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럽 현대미술관 기행 - 현대미술을 보는 눈 1 현대미술을 보는 눈 1
이은화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유럽에 여러 유명 미술관들이 있지만 현대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미술관들은 상대적으로 아직 잘 알려진

편은 아니다. 현대미술 자체가 좀 낯설고 친근해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점도 작용하는 것 같은데

이 책은 다른 미술관 소개 책들과는 달리 현대미술에 집중한다는 특징이 있다. 과연 어떤 미술관들과

작품이 소개될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선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의 현대미술관

들을 집중적으로 둘러본다.


먼저 영국은 사치 갤러리로 시작한다. 런던에 유명 미술관들이 많지만 사치 갤러리는 생소한 편인데

1985년에 광고재벌이자 현대미술 컬렉터였던 사치가 연 갤러리이다. 데미언 허스트를 필두로 한 

YBA라는 젊은 영국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는데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만

봐도 파격적인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다음은 데이트 브리튼과 데이트 모던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영국

전문 미술관인 데이트 브리튼은 조금 의외라 할 수 있었지만 여기에도 트레이시 에민 등 영국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있었다. 현대미술 전문인 데이트 모던은 시대나 사조 등이 아닌 테마별로 전시하고

있는 점이 특색이라 할 수 있었다. 이제 프랑스로 건너가는데 현대미술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전통의

루브르와 오르세가 차례로 등장해 정말 의외였다. 루브르는 유리 피라미드와 현대미술가들의 특별전시가

소개되는데 작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봤던 장 미셀 오서니엘이 등장해 더욱 반가웠다. 오르세도

루브르와 마찬가지로 현대미술가의 특별전을 언급하며 소개한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메카는 역시

퐁피두 센터로 건물부터 독창적이지만 생각보다 가볍게 언급하고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빨레 드 도쿄로

넘어가는데 미술관의 대안학교라 할 수 있었다.


독일로 넘어와서는 네 곳을 소개하는데 홈브로이히 박물관 섬과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미술관, 베를린

신국립미술관,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으로 뒤의 세 곳은 모두 베를린에 있었다. 모두 생소한 곳들인데

그곳의 소장품들도 뛰어나지만 미술관 건물 자체가 예술품이라 할 수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네덜란드로

숲속에 있어 자전거 타고 가는 크뢸러 뮐러 미술관과 방직공단이 변신한 드 퐁트 미술관이었다. 마지막

목적지 스페인에선 당연히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등장하는데 생명력을 잃어가던 도시 자체를

미술관 하나로 탈바꿈시킨 사례로 워낙 많이 언급되는 곳이다 보니 오히려 신선함은 덜했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과 까이샤 포럼으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하는데 바로셀로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우디도

앞에 간략히 언급을 하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름 미술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현대

미술에서는 너무 모르는 게 많음을 절감했다. 이 책에 소개된 미술관을 방문하여 작품들을 감상할 날이

과연 올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유럽 현대미술관 기행을 떠나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