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사자성어] 멸사봉공



 멸사봉공의 정신을 가지고 일해야 → 온몸 바치는 넋으로 일해야

 공무를 맡으면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 나라일을 맡으면 한몸을 바치며


멸사봉공(滅私奉公) :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힘씀



  ‘멸사봉공’이란 한자말을 뜯으면, “나(私)를 없애고(滅) 모두(公)한테 바친다(奉)”인 얼개예요. 한마디로 하자면 “온몸을 바친다”입니다. “온마음 다하다”나 “온힘 다하다”라든지 “한몸을 바치다”라 할 수 있어요. ‘마음바치다’나 ‘몸바치다’ 같은 낱말을 새로 지어서 쓸 만합니다. ㅅㄴㄹ



때로는 ‘사랑’이란 ‘봉사의 정신’일 수도 있다. 멸사봉공, 즉 자신을 전적으로 희생시켜 회사나 남편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 때로는 ‘사랑’이란 ‘바치는 마음’일 수도 있다. 나를 오롯이 내놓아 일터나 곁님한테 바라지를 한다

→ 때로는 ‘사랑’이란 ‘바치는 넋’일 수도 있다. 내 한몸을 바쳐 일터나 곁님을 바라지한다

→ 때로는 ‘사랑’이란 ‘바치기’일 수도 있다. 온마음을 다해 일터나 곁님을 바라지한다

《네 마음이 전쟁을 부른다》(하니 고로우/이우덕 옮김, 지식산업사, 1989) 9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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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무한천공



 저 무한천공에서 우주와 영혼을 노래하고 → 저 끝없는 하늘에서 우주와 넋을 노래하고

 여기가 무한천공이로구나 → 여기가 하늘나라로구나 / 여기가 너른 하늘이로구나


무한천공 : x

무한(無限) : 1. 수(數), 양(量), 공간, 시간 따위에 제한이나 한계가 없음 2. [수학] 집합의 원소를 다 헤아릴 수 없음 3. [철학] 시간이나 공간의 내부 부분이 유한임에 대하여 선천적인 시간이나 공간 그 자체를 이르는 말

천공(天空) : 끝없이 열린 하늘 ≒ 천궁



  사전에 ‘무한천공’이 없는데, 없을 만합니다. ‘무한 = 끝없음’이요, ‘천공 = 끝없이 열린 하늘’이라니, ‘무한천공’은 겹말이에요. “끝없는 하늘”이나 “열린 하늘”이나 “트인 하늘”이나 “너른 하늘”이라 하면 됩니다. ㅅㄴㄹ



무한천공 푸른 바다를 넘어 무의를 걸치고 마음껏 헤엄치고

→ 너른 하늘 파란 바다를 넘어 빈옷을 걸치고 마음껏 헤엄치고

→ 트인 하늘 파란 바다를 넘어 빈옷을 걸치고 마음껏 헤엄치고

《동네 한 바퀴》(하재일, 솔, 2016)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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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무풍지대



 주변은 무풍지대로 남아 있었다 → 둘레는 조용히 남았다

 무풍지대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 → 고요터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


무풍지대(無風地帶) : 1. 바람이 불지 아니하는 지역 2. 다른 곳의 재난이나 번거로움이 미치지 아니하는 평화롭고 안전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바람 한 자락 없는 곳”이나 “바람 없는 곳”이나 “바람 안 부는 곳”이라 하면 되어요. 때로는 ‘조용하다·고요하다’라 할 만하고, ‘고요터’ 같은 낱말을 지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무풍지대(無風地帶)에 꽃잎 떨어지듯 천연스러워 멍청했었던 나는 뒤늦게

→ 바람 없는 곳에 꽃잎 떨어지듯 꾸밈없어 멍청했던 나는 뒤늦게

→ 고요한 곳에 꽃잎 떨어지듯 매끄러워 멍청했던 나는 뒤늦게

《원주통신》(박경리, 지식산업사, 1985) 28쪽


광주 이후 반미의 무풍지대였던 한국은 갑자기 세계에서 반미운동이 가장 치열한 곳이 되었고

→ 광주 뒤로 반미가 사라진 한국은 갑자기 온누리에서 반미물결이 가장 뜨거운 곳이 되었고

→ 광주 뒤로 반미가 자취를 감춘 한국은 갑자기 반미물결이 가장 타오르는 곳이 되었고

《대한민국사》(한홍구, 한겨레신문사, 2003) 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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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의 無衣


 얼핏 ‘무의(無衣)’로 보이다 → 얼핏 ‘벗은’ 듯이 보이다

 無衣(무의)인 생활 → 옷이 없는 살림 / 알몸인 살림


  사전에 ‘무의(無衣)’라는 한자말은 없습니다. 중국말에서 따온 한문이지 싶습니다. 한국말로는 ‘빈옷·빈몸’이나 ‘알몸’이나 ‘홀가분’으로 옮겨야지 싶어요. 때로는 ‘(옷을) 벗다’나 “(옷을) 안 입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무의’를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무의(無依) : 1. 집착하는 데가 없음 2. 기댈 데가 없음

무의(無意) : 의지가 없음 = 무의지

무의(無義) : 1. 아무 값어치나 의의가 없음 = 무의미 2. 예의가 없음 3. 신의나 의리가 없음

무의(舞衣) : 춤을 출 때 입는 옷

무의(舞儀) : 궁중 춤의 모든 의식 절차를 통틀어 이르는 말



문득 수평선에서 무의無衣를 찾아 길을 나서고 싶다

→ 문득 물끝에서 빈옷을 찾아 길을 나서고 싶다

→ 문득 바다끝에서 알몸을 찾아 길을 나서고 싶다

→ 문득 물끝에서 빈몸을 찾아 길을 나서고 싶다

→ 문득 바다끝에서 홀가분히 길을 나서고 싶다

《동네 한 바퀴》(하재일, 솔, 2016)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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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490 : 아我 아중타我中他



아(我) : [불교] 온갖 사물의 근원에 있으면서 개체를 지배하고 통일하는, 독립 영원의 주체

아중타 : x



  사전에 ‘아(我)’를 불교말로 싣습니다만, 온통 한문으로 적은 옛글에서 ‘아’란 ‘나’를 가리킵니다. 이제는 불교말을 한문 아닌 한국말로 옮겨서 써야겠지요. ‘아중타’는 사전에 없는데, 묶음표를 쳐서 한자를 적는대서 알아보기에 좋지 않아요. “내 속에 있는 너”나 “내 속에 있는 남”이라 적으면 되어요. ㅅㄴㄹ



아(我)가 아중타(我中他)를 살해한 것이네요

→ 내가 내 속에 있는 너를 죽였네요

→ 내가 내 마음속 남을 죽였네요

《불맛》(구광렬, 실천문학사, 2009) 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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