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 - 역사를 움직인 책 이야기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대니얼 스미스 지음, 임지연 옮김 / CRETA(크레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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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을 통해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이 책은 장구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책 50권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세상을 바꿨다고 할 만한 책으로는 과연 어떤 책들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고대부터

현재까지 동서양을 넘나들며 주옥같은 책들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알려준다.


먼저 고대에선 길가메시 서사시를 첫 번째로 꼽았다. 세계 최초의 문학작품이라 칭했는데 전에 읽은

'세계신화여행'이란 책을 통해 간략히 내용을 알긴 했지만 새삼 그 가치를 알 수 있었다. 중국의 양대

사상이라 할 수 있는 노자의 '도덕경'과 공자의 '논어'도 포함되었는데 '손자병법'까지 들어간 것은

조금은 의외였다. 얼마 전에 '일리아스의 거의 모든 것'이란 책을 읽어 더욱 친해진 서양 고전문학의

대표격인 '일리아드'는 물론 서양문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의 토라(모세오경)도 등장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플라톤은 예상했던 '국가론'이 포함된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우 조금은 낯선 '동물탐구'라는 책이 인류 역사 최초로 생명체에 대해 다룬 과학서이자 실증적인

생물학의 토대를 마련한 획기적인 저서라는 이유로 선정되었다. 고대편에서 가장 의외의 책은 마르쿠스

가비우스 아피키우스의 '요리에 대하여'란 책으로 로마 시대에 쓰인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요리책

이라 한다.


종교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중세에는 쿠란과 구텐베르크 성경이 나란히 선정되었고 우리나라 책으로는

유일하게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의 '직지심체요철'이 등장해 반가웠다. 일본에선 두 개나

포함되었는데 '겐지 이야기'는 친숙한 편이지만 '마쿠라노소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밖에 중세 문학을 대표하는 단테의 '신곡'이 당연 포함되었고 책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좀 의문인

마그나카르타(대헌장)도 선정되었다. 근세에는 친숙한 책들이라 할 수 있었는데 중국의 4대 기서가

단체로 선정된 것이 흥미로웠다. 서양문학에선 '돈키호테'와 '셰익스피어 전집'이 포함되었고 사상쪽에

'군주론', '사회계약론', '국부론' 등과 과학쪽에선 갈릴레이의 '대화 - 천동설과 지동설, 두 체계에 

관하여'와 뉴턴의 '프린키피아' 등이 눈에 띈다. 19세기에선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같은 걸출한 책들과 함께 문학쪽 괴테의 '파우스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물론 최초의 

탐정소설인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이 포함되어 장르소설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그 밖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마르크스의 '자본' 등이 선정되었다. 마지막 1900년대 이후에선 내가 읽은

책은 조지 오웰의 '1984'밖에 없고,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등을 거쳐 넬슨 만델라의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로 마무리한다. 이 책에서 선정된 책들 중에 의외의

책이나 몰랐던 책도 적지 않았는데 여전히 봐야 할 책이 많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이 책에서 소개된 안 본 책들을 하나씩 도장깨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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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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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인 톨스토이의 책은 '안나 카레니나' 등을 읽어보긴 했지만 아직 그의 진가를

제대로 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단편에서도 발군의 재능을 보여준

톨스토이의 작품 중 죽음과 관련된 명단편 3편을 모은 이 책은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다.


먼저 톨스토이의 대표 단편 중 하나인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제목 그대로 이반 일리치라는 인물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법원과 법무성 등에서 나름 성공가도를 달렸던 이반 일리치는 어느 날부터 몸이

불편하기 시작해서 병원에도 가보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고 점점 상태가 나빠지다 결국 죽음에 이른다.

첫 장면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는데 타인의 죽음을 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의 죽음으로 그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지, 조문가기가

멀다던지, 겉으로만 어쩔 수 없이 예의를 차리지만 자기가 죽지 않았다는 데 안도를 하며 자기 중심의

이해득실을 따진다. 이어 이반 일리치의 삶의 발자취를 대략 보여주는데 치료가 되지 않는 병에 걸린

이후 자기가 점점 죽어가는 걸 인식하게 되고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삶과 죽음에 대해 뭔가를 깨닫고

편안해진다. 다음 작품인 '주인과 일꾼'은 좀 더 극적인 얘기가 펼쳐지는데 주인 안드레이치와 일꾼

니키타가 눈속에 길을 잃고 죽어가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기적과 같은 얘기다. 이익에만 혈안이 되었던 

안드레이치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급변하여 죽어가는 니키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은 정말 의외의 반전이었다. 극한의 순간이 닥치면 사람이 변할 수도 있겠지만 남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던지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마지막 '세 죽음'은 귀부인, 마부, 나무의 죽음을

다루는데 확 와닿지는 않았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보면서 나와는 무관한 것처럼 여겼던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구나 죽을 운명임에도 이를 잊은 채 아등바등 살아가는 사람들

에게 죽음은 과연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성찰을 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톨스토이의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어떻게 보면 죽음이 아닌 삶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역설적으로 웅변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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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이어 9권에 그쳐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달성에 실패했다.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잘 진도가 나가지 않은 것 같다.
본격적인 봄날에는 심기일전하여 분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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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파이 살인 사건
앤서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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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식 구성의 절묘한 추리소설
90일 밤의 미술관-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18,500원 → 16,650원(10%할인) / 마일리지 9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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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간 유럽 대표 미술관의 명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
혁신의 미술관- 새로운 가치 창조, 미술에서 길을 찾다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21년 1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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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란 키워드로 살펴본 미술사
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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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다룬 톨스토이의 단편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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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 한 편에 그쳤다.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영화와 점점 소원해지고 있다. 

과연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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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유럽 현대미술관 기행 - 현대미술을 보는 눈 1 현대미술을 보는 눈 1
이은화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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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여러 유명 미술관들이 있지만 현대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미술관들은 상대적으로 아직 잘 알려진

편은 아니다. 현대미술 자체가 좀 낯설고 친근해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점도 작용하는 것 같은데

이 책은 다른 미술관 소개 책들과는 달리 현대미술에 집중한다는 특징이 있다. 과연 어떤 미술관들과

작품이 소개될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선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의 현대미술관

들을 집중적으로 둘러본다.


먼저 영국은 사치 갤러리로 시작한다. 런던에 유명 미술관들이 많지만 사치 갤러리는 생소한 편인데

1985년에 광고재벌이자 현대미술 컬렉터였던 사치가 연 갤러리이다. 데미언 허스트를 필두로 한 

YBA라는 젊은 영국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는데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만

봐도 파격적인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다음은 데이트 브리튼과 데이트 모던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영국

전문 미술관인 데이트 브리튼은 조금 의외라 할 수 있었지만 여기에도 트레이시 에민 등 영국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있었다. 현대미술 전문인 데이트 모던은 시대나 사조 등이 아닌 테마별로 전시하고

있는 점이 특색이라 할 수 있었다. 이제 프랑스로 건너가는데 현대미술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전통의

루브르와 오르세가 차례로 등장해 정말 의외였다. 루브르는 유리 피라미드와 현대미술가들의 특별전시가

소개되는데 작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봤던 장 미셀 오서니엘이 등장해 더욱 반가웠다. 오르세도

루브르와 마찬가지로 현대미술가의 특별전을 언급하며 소개한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메카는 역시

퐁피두 센터로 건물부터 독창적이지만 생각보다 가볍게 언급하고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빨레 드 도쿄로

넘어가는데 미술관의 대안학교라 할 수 있었다.


독일로 넘어와서는 네 곳을 소개하는데 홈브로이히 박물관 섬과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미술관, 베를린

신국립미술관,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으로 뒤의 세 곳은 모두 베를린에 있었다. 모두 생소한 곳들인데

그곳의 소장품들도 뛰어나지만 미술관 건물 자체가 예술품이라 할 수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네덜란드로

숲속에 있어 자전거 타고 가는 크뢸러 뮐러 미술관과 방직공단이 변신한 드 퐁트 미술관이었다. 마지막

목적지 스페인에선 당연히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등장하는데 생명력을 잃어가던 도시 자체를

미술관 하나로 탈바꿈시킨 사례로 워낙 많이 언급되는 곳이다 보니 오히려 신선함은 덜했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과 까이샤 포럼으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하는데 바로셀로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우디도

앞에 간략히 언급을 하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름 미술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현대

미술에서는 너무 모르는 게 많음을 절감했다. 이 책에 소개된 미술관을 방문하여 작품들을 감상할 날이

과연 올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유럽 현대미술관 기행을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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