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 - 틱낫한 스님이 새로 읽고 해설한 반야심경
틱낫한 지음, 손명희 옮김, 선업 감수 / 싱긋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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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의 책은 '화' '틱낫한의 평화로움',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을 읽어봤는데

불교적인 관점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었다. 이번에는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경전이라 할 수 있는 반야심경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여 들려주는데, 전에 페이융의 '평생 걱정 없이

사는 법'이란 책을 통해 반야심경의 의미는 대략 배운 적이 있지만 틱낫한 스님은 과연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은 반야심경의 내용을 총 18장에 걸쳐 풀이한다. 새 번역본에 스님은 '강 건너 

참자유에 이르는 지혜'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반야심경의 핵심사상을 담고 있는 누구나 들어본 적 있는

'색즉시공'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했다. 보통 '공'을 아무것도 없는 '무'를 뜻한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님은 '분리된 자아가 비어 있다', 즉 따로 자아라고 부를 것이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한다. 반야바라밀다의 가장 심오한 가르침은 자아의 공함과 모든 현상의 공함이지 자아와 현상의 부재나 

비존재가 아니라는 취지로 새로운 번역을 선보였다고 하는데 솔직히 새로운 해석으로도 쉽다고 할 순

없었다. 반야바라밀다의 지혜는 기존의 모든 관습적 진리를 초월하여 꿰뚫는 궁극적인 진리로 우리가 

탄생과 죽음, 존재와 비존재, 더러움과 순수함, 증가와 감소, 주체와 객체 등의 모든 대립 쌍을 초월해

태어남도 죽음도 없고, 존재도 비존재도 없는 참다운 본성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데 이것이 바로

모든 현상의 본질로 차분하고 평화로우며 두려움 없는 상태인 열반의 경지라고 말한다. 종이를 예로

들면 종이에는 햇살, 벌목꾼, 밀, 벌목꾼의 부모 등 종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존재들이 관여

되어 있어 삼라만상이 종이와 공존한다고 얘기하는데, 모든 존재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더불어 존재하며

분리된 자아가 비어 있는 동시에 모든 것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한다. 비어 있다는 것이 곧 살아 있다는

뜻이며, 비어 있음은 무상, 즉 덧없음이자 변화로 비어 있음의 진리를 깨달을 때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렇게 '비어 있음'의 핵심 사상을 여러 예시를 들면서 최대한 알게 쉽게 설명

하는데 아무래도 추상적인 얘기라 바로바로 이해가 되는 건 아니었지만 차근차근 생각하면서 읽다

보면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불교 수행의 목적은 해방과 자유로 수행한다는 것은 우리를 속박하고

괴롭히는 매듭을 풀어서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한다는 뜻인데, 다른 종교들이 은총에 의한 해탈이나

구원을 얘기하는 것과 달리 불교는 통찰에 의한 해탈이나 구원으로 스스로 깨달아야 함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가르쳐주었다. 반야심경 속에 이렇게 깊은 뜻과 지혜가 담겨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었는데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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