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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5
감독 홍의정
출연 유아인, 유재명, 문승아, 이가은, 조하석, 승형배, 임강성, 유성주
장르 범죄, 드라마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킬링타임용.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재미없으면 어쩌나 고민했지만 기대이상으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펜데믹기간에 개봉해 관람객 40만명으로 흥행은 거두지 못했으나 감독에게 신인감독상을 유아인 배우에겐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고 유튜브에서 봉준호감독과 <소리도 없이> 홍의정감독의 대담을 봤습니다. 대담을 보니 영화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각종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감독끼리만 통하는 무언가를 곁에서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는 값진 체험이었습니다. 같은 영화를 봐도 보는 관점, 디테일의 깊이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은 유튜브도 꼭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봉준호 감독이 이 영화를 극찬하고 재밌게 본 걸 알았더라면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불안감이 없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개봉 당시 유아인씨 주연이라는 것, 여자아이가 나온다는 것, 유아인씨가 시체청소부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주위에서 재밌다는 평을 듣기도 했고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영화가 눈에 들어와서 보게 됐습니다.
<소리도 없이>는 홍의정 감독님의 첫 장편 영화입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차기작도 제작에 들어갔다는 기뿐 소식입니다. 아마도 1-2년 안에는 다음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신인 감독이지만 자신만의 주관과 스타일이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이 부분을 칭찬하면서 부럽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참...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확실히 자신만의 색깔, 스타일이 뚜렷합니다. 장르의 클리세를 과감히 벗어납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함이 좋았습니다.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집니다. 무조건 챙겨보고 싶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끔직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다들 참 밝고 해맑습니다. 다들 참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악의 경계가 흐릿해집니다.
이는 감독님의 인간관 그리고 작품의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감독님은 인간을 다소 비관적으로 바라봅니다. 환경에 의해 평범한 사람들은 충분히 악한 일들을 저지를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이는 역사과 과학을 통해 충분히 뒷받침 되는 관점입니다. 600만 명의 유대인을 체계적으로 학살한 아이히만도 집에 가서 가족과 즐겁게 웃으며 식사하고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극장에 가서 공연도 감상하며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악의 평범성을 엿볼 수 있는 해맑은 작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인이라는 캐릭터가 더욱 안쓰럽습니다. 그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습니다. 아마 학교의 문턱도 못 넘어본 거 같습니다. 머리도 썩 좋은 거 같진 않습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우울해집니다. 이 영화 그렇게 우울한 영화가 아닌데. 보고 있으면 참 코믹하고 아이들이 나와서 그런지 사랑스럽기도 합니다. 어쩌면 기생충보다 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작품입니다. 추천드립니다.
영화도 재밌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디테일이 살아있고 농촌의 색채도 풍부합니다. 코믹한 부분도 있고 귀여운 영화입니다. 앞으로 한국 영화계의 한 부분을 확실하게 책임질 스타일이 확실한 감독이 나와서 기쁩니다. 유아인 배우 작품 선정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