 쫓겨날 거라고 하면서도 누구인지는 얘기해주지 않자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쳤다는 핑계로 그를 묶어놓고 독수리가 간을 쪼아먹도록 학대했다는 것인데 

프로메테우스가 본의 아니게 영웅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기존의 그리스 로마신화 해석과는 조금은

색다른 해석들을 해놓고 있어 신화를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는데 제우스의 정실 부인으로 알려진 헤라도

실은 제우스와 결혼하기 전에 제우스에게 레토(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엄마)가 있었기에 내연녀라

하고 천하제일의 미남이었던 아폴론은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하는 불쌍한 신이라는 등 안 그래도 흥미로운

신화 속 얘기들을 맛깔스럽게 들려주었다. 각 신들이 등장할 때마다 관련된 명화들을 같이 싣고 있어

같은 신이나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여러 버전의 작품들과 만나볼 수 있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명화들을 단순히 수록만 하고 있을 뿐 명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암튼

그리스 로마신화를 다시 새로운 시각에서 관련된 명화들을 보면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책이었는데

그리스 신화와 명화 감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 -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극적인 초기 교류사
리처드 플레처 지음, 박흥식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는 그 영향력에 있어선 세계 양대 종교라 할 수 있지만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갈등과 반목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종교들이기도 하다. 같은 뿌리라 할 수 

있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이런 관계가 된 까닭을 추적해가는 이 책은 두 종교가 초창기에는 나름의

공존도 하였음을 자세히 보여준다.


둘 다 유일신교이지만(동일한 대상을 서로 다르게 부르지만) 그리스도교가 여러 경전을 가져 경전 해석을 가지고 여러 종파로 나뉘는 반면 이슬람교는 오직 꾸란만을 유일한 경전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와 성육신 교리를 이슬람교에선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불쾌해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이슬람 세력이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서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그래도 그리스도교인들 지역을 정복한 이슬람의 정복자들은 그들의 개종을 강요하진

않았다. 무함마드에 의해 이슬람교가 등장한 이후 왕성한 정복활동을 하면서 이슬람 세력이 그리스도교

세력보다 더 강했던 시절에는 이슬람 세계가 문화적으로도 우위에 있다 보니 고대 그리스 등의 서양

문명의 유산을 오히려 이슬람 세력이 흡수하여 화려하게 부활시킨다. 이게 결국 르네상스 시대의 

서양 문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이슬람문화권이 나름의 역할을 한 건 분명한 것 같다.

주로 이슬람 세력이 그리스도교 지역을 공격하던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건 전열을 정비한

그리스도교 세력이 십자군 원정에 나서기 시작하면서이다.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우며 시작된 십자군

원정이 그리스도교 세력에겐 엄청난 일이었지만 이슬람 세력에겐 잠시 왔다 가는 성가신 소규모 

접전에 지나지 않았다니(심지어 남겨진 사료조차 없다고 한다) 이들 사이의 인식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새삼 알 수 있었다. 여러 분아에 걸쳐 양 세력간의 교류가 있었지만 종교적 차원에서는 전혀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슬람에선 무함마드에게 주어진 계시가 이전의 모세나 예수가 받은 계시를

뛰어넘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에 관심을 가질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해서 시종일관 무관심했고,

그리스도교에선 초창기에 정복자였던 이슬람 세력에 호의적일 수 없어 무함마드와 이슬람을 이단과

폭력의 이미지로 각인시키다 보니 이들 사이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이슬람의 발전된 문명을

배우는 입장이던 그리스도교 세력이 르네상스 시대 이후 더 우월한 문명을 가지게 되면서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었고 이제는 회복하기 쉽지 않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 책을 통해 두 종교 세력

사이에 그동안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초기의 역사를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두 종교 사이에 존중과 화해가 이루어지기는 결코 쉽지 않겠지만 그 원인을 제대로 알려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표정 없는 검사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최근에 내가 가장 많이 만나고 좋아하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처음 만났던 법의학

교실 시리즈를 시작으로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와 그 속편, 와타세 경부

시리즈, 미사케 요시키 시리즈 등 너무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시리즈들이 많아서 거의 정신이 

없을 지경인데 이번에 또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을 선보여 도대체 그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할 정도였다(책 뒷 날개를 보니 '비웃는 숙녀' 시리즈도 있다).


새로운 주인공은 제목으로 쓰인 표정 없는 검사 후와 슌타로 검사이다. 변호사, 경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바 있다 보니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검사를 등장시키는 게 그리 어색하진 않지만 직업마다

입장이 다르다 보니 사건을 대하는 관점도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신임 사무관 미하루가 후와

검사에게 배정되면서 얘기가 시작되는데 늘 표정의 변화가 없이 자기 일만 소신대로 처리하는 후와

검사를 미하루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림자 역할을 하게 된다. 처음 맡게 된 사건은

아동 납치 전과가 있는 야기사와라는 남자가 여자 아이를 죽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인데 용의자는

한사코 범행을 부인한다. 이런 사건은 편견으로 대충 용의자를 범인으로 몰아가기 쉬운데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 후와 검사는 기소하기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독자적인 수사를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경찰들과 관계가 안 좋았는데 조사를 하던 와중에 경찰서 자료실에서 증거물들이 분실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오사카 관내 전 경찰서를 샅샅이 뒤지자 아직 진행 중인 사건들에 대한 증거물이 대량 

분실되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안 그래도 경찰과 안 좋던 사이가 최악으로 치닫게 되고 새로 발생한

주택가 남녀 살인사건의 수사의 증거물도 사라진 게 확인된다. 이번에도 용의자로 여자를 스토킹하던

남자를 경찰은 범인으로 단정하고 송치하지만 그냥 쉽게 넘어갈 후와 검사가 아니기에 알리바이부터

다시 조사하는데...


원칙과 소신을 철저하게 지키며 전혀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는 후와 검사라는 캐릭터는 공정한 법

집행이라는 목표를 가진 검사라는 직업에 어떻게 보면 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지만 전혀 인간미와

융통성이 없다 보니 주변 사람들과 늘 불편한 사이가 되고 만다. 물론 최고의 에이스이고 원칙과 실력

으로 충분히 입증을 하다 보니 누구도 대놓고 불평을 제기하지는 못하지만 늘 곁에 붙어다니는 미하루

조차 그런 후와 검사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원칙대로 사건을 처리하는 것 외에는 누가

뭐라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후와 검사가 오사카 경찰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지만 국민들은 그런

그의 업무처리를 오히려 더 잘한다고 할 것 같았다. 주택가 남녀 살인사건에서도 집요하게 파헤쳐 

들어가자 총격을 받고 위급한 상황에까지 처하지만 불사조처럼 일어나서 결국 범인을 밝혀낸다. 

사실 로봇같이 감정이 전혀 없는 후와 검사에게 감정이입이 되긴 어렵지만 이렇게 업무를 처리하는 

검사가 있기를 누구나 바랄 것 같다.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긴 쉽지 않은 사람이지만 중요한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서는 최고의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가 그렇게 된 데에서 역시나

사연이 있었다. 표정 없는 검사와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사무관 콤비가 벌이는 수사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탐정과 조수 스타일이라 할 수 있었는데 후속편도 있다고 하니 두 사람이 계속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지, 혹시 썸이라도 타는 건 아닐지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예측, 부의 미래 -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자본·문명의 대전환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신희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미래를 미리 엿보는 건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종종 미래를 예측 내지 전망하는 책들과 만나곤

하는데 이 책은 유발 하라리를 비롯해서 소위 세계적인 석학이라고 부르는 사람들과의 대담을 담고 

있어 과연 그들은 미래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2019년 초봄에 방송된 NHK 다큐

멘터리 '욕망의 자본주의 2019: 거짓된 개인주의를 넘어서'라는 프로그램의 내용을 엮은 책이라 올해

벌어진 코로나 사태까지 감안하지는 못했지만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세상이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지

내다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먼저 유발 하라리가 '현대 자본주의 앞에 어떤 미래가 기다리는가'라는 주제로 포문을 연다. 인간의 

욕망을 엔진으로 하는 자본주의가 오늘날 종교나 다름없는 위치에 이르렀는데 자본주의가 승리한 

원인으로는 권한의 분산을 들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를 이용한 감시자본주의가 대두될 것이라 

우려되는 가운데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자산인 경제체제가 되면 과연 어떠할지 불명확하다는 얘기로 

마무리한다. 다음으론 스콧 갤러웨이가 등장하는데 '거대 디지털 기업들은 세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를 주제로 얘기한다. 가파(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가 시장을 독점하고 합법적인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구글은 신, 애플은 섹스, 페이스북은 사랑, 아마존은 소비를 향한 욕구에 호소한다고 

말한다. 공정한 규칙과 경쟁할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거대 독점 기업이 분할되어야 한다고 주장

하고 있는데 이런 가파에 맞설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지만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다음에 등장하는 할스 호스킨슨은 '암호화폐는 어떻게 잠들어 있는 부를 깨우는가'라는 주제로 블록

체인 기술이 가파를 약화시키고 암호화폐가 정부의 개입 없이 최적의 규제를 실현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반면, 다음 타자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장 티롤은 반대로 암호화폐가 사회에 유익하지

않다고 말해 누구 말이 맞는 것인지 혼란을 주었다. 자본주의에서도 적절한 규제와 책임이 필요하단

장 티롤에 이어 마지막 주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탈진실의 시대에 가치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소셜 미디어가 초래한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의 위기 등 좀 더 철학적인 논의를 펼친다.

여러 석학들의 얘기를 듣고 보니 앞으로의 자본주의 및 미래를 엿볼 수 있었는데 인간이 욕망을 충족

시키기 위해 끝없이 변화를 추구할 것임이 자명해서 이에 동반한 기술 발달이 인간의 운명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기대 반 걱정 반이라 할 수 있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간임을 여실히 느꼈지만 그래도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대담을 담은 이 책을 읽으니 어렴풋하게나마

미래의 윤곽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