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처음이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3
곽영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관심이 있는 분야라 여러 책들을 통해 큰 흐름은 파악하고 있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는 갈증을 느끼고 있던 차에 왠지 좀 더 쉽게 설명해줄 것 같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기존에 읽었던 책들이 아무래도 인간 중심의 변천사를 살펴본 반면 이 책은 좀 더 지구와 생물을 

인간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변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본다.


먼저 지구와 달의 탄생과 관련해선 최초로 태양계의 형성 과정을 역학적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한 

사람이 관념철학의 대표자인 칸트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보통 태양계의 형성과 관련해 빅뱅

이론 등을 장황하게 소개하곤 하는데 이 책에선 핵융합을 통해 태양이 탄생했음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태양계 위성 중 다섯 번째로 큰 달의 탄생과 관련해선 커다란 천체와의 충돌로 생겼다는 충돌설이 

다수이긴 하지만 지구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는 견해 등 다양한 이론도 존재했다. 시생누대에 최초의

생명체가 등장했는데 현재 발견된 가장 오래된 생명체 화석은 35억 년 전에 만들어진 시아노박테리아

(남조류) 화석이라고 한다. 시아노박테리아가 최초의 생명체는 아니고 모든 생명체의 조상이 되는 

최초 생명체는 35억 년 전보다 이른 시기인 40억 년 전일 것으로 추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아직

확실한 근거가 없다 보니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했다. 대기 중에 산소가 늘어나면서 생명체가 점점 

진화해 진핵생물, 다세포생물들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요즘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바이러스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한다는 점에서 생명체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세포핵을 가지고 있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포의 기능을 이용해서만 복제가 가능해 생명체와

물질의 중간 상태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생명의 진화과정에 집중하다 다시 지구의 변천사로 넘어가는데 빼놓을 수 없는 베게너의 대륙이동설이

등장한다. 지각 판이 움직인다는 판구조론이 이젠 기정사실로 여겨지지만 지구는 로디니아, 판노티아 

등 초대륙들이 존재했고 지금도 계속 조금씩 움직이고 있어 먼 훗날엔 지도가 새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생명의 진화 얘기가 다뤄지는데 캄브리아기 생명 대폭발 이후 다양한 생명체

들이 등장했고, 그 와중에 5대 생명 대멸종 사건도 발생한다. 우리가 잘 아는 백악기 말 공룡의 멸종이 

가장 최근의 일로 그 외에 오르도비스기 말, 데본기 말, 페름기 말, 트라이아스기 말에 대멸종이 있었다.

그 밖에 식물들의 생존 전략, 공룡과 포유류의 시대를 여러 흥미로운 자료들을 바탕으로 설명해주었다. 

물리학교수를 역임한 저자가 어린 손자들이 중학생들이 되었을 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성인이 보기에도 충분하게 알찬 내용들로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잘 정리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