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드뷔시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북에이드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최근에 가장 많이 만난 작가라 할 수 있는데(확인해 보니 2017년 8월부터 이 책까지 

총 12권이나 된다) 지금까지 읽은 책 어느 하나 수준급 이상이어서 다작을 하면서도 믿고 볼 수 있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 못지 않은 작가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동안 봤던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나 와타세 경부 시리즈, 법의학 교실 시리즈와는 달리 또 다른 주인공을 내세워

작가 특유의 음악성(?)을 제목부터 부각시키고 있다. 2010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사촌 사이인 고즈키 하루카와 가타기리 루시아는 루시아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부모를 

잃게 되면서 부자인 할아버지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둘 다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갖고 함께 레슨도 

받던 중 갑자기 집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할아버지와 루시아가 사망하고 하루카도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온몸에 화상을 입어 성형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할아버지가 남겨준 유산으로 

자신의 꿈인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한 과정을 다시 밟아나가는데 미사키에게 특별한 레슨을 받으면서 

조금씩 끔찍한 화재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몸은 여전히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학교에서는 특대생으로 입학한 하루카를 괴롭히는 3인조가 등장하는가 하면 집에서도 자신을 위협

하는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어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기가 그리 녹록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마법사와 

마술사 같은 미사키의 연주와 지도에 감명을 받은 하루카는 연습에 매진하여 목발과 붕대를 감고도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줘서 학교 추천을 받아 콩쿠르에 참가하게 되는데...   


사실 콩쿠르를 소재로 하는 작품으로는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이 책이 과연 

어느 정도 그 책에 필적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이 책은 미스터리가 깔려 있기 때문인지 온다 

리쿠의 작품에 비해선 음악적인 부분에 대한 몰입도가 조금은 약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글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음악의 세계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는데 미스터리 측면에서도 하루카를 둘러싼 

악의가 결국 하루카 어머니가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하면서 최고조에 이른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연습을 거듭해서 결국 콩쿠르에 출전하는 하루카와 그녀를 이끌어줬던 미사키는 그동안 발생했던 

사건들의 진실을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서야 들려주는데 그야말로 충격적인 대반전이라 할 수 있었다. 

너무 얘기에 몰입하다 보니 좀 방심해 있어서 그런지 극적인 반전에 얼떨떨해졌는데 역시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다운 마무리라 할 수 있었다. 마법사라 불릴 정도의 천재적인 음악성과 명탐정의 

면모에 뛰어난 외모까지 갖춘 미사키 요스케와의 만남도 인상적이었는데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도 

있다고 하니 그와의 다음 만남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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