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신세계
박훈정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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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범죄 조직 '골드문'의 보스인 회장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조직은 후계구도를 두고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된다.

조직의 2인자인 정청(황정민)의 오른팔 자성(이정재)은

사실 잠입수사 중인 경찰로 골드문의 후계자 결정에 직접 관여하겠다는

경찰의 '신세계' 작전을 지휘하는 강과장(최민식)의 지휘를 받지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조직의 상황에 점점 신분이 탄로날 수 있는 위기에 처하는데...

범죄조직에 신분을 위장하여 잠입한 경찰의 얘기는 그동안 영화의 단골소재였다.

실제로 위장수사가 많이 행해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위험부담을 무릅쓰고도 조직범죄를 수사하는데 있어 필요하기 때문에 위장잠입을 하는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도 오랫동안 조직에 잠입하여 거의 조직원이 된 경찰이 등장한다.

문제는 잠입한 경찰의 활동이 한시적이 아닌 장기간이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혼란을 겪게 된다는 점이다.

이 영화 속에서도 강과장은 그만두고 싶어하는 자성에게 계속 스파이 노릇을 강요하는데

범죄조직을 계속 경찰의 관리 하에 두려는 욕심이 결국 화를 불러온다.

조직에 경찰스파이가 있음을 눈치 챈 정청의 색출작업이 시작되면서

자성은 점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무간도'가 많이 연상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무간도'가 더 괜찮은 영화라 생각되는데,

경찰과 조폭이 서로 조폭과 경찰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정체성 혼란 등을 정말 잘 그려낸 작품이어서

이 영화와 비교가 되었다. 이 영화도 점점 곤란한 상황에 내몰리는 자성과

그를 그렇게 만드는 강과장 및 조직의 대립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자성의 정체를 알게 된 정청의 태도나 무리수를 쓰면서까지 조직을 장악하려는 강과장의 행동은

좀 이해가 안 되었지만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영화라 할 수 있었다.

정청역의 황정민의 능글 맞은 연기와 여전히 살아 있는 강과장 역의 최민식.

그 외에 조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해 조금 약했던 이정재를 잘 보완했던 한국형 느와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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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추억
시드니 폴락 감독,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Barbra Streisand)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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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국의 정치활동가 케티(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어느 날 파티에서 대학때 호감을 가졌던 허블(로버트 레드포드)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들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주제가가 더욱 유명한 추억의 영화

케티와 허블은 달콤한 사랑의 나날을 보내는 것도 잠시

케티의 정치적 노선 때문에 늘 트러블이 생기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를 반복한다.

한동안 잠잠하게 잘 지내던 이들 커플은

결국 케티가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못해 헤어지게 되는데...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에게 맞지 않은 상대였다.

허블이야 그냥 평범한 남지지만 케티는 정치운동가였고

자신의 신념에 거슬리는 얘기는 결코 참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원만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랑의 힘으로 잠시 억누르던(?) 그녀의 열정도 영원히 가둬둘 수는 없었고

 

결국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사랑하지만 서로를 위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었다.

역시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동반자이기 위해선

정치적 견해니, 종교니 하는 것들에서 갈등이 없어야 할 것 같다.

그런 것들에 확실히 다른 견해를 가진 상대와 사랑하는 것은

언제난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

물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다른 점에선 각기 자기 소신대로 살면 문제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연인이나 부부같은 관계에서 그런 갈등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에 헤어진 후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은

서로 사랑하지만 함께 할 수 없기에 너무 안타까웠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동명 주제곡을 들으면 정말 아스라한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추억은 역시 추억이라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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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박수영 감독, 김창숙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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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실종되자 충식(김태우)은 딸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경찰은 우연히 충식의 이웃에 새로 이사온 세진(이정진)에게 아동 성추행 전과가 있음을 알게 되자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추궁하기 시작하는데...

성범죄가 날로 증가하자 전자발찌니 명단 공개니 여러 방법을 쓰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선 오히려 아동 성추행 전과자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되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정말 한 번의 실수(?)로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히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게 된다.

당연히 자기 이웃에 성범죄자가 있다면 이 영화 속 주민들과 같은 반응이 있기 마련일 것이고

어느 정도는 전과자가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지만

이 영화에서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닫게 되면 좀 문제라 하겠다.

사람이 신뢰를 얻기는 엄청 시간이 걸리지만 신뢰를 잃고 비난을 받는 건 정말 한 순간이다.

이런 영화를 보고 세진과 같은 부당한 대접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제발 범죄를 저지를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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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내가 살인범이다 - 아웃케이스 없음
정병길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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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사건담당형사인 최형구(정재영)의 얼굴에 끔찍한 상처를 남긴 채

잡히지 않았던 연곡 연쇄살인사건의 살인범 이두석(박시후)이 공소시효가 지난 후

자신의 자서전 '내가 살인범이다'를 출간하자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두석의 발칙한 도발에 최형구와 피해자들 가족은 울분을 금치 못하고,

급기야 피해자들 가족은 이두석을 납치해 복수를 꿈꾸는데...

 

처음에는 마치 막장드라마의 설정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살인범의 등장은 누구나 공분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 같은데,

공소시효라는 법망의 틈새를 비집고 나와 형사처벌을 피하자

자신의 범행을 대놓고 책으로 써 인기몰이에 나서는 살인범의 모습은 정말 역겹기 그지 없었다.

문제는 최형구가 이두석이 진짜 살인범인지를 의심하면서 진위 여부를 다투는 가운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이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추리소설을 꽤 읽어서

왠만한 반전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 속 반전은 정말 이외의 기습이라 할 수 있었다.

교묘한 심리전으로 진범을 자극하여 세상으로 끌어내는 방법은 정말 기상천외한 수법이었는데,

물론 그런 심리전이 통하는 인간이어야 가능한 방법일 것이다.

암튼 독특한 설정으로 스릴러 영화의 재미를 한 단계 높인 영화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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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클리닉
김진영 감독, 박하선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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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를 하려 해도 타고난 음치라서 구박을 받던 동주(박하선)는 첫사랑 앞에서 노래를 부를 일이 생기자

여고생으로 분장하고 속성으로 음치클리닉에 등록한다.

하지만 자신을 가르칠 강사가 악연이 있던 신홍(윤상현)이어서 앞날이 순탄치 않는데...

비록 음치는 아니어서(나만의 착각인가?ㅎ) 음치들의 고통은 실감하지 못하지만

한국에서 음치로 산다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노래방 문화가 발달할 정도로 노래를 할 자리가 많은데 노래를 못하면 얼마나 곤욕스럽겠는가.

영화 속 동주도 마찬가지여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동주는

앙숙인 괴짜(?) 음치치료강사 신홍과 티격태격하면서 음치치료에 나서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뻔한 내용의 로맨틱 코메디라 할 수 있었지만 음치들의 애환(?)이 나름 코믹하게 잘 그려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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