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의 평화로움
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 열림원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의 평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내게 필요했던 책

'화'를 통해 이미 틱낫한 스님과 만난 적이 있어 그런지 너무 익숙하고 편한 책이었다.

 

매 순간 깨어있음을 강조하는 이 책을 읽으며 진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펜서 존슨의 '선물'에서도 바로 이 순간을 살라고 하였고

내가 좋아하는 까르페 디엠이란 단어도 현재를 즐기라는 뜻이다.

어찌 보면 그만큼 현재에 충실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있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가불해 쓰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은 하찮게 여기면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중간 중간에 들어가 있는 필 보르게스의 사진이 아닐까...

때 묻지 않은 토착민들의 순수한 영혼을 담은 사진을 볼 때

평화로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문명의 이기속에서 늘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행복지수가 늘 낮은데 비해

비록 가난하지만 행복지수는 높은 이들의 삶이 어찌 불행하다 할 수 있겠는가...

 

행복은 틱낫한 스님의 '화'에서 배운 것처럼 우리가 어떤 맘의 씨앗에 물을 주느냐에 달려있다.

예전엔 새파란 하늘과 바람에 하늘거리는 나무들, 그 밖에 온갖 자연과 사람들을 보면서

막연한 기쁨을 느끼곤 했는데 이제는 쉽사리 그런 감정이 생겨나지 않는다.

그만큼 내 맘이 삭막해진 것일까...비옥했던(?) 내 맘이 물을 안 줘서 메말라 버린 것일까...

아니 물 주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내 맘 속에서 내가 물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씨앗들이 별안간 생각이 난다.

말라 죽지 않게 매일 매일 꾸준히 물 주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럼 언젠가 다시 맘의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

 

 

삶은 고통으로 가득차 있지만

또한 푸른 하늘, 햇빛, 아이의 눈과 같은 경이로움들로 가득하다.

고통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삶의 수많은 경이로움들과 만나야 한다.

그것들은 그대 안에, 그대 주위의 모든 곳에,

그리고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 -틱낫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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