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기막히게 멋진 여행 - 2013년 책깃털상 수상작 뚝딱뚝딱 누리책 6
마티아스 더 레이우 지음 / 그림책공작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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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57

《멋진, 기막히게 멋진 여행》
 마티스 더 레이우
 그림책공작소
 2016.2.25.


  별 하나가 터질 적에는 별을 이룬 몸이 아주 작은 조각으로 갈라지면서 곳곳으로 퍼집니다. 별조각은 저마다 다르면서 작은 빛알이 되어 다른 별에 깃들기도 하고, 가만히 우주에 떠다니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시나브로 하나둘 모여 새로운 별을 이루기도 해요. 가면서 오고, 오면서 가는 흐름입니다. 우리는 저곳이 궁금해서 찾아갑니다. 저곳에 머문 다음 이곳으로 옵니다. 이곳으로 돌아오려고 저곳에 가지는 않지만, 저곳에 들른 즐거운 기운을 품고서 이곳에 새로 뿌려놓고 싶습니다. 《멋진, 기막히게 멋진 여행》은 나들이를 다니는 즐거운 하루를 보여줍니다. 오늘 이곳이 사랑스럽고 아름답기에 ‘내가 머문 이곳처럼 사랑스럽거나 아름다울 다른 곳, 바로 저곳’으로 한 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온누리 고루 돌아다니면서 다 다르게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숨결을 한껏 마시고 보면, ‘아, 이 고운 기운을 우리 보금자리로 가져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면서 찬찬히 길을 거슬러 처음 자리로 옵니다. 무엇이 멋질까요? 이웃 마을이 멋질까요, 우리 마을이 멋질까요? 누가 멋질까요? 이웃사람이 멋질까요, 바로 우리 스스로 멋질까요? 아무래도 서로서로 멋지겠지요. 서로서로 사랑스럽고, 서로서로 아름다울 테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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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
베르나데트 푸르키에 지음, 세실 감비니 그림, 권예리 옮김 / 바다는기다란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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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56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

 베르나데트 푸르키에 글

 세실 감비니 그림

 권예리 옮김

 바다는기다란섬

 2018.8.31.



  나뭇가지에 참새가 둘 앉습니다. 곁에서 아이가 알려줍니다. 그래 둘이 앉았구나.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보니 전깃줄에 앉았다가 앵두나무 둘레로 날아오르는 참새가 여럿입니다. 예닐곱쯤 되나 하고 세다가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참새는 오늘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앉으면서 무엇을 보고 느끼며 생각할까요? 참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는 나무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맞이하거나 누리거나 즐길까요? 나무는 틀림없이 조용히 눈을 뜨면서 우리를 지켜보지 싶습니다. 나무는 밤낮으로 가만히 귀를 열면서 우리가 나누는 말을 듣지 싶습니다.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를 재미나게 읽습니다. 알쏭달쏭한 나무가 나오고, 수수께끼 같은 나무가 나옵니다. 참말 이런 나무가 있을까 싶으면서, 어느 고장 어느 숲 어느 들녘에서 우리를 고이 기다리리라 하고 느낍니다. 다 다른 나무란 다 다른 사람 곁에서 즐겁게 어우러지고 싶은 숨결일 테니까요. 갖가지 나무란 갖가지 삶터마다 갖가지 이야기가 흐르는 보람을 누리려는 목숨일 테고요. 반짝반짝 눈부신 나무가 있습니다. 새콤달콤 열매를 베푸는 나무가 있고, 그저 서기만 해도 듬직한 나무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타고 올라 땀흘려 놀 적에 바람을 부르는 나무가 있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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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평화 : 전쟁무기나 군대 아닌 무엇으로 평화를 지키거나 가꾸냐고 물을 적에 언제나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 같이 모여 뜨개질을 하고, 함께 모여 그림을 그리고, 서로 모여 맨손으로 숲을 거닐거나 밭을 일구고, 이렇게 하는 동안 시나브로 평화를 이루리라. 2019.11.1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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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행간 : 학교에서는 글을 그냥 읽지 말라고, ‘행간(行間)’을 읽으라 가르치더라. 그러면 행간이 뭔가? 이 일본스러운 한자말은 무엇을 알려줄까? 아마 그 어느 것도 알려주지 못하리라. 우리가 쓰는 말이 아니라, 일본스러운 지식을 펴는 말일 수밖에 없으니까. 바탕뜻은 “줄 사이”인 행간일 텐데, 둘쨋뜻은 “숨은 뜻”이라고 한다. “줄 사이”이든 “숨은 뜻”이든 뭔 소리일까? 겉으로 적힌 글씨에 휘둘리거나 속거나 눈을 두지 말라는 소리이다. 그러면 뭘 읽으라는 소리일까? 오직 하나, 글씨에 담은 글쓴이 마음이며 생각이며 삶이며 살림이며 사랑이며 숨결이며 넋이며 빛이며 어둠이며 시샘이며 미움이며 바보짓이며 기쁨이며 슬픔이며 노래이며 멍울이며 생채기이며 아픔이며 신바람이며 꿈이며, 이런 여러 가지를 읽으라는 소리이다. 그러면 왜 처음부터 이렇게 말을 않고 ‘행간’이라는 일본스러운 말을 버젓이 쓸까? 사람들이 누구나 ‘읽기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쉽게 바로 알아차리면, 온누리를 휘감은 거짓껍데기가 이내 들통이 나겠지. 그렇다고 아예 안 짚거나 안 가르칠 수는 없으니, 학교교육과 독서교육이란 틀에서는 살짝 맛보기처럼 짚고서 지나가고 만다. 이러면서 학교교육이나 독서교육이 뭘 하는가? 학교교육에서는 시험을 치르면서 ‘속읽기(행간 읽기)’하고 동떨어진 길을 간다. 독서교육에서는 ‘독후감 쓰기’란 이름으로 그저 줄거리만 줄줄 꿰도록 내몬다. 글마다 서린 속내는 다 다르게 읽을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시험점수로 평가를 하고 독후감으로 잘라낼 수 있을까? 우리 삶터는 ‘행간·학교교육·독서교육’, 여기에 ‘신문기자·출판평론가·인터넷서점MD’까지 얽힌 거짓수렁에 단단히 잠겨서 못 헤어나오는 꼴이라 할 만하다. 행간이란 말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으나, 이런 말은 그만 내려놓아도 된다. ‘속읽기’를 하면 될 뿐이다. 2005.12.2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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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10.


《뒷골목 고양이》

 어니스트 톰슨 시튼 글·그림/장석봉 옮김, 지호, 2003.7.30.



우리 집을 돌아다니는 새로운 새끼 고양이를 본다. 이 아이 어미는 누구일까? 여태 새끼 고양이는 두셋이나 서넛이었는데, 요즈막 만나는 아이는 혼자이다. 누렁하고 까망이 섞인 아이하고 곧잘 눈을 마주친다. 몇 걸음 뛰어서 달아나다가도 어김없이 멈추어서 가만히 쳐다본다. 나도 물끄러미 본다. 서로 한참 지켜보고서 저희 갈 길을 간다. 《뒷골목 고양이》를 새로 읽는다. 얼마 만인가. 큰아이 읽을거리를 어림하다가 이 책이 보였고, 열 몇 해 앞서 미리 장만한 보람을 누린다. 참말로 열 몇 해 앞서 이 책을 장만하며 먼먼 뒷날을 어림했다. 2003년을 살아가는 사람은 그무렵에 이 책을 누릴 테지만 열 해나 스무 해쯤 뒤에 이 책이 살아남지 않는다면 참 아쉽겠구나 싶었다. 오래된 이야기일 테지만 썩 오래되지 않았다고 느낀다. 앞으로 백 해 뒤에도, 또 이백 해나 오백 해 뒤에도 싱그러이 숨쉴 이야기이지 않을까? 고양이 마음을 읽고, 비둘기하고 하나가 되며, 늑대하고 벗이 되더니, 순록하고 어깨동무를 하는 이 같은 이야기야말로 오늘날 한결 값지지 싶다. 온누리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나무하고 이야기하면 좋겠다. 나비하고 춤추면 좋겠다. 잠자비랑 같이 날고, 풀벌레하고 나란히 노래하는 하루가 되기를 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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