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꽃밥 먹자 308. 2017.11.21. 유자 썰기



  가을이 저물 무렵 늘 맞이하는 유자 썰기. 이제는 철 따라 하나하나 맞추는 살림거리가 몸에 배려고 한다. 씨앗을 훑어내고 껍질하고 알맹이를 나란히 모두어 유자차 담그기를 한다. 밥을 차리고 나서 하고, 아이들이 밥을 먹는 곁에서 한다. 후유. 하루가 길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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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307. 2017.5.22. 겉절이 어느새



  곁님은 내가 겉절이를 담갔다는 얘기를 듣고서도 나흘이 되어서야 “겉절이 담갔다면서요? 어디에 있어요?” 하고 물었다. 겉절이를 담그던 날 깍두기를 함께 담았고, 이래저래 힘을 많이 쓴 탓에 사흘쯤 밥상에 겉절이 그릇을 올리지도 못한 채 지냈다. 겉절이를 담그고서 나흘째에야 비로소 반찬통을 밥상에 올리는데, 곁님하고 큰아이가 반찬통 하나에 소복하던 겉절이를 말끔히 비우고, 다른 반찬통 하나에 있던 겉절이도 제법 비운다. 하기는. 겉절이를 담근 나 스스로 코로 맡은 냄새만으로도 ‘어쩜 나는 겉절이에 깍두기에 온갖 김치를 이렇게 잘 담그지?’ 하고 생각했다. 다만, 지난해에 간을 잘못 맞추어 몽땅 버리고 만 갓김치가 있으니 섣불리 ‘김치 잘 담근다’고 말할 수는 없지. 올해에는 지난해 일을 아직 마음으로 씻지 못해서 갓김치를 안 담그고 봄을 지나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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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306. 2017.4.9. 소리쟁이 효소



  잎이 가장 싱싱할 적에 소리쟁이로 효소를 담가 보기로 한다. 아침에 소리쟁이잎을 훑어서 저녁에 숭덩숭덩 썰어 재운다. 어떤 맛이 날는지는 먹어 보아야 할겠지. 사월에 담가서 시월에 먹을 수 있는 소리쟁이 효소를 기다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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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305. 2017.4.19. 신나는 깍두기



  해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깍두기. 해 보면 손쉽게 담글 수 있는 깍두기. 한 번 해 놓으면 다 같이 신나게 먹는 깍두기. 하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반가운 깍두기. 달포에 한 번씩 깍두기를 담가서 먹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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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304. 2017.4.19. 쑥볶음밥



  그냥 볶음밥은 그냥 볶는 밥. 쑥볶음밥은 봄에 쑥쑥 올라오는 쑥을 신나게 뜯어서 푸짐하게 넣고 볶는 밥. 쑥볶음밥은 봄에 맛보는 즐거운 밥. 이 봄에 봄맛을 온몸으로 누리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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