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이야기를 흙내음 물씬 풍기면서 들려준다면, 고마이 읽으며 곰곰이 내 삶을 돌아보고 싶다.
정치를 한다고 나서며 살아가는 사람들 책은 그야말로 읽고 싶지 않다. 누가 거저로 주어도 읽지 않는다. 지난해였나 그러께였나, 심상정 님 책을 읽으면서도 참 슬펐다. 책을 내놓을 때에는 더할 나위 없이 하고픈 말을 당신 삶을 비추며 적바림하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이 책은 한번 사서 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마음을 담았을는지 궁금하다.
서울 통의동 류가헌갤러리에서 열리는 사진책잔치에서 이 책을 들여다본다. 비닐을 안 씌운 채 있으니까. 안을 들여다보니, 사진이 참 좋다. 인터넷책방 미리보기는 없기 때문에 사진이 어떠한가를 알 수 없었는데, 한국에서도 이만 한 깊이로 항공사진을 보여줄 수 있구나 싶어 기쁘다. 이달에 이것저것 해서 들어올 일삯이 있을 때에 슬그머니 장만해야겠다.
권정생 할아버지 묵은 동시집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묵은 동시집이 아니라, 권정생 할아버지 어린 날 이야기를 적바림해 놓고는 고이 묻어둔 옛글이겠지. 발굴된 시가 아니라 할아버지 가슴에 고이 묻어둔 이야기를 끄집어 낸 셈이겠지. 다음에 책 주문할 때에 함께 주문하자고 생각하며 보관함에 담는다.
일하는 사람들 목소리 담은 책은 늘 너무 자그마한 목소리인 이 나라에서, 이러한 책을 꾸준히 내는 삶이보이는창 출판사가 대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