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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ㅣ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16
페터 파이스트 지음, 권영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파로 분류되는 화가들이 많이 있는데 모네를 필두로 여러 명이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 르누아르도
빼놓을 수 없다. 르누아르의 작품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예술의 전당에서 곧 열릴 '오랑주리 - 오르세
특별전'에 세잔과 르누아르 작품들이 대거 출품될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2년 전에 중랑아트센터에서
열렸던 '르누아르 레플리카 체험전'을 통해 비록 레플리카지만 르누아르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예술의 전당 전시를 대비해 미리 르누아르에 대한 예습이 필요할 것 같아 미술 전문 출판사
마로니에북스의 이 책을 골랐다.
마로니에북스의 예술가 시리즈는 이전에 베이식 아트 2.0 시리즈로 '키스 해링'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이 책과 같은 버전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편을 본 적이 있어 전반적인 형식은 낯설지 않았다.
르누아르의 생애를 총 여섯 시기로 구분하여 각 시기의 삶과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제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르누아르는 약 80년에 가까운 생애 동안 약 6천점의 작품을 남겼다. 방대한
작품들은 피카소를 제외하면 단연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데 르누아아는 도자기 공장에서 도제로 일하며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화공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1세때 자신이 그동안 번 돈으로
파리의 에콜 드 보자르에 입학하지만 자신의 스타일과 잘 맞지 않았고 당시 유명세를 떨치던 화가
글레르의 화실에서도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은 유이한 학생이었는데 다른 한 명이 바로 모네였다.
르누아르가 인상파 화가들과 본격적으로 함께 하기 이전에 살롱전에 입상하기도 하는 등 나름 성과도
있었지만 새로운 미술을 갈구하던 이들이 나중에 인상파라 불리는 거대한 시대 흐름에 올라타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모네 등과는 달리 인상파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고전적인 스타일로 돌아간다. 모네처럼 르누아르도 비교적 말년에는 사회적
인정과 경제적 안정 속에 살았는데 그 대신 병마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 책을 통해 르누아르의 삶과
작품 세계를 나름 정리할 수 있었는데 르누아르의 작품은 무엇보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는
남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르누아르의 작품은 이건희 컬렉션, 국립중앙박물관의 '내셔널
갤러리전', 더 현대 서울에서 열렸던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관에서 봤던 작품 등이 전부인데 곧 있을 예술의 전당 전시를 대비한 예습으로는 충분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