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을까 지평선
카롤리나 셀라스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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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43


《어디에 있을까 지평선》

 카롤리나 셀라스

 오진영 옮김

 문학동네

 2019.7.29.



  개구리는 펄쩍펄쩍 뛰어서 간다면, 두꺼비는 엉금엉금 기어서 가곤 합니다. 웅크렸다가 뛰는 개구리는 펄쩍질로 놀래키고, 얌전히 있다가 척척 잽싼 발놀림으로 기어가는 두꺼비는 이 큰 덩치를 가볍게 놀리는구나 싶어 놀래킵니다. 땅바닥에 납작 붙어서 산다고 할 개구리나 두꺼비는 이 땅이나 하늘을 어떻게 보거나 느낄까요? 사람은 개구리나 두꺼비보다 키가 큽니다. 키가 큰 만큼 개구리나 두꺼비보다 한결 하늘을 넓게 보고 땅도 넓게 본다고 여길 수 있는데, 하늘을 나는 새가 사람을 보자면, 사람도 개구리마냥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모습이지 싶어요. 《어디에 있을까 지평선》은 우리 삶터 곳곳에 있는 가뭇없는 금을 헤아립니다. 땅금이랄지 바다금이랄지 하늘금이랄지, 이 금은 얼마나 멀거나 가까울까요. 우리 몸을 이룬 금을 헤아려 봅니다. 눈길이 닿는 곳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새삼스레 떠올립니다. 마루를, 마당을, 마을길을 하나하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떤 금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보금자리를 지을까요. 우리 스스로 어떤 금으로 이룬 모습일까요. 아침에 만난 두꺼비는 한참 쳐다보도록 가만히 있다가 척척 기어서 풀숲으로 들어갑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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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0.17.


《싸워도 우리는 친구》

 이자벨 카리에 글·그림/김주영 옮김, 다림, 2016.3.18.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도 쌀을 씻을 생각을 안 한다. 오늘 하루 무엇을 스스로 배우며 익힐는지도 그리지 않는다. 날마다 들려주어도 날마다 잊어버리는 이 마음이란 무엇일까. 어제하고 똑같이 하루를 보내려는 몸짓이겠지. 스스로 짓는 재미난 살림을 아직 떠올리지 못하는 모습이겠지. 이럴 때일수록 나부터 한결 차분하게 마주하자고 생각한다. ‘해주기’에 길들지 않도록, ‘손수짓기’에 마음을 쓰도록, 더욱 찬찬히 바라볼 노릇이라고 여긴다. 그림책 《싸워도 우리는 친구》를 원주 마을책집 〈터득골북샵〉에서 만났다. 2016년에 진작 이 그림책이 나왔네? 그린님 이자벨 카리에 님 다른 그림책을 반가이 만난 적이 있는 터라 얼른 손이 갔다. 여러 벌 혼자서 읽었고, 책에 적힌 옮김말을 손질했다. 원주에서 고흥으로 잘 들고 돌아왔으며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생각하도록 이끈다. ‘까맣게 피어나는 기운’이 무엇인지, 이 까만 기운은 누가 일으키는지, 또 이 까만 기운을 누가 걷어낼 수 있는지, 이 까만 기운 저켠에 무엇이 있는지, 아이들은 아마 스스로 알 테지. 스스로 알면서 잊을 수 있다. 어버이나 어른이란 자리라면, 바로 이 대목에서 넌지시 짚고 부드러이 달래면서 차곡차곡 알려주며 노래하는 길이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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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19.10.1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10월 17일에 순천 마을책집 〈책방 심다〉에서 이야기꽃을 마치고 고흥으로 돌아가려는 아침이었어요. 한국일보에 《우리말 동시 사전》을 다룬 글이 한 자락 실렸다고 하더군요. 동시비평을 하는 김유진 시인님이 쓴 글입니다. 올 1월에 이 동시 사전이 태어난 뒤 처음으로 신문 소개글이 나온 셈입니다. 아홉 달 만에 알아준 눈길이 반갑고, 264꼭지 노래꽃 가운데 ‘라’라는 노래꽃을 뽑아서 들려준 대목도 새삼스럽습니다. ‘라’라고 하는 한 마디란 더없이 재미나거든요. 이 재미난 ‘라’를 알아보는 눈빛이라면 날마다 라라라 노래할 줄 아는, ‘보라(나를 보라)’라고 하는 말씨 하나에 깃든 숨결을 읽을 줄 아는, 그런 상냥한 마음이겠지요. 신문글이 나온 줄 고흥에서 알았으면 종이신문을 못 샀을 테지만, 마침 순천에서 알았기에, 순천 버스나루에서 종이신문 한 자락을 장만했습니다. 한 자락 더 장만할까 싶기도 했으나, 종이신문을 꼭 한 자락 살 돈만 있었습니다. ㅅㄴㄹ






한국일보 소개글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0171301773082?did=NA&dtype=&dtypecode=&prnewsid=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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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이 북소녀 2019-10-20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좋은일을 하시네요~^^
저도 읽고싶어져요.
우리말을 하나하나 생각하며 읽게되는 동시사전이네요.

숲노래 2019-10-20 07:32   좋아요 0 | URL
즐거이 장만하셔서
조곤조곤 소리를 내어
가만가만 누려 보시면
좋겠어요.
스스로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찾아내시리라 생각해요.
 
보석의 나라 8
이치카와 하루코 지음 / YNK MEDIA(만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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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21


《보석의 나라 8》

 이치카와 하루코

 신혜선 옮김

 YNK MEDIA

 2019.9.25.



“잠깐, 움직이잖아! 어째서. 거짓말.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 “평범하게 말할 수 있잖아. 날 무시한 거야?” (13쪽)


“깊은 뜻은 없어. 너희도 원래 뜻을 모르면서 사용하는 단어가 많을 텐데 그래.” (35쪽)


“생각해. 제정신으로 있으면 무너질 것 같아.” (71쪽)


“월인에게조차 사랑받는 너는, 외톨이의 심정을 이해 못 해.” “동트기 전에 달로 돌아갈 거야.” (185쪽)



《보석의 나라 8》(이치카와 하루코/신혜선 옮김, YNK MEDIA, 2019)을 보면 스스로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는 아이가 드디어 담 하나 너머로 나아간 이야기가 흐른다. 자, 오래도록 갇힌 담을 넘었다. 담을 넘어서 무엇을 보았을까? 보면서 무엇을 느낄까? 보고 느낀 이야기를 어떻게 동무들한테 알릴 만할까? 보고 느낀 이야기를 동무들한테 알리며 무엇이 달라질까? 담 너머를 보았으니 어제하고 똑같은 날처럼 될 수 없을 텐데,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하루를 맞이하면서 스스로 삶을 지어야 할까? 수수께끼 하나를 풀려고 했더니 외려 갖가지 수수께끼가 더 튀어나온다. 이제 이 아이들이 다시 담 너머로 뛰어올라서 나아갈 곳은 어디인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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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하우스 5 - 고택 라이프 시작합니다
타카스카 유에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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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22


《러브 인 하우스 5》

 타카스카 유에

 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18.12.25.



“그럼, 불행해지는 게 싫어서 헤어질 거야?” (87쪽)


“나도 애가 태어났을 때는, 계―속 집에만 있느라 시커먼 게 쌓이고 쌓여서, 독신인 친구들한테 피해망상 같은 걸 품기도 했었어.” (109쪽)


“직장 동료도, 같은 애 엄마도 아닌 친구는 귀중하거든. 지금도 넷이서 연락할 수 있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 (114쪽)



《러브 인 하우스 5》(타카스카 유에/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18)을 읽는데, 만화책에 나오는 아가씨는 아직도 망설인다. 서울(도쿄)을 씩씩하게 떠나서 시골에서 오랜집을 장만하여 사는 길까지는 잘 나아갔는데, 막상 이 오랜집에서 새롭게 사랑을 지피려는 고비에서는 이리 헤매고 저리 쭈뼛댄다. 누구나 이렇게 망설임질이나 헤맴질이나 쭈볏질을 할까? 나라면 어떻게 하려나 하고 생각하니, 나도 만화책 아가씨 나이에 어느 대목에서는 무척 씩씩했어도 어느 대목에서는 참 망설이고 헤맸다. 그렇다면 오늘 나이에는 어떠한가? 오늘 나는 망설이는 눈빛 하나 없이 오로지 내 길만 바라보면서 사랑이라는 웃음꽃을 피울 만큼 자랐는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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