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올리비에 다한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데이지 앤 시너지(D&C)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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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스타였다가 모나코 왕비가 되어 화려한 인생을 살았던

그레이스 켈리의 삶을 다룬 영화였는데, 그레이스 켈리에 대해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해서

과연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했다.

'마를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에서 마를린 먼로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면,

이 영화에선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 왕비가 된 이후의 삶을 다루고 있다.

그레이스 켈리가 출연한 영화는 '이창', '다이얼 M을 돌려라' 등

알프레드 히치콕영화를 본 기억이 남아 있는데 영화들 속에서 그레이스 켈리는

나름 여주인공으로서 우아한 이미지가 인상에 남았다.

그래서 그레이스 켈리 역에 니콜 키드먼을 캐스팅한 게 왠지 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그레이스 켈리와 니콜 키드먼은 훤칠한 키는 닮았지만

외모나 이미지가 그다지 맞지 않은 것 같았는데 내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니콜 키드먼은 좀 까칠하고 신경질적인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어쨌든 배우도 쉽지 않지만 왕비 노릇하기도 만만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갖춰야 하는 형식적인 것들이 많고 보는 눈들이 많아서

언행이 자유롭지 못한 왕비 역할이 힘들기도 했고 모나코란 작은 나라가

프랑스와 갈등을 겪으면서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다시 영화계에 복귀하라는 유혹도 결국엔 물리치고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일을 기꺼이 떠맡는데 더 이상 배우가 아닌 왕비의 진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히치콕이나 드골 등 여러 유명인사들이 영화에 나오다 보니 더 흥미로운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론 그레이스 켈리가 한 나라의 왕비보다는

배우라는 만인의 연인으로 남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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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오브 에이지
아담 쉥크만 감독, 알렉 볼드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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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꿈을 안고 헐리웃으로 온 쉐리는 락클럽 버번 룸에서 바텐더로 일하며

가수를 꿈꾸는 드류를 만나 사랑을 키워나간다.

버번 룸의 부활을 꿈꾸는 사장(알렉 볼드윈)과 락 음악을 악마의 음악이라 공격하며

방해하는 시장 부인(캐서린 제타 존스)의 갈등 속에서

최고의 락스타인 스테이시 잭슨(탐 크루즈)의 공연이 준비되는데... 

 

80년대 락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포리너의 'Waiting for a girl like you', 익스트림의 'More than words', 

본조비의 'Wanted dead or alive', 폴 영의 'I want to know what love is',

데프 레파드의 'Pour some sugar on me', 화이트 스네이크의 'Here I go again' 등

대표적인 히트곡들을 만날 수 있어서 노래들을 따라 부르면서 영화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사실 영화 내용 자체는 뻔한 스토리라 할 수 있었지만 락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는데

락스타로 변신한 탐 크루즈를 비롯해 여러 배우들의 노래 솜씨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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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크 : 리마스터링
마이클 맥고완 감독, 조슈아 잭슨 출연, 캠벨 스콧 목소리 / 에이스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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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녀 사만다와의 결혼을 앞둔 벤(조슈아 잭슨)은 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이에 벤은 그동안 못해 본 오토바이 여행을 떠나는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난데없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가

무작정 떠나는 여행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벤의 안타까운 처지를 충분히 공감하게 하면서도

그런 벤을 기다리는 사마다의 모습에 더 가슴이 뭉클해졌다.

사실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벤이 자기 맘도 몰라주고 멀리 혼자 여행을 떠나 못할 짓(?)까지

함에도 너그럽게 다 받아주는 사만다의 모습은 요즘 세상에도 저런 여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사만다로 나오는 리안느 바라반이라는 배우가 정말 장난이 아님 ㅋ).

 

사실 벤과 같은 처지에 처하게 되면 상대를 위한다며 관계를 정리하려고 들기 쉬울 것 같다. 

자신이 겪는 고통을 함께 겪게 만들지 않으려고 드는 게 많은(?) 남자들의 맘일 것 같은데

그게 오히려 여자에겐 고통과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음을 이 영화는 잘 보여주었다.

서로 사랑한다면 자기의 고통도 얼마든지 상대와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왠지 자신이 상대의 짐이 되고 상대에게 못할 짓을 한다고 느끼는 게 문제가 아닐까 싶다.

암이라는 극적인 순간을 맞이하여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도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된 점에선 벤의 1주일 동안의 여행도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떤 일이 생겨도 기다려주고 받아줄 사람이 있는 벤이 정말 부러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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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 일반판 (2disc)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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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꿈에 접속하여 생각을 빼내는 분야의 최고전문가인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일본인 CEO 사이토(와타나베 켄)의 꿈을 해킹하려다 실패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던 중 

오히려 사이토로부터 경쟁사 CEO의 아들인 피셔의 꿈에 경쟁사를 분해시키는 생각을

인셉션하라는 제의를 받고 팀을 꾸리는데...

 

'메멘토' 이후 늘 평균 이상의 작품을 선보였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또 한 번 영화팬들을

매료시키는 작품을 선보였다. 다른 사람의 꿈에 접속하여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생각을 

훔쳐내거나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무의식을 심어놓는다는 설정은 유사한 내용의 영화들이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이 영화처럼 정교하게 만들어내진 못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압권은 인셉션을 하기 위해 피셔의 꿈에 설계하는 다층구조의 꿈이라

할 수 있다. 1단계(차로 도주하는 장면)의 꿈으로도 모자라 피셔를 속이기 위해

2단계(호텔에서의 장면들), 3단계(설산 위에서의 장면들)까지 설계하는 치밀함과 각 단계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설정 등 영화를 보는 내내 잠시도 한 눈을 팔게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2시간을 훌쩍 넘는 14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중간에 시계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면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이 영화의 위력을 새삼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꿈과 무의식의 세계는 인류의 과학기술로도 아직 정복되지 않은 분야다.

꿈에선 모든 것이 가능할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상 내가 꾸는 꿈만 봐도

(물론 깨어났을 때 기억에 남는 꿈만...) 거의 내가 겪은 과거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변주곡들만

연주되는 편이라 그다지 유쾌한 꿈은 별로 없지만

이상하게 뇌리에 남는 꿈들엔 암시를 받은 것처럼 신경이 쓰이긴 한다.

이 영화의 인셉션은 그런 인간의 꿈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을 자기 맘대로 움직이게 하려는 것인데

다른 사람의 꿈과 무의식의 세계까지 지배하려는 생각은 섬뜩하기 짝이 없었다.

누군가가 내 꿈에 접속하여 내 꿈을 해킹한다거나

내 꿈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심어놓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진저리가 날 일이다.

 

나도 꿈이나 무의식에 대해 관심이 있는 편인데 이 영화 속 드림머신 같은 게 아닌

자신이 원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기계 등을 만들어내면

정말 최고의 상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종종 하곤 한다.

하루의 1/3 가량을 차지하지만 원하는 대로 쓸 수 없는 수면시간에 현실에선 이루어지기 힘든

개인의 희망들을 이룰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그런 드림메이커를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돈을 쓸어담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 같은데 그런 기술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를 보면 그런 것도 충분히 가능할 듯한데(물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ㅋ)

그런 기술이 없다는 게 정말 아쉽다.ㅋ

 

한편으론 아무리 행복한 꿈을 꾸더라도 꿈은 꿈일 뿐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코브가 아내와 아이들과의 행복한 꿈 속에서 나오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행복한 꿈을 꾸는 동안에는 좋지만 그게 현실도 아니고 영원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이 영화의 결말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가능성이 있는데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다고는

쉽게 말하기가 힘들 것 같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 하는 게 각자의 선택의 몫인 것처럼

행복한 꿈 속의 세계를 선택할지, 고통스럽지만 현실의 세계를 선택할지는 각자에게 달린 것 같다.

 

이렇듯 영화 자체도 정교하게 짜여져 있고 잠시 한 눈 팔 시간도 주지 않는 재미있는 작품이면서

열린 결말 등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는 물론 영화를 보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이 영화의 매력은 정말 대단하단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늘 멋진 영화를 선물해왔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번에도 제대로 뭔가를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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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블루레이] 메가마인드 - 한국어 더빙 수록
톰 맥그래스 감독, 브래드 피트 외 목소리 / 파라마운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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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좋아하는 주제가 바로 영웅이라 할 것이다.

수많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영웅들을 다뤘는데 최근에 들어와선

악당을 무찌르는 막강한 능력을 지는 전형적인 선한 캐릭터의 영웅들보단

선악을 넘나들거나 오히려 악당에 가까운 캐릭터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이 애니메이션도 바로 그런 최근의 추세에 잘 부응하는 작품이었다.

똑같이 자신이 살던 행성이 위기에 처하자 부모들이 로켓에 태워 지구로 보내진 메트로맨과

메가마인드는 그들이 도착한 장소에 따라 영웅과 악당으로 운명지어진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메트로맨과 교도소에서 자라게 된 메가마인드의

숙명적인 대결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문제는 메트로맨이 메가마인드에게

어이없는 당하면서 세상을 메가마인드가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발생했다.

자신의 적수를 잃어버린 메가마인드는 스스로 자신의 상대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자신은 정체를 숨기고 평범남으로 변신해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금방 들통이 나고 자신이 만들어낸 영웅은 오히려 자신보다 더 한 악당이 되고 만다. 

이 작품을 보면 정말 영웅과 악당은 종이 한 장 차이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임을 알게 되는데 전형적인 외계인 외모의 메가마인드가 실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악동에 불과하다는 점이 그를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점이다.

작년에 봤던 '슈퍼배드'의 캐릭터나 설정과도 너무 유사한 작품이라 할 수 있었는데

영웅 노릇도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님을 메트로맨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사생활도 없는 영웅 노릇보단 평범하게 삶을 즐기는 게 훨씬 더 나으니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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