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3박 4일로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에 다녀와 보니 알라딘에서 왠 택배가 와있었다. '내가 또 무슨 책을 주문했더라?' 라고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아! 알라딘 '서재의 달인' 선물이 왔구나!' 라는 것이 기억이 났다.
주황색 고담배트맨 머그컵과, 도라에몽 달력, 도라에몽 다이어리, 그리고 감사편지가 들어있었다. 선물 중 가장 고마운 것은 역시 감사편지였다. 내가 지난 1년간 참 열심히 책을 읽고 리뷰도 쓰면서 보냈구나하는 기분좋은 보람과 성취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제 서재에 방문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는 많은 북플친구분들도 떠오르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최초로 나의 리뷰가 이달의 당선작에 당선이 된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쓴 글이었는데, 당선이 되었다. 이또한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사실 이달의 당선작에 꼭 한 번 당선되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당선되신 친구분들이 굉장히 부럽기도 했었다. 하지만 당선된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아직 멀었어, 하지만 언젠간 당선되겠지? 그리고 내가 읽은 책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리뷰를 쓰는 것이지 글을 잘쓰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잖아? 글을 쓰는데 그만큼 시간과 노력도 투자하지 않잖아?' 라고 애써 합리화하면서 위안을 삼았었다. 그런데 이렇게 덜컥 당선되고 보니, 기쁘기도 하지만, 먼가 목표가 사라진 것 같은 상실감도 조금은 있다. 조금은 더 늦게 당선이 되도 좋았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겠다. 한번의 요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리뷰가 당선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이달의 마이페이퍼에도 당선되어 보고 싶다. 하지만, 페이퍼는 잘 쓰지 않기도 하고 잘 못쓰기도 하고 더 요원해보인다. 머 언젠가 당선될 수도 있겠지.
2015년 서재의 달인에 선정되고 엠블럼을 달게 된 것 역시 알라딘이 내게 준 정말 고마운 선물이다. 2014년부터 서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다른 분들 서재를 방문하다가 서재의 달인 엠블럼을 보면 몹시 멋져보이고 대단해보이고 부럽게 느껴졌다. 엄청난 권위와 특별함, 우수함이 배인 마크로 보였다. 나도 서재의 달인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가 올해 서재의 달인이 되어서 기뻤다. 내가 앞으로도 꾸준히 서재의 달인이 될 수 있을까? 앞으로 점점 바빠질텐데, 하는 우려가 든다. 머 이것은 선물이니깐 받으면 좋은 것이고, 미리 김칫국부터 마시진 말아야겠다. 하지만 엠블럼이 많아지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사실 아직 밝히지 않은 알라딘 최고의 선물은 바로 서재와 북플을 통해서 알게된 친구분들이다. 나는 스스로 자초한 혹은 내가 원한 고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책을 읽고 싶었고, 그래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택했다. 그리고 그 환경은 조금은 현실과 동떨어진 환경이다. 책을 읽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서 먼저 친구들 만나자고 하는 일은 거의 드물다. 때문에 고독한 생활을 자처하게 되었다. 본래 고독을 좋아하지만, 고독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가끔은 사람냄새가 그리울 때도 있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거의 책만 읽는 생활을 하고 있다보니, 내 머리속 관심사는 오로지 책뿐이라서 마땅히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 책을 읽는 사람이 굉장히 드물다. 그리고 책 이야기 할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
그런 내게 서재, 북플 친구분들은 정말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들이다. 댓글을 달아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이 정말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책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알라딘과 오랫동안 함께하게 될 것 같고, 그러고 싶다. 더 좋은 알라딘이 되고 더 좋은 내가 되었으면 한다.
오로라^^님, 서니데이님, 붉은돼지님, 북다이제스터님, cyrus님, Vanessa님, 린다짱님, 물고기자리님, 무휘님, potato님, [그장소]님, 앤드류대디님, min님, yureka01님, appletreeje님, 프레이아freyja님, 세상틈에님, Agalma님, maru님, 해피북님, 키치님, 슈퍼맨님, 재스민님 그 밖에 인사 못 드린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