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노예 12년 - 아웃케이스 없음
스티브 맥퀸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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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1년 뉴욕에서 자유민으로 살던 흑인 솔로몬 노섭은 달콤한 제안에 낚여 워싱턴에 갔다가

난데없이 납치당해 노예주에 흑인 노예로 팔려간다.

아무도 자신이 자유민을 믿어주지 않는 가운데 그의 끔찍한 12년간의 노예생활이 시작되는데...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자유주와 노예주로 나눠져 흑인의 삶이

극과 극이었던 시절을 배경으로 자유민이었다가 하루 아침에 노예로 전락해 비참한 삶을 살다가

12년만에 겨우 원래의 자신의 삶을 되찾은 남자의 실화를 그리고 있다.

지금이야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그 당시엔 여전히 노예들이 존재했기에

흑인으로선 자유민이냐 노예냐에 따라 정말 천양지차의 삶을 살았다.

이 영화 속 솔로몬 노섭도 백인들과 똑같이 존중받으며 살다가

노예 사냥꾼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가는 신세가 된다.

그때부터 끔찍한 삶이 시작되는데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노예는 노예일뿐이라 백인들의 학대를 벗어나기에 급급했다.

자유라는 게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자유롭게 살다가

노예가 되어 인간다운 삶을 박탈당하면 더욱 고통스럽고 견디기가 어렵다.

솔로몬도 도망도 치려 하고 편지도 보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다가

간신히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하는데 정말 억울하게 보낸 12년의 세월이 무상하게 느껴졌다.

흑인 노예를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들은 종종 있었지만 자유민 흑인이 원치 않게

노예가 되는 조금 색다른 설정의 영화라서 노예제도에 대해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보여줬다.

같은 흑인인데 누구는 자유민이고 누구는 흑인이라는 이해불가능한 상황에서 벌어진 실화를

잘 그려내어 올해 아카데미가 작품상으로 선택한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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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300: 제국의 부활
노암 머로 감독, 에바 그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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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가 최고의 전사 300명과 함께 테르모필레에서 페르시아 군대에 맞서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전작은 비장감이 넘치면서도 사실감 넘치는 전투씬으로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여서 과연 후속편인 이 영화는 어떤 내용을 보여줄지 기대가 됐다.

전작에선 스파르타가 주연이었다면 이 영화에선 그리스의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탭플턴)와

페르시아의 아르테미시아(에바 그린)의 대결로 전개된다.

전편과 같이 유혈이 낭자한 장면들로 가득차 있지만 왠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잔인한 장면들이 만화같은 느낌으로 다가온 건 뭔가 어색함이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페르시아의 침략에서 서양세계를 지켜낸 살라미스 해전은 세계 역사상에

길이남을 의미 있는 해전임에도 이 영화에선 그 의미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그리스의 핵심가치였던 민주주의를 지켜낸다는 의미도 

조국을 적의 침략으로부터 지켜낸다는 의미도 그다지 부각되지 못하고

그리스의 테미스토클레스와 페르시아의 아르테미시아의 대결구도도 그리 날선 구도를

형성하지 못하면서 엄청난 스케일의 영화를 무미건조한 전쟁씬의 나열에 불과하게 만들었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전작의 열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평범한 작품에 그치고만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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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맨
성시흡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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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철저히 계획한 대로 수행하며 알람에 맞춰 살아가는 결벽증 환자 정석(정재영)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지원(차예련)을 짝사랑해서 그녀에게 고백할 계획을 세우지만 

지원의 자리에 그녀의 후배 소정(한지민)이 있자 당황하여 자신의 일기를 놓고 줄행랑을 친다.

소정이 있는 클럽을 찾아가 자신의 일기장을 되찾지만 지원도 자신과 같은 결벽증 환자임을 알고 

소정의 도움을 받아 결벽증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데...

 

결벽증, 강박증 환자인 남자가 진정한 사랑을 만나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플랜맨이라 불리는 정석이 시간을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 봤던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정석은 불결한 것과 무질서한 것을 참지 못하는 결벽증까지 가져서

저렇게 살려면 정말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조금(?) 그런 성향이 없진 않지만 저 정도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것 같다.ㅎ

암튼 그런 정석과 정반대의 털털한(?) 소정과의 인연은 정석을 조금씩 변화시키지만

정석이 지금의 모습이 된 데는 아픈 사연이 있었다.

그동안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정재영이라 결벽증 환자로의 변신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깜찍발랄한 모습의 한지민(나름 노래 실력도 선보인다)은 의외라 할 수 있었는데,

좀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들이 공감하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재미는 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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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초회 한정판
방은진 감독, 전도연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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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인 종배(고수)가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지하 단칸방으로 내몰린 정연(전도연)은

돈을 벌기 위해 남편 후배가 남편에게 얘기했던 원석 운반을 남편 몰래 하러 출국한다.

하지만 그녀가 운반한 것은 원석이 아닌 마약으로 정연은 마약운반죄로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체포되고 카리브해의 외딴 섬 마르티니크으로 이송되는데...

 

몇 년 전에 언론에 보도되어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는데

얼핏 본 기억도 나지만 정말 한심스런 외교관들의 작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영화였다.

보증을 잘못 서 처자식을 고생시키는 종배나 뻔히 나쁜 짓을 한다는 걸 알면서 돈 때문에 

이 모든 사태를 야기하는 정연도 한심스럽고 자기들이 저지른 죄값을 치르는 게 마땅하지만

문제는 직무유기에 뻔뻔하기 그지없는 주불 영사관 직원들의 작태였다.

물론 영화라 상당히 희화화한 면이 없진 않겠지만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외교관들의 무성의한 일처리는 정말 개탄스러울 지경이었다.

아무리 범죄자지만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애써 줘야 하는 게

외교관의 역할인데, 국회의원 외유에는 온갖 정성을 다하면서

힘 없는 서민의 청은 무시로 대응하니 참 가관이라 할 수밖에 없었다.

영사관에서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정연과 그의 가족들이 저 정도의 고생을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인데 대한민국 정부의 업무처리수준은 여전히 낙제점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마약운반을 하다 잡힌 정연도 국제적인 망신이지만 그런 정연이 먼 이국땅에서 재판도 못 받고

부당하게 방치된 건 대한민국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연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전도연의 연기가 실화를 더욱 인상적으로 전달해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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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우리 선희
홍상수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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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늘 비슷한 배우들로 비슷한 얘기를 전개하는 느낌이 든다.

자신의 직업인 영화감독을 꼭 등장시키고 애매한 남녀관계와 일상적인 풍경들,

그리고 인물들 사이에 이어지는 대화들까지 왠지 전작들에서 본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이 영화는 특히 '옥희의 영화'에 나왔던 정유미, 이선균 커플이 또 등장해서 낯설지 않는 느낌을 줬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여자 주인공 이름이 옥희에서 선희로 바뀐 점인데

선희를 둘러싼 세 남자의 평가와 애매모호한 관계가 영화속에 그려진다.

먼저 미국대학에 진학을 위해 추천서를 부탁받은 최교수(김상중)는 선희에 대해 나름의 솔직한 평가를

담은 애매한 추천서를 써주는데 선희(정유미)는 이의를 제기하며 다시 써달라고 한다.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전 남친인 문수(이선균)와 선배 재학(정재영)과의 우연한 만남과

야릇한 분위기 연출까지 선희의 주변을 맴도는 세 명의 남자와 그런 남자들을 교묘히 이용하는(?)

선희의 묘한 관계가 계속 펼쳐지는데 남자들의 선희에 대한 평가는 거의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선희의 모습과 실제 선희의 모습은 뭔가 괴리감이 느껴졌다.

남자들이 여자에 대해 얼마나 모르는지를 새삼 실감나게 해주는 영화였는데,

남자들이 알고 있는 '우리 선희'는 자신이 원하는 '나만의 선희'에 불과함을 깨닫게 해준다.

여자들을 너무 모르는 남자들의 착각을 선희의 모습을 통해 잘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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