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305. 2015.10.10. 고양이한테 읽어 줘
고양이 이야기책을 섬돌 옆에 앉아서 읽는다. 올가을 마을고양이 네 마리는 아예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 집에 눌러서 산다. 올봄 마을고양이는 퍽 자주 바깥마실을 다니되 우리 집에서 잠을 잤으나, 올가을 마을고양이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아도, 내가 마당에서 일을 하거나 빨래를 널거나 걷어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본다. 책순이는 고양이 이야기책을 읽는다. 고양이한테 읽어 주려는 마음이란다. 또박또박 큰소리로 재미나게 읽는다. 작은아이도 누나가 책 읽는 소리를 듣고 마당으로 내려서서 구경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