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책방
안미란 외 지음, 국민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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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1.2.

읽었습니다 206



  저는 교보문고도 영풍문고도 가지 않습니다. 나고자란 터전이 인천이기에 교보도 영풍도 없는 고장에서 책을 만났고, 마을에는 책집이 없었으며, 동인천이라는 데에 있는 〈대한서림〉하고 〈동인서관〉을 다녔고, 집하고 배움터 사이에 있던 글붓집(문방구)하고 맞물린 작은책집을 오갔으며, 인천 배다리 헌책집거리를 드나들었습니다. 교보·영풍은 덩치는 크되 책은 썩 안 고르거나 안 많다고 느껴요. 오히려 작은 마을책집이 한결 알차다고 느낍니다. 《자꾸자꾸 책방》을 읽으며 못내 아쉬웠습니다. 마을책집이 어떤 책을 건사하는지를 잘 드러내지 못 했구나 싶고, 어린이책하고 푸른책이 얼마나 넓고 깊은가로 뻗지는 못 하는구나 싶어요. ‘많이 알려지거나 팔리거나 읽힌’ 책보다는 ‘푸르고 조그맣게 물드는 숲빛’인 책을 바탕으로, 이 작고 푸른 책하고 얽힌 살림살이나 손길이나 꿈길을 그리는 얼거리로 가면 사뭇 달랐을 텐데 싶습니다. 굳이 ‘동화’로 안 하고 ‘삶글’이면 됩니다.


ㅅㄴㄹ


《자꾸자꾸 책방》(안미란과 아홉 사람, 사계절, 2022.1.1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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