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홍의정

 출연 유아인, 유재명, 문승아, 이가은, 조하석, 승형배, 임강성, 유성주 

 장르 범죄, 드라마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재미없으면 어쩌나 고민했지만 기대이상으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펜데믹기간에 개봉해 관람객 40만명으로 흥행은 거두지 못했으나 감독에게 신인감독상을 유아인 배우에겐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고 유튜브에서 봉준호감독과 <소리도 없이> 홍의정감독의 대담을 봤습니다. 대담을 보니 영화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각종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감독끼리만 통하는 무언가를 곁에서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는 값진 체험이었습니다. 같은 영화를 봐도 보는 관점, 디테일의 깊이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은 유튜브도 꼭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봉준호 감독이 이 영화를 극찬하고 재밌게 본 걸 알았더라면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불안감이 없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개봉 당시 유아인씨 주연이라는 것, 여자아이가 나온다는 것, 유아인씨가 시체청소부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주위에서 재밌다는 평을 듣기도 했고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영화가 눈에 들어와서 보게 됐습니다.


 <소리도 없이>는 홍의정 감독님의 첫 장편 영화입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차기작도 제작에 들어갔다는 기뿐 소식입니다. 아마도 1-2년 안에는 다음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신인 감독이지만 자신만의 주관과 스타일이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이 부분을 칭찬하면서 부럽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참...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확실히 자신만의 색깔, 스타일이 뚜렷합니다. 장르의 클리세를 과감히 벗어납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함이 좋았습니다.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집니다. 무조건 챙겨보고 싶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끔직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다들 참 밝고 해맑습니다. 다들 참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악의 경계가 흐릿해집니다. 


 이는 감독님의 인간관 그리고 작품의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감독님은 인간을 다소 비관적으로 바라봅니다. 환경에 의해 평범한 사람들은 충분히 악한 일들을 저지를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이는 역사과 과학을 통해 충분히 뒷받침 되는 관점입니다. 600만 명의 유대인을 체계적으로 학살한 아이히만도 집에 가서 가족과 즐겁게 웃으며 식사하고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극장에 가서 공연도 감상하며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악의 평범성을 엿볼 수 있는 해맑은 작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인이라는 캐릭터가 더욱 안쓰럽습니다. 그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습니다. 아마 학교의 문턱도 못 넘어본 거 같습니다. 머리도 썩 좋은 거 같진 않습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우울해집니다. 이 영화 그렇게 우울한 영화가 아닌데. 보고 있으면 참 코믹하고 아이들이 나와서 그런지 사랑스럽기도 합니다. 어쩌면 기생충보다 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작품입니다. 추천드립니다. 


 영화도 재밌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디테일이 살아있고 농촌의 색채도 풍부합니다. 코믹한 부분도 있고 귀여운 영화입니다. 앞으로 한국 영화계의 한 부분을 확실하게 책임질 스타일이 확실한 감독이 나와서 기쁩니다. 유아인 배우 작품 선정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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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13 0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아인 연기도 능청스러웠지만,초희연기가 👍마지막에 예상했지만 반전도 좋았어요.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

고양이라디오 2022-07-13 10:00   좋아요 3 | URL
미니님도 재밌게 보셨군요^^ 아역배우분들 연기도 대단했죠b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9.5

 감독 박찬욱

 출연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박용우, 고경표, 김신영

 장르 멜로/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박찬욱 감독 영화를 많이 봤지만 제겐 이 영화가 베스트입니다. <박쥐>,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을 봤습니다. <아가씨>를 찾아보고 싶네요. 


(스포일러 약간 있습니다.)


 이번에 상을 받기도 했고 평소 탕웨이씨를 너무 좋아해서 이 영화는 꼭 보려고 생각했습니다. 기대이상이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을 다시 보게 되는? 원래 피튀기는 작품이나 복수극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고품격 정통 고전 로맨스까지 잘 만드시다니 놀랐습니다.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수준도 장난이 아닙니다. 단조로울 수 있는 스토리를 꼬와서 예상치 못한 전개로 나아가네요.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소품 등의 활용도 너무 좋고요. 미장센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박해일씨 연기 좋고 탕웨이씨는 바라만 봐도 좋은데 연기까지 너무 잘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한국어로 연기할 때와 중국어를 쏟아낼 때의 그 격차. 너무 좋았습니다. 자신이 중국에서 밀항했던 상황을 묘사하는 연기 때 참 좋았습니다. 미장센은 박정민, 박해일씨의 옥상씬 미장센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속으로 '크~ 좋다.'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재관람을 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다시 보면 더 많은 것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래 치명적 스포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런 게 진짜 사랑이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치명적입니다. 자신의 목숨보다도 더 우선시 되는 사랑과 상대방. 마지막이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로맨스는 비극으로 끝나야 아름답고 더 기억에 남는 걸까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영화를 보기 전에는 범죄스릴러인 줄 알고 봤습니다. 탕웨이가 범인인가 아닌가를 추리, 의심하면서요. 하지만 좀 더 보다보니 범죄스릴러의 탈을 쓴 정통 로맨스였습니다. 고전적이고 고풍스럽고 품격있는 로맨스. 탕웨이가 박해일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고민하다 탕웨이의 진심을 알게 되니 '불쌍한 여인' 이라는 말이 공감이 갔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작품입니다. 


 탕웨이는 자살을 합니다. 그녀는 살인자입니다. 박해일은 자부심있는 형사입니다. 그녀는 자부심, 품위있는 그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깨닫고 그의 기억 속에 평생 미결인 사건으로 남고 싶어서 자살을 선택합니다. 산에서 탕웨이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박해일에게 거절당합니다.

 

 "왜 저는 이상한 남자들하고 결혼할까요? 당신이 저랑 결혼해주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라고 탕웨이는 말합니다. 저는 이 말이 슬픈 프로포즈, 고백처럼 들렸습니다. 


 박해일도 그녀를 사랑합니다. 차라리 그녀가 산에서 자신을 밀어주길 원할 정도로요. 하지만 그는 아내가 있고 형사로서의 자부심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에 박해일의 아내는 바람을 핍니다. 관객을 더욱 안타깝게 하려는 감독의 의도일 거 같습니다. 이제 아내랑 이혼하고 둘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가지만 탕웨이는 자살하고 맙니다.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다.  

 

 영화 속에서 탕웨이는 박해일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자신의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박해일은 내가 언제 사랑한다고 말했냐고 반문합니다. 저도 '언제 사랑한다고 했었나?' 속으로 기억을 되새겨 봤습니다. '사랑한다' 라고 말하지 않아도 '사랑한다' 고 말한 것일 수 있더군요. 이 부분도 특히 좋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박해일, 탕웨이 모두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박해일은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가 살인범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직업적 자부심과 양심을 포기하고 그녀의 살인을 묻어줍니다. 그리고 사랑을 포기합니다.


 탕웨이는 박해일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게 만듭니다. 박해일과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이 외에도 소소하게 재밌는 장면, 대사들이 많았습니다.  

 


 p.s 코미디언 김신영씨가 출연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의 몰입이 깨졌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찾아보니 제작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찬욱 감독이 강하게 주장해서 그녀를 출연 시켰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도 김신영씨가 뛰어난 배우라고 말했다고 하고요. 그녀의 연기는 좋았지만 영화의 몰입이 깨지는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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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6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22-07-06 2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포스터 속 배우의 모습에서 영화 ‘연인‘의 양가휘와 제인마치가 떠올랐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7-07 17:13   좋아요 2 | URL
<연인> 이동진씨 영화설명에서 본 거 같은데, 재밌을 거 같네요^^ㅎ

나와같다면 2022-08-08 1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부에서 해준이 했던 말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트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이 말이 2부에서 곧 사랑해 라는 의미로 바뀌는 순간

저는 영화 박쥐의 마지막 장면하고도 대비되어 뭔가 극렬하게 상반되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8-09 11:27   좋아요 1 | URL
<박쥐> 오래 전에 재밌게 봤는데 마지막 장면이 기억이 잘 안나네요. 찾아봐야겠습니다.

나와같다면 2022-08-09 20:48   좋아요 0 | URL
박쥐의 엔딩 장면은 떠오르는 햇빛을 맞으며 몸이 타서 소멸되는..

고양이라디오 2022-08-09 22:37   좋아요 1 | URL
아 말씀들으니 기억나네요. 엔딩장면^^

얄라알라 2022-08-09 0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신문에 올라온 ˝헤어질 결심˝리뷰를 읽으니 영화보는 완전 새로운 관점이다 싶었어요. 이래저래 ˝헤어질 결심˝을 1차 관람으로 끝낸 저는 아쉬움이 큽니다. 얕게 보고 나온 것 같아서

고양이라디오 2022-08-09 11:28   좋아요 0 | URL
저 2차 관람했어요! 2차 관람하니 1차 관람할 때 보다 더 좋더라고요^^!

아직 상영중이던데 아쉬우면 2차 관람 하세요ㅎㅎb

고양이라디오 2022-08-09 11:43   좋아요 0 | URL
여성신문에 올라온 ˝헤어질 결심˝ 리뷰를 봤어요... 새로운 관점인 건 맞는데 영화를 저런 식으로 보면 참 아쉬울 거 같아요.
 



 평점 8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제이미 폭스, 크리스토프 왈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리 워싱턴, 사무엘 L.잭슨

 장르 드라마, 액션, 멜로/로맨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뭔가 뻔한 스토리의 복수극일 거 같아서 안보고 패스했던 영화다.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고 싶어서 최근에 보게 되었다.


 뻔한 스토리다. 그런데 재밌다.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각본상을 크리스토프 왈츠에게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제이미 폭스, 디카프리오, 사무엘 L. 잭슨. 모두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들이다. 특히 디카프리오는 생애 최초로 악역을 맡았다.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진짜 뼛속까지 나쁜 놈 같았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봤을 때는 인지를 못했다. 최근에 <헤이트풀8>과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 만나니 이제 정감이 많이 가는 배우다. 특히 <장고>에서 멋진 역활을 맡아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사무엘 L.잭슨도 어찌나 연기를 찰지게 잘하던지ㅋㅋ 


 단순한 서사를 이토록 재밌고 힘있고 몰입감 있게 끌고 나가다니 역시 타란티노다. 그리고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로 165분이 짧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타란티노 영화도 계속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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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6-28 0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쿠엔틴 타란티노...˝8˝ 주셨네요. 포스터 분위기 그대로이겠죠? ^^
요새 영화관 통 못가봤는데 고양이라디오님 리뷰로 대리만족중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6-28 10:42   좋아요 1 | URL
바쁘신가봐요ㅠ 네 포스터 분위기 그대롭니다.

얄라님 대신 영화 열심히 보고 리뷰 올리겠습니다ㅋ
 


 



 평점 9

 감독 올리버 스톤

 출연 톰 크루즈, 윌렘 데포, 카이라 세드윅, 레이몬드 J.배리, 제리 레빈

 장르 전쟁, 드라마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1990년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을 수상했고, 같은 해 아카데미상에서도 감독상, 편집상을 수상했다. 존 코빅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고 올리버 스톤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리버 스톤은 <7월 4일생> 후 <플래툰>으로 또 다시 베트남 전쟁 영화를 만들어 흥행과 호평을 이어가고 반전 감독으로 자리매김한다.


-나무위키 




 1989년 작으로 오래된 영화이지만 명작입니다. 톰 크루즈의 열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톰 크루즈는 외모와 액션 연기 때문에 연기력이 묻히지만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입니다. 


 최근 개봉한 <탑건:매버릭>을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씨의 추천으로 <7월4일생>을 보게 됐습니다. 역시나 기대이상으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7월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입니다. 7월4일에 태어난 존 코빅은 미국을 사랑합니다. 고등학교 레슬링 선수이기도 했던 그는 남다른 열정과 도전정신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해병대에 자원해 베트남 전쟁에 나가게 됩니다. 빨갱이들로부터 조국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요. 


 전쟁에서 그의 부대는 실수로 민간인을 사살하게 됩니다. 아이들까지요. 혼란스러운 상황에 그는 아군 쏘게되고 아군은 즉사합니다. 그는 결국 다음 전투에서 큰 부상을 당하고 흉추 이하는 마비가 됩니다. 성생활도 불가능해진채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가족과 이웃은 그를 반겨주지만 이미 모든 것이 변해버린 후입니다.


 그는 전쟁에서 돌아왔지만 그를 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싸늘합니다. 전국의 분위기는 점점 베트남 전쟁 반전 운동으로 기웁니다. 그가 젊음과 하반신을 바친 전쟁은 그렇게 부정당하고 그는 그것을 또 부정합니다. 그는 세상과 단절되고 점점 폐인됩니다. 


 방황 끝에 그는 점점 깨닫게 됩니다. 자신은 국가에 속았고 더이상의 전쟁은 막아야 된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반전운동가가 됩니다.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영화 처음부터 보는 내내 고구마를 먹은 듯이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영화가 재미없거나 인물들이 답답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톰 크루즈가 전쟁에 가서 하반신 마비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극을 알지만 막을 수 없습니다. 베트남 전쟁은 과거의 일입니다. 1965년부터 1973년까지 8년간 미국은 병력을 파견했습니다. 미군 전사자는 58220명. 새파란 젊은이들, 사랑하는 아들, 사랑하는 남편,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미국과 연합군 추산 사망한 베트남인은 100만명, 베트남 정부 추산으로는 300만명입니다. 끔찍한 전쟁이 벌어졌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영화에서 존 코빅은 자신이 사살한 아군의 가족을 찾아가서 사실을 고백합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라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너무 힘든 결정이지만 다시 살아가기 위해서 외면해서는 안되는 일 같습니다.


 톰 크루즈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그가 왜 최고의 배우인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7월4일생>은 <탑건>의 흥행 후에 톰 크루즈가 선택한 영화입니다. 톰 크루즈는 <탑건>으로 헐리우드 정점 배우로 올라섭니다. 보통 이런 경우 안전하게 비슷한 류의 액션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큽니다. 안전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겁니다. 하지만 톰 크루즈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습니다. 연기에 그가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선택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야 전쟁이 끝날까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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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27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회보고 충격받았던 기억납니다. 청춘스타 탐 크루즈가!! 했는데 그들의 자랑스런 나라가 더 이상 정의롭지 못함을 , 저신이 흘린 피에 정당성을 잃어버리는 모습 등이 저도 좋았어요.~ 정말 전쟁이 끝나야 할텐데요 ㅠㅠ

고양이라디오 2022-06-27 13:14   좋아요 1 | URL
정말 저런 상황이면 절망감이 어마어마할 꺼 같아요.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방황을 끝내고 극복해낸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평점 8.5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

 장르 드라마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한국영화계에 겹경사가 났습니다. 송강호씨의 남우주연상 수상. 박찬욱 감독의 감독상 수상. 송강호씨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서 기쁩니다. 항상 한국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배우로 저는 송강호씨와 이병헌씨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명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이기도 하고 송강호씨의 연기도 보고 싶어서 영화를 봤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만 봤습니다. 괜찮긴 했지만 그의 작품을 더 찾아보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의 작품 중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무도 모른다>는 워낙 많이 들어서 한 번 보고 싶습니다. 


 <브로커>는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조용하게 가슴을 후벼파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이 툭툭 던지는 대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태어난 후에 버려지는 아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임을 당하는 아이. 어느 쪽이 더 불행한 걸까요?


 저는 상업영화의 신파보다 이런 작품이 훨씬 좋습니다. 일본 감독이 그려낸 한국의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특히나 나무가 무성한 산골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영화는 버려진 아이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송강호씨 덕분에 영화가 너무 진진해지지도 않고 너무 가벼워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칸 남우주연상 수상은 조금 의아했습니다. 송강호씨의 베스트 연기라고 하기엔 이미 다른 많은 작품들에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가 뛰어났다기 보다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받을 때가 되서 받은 느낌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가 나빴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다만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과 배역은 아니어서 인상에 강하게 남는 연기를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자연스러운 연기로는 충분히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의외는 아이유씨였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아서 아이유씨 연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연기 잘하더군요. 노래에 인성에 이렇게 연기까지 잘하면 다른 배우들은... 아무튼 아이유씨의 첫 영화였다고 합니다. 앞으로 스크린에서 자주 봤으면 합니다.


 가족의 정의와 의미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입니다. 함께 가족의 정의와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누군가에겐 생일날 자주 듣는 흔한 말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평생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중한 말일 수 있습니다. 오늘 사랑하는 이나 거울을 보면서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고 말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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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17 18: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태어나줘서 고마워. 넘 따뜻하고 좋은 말. 브로커 보셨군요. 그나저나 강동원은 늙지 않는군요 ㅎㅎ 아이유 나의 아저씨에서 연기 참 잘하더라고요.

고양이라디오 2022-06-20 09:46   좋아요 1 | URL
아이유씨 연기 좋더라고요ㅎ 강동원씨 방부제 외모ㅎ

햇살과함께 2022-06-17 2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내일 보려고 예매했으므로 이 글은 일단 읽지 않겠습니다 ㅎㅎ

고양이라디오 2022-06-20 09:44   좋아요 1 | URL
재밌게 보셨기를^^

singri 2022-06-18 0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봤는데 봐야지요.
고레다감독 영화들 일본정부가 싫어하죠 치부를 들춰낸다고. 고레다감독 책도 좋고 영화들은 보고나면 문득문득 생각이 납니다.
이지은은 소중하고요; ㅎㅎ

고양이라디오 2022-06-20 09:45   좋아요 1 | URL
고레다 감독 멋진 분이시더라고요. 일본의 역사의식에 대해 비판도 하시고

책도 보고 싶네요^^

레삭매냐 2022-06-20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송모 배우에 대한 세평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아
영화감상을 주저하게 되
네요.

고양이라디오 2022-06-20 17:19   좋아요 2 | URL
송모 배우에 대한 세평이 어떤가요? 전 잘 몰라서요.


얄라알라 2022-06-21 0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보셨군요. 바쁘신 와중에도 !!
개봉영화평은 고양이라디오님의 서재에서 보고 갑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6-21 09:57   좋아요 0 | URL
저 안 바쁩니다ㅎ 내일은 탑건:매버릭 개봉하네요. 탑건도 보려고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