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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 ㅣ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2
다니엘라 타라브라 지음, 박나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평점 :
유럽에 쟁쟁한 미술관들이 즐비하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이 무수하다 보니 책으로나마 미술관
투어를 집에서 즐기고 있다. '손 안의 미술관' 시리즈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과
'우피치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을 최근에 봤고 다음 방문지로는 런던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를
선택했다. 여기도 역시 아직 못 가본 곳인데 런던에 있는 주요 미술관들이 모두 무료라고 하니 언젠가
런던에 간다면 무조건 가볼 곳이라 과연 어떤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먼저 내셔널 갤러리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공공 서비스'의 개념을 가진 첫 번째 미술관
으로 내셔널 갤러리는 앞서 본 책들의 프라도 미술관이나 우피치 미술관 등과는 달리 군주들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예술 작품에 대한 취미를 대중들과 공유하고 또 전파하기 위한 미술관을 상상
했던 정열적인 상인들과 수집가들이 미술관 설립의 주춧돌이 되었다고 한다. 주요 작품들의 수집 역사를
차례로 소개하는데 역시 183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무료 입장이 가장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작품 소개에 들어가는데 시대순으로 작품들이 등장한다. 프랑스 화파(?)의 '윌튼
딥티크'라는 작품으로 시작하는데 초반부의 대표작은 역시 이 책의 표지로 사용된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이다. 세 부분의 집중탐구에 이어 부부의 모습을 다음 장 전체를 할애해
자세히 보여준다. 앞 부분엔 잘 모르는 작가와 작품들이 적지 않았는데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부터는 비교적 친숙한 화가들이 대거 등장했다. 르네상스의 3대장의 작품들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다 빈치의 '암굴의 성모'가 아마 대표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한스 홀바인의 '외국대사들'은 대표
작품으로 손꼽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볍게 다뤄진 느낌이 없지 않다. 유럽 미술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루벤스의 작품 중엔 '파리스의 심판'이 역시 부각되었다. 비교적 연식들이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도 있었는데 마네, 르누아르, 세잔의 작품으로 마무리한다.
이 책을 통해 내셔널 갤러리의 대표작들을 간략하게나마 만나볼 수 있었는데 꼭 직관할 기회가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