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 일연 스님이 전해 준 역사 속 옛이야기 처음 만나는 고전
이진이 지음, 장경혜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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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1.25.

읽었습니다 210



  어떤 분은 한자말도 우리말이라고 얘기하지만, 틀린 말씀입니다. “우리말은 우리말”일 뿐입니다. 영어는 영어이고 한자말은 한자말입니다. 무엇보다 한자말은 예부터 “중국 한자말”이거나 “중국 섬기기(사대주의)에 빠진 임금·벼슬아치가 쓰던 말”이었고, “일본 한자말”이었으며 “일본바라기(친일파)가 쓰던 말”이었습니다. 영어에서 오거나 한자에서 온 말도 있되, ‘우리말’이라고 할 적에는 한자나 영어를 아예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연 스님이 전해 준 역사 속 옛이야기, 삼국유사》를 가만히 읽었습니다. 새롭게 엮은 분이 첫머리에 밝히기도 했듯, 우두머리·글바치는 우리 이야기·옛이야기·오늘이야기에는 마음을 안 썼습니다. 지난날 우두머리·글바치뿐 아니라 오늘날 나라지기·글바치도 매한가지입니다. 어린이한테 ‘옛조선·여러나라(삼국뿐 아니라 가야·부여·발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은 뜻깊습니다. 다만 ‘삼국유사’도 사람들(백성) 이야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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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 스님이 전해 준 역사 속 옛이야기, 삼국유사》(이진이 글, 장경혜 그림, 책과함께어린이, 2022.11.28.)


단군신화는 우리 민족 고유의 것이라 중국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고려 유학자들 시선에는 중요해 보이지 않았던 거야. (1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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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고 싶은 그대에게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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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1.4.

읽었습니다 200



  꽃가마(성공)는 꽃가마일 뿐입니다. 꽃가마를 타기에 훌륭하거나 대단하거나 좋지 않습니다. 꽃가마를 못 타기에 바보스럽거나 어리석거나 나쁘지 않습니다. ‘살아가는 오늘’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 새롭게 배우는 기쁜 하루를 누리기에 ‘사람’이로구나 싶어요.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는 ‘자기계발’을 하면서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을 들려준 글님이 곁에 있는 여러 사람한테 마지막으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티끌을 씻고 매무새를 가다듬어 솜씨를 키울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을 엿볼 만하고, 자칫 삐끗하거나 흔들릴까 걱정하는 마음을 읽을 만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동화·만화’를 읽기에 스스로 즐겁고 아름답습니다. ‘철학동화·학습만화’를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 ‘뜻을 이룰 길’보다는 ‘꿈꾸는 하루를 즐겁게 걷는 길’이면 넉넉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해내는 길’은 따로 없습니다. ‘배우는 길’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고이 쉬셔요.


ㅅㄴㄹ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구본형 글, 휴머니스트, 2013.7.1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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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10대를 위한 우리말 문법 이야기 - 주시경 선생님의 국어 문법 16강
최경봉 지음 / 이론과실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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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1.4.

읽었습니다 204



  가르치고 기른다는 뜻인 한자말 ‘교양’이고, ‘문화를 아는 품위’를 빗댄다는 ‘교양’이라지만, ‘교양’은 ‘삶·살림·사랑’하고 동떨어진 채 위아래(신분·계급)로 가르는 틀이라고 느낍니다. 우두머리·벼슬아치·글바치가 내세우는 허울이 ‘교양’이요, 서울살림(도시문화)이 ‘교양’이거든요. 《교양 있는 10대를 위한 우리말 문법 이야기》를 읽을까 말까 한참 망설이다가 ‘주시경 말글넋’을 풀어낸다는 줄거리를 돌아보고자 읽었으나, 처음부터 못박은 ‘교양’에 갇힐 뿐, ‘훈민정음을 한글로 가다듬어서 편 숨결’로는 가닿지 못 하기에 아쉽습니다. 한힌샘 님은 사람들이 ‘교양’을 알아야 하기에 말틀(문법)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펴고 넋을 북돋우며 스스로 일어서는 사랑을 다스리는 길잡이인 ‘말빛’을 살려내는 ‘글빛’을 바라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말 이야기”라지만, 우리말씨가 아닌 옮김말씨하고 일본말씨가 너무 춤춰요. 그저 아쉽습니다.


ㅅㄴㄹ


《교양 있는 10대를 위한 우리말 문법 이야기》(최경봉, 이론과실천, 2013.9.12.)


왜 그럴까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지요


우리말을 통해 세상을 보고, 우리말을 통해 세상을 배우니

→ 우리말로 온누리를 보고, 우리말로 온누리를 배우니

→ 우리말로 삶을 보고, 우리말로 삶을 배우니


내가 주시경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문법 강의를

→ 내가 주시경 어른한테서 들은 글길 이야기를

→ 내가 주시경 님한테서 들은 말씨 이야기를


큰아버지의 양자로 입적되어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 큰아버지네 아이로 들어가서 서울에 갔습니다

→ 큰아버지가 새아이로 받아서 서울에 갔습니다


‘한글’이란 이름을 만든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 ‘한글’이란 이름을 지은 사람으로 널리 알지

→ ‘한글’이란 이름을 처음 썼다고 알려졌지


그래서 표기의 기준을 세우려고 우리말 문법을 생각했던 거야

→ 그래서 적는 틀을 세우려고 우리 말길을 생각했어

→ 그래서 적는 잣대를 세우려고 우리 말틀을 생각했어


이처럼 정확한 글쓰기를 위해서는 문법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있어

→ 이처럼 글을 올바로 쓰려면 글길을 따로 배워야 해

→ 이처럼 글을 바르게 쓰려면 글틀을 따로 익혀야 해


나에 대해 의외로 많이 알고 있어 놀라기도 했지만

→ 나를 뜻밖에 많이 알아 놀라기도 했지만


기초어휘는 대부분 여러 개의 뜻으로 쓰이는데

→ 밑말은 으레 여러 뜻으로 쓰는데

→ 씨앗말은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 바탕말은 흔히 여러 곳에 쓰는데


여러 분들이 요즘 배우는 교과서를 모두 독파했어

→ 여러분이 요즘 배우는 책을 모두 읽었어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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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3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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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1.4.

읽었습니다 209



  우리가 있는 모든 곳이 삶입니다. 멀리 가야 삶이 있지 않습니다. 남들이 알아주는 일을 해야 삶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바라보는 곳이 삶이요, 스스로 가꾸는 곳이 집이며, 스스로 일하다가 놀고 쉬는 곳이 터전입니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을 처음 쥘 적에는 ‘가야’ 이야기를 들려주는구나 싶어 반가웠으나, 자꾸 ‘살림숲(박물관)’으로 찾아가고, 또 ‘임금터’ 둘레에서 맴도는구나 싶어 아쉽더군요. 우리는 뭘 보고 백제나 고구려나 신라나 부여나 가야를 말하는 삶일까요? 임금과 벼슬아치가 남긴 자취가 백제나 가야일까요? 아니면, 백제나 가야란 이름은 모르면서도 마을에서 나고자라 아이들을 낳고 돌보면서 살림을 편 수수한 엄마아빠 하루가 백제나 가야일까요? 어느 책에도 ‘가야사람이 아이를 어떻게 낳았는지’나 ‘가야사람이 아기한테 어떤 자장노래를 들려주었는지’는 안 남겼습니다만, 가야를 가야로 읽자면 가야 적부터 흘러온 들숲을 마음으로 보아야지 싶어요.


ㅅㄴㄹ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황윤 글, 책읽는고양이, 2021.4.20.)


이것은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

→ 이 말은 나를 크게 깨우친다

→ 이 대목에서 크게 배운다


설치한 측의 의도에 따라

→ 놓은 사람 뜻에 따라

→ 세운 분 마음에 따라


또 열심히 다리를 혹사해 보자

→ 또 부지런히 걸어 보자

→ 또 힘껏 다녀 보자


알에서 태어난 영웅 이야기인 난생설화는 유독 한민족의 여러 시조에게 보이는 신화이기도 하다

→ 알에서 태어난 머드러기 이야기는 유난히 한겨레 여러 한아비한테서 볼 수 있기도 하다

→ 알에서 태어난 꼭두 이야기는 어쩐지 한겨레 여러 첫빛한테서 볼 수 있기도 하다


이런 무덤 축조 방식은

→ 이런 무덤쌓기는

→ 이런 무덤짓기는

→ 이런 무덤올림은


더 자세한 이야기는 패스하고 다음 코스를 향해 걸어간다

→ 더 깊은 이야기는 건너뛰고 다음길로 걸어간다

→ 미주알고주알은 지나가고 다음으로 걸어간다

→ 이러쿵저러쿵 얘기 않고 다음으로 걸어간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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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책방
안미란 외 지음, 국민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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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1.2.

읽었습니다 206



  저는 교보문고도 영풍문고도 가지 않습니다. 나고자란 터전이 인천이기에 교보도 영풍도 없는 고장에서 책을 만났고, 마을에는 책집이 없었으며, 동인천이라는 데에 있는 〈대한서림〉하고 〈동인서관〉을 다녔고, 집하고 배움터 사이에 있던 글붓집(문방구)하고 맞물린 작은책집을 오갔으며, 인천 배다리 헌책집거리를 드나들었습니다. 교보·영풍은 덩치는 크되 책은 썩 안 고르거나 안 많다고 느껴요. 오히려 작은 마을책집이 한결 알차다고 느낍니다. 《자꾸자꾸 책방》을 읽으며 못내 아쉬웠습니다. 마을책집이 어떤 책을 건사하는지를 잘 드러내지 못 했구나 싶고, 어린이책하고 푸른책이 얼마나 넓고 깊은가로 뻗지는 못 하는구나 싶어요. ‘많이 알려지거나 팔리거나 읽힌’ 책보다는 ‘푸르고 조그맣게 물드는 숲빛’인 책을 바탕으로, 이 작고 푸른 책하고 얽힌 살림살이나 손길이나 꿈길을 그리는 얼거리로 가면 사뭇 달랐을 텐데 싶습니다. 굳이 ‘동화’로 안 하고 ‘삶글’이면 됩니다.


ㅅㄴㄹ


《자꾸자꾸 책방》(안미란과 아홉 사람, 사계절, 2022.1.1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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