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두고 물려줄 말밭

[오락가락 국어사전 38] 낱말을 살리는 첫길



  우리 사전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오늘 쓰는 낱말을 찬찬히 살펴서 알뜰히 건사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뒷사람한테 고이 물려주어 말살림을 북돋우는 밑틀로 삼아요. ‘앙갚음’ 한 마디이면 넉넉할 텐데, 웬 한자말을 줄줄이 붙여야 할까요? 한국말사전은 왜 ‘낱말’이란 낱말은 풀이를 안 할까요? ‘엿보다’하고 나란히 놓을 ‘몰래보다’를 올림말로 삼아서, 말씀씀이를 북돋우는 길을 열 수 있지 않을까요?



앙심(怏心) : 원한을 품고 앙갚음하려고 벼르는 마음 ≒ 앙(怏)

앙갚음 :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줌 ≒ 반보(反報)·반보(返報)·보구(報仇)·보복(報復)·보수(報讐)·보원(報怨)·복구(復仇)·복보수

보복(報復) : = 앙갚음



  앙갚음을 하려는 마음이 ‘앙심’이라고 풀이하는데, ‘앙갚음’을 한자말로 옮기니 ‘앙심’일 뿐이지 싶습니다. ‘앙심’은 “→ 앙갚음”으로 다루면 되어요. ‘앙갚음’이라는 낱말에 비슷한말이라며 여덟 가지 한자말을 붙이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낱말 : [언어] = 단어(單語)

단어(單語) :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철수가 영희의 일기를 읽은 것 같다.”에서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철수’, ‘영희’, ‘일기’, ‘읽은’, ‘같다’와 조사 ‘가’, ‘의’, ‘를’, 의존 명사 ‘것’ 따위이다 ≒ 낱말·어사(語詞)

어사(語詞) : [언어] 1. = 서술어 2. = 단어

말마디 : 1. 말의 토막 2. [언어] = 어절(語節)

어절(語節) : [언어]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마디. 문장 성분의 최소 단위로서 띄어쓰기의 단위가 된다 ≒ 말마디·문절(文節)

문절(文節) : [언어] = 어절(語節)

어휘(語彙) : 1. 어떤 일정한 범위 안에서 쓰이는 단어의 수효. 또는 단어의 전체 2. [언어] 어떤 종류의 말을 간단한 설명을 붙여 순서대로 모아 적어 놓은 글 ≒ 사휘(辭彙)



  한국말사전은 ‘낱말’을 제대로 풀이하지 않고 “= 단어”로 다루니 얄궂습니다. ‘단어’를 “→ 낱말”로 다루면서 뜻풀이를 붙일 노릇입니다. ‘어사·문절·어절’ 같은 한자말은 “→ 말마디’로 다루면 되고, ‘말마디’ 뜻풀이를 손질해야지 싶어요. ‘어휘’는 “→ 낱말. 말밭. 말무리”로 다루면 됩니다.



개성(個性) : 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 ≒ 개인성

천차만별(千差萬別) :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음

구별(區別) :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남. 또는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갈라놓음

차이(差異) :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또는 그런 정도나 상태



  ‘개성’하고 ‘천차만별’은 뜻풀이가 겹치는데, ‘구별’이란 한자말하고 돌림풀이가 됩니다. 네 한자말을 살피면 모두 ‘다르다’를 나타내는 셈이에요. ‘개성’은 “다른 모습”으로 풀어내면 되고, ‘천차만별·구별·차이’는 “→ 다르다. 가르다”로 다룰 만합니다.



오수(午睡) : = 낮잠

오수(汚水) : = 구정물

낮잠 : 낮에 자는 잠 ≒ 오수(午睡)·오침·주침(晝寢)

구정물 : 1. 무엇을 씻거나 빨거나 하여 더러워진 물 ≒ 오수(汚水) 2. 헌데나 종기 따위에서 고름이 다 빠진 뒤에 흘러나오는 물



  한자를 다르게 적는 한자말 ‘오수’인데, 이 같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덜 만합니다. 그런데 ‘낮잠’을 풀이하며 다른 한자말을 비슷한말로 더 붙여요. 이런 한자말은 다 털어내면 좋겠어요.



열매살 : = 과육(果肉)

과육(果肉) : 1. 열매에서 씨를 둘러싸고 있는 살. ‘열매살’로 순화 ≒ 열매살 2. 과일과 고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열매에 있는 살이라면 ‘열매살’일 테지요. 사전은 ‘과육’을 ‘열매살’로 고쳐쓰라 하면서 정작 ‘열매살’을 풀이하지 않습니다. ‘과육’은 “→ 열매살”로 다루고 뜻풀이를 손질해야겠습니다.



염탐(廉探) : 몰래 남의 사정을 살피고 조사함

엿보다 : 1. 남이 보이지 아니하는 곳에 숨거나 남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여 대상을 살펴보다 2. 잘 보이지 아니하는 대상을 좁은 틈 따위로 바라보다 3. 잘 드러나지 아니하는 마음이나 생각을 알아내려고 살피다 4. 어떤 사실을 바탕으로 실상을 미루어 알다 5. 무엇을 이루고자 온 마음을 쏟아서 눈여겨보다 6. 음흉한 목적을 가지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벼르다

몰래보다 : x



  몰래 본다면 ‘엿보다’예요. ‘염탐’은 “→ 엿보다”로 다룰 노릇입니다. 더 헤아린다면 ‘몰래보다’도 올림말로 삼아서 ‘엿보다·몰래보다’가 어떻게 결이 다른가를 짚을 수 있습니다.



천년만년(千年萬年) : = 천만년

천만년(千萬年) : 아주 오랜 세월 ≒ 천년만년·천만세(千萬歲)

오래오래 : 시간이 지나는 기간이 매우 길게

두고두고 : 여러 번에 걸쳐 오랫동안

오랫동안 : 시간상으로 썩 긴 동안

오래 :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이 길게

오래도록 : 시간이 많이 지나도록

길이길이 : 아주 오래도록

길이 :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오랜 나날을 가리킬 적에는 ‘오래오래·오랫동안·오래도록’을 쓰면 되어요. ‘천년만년·천만년·천만세’ 같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어낼 수 있고, 꼭 실어야 한다면 “→ 오래오래. 오랫동안. 오래도록”으로 다루면 됩니다.



키 : 1. 사람이나 동물이 똑바로 섰을 때에 발바닥에서 머리 끝에 이르는 몸의 길이 ≒ 몸높이·신장(身長) 2. 식물이나 수직으로 세워진 물체의 높이

신장(身長/身丈) : = 키

몸높이 : = 키



  ‘신장’이란 한자말은 “→ 키”로 다루면 되어요. 사전은 ‘몸높이’를 “= 키”로만 다룹니다만, 두 낱말이 다른 결을 밝혀 주면 좋겠습니다.



불철주야(不撤晝夜) : 어떤 일에 깊이 빠져서 조금도 쉴 사이 없이 밤낮을 가리지 아니함. ‘밤낮없이’로 순화 ≒ 야이계주·주이계야

밤낮없이 : 언제나 늘

야이계주(夜以繼晝) : = 불철주야

주이계야(晝而繼夜) : = 불철주야



  밤낮을 가리지 않으니 ‘밤낮없이’예요. ‘불철주야’는 “→ 밤낮없이”로 다루면 됩니다. 그런데 사전에 ‘야이계주·주이계야’를 비슷한말이라며 올림말로 싣는군요. 두 한자말은 털어낼 노릇이에요. 그리고 ‘밤낮없이’ 뜻풀이를 손질해 주면 좋겠습니다.



초행길(初行-) : = 초행(初行)

초행(初行) : 1. 어떤 곳에 처음으로 감 2. 처음으로 가는 길 ≒ 초행길·생로(生路)·첫길

첫길 : 1. 처음으로 가 보는 길. 또는 막 나서는 길 2. 시집가거나 장가들러 가는 길

처음길 : ‘초행길’의 북한어

첫걸음 : 1. 목적지를 향하여 처음 내디디는 걸음 ≒ 제일보 2. 어떤 일의 시작 ≒ 제일보·첫걸음마 3. 어떤 곳에 처음 감

첫마실 : x



  처음으로 가니 ‘첫길’이에요. ‘초행’은 “→ 첫길. 처음길. 첫걸음. 첫마실”로 다루거나 사전에서 털어낼 만합니다. ‘초행길’ 같은 겹말은 사전에서 털어내고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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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게 살피며 알맞게 밝힐 말

[오락가락 국어사전 37] ‘찬-’은 사전에 없으니



  한국말사전을 찬찬히 살피면 한국말을 매우 따돌립니다. 때로는 깎아내리기도 합니다. 한국말사전이기에 굳이 한국말을 높여야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한국사람이 말로 생각을 슬기롭게 담아내도록 이끄는 구실을 제대로 해야겠지요. 한국말사전에 빠진 한국말을 살뜰히 품으면서, 한국말 아닌 한문이나 바깥말은 좀 털어내야겠어요.  



짓 :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 주로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을 이른다

몸짓 : 몸을 놀리는 모양

몸놀림 : 몸의 움직임

동작(動作) : 1. 몸이나 손발 따위를 움직임. 또는 그런 모양 2. 무술이나 춤 따위에서, 특정한 형식을 갖는 몸이나 손발의 움직임 3. [북한어] ‘작동(作動)’의 북한어

몸동작(-動作) : 몸을 움직이는 동작



  ‘짓’ 풀이를 보면 겹말풀이입니다.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이라 하는데 ‘놀려’하고 ‘움직이는’도 겹말이요, ‘동작’이란 한자말을 넣은 대목도 겹말이에요. 더구나 ‘짓’은 안 좋게 움직이는 모습만 나타내지 않는데, 이런 뜻풀이도 얄궂어요. ‘몸동작’ 같은 겹말은 사전에서 털고, ‘동작’은 “→ 짓. 몸짓. 몸놀림”으로 다루면서 뜻풀이를 찬찬히 가다듬어야겠어요.



증언(證言) : 1. 어떤 사실을 증명함. 또는 그런 말 2. [법률] 증인으로서 사실을 진술함. 또는 그런 진술

증명(證明) : 1. 어떤 사항이나 판단 따위에 대하여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증거를 들어서 밝힘 2. = 증명서 3. [논리] 어떤 명제나 판단 또는 진위를 정하는 근거를 표시함. 또는 그런 일. 어떤 명제나 판단의 참과 거짓을 근본 원리나 공리로부터 바른 추론에 의하여 밝혀낸다

증거(證據) : 1. 어떤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 ≒ 증(證)·징거 2. [법률] 법원이 재판의 기초가 될 사실을 인정하기 위하여 필요로 하는 재료. 인적 증거, 물적 증거, 상황 증거가 있다

밝히다 : 6. 진리, 가치, 옳고 그름 따위를 판단하여 드러내 알리다 7. 드러나지 않거나 알려지지 않은 사실, 내용, 생각 따위를 드러내 알리



  사전을 보면 ‘증언’은 ‘증명’으로, ‘증명’은 ‘증거’로, ‘증거’는 다시 ‘증명’으로 풀이합니다. 돌림풀이예요. 그런데 ‘증명’ 뜻풀이를 보면 ‘밝히다’라는 낱말이 보입니다. 무엇을 드러내거나 알린다고 한다면, ‘증언·증명·증거’모두 ‘밝히다’로 이어질 만합니다. ‘증언 : 밝히는 말’로, ‘증명 : 밝히다’로, ‘증거 : 밝히며 드는 것’쯤으로 단출히 다룰 만하겠지요.



서독질의 : x

서독(書牘) : = 편지(便紙)

질의(質疑) : 1. 의심나거나 모르는 점을 물음

편지(便紙/片紙) :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 간독·간찰(簡札)·서간(書簡)·서독(書牘)·서소(書疏)·서신(書信)·서장(書狀)·서찰(書札)·서척(書尺)·서한(書翰)·서함(書函)·성문(聲問)·신(信)·신서(信書)·이소(鯉素)·찰한(札翰)·척한·편저(片楮)



  사전에 ‘서독질의’란 없습니다. ‘서독’은 ‘편지’를 가리키는 온갖 한자말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가만히 헤아리면 이런 한자말은 쓸 일이 없지 싶습니다. ‘글·글월·글발’을 알맞게 쓸 노릇이지 싶어요. “글월로 묻는다”라 하면 되겠지요. ‘편지’는 “→ 글월. 글. 글발”로 다루면서 갖은 한자말은 다 털어냅니다.



거실(居室) : 1. 거처하는 방 ≒ 거처방 2. 가족이 일상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

마루 : 집채 안에 바닥과 사이를 띄우고 깐 널빤지. 또는 그 널빤지를 깔아 놓은 곳 ≒ 말루(抹樓)·청사(廳事)



  집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서 지낼 만한 자리는 ‘마루’입니다만, 사전은 이 뜻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합니다. 뜻풀이를 가다듬으면서 ‘거실’은 “→ 마루”로 다룰 노릇입니다.



냉(冷)- : ‘차가운’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찬- : x

차가운- : x

냉면(冷麵) : 1. 차게 해서 먹는 국수. 흔히 메밀국수를 냉국이나 김칫국 따위에 말거나 고추장 양념에 비벼서 먹는데, 예전부터 평양의 물냉면과 함흥의 비빔냉면이 유명하다 2. [방언] ‘당면’의 방언(평안)

찬국수 : [북한어] ‘냉면’의 북한어

냉수(冷水) : = 찬물

찬물 : 차가운 물 ≒ 냉수



  ‘차가운’을 가리킨다는 ‘냉(冷)’은 사전에 있으나 ‘찬-·차가운-’은 사전에 없어요. 얄궂습니다. 국수가 차면 ‘찬국수’요, 물이 차면 ‘찬물’입니다. ‘찬-’을 올림말로 삼아야겠습니다.



결코(決-) :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절대로(絶對-) :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결코’는 ‘절대로’라 하고, ‘절대로’는 ‘반드시’라 하는 사전입니다. 돌림풀이인데, ‘결코·절대로’는 “→ 반드시. 도무지. 조금도”로 다룰 만합니다.



예리하다(銳利-) : 1. 끝이 뾰족하거나 날이 선 상태에 있다 2. 관찰이나 판단이 정확하고 날카롭다 3. 눈매나 시선 따위가 쏘아보는 듯 매섭다 4. 소리가 신경을 거스를 만큼 높고 가늘다 5. 기술이나 재주가 정확하고 치밀하다

날카롭다 : 1. 끝이 뾰족하거나 날이 서 있다 2. 생각하는 힘이 빠르고 정확하다 3. 모양이나 형세가 매섭다 4. 소리나 냄새 따위가 감각에 거슬릴 만큼 강하다 5. 자극에 대한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하다 6. 선이 가늘고 힘 있다



  한자말 ‘예리하다’를 살피면 뜻이 ‘날카롭다’하고 맞물립니다. 처음에는 ‘날카롭다’라고만 말했을 자리에 ‘예리’라고 하는 한자말이 치고 들어온 모습입니다. ‘예리하다’는 “→ 날카롭다”로 다룰 노릇입니다. ‘날카롭다’ 첫 뜻풀이를 보면 ‘뾰족하다’라는 낱말을 쓰는데, 자칫 또 돌림풀이가 됩니다. ‘날카롭다’하고 ‘뾰족하다’가 서로 어떻게 다른 낱말인가를 제대로 짚어야겠습니다.



목례(目禮) : = 눈인사. ‘눈인사’로 순화

눈인사(-人事) : 눈짓으로 가볍게 하는 인사 ≒ 목례

인사 2(人事) : 1.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2.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3. 입은 은혜를 갚거나 치하할 일 따위에 대하여 예의를 차림.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절 : 남에게 공경하는 뜻으로 몸을 굽혀 하는 인사. 공경하는 정도나 상황 및 대상에 따라 하는 방법이 다르다

눈절 : x



  눈으로 인사를 한다면 ‘눈인사’일 테지요. 그런데 ‘인사’란 한국말로는 ‘절’이에요. 눈으로 인사를 한다는 뜻이라면 ‘눈절’ 같은 낱말을 새롭게 쓸 만합니다. ‘목례’는 “→ 눈절. 눈인사”로 다룰 만합니다. 그리고 ‘절’을 풀이하면서 ‘인사’라는 낱말이 깃드는데, 이 뜻풀이는 알맞게 가다듬어야겠습니다.



글씨 : 1. 쓴 글자의 모양 2. = 글자 3. 글자를 쓰는 법. 또는 그런 일

글자(-字) : 말을 적는 일정한 체계의 부호 ≒ 글·글씨·자(字)

자(字) : 1. = 글자 2. 글자를 세는 단위 3. ‘날짜’를 나타내는 말

글 : 1. 생각이나 일 따위의 내용을 글자로 나타낸 기록 2. 학문이나 학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 글자

글낱 : x

낱글 : x



  ‘글자 = 글씨’입니다. 사전은 ‘글자’를 “→ 글씨”로 다루면 되어요. ‘자(字)’는 “→ 글씨. 날”로 다루면 됩니다. 낱으로 있는 글을 가리킬 적에는 ‘글낱·낱글’이란 낱말을 새로 지어서 쓸 수 있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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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하고 바른 말길을 연다

[오락가락 국어사전 36] 짐을 진 사람은 ‘짐꾼’



  우리 사전을 보면 ‘공명정대·공명·정대·정당·공정·공평·당당’처럼 비슷한 한자말을 잔뜩 싣느라, 정작 ‘바르다·올바르다·고르다·옳다’ 같은 한국말은 제대로 풀이하지 못합니다. 새해라면 ‘새해’일 뿐이지만 ‘개년·개세·개춘·신년·신세’ 같은 한자말을 잔뜩 늘어놓아요. 미역국은 ‘미역국’인데 굳이 ‘곽탕·감곽탕’ 같은 한자말로 바꾸어야 할까요? 떳떳하고 바른 말길을 열도록 확 달라져야 할 사전입니다.



푸성귀 : 사람이 가꾼 채소나 저절로 난 나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채마(菜麻) : 1. 먹을거리나 입을 거리로 심어서 가꾸는 식물 2. = 채마밭

채소(菜蔬) :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 주로 그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한다. 보리나 밀 따위의 곡류는 제외한다 ≒ 남새

남새 : = 채소(菜蔬)

남새밭 : = 채소밭

푸성귀밭 : x

채소밭(菜蔬-) : 채소를 심어 가꾸는 밭 ≒ 남새밭·전포(田圃)·채소전·채전(菜田)·포전(圃田)·포지(圃地)

채마밭(菜麻-) : 채마를 심어 가꾸는 밭 ≒ 채마·채마전



  우리가 먹는 풀을 놓고서 푸성귀를 돌보는 땅이나 남새를 돌보는 땅을 가리키는 이름이 마땅히 없거나, 한자말을 보라고 하는 뜻풀이를 붙이는 사전입니다. ‘푸성귀밭’은 마땅히 올림말이어야 하고, ‘남새밭’은 뜻풀이가 제대로 붙어야 합니다. 그나저나 ‘채소밭’이란 낱말에 웬 한자말을 비슷한말이라며 잔뜩 덧달아야 할까요? 몽땅 털어내어도 됩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 : [철학] 사단(四端)의 하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이른다. 인의예지(仁義禮智) 가운데 인에서 우러나온다 ≒ 측심(惻心)

측심(惻心) : [철학] = 측은지심

측은(惻隱) : 가엾고 불쌍함

가엾다 :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 ≒ 가엽다

불쌍하다 : 처지가 안되고 애처롭다

안되다 : 1.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처연하다(悽然-) : 애달프고 구슬프다

애처롭다 : 가엾고 불쌍하여 마음이 슬프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불쌍하다’로 나타냅니다. 가엾게 여기는 마음은 ‘가엾다’로 나타내지요. ‘측은지심·측은’은 “→ 불쌍하다. 가엾다”로 다룹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보면 ‘가엾다·불쌍하다’를 비롯해 ‘애처롭다·안되다’가 돌림풀이에 겹말풀이에 갇힙니다. 이런 굴레를 얼른 털어내고 가다듬어야겠습니다.



미역국 : 미역을 넣어 끓인 국 ≒ 감곽탕·곽탕·자반국

곽탕(藿湯) : = 미역국

감곽탕(甘藿湯) : = 미역국

자반국 : = 미역국



  미역국은 ‘미역국’입니다. 이를 굳이 ‘곽탕·감곽탕’ 같은 한자말로 적어야 하지 않습니다. ‘곽탕·감곽탕’은 사전에서 아예 털어낼 노릇입니다.



장님 : ‘시각 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

맹인(盲人) : ‘시각 장애인’을 달리 이르는 말 ≒ 고인(?人)·고자(?者)·맹안(盲眼)·맹자(盲者)·몽고(??)·실명자

시각장애인(視覺障碍人) : [사회]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시각에 이상이 생겨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 또는 아주 약한 시력만 남아 있어서 앞을 보기 어려운 사람

눈먼이 : x



  한국말사전은 한국말을 낮잡고야 맙니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라는 뜻만 담으면 될 ‘장님’인데, 이 한국말은 “낮잡아 이르는 말”이란 풀이를 붙이고, 한자말 ‘맹인’은 수수하게 풀이합니다. 이러면서 갖가지 한자말을 비슷한말이라고 붙이는데, 이런 비슷한 한자말은 덧없습니다. ‘맹인·시각장애인’은 “→ 장님”으로 다루고, ‘장님’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 또는 눈이 매우 나빠서 앞을 보기 어려운 사람. 때로는 ‘시각장애인’이라고도 한다 ≒ 눈먼이”처럼 풀이를 손봐야지 싶습니다. 이러면서 ‘눈먼이’ 같은 새말을 지을 수 있습니다. ‘눈먼이’는 “눈이 먼 사람. 눈이 멀어서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으로 단출하게 다루어, 사람마다 다른 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꾸밈없이 나타내고, 이러한 모습으로 섣불리 낮춰보거나 나쁘게 보지 않도록 이끌면 좋겠습니다.



부채(負債) : 1. 남에게 빚을 짐. 또는 그 빚 2. [경제] 제삼자에게 지고 있는 금전상의 의무

빚 : 1. 남에게 갚아야 할 돈. 꾸어 쓴 돈이나 외상값 따위를 이른다 2. 갚아야 할 은혜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빚’을 한자말로는 ‘부채’로 적는다지요. ‘부채’는 “→ 빚”으로 다루면 그만입니다. 이러면서 ‘빚’ 뜻풀이를 넓혀 줍니다. 경제에서 쓰는 말뜻을 ‘빚’에 담을 노릇입니다.



새해 : 새로 시작되는 해 ≒ 개년(改年)·개세(開歲)·개춘(改春)·신년(新年)·신세(新歲)

신년(新年) : = 새해

설 : 1. = 설날 2. 음력설과 양력설을 통틀어 이르는 말 3. 새해의 처음 ≒ 세시(歲時)·연수(年首)·연시(年始)

연시(年始) : = 설



  새로 맞이하는 해이니 ‘새해’인데, 사전에는 비슷한말이라며 한자말을 잔뜩 달아놓습니다. 모두 털어내어도 되고, ‘신년’ 하나쯤 사전에 남긴다면 “→ 새해”로 다룰 노릇입니다. 그런데 새해가 온 처음을 가리키는 ‘설’을 놓고도 비슷한말이라며 한자말을 잔뜩 달아요. 이런 한자말도 사전에서 털 노릇입니다.



외우다 : 1. 말이나 글 따위를 잊지 않고 기억하여 두다 2. 글이나 말을 기억하여 두었다가 한 자도 틀리지 않게 그대로 말하다

암기(暗記) : 외워 잊지 아니함



  외우는 일을 한자말로 ‘암기’라고도 하는데, 이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어내든 “→ 외우다”로 다루든 할 노릇입니다.



노사(老死) : 늙어서 죽음

늙어죽다 : x



  사전에 ‘노사’라는 한자말은 있고, ‘늙어죽다’는 없습니다. 아리송합니다. ‘노사’ 같은 한자말은 털어낼 만합니다. ‘늙어죽다’라는 낱말을 올림말로 다루어야지요.



짐꾼 : 짐을 지어 나르는 사람 ≒ 담부(擔夫)·복꾼

담부(擔夫) : = 짐꾼

복꾼(卜-) : = 짐꾼

포터porter : x



  짐을 지는 사람은 ‘짐꾼’입니다. 이를 굳이 ‘담부’나 ‘복꾼’으로 옮기지 않아도 됩니다. 두 낱말은 사전에서 털 노릇입니다. 요즈음은 영어 ‘포터’를 쓰는 사람이 꽤 있는데, ‘짐꾼’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또는 ‘짐벗·짐지기’ 같은 이름을 함께 쓸 만합니다.



공명정대(公明正大) : 하는 일이나 태도가 사사로움이나 그릇됨이 없이 아주 정당하고 떳떳함

공명하다(公明-) : 사사로움이나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공정하고 명백하다

정대하다(正大-) : 의지나 언행 따위가 올바르고 당당하다

정당하다(正當-) : 이치에 맞아 올바르고 마땅하다

공정하다(公正-) : 공평하고 올바르다

공평하다(公平-) :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고르다

당당하다(堂堂-) : 1. 남 앞에 내세울 만큼 모습이나 태도가 떳떳하다

떳떳하다 : 굽힐 것이 없이 당당하다

고르다 3 : 1. 여럿이 다 높낮이, 크기, 양 따위의 차이가 없이 한결같다 2. 상태가 정상적으로 순조롭다

올바르다 : 말이나 생각, 행동 따위가 이치나 규범에서 벗어남이 없이 옳고 바르다 ≒ 똑바르다



  ‘공명정대’는 ‘공명’하고 ‘정대’를 비롯해서 ‘정당·공정·공평·당당’ 같은 다른 한자말로 빙글빙글 돕니다. 이 여러 한자말은 모두 ‘바르다·올바르다·고르다·떳떳하다’로 이어집니다. ‘바르다’나 ‘떳떳하다’라 하면 될 말을 갖은 한자말로 덮어씌운 셈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공명정대·공명·정대·정당’은 “→ 고르다. 바르다. 올바르다. 떳떳하다“로 다루고, ‘공정·공평’은 “→ 고르다. 바르다”로 다루며, ‘당당하다’는 “→ 떳떳하다”로 다루면 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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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지우고 무엇을 적을까

[오락가락 국어사전 35] ‘잔돈’하고 ‘우수리’ 사이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뜻밖에 한국말 아닌 한자말을 매우 높이는 모습이 끝없이 나옵니다. 한국말사전은 한국말사전인데 왜 이런 모습일까요? 아무래도 지난날 한문책에서 올림말이나 보기글을 살피느라고 이런 모습이 되었구나 싶은데, 이제는 한국말을 한국말답게 다루는 사전으로 거듭나야지 싶습니다. 자리에 맞게 쓰도록 여러 말을 알려주고, 쓰임새를 넓히는 길도 하나하나 보여주어야지 싶어요.



잔돈 : 1. 단위가 작은 돈 ≒ 산전(散錢) 2. = 잔돈푼

잔돈푼 : 1. 얼마 안 되는 돈 ≒ 잔돈 2. 자질구레하게 쓰는 돈

잔돈(殘-) : 1. = 잔금(殘金) 2. = 거스름돈

잔금(殘金) : 1. 쓰고 남은 돈 ≒ 여재문·여전(餘錢)·잔돈 2. 못다 갚고 남은 돈 3. 집이나 토지 따위를 매각한 값을 여러 번 나누어 치르는 일에서 마지막으로 치르는 돈

여전(餘錢) : = 잔금(殘金)

거스름돈 : 거슬러 주거나 받는 돈 ≒ 거스름·잔돈

남은돈 : x

나머지돈 : x

나머지 : 1. 어떤 한도에 차고 남은 부분 ≒ 서여(緖餘)·여분(餘分)·여영(餘?)·영여(?餘)·잔(殘) 2. 어떤 일을 하다가 마치지 못한 부분 3. 어떤 일의 결과 4. [수학] 나누어 똑 떨어지지 아니하고 남는 수

우수리 : 1. 물건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 ≒ 우수 2. 일정한 수나 수량에 차고 남는 수나 수량



  크기가 작은 돈일 적에는 ‘잔돈’이라고 한답니다. 한자 ‘殘’을 붙인 ‘잔돈’은 ‘거스름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때에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소리는 같으나 한자를 쓰느냐 안 쓰느냐로 ‘잔돈·殘돈’을 갈라야 할까요? ‘잔돈(작은 돈)·거스름돈’으로 갈라서 쓰면 되지 않을까요? 더 헤아리면, ‘잔돈’에 셋째 뜻을 붙여서 거스름으로 받는 돈을 가리키도록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나머지돈’이나 ‘남은돈’ 같은 말을 쓸 수 있고, ‘우수리’라는 낱말도 있어요. ‘잔돈(殘-)·잔금(殘金)’은 “→ 거스름돈. 우수리. 나머지. 나머지돈”으로 다루고, ‘여전’은 사전에서 털어내 줍니다. 이밖에 사전에서 ‘나머지’를 찾으면 비슷한말이라며 온갖 한자말을 달아 놓는데, 이 한자말도 모두 털어내 줍니다.



좌측(左側) : = 왼쪽

우측(右側) : = 오른쪽

왼쪽 : 북쪽을 향하였을 때의 서쪽과 같은 쪽 ≒ 왼편·좌(左)·좌면(左面)·좌방(左方)·좌측(左側)·좌편(左便)

오른쪽 : 북쪽을 향하였을 때의 동쪽과 같은 쪽 ≒ 바른쪽·바른편·오른편·우(右)·우면(右面)·우방(右方)·우측(右側)·우편(右便)



  사전에서 ‘왼쪽·오른쪽’을 찾아보면 비슷한말이라며 온갖 한자말을 붙입니다만, 이런 한자말을 꼭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왼쪽·오른쪽’하고 ‘왼켠·오른켠’을 써도 넉넉합니다. ‘왼자리·오른자리’나 ‘왼길·오른길’을 써도 되어요.



사이드미러(side mirror) : [교통] 자동차 따위에서, 차체(車體)의 앞쪽 옆면에 다는 거울

side mirror : = sideview mirror

sideview mirror :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 옆얼굴을 보기 위한 거울([영] wing mirror)

옆거울 : x

앞거울 : x

뒷거울 : 뒤쪽을 볼 수 있게 만든 거울



  옆에 다는 거울이라면 어떤 이름을 붙여야 어울릴까요? ‘사이드미러’라 해야 할까요, 아니면 ‘옆거울’이라 해야 할까요? 사전을 보면 ‘옆거울’하고 ‘앞거울’이 없습니다. 그래도 ‘뒷거울’은 올림말로 있는데, 앞으로 이 대목을 제대로 짚어서 가다듬어야겠습니다.



문어(文語) : [언어] 1.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말이 아닌, 주로 글에서 쓰는 말  ≒ 글말 2. = 문자 언어

문자언어(文字言語) : [언어] 문자로 나타낸 말. 음성 언어에 상대하여 말을 글자로 적은 것을 이른다 ≒ 글말·문어·문장어·서기 언어·서사어·소기 언어

글말 : [언어] 1. = 문어 2. = 문자 언어



  사전은 ‘문어’에 뜻풀이를 붙이고 ‘글말’에는 뜻풀이가 없습니다. ‘문자언어’란 한자말에는 여러 비슷한말을 한자말로 덧붙이기도 합니다. 이런 얼거리를 찬찬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글로 담아낸 말은 ‘글말’이라 하면 되고, 이 낱말을 잘 살려서 쓰도록 뜻풀이를 차근차근 짚어 주면 되어요.



연유(緣由) : = 사유(事由)

사유(事由) : 일의 까닭 ≒ 연고(緣故)·연유(緣由)·정유(情由)

연유하다(緣由-) : 어떤 일이 거기에서 비롯되다

까닭 :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 ≒ 소이(所以)

비롯하다 : 1. 어떤 사물이 처음 생기거나 시작하다 2. 처음 시작하다 3. 여럿 가운데서 앞의 것을 첫째로 삼아 그것을 중심으로 다른 것도 포함하다



  한자말 ‘연유 = 사유’로, ‘사유 = 까닭’으로 풀이하며, ‘연유하다 = 비롯하다’로 풀이합니다. 이런 얼거리를 살핀다면 ‘연유·사유’는 처음부터 “→ 까닭”으로 다룰 만합니다. 그런데 ‘까닭’에 붙인 ‘소이’란 비슷한말은 털어낼 만하고, ‘비롯하다’를 풀이한 “처음 시작하다”는 겹말이니, 이 풀이말은 바로잡아 줍니다.



리셋(reset) : [컴퓨터] 1.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구 전체나 일부를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일 ≒ 소거(消去) 2. 기억 장치나 계수기, 레지스터 따위를 영(零)의 상태로 되돌리는 일 ≒ 지우기

지우기 : [컴퓨터] = 리셋

소거(消去) : 1. 글자나 그림 따위가 지워짐. 또는 그것을 지워 없앰 2. [수학] 둘 이상의 미지수를 가진 방정식에서 특정한 미지수를 없앰. 또는 그런 일 3. [심리] 조건 반사에 강화가 더 이상 주어지지 아니할 때 그 반응이 나타나지 아니하게 되는 일 4. [컴퓨터] = 리셋



  셈틀하고 얽힌 낱말은 처음에 영어로 들어왔을 테지만, 하나하나 한국말로 옮기거나 담아냅니다. 이러한 흐름을 살펴서 ‘리셋’은 “→ 지우기”로 다루면 좋겠습니다. ‘소거’도 “→ 지우기”로 다루면 되겠지요.



전부(全部) : 1. 어떤 대상을 이루는 낱낱을 모두 합친 것 2.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가 다

모든 : 빠짐이나 남김이 없이 전부의

전체(全體) : 개개 또는 부분의 집합으로 구성된 것을 몰아서 하나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에 바로 그 대상

모두 : [이름씨] 일정한 수효나 양을 기준으로 하여 빠짐이나 넘침이 없는 전체 [어찌씨] 일정한 수효나 양을 빠짐없이 다

다 : [어찌씨] 1. 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



  ‘전부’를 “전체가 다”로, ‘전체’는 ‘모두’로, ‘모두’는 다시 ‘전체’로, ‘다’는 ”빠진 것이 없이 모두”로, ‘모두’는 ‘다’로도, ‘모든’은 ‘전부의’로 풀이하는 사전입니다. 참 엉성합니다. 이 같은 사전을 읽다가는 아무것도 알 수 없겠지요. ‘모든·모두·다’를 제대로 풀이해야겠고, ‘전부·전체’는 “→ 모두. 모든. 다”로 다루면 됩니다.



악화(惡化) : 1. 일의 형세가 나쁜 쪽으로 바뀜 2. 병의 증세가 나빠짐

나빠지다 : 나쁘게 되다



  ‘나빠지다’를 ‘악화’라 한다면, ‘악화’는 “→ 나빠지다”로 다루면 됩니다.



스프링(spring) : = 용수철

용수철(龍鬚鐵) : 늘고 주는 탄력이 있는 나선형으로 된 쇠줄 ≒ 스프링·출렁쇠

출렁쇠 : = 용수철



  ‘스프링 = 용수철’이고, 한국말로 ‘출렁쇠’가 있다고 해요. 그런데 사전은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구나 싶습니다. 출렁거리는 쇠줄이라는 뜻에서 ‘출렁쇠’라 하니, 이를 잘 밝히는 풀이말을 붙이고, ‘스프링·용수철’을 “→ 출렁쇠”로 다루어 주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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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을 높이는 말이 아닌 ‘탕’

[오락가락 국어사전 34] ‘저자마실’을 알까?



  ‘쇼핑백’이라는 영어라 사전에 올림말로 나옵니다. ‘쇼핑센터·쇼핑몰’ 같은 영어도 사전에 올림말로 나와요. 널리 쓰는 말이라서 사전에 실을 수도 있을 테지만, 사전은 널리 쓰는 말이나 전문말이나 어려운 말을 담는 바구니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말을 말답게 가꾸도록 북돋우는 바구니예요. 한 번 쓰고 버리는 쓰레기가 안 나오기를 바라면서 천으로 바구니를 짜거나 엮는 분이 늘어난 지 꽤 됩니다. 그러면 사전은 언제쯤 ‘천바구니’를 올림말로 다를 수 있을까요? 이러한 흐름을 얼마나 읽을까요? ‘탕’이란 낱말은 한자말일 뿐, ‘국’을 높이는 낱말이 아닙니다. 저자로 마실을 가는 ‘저자마실’을 헤아리면서, 이렇게 새로 나아갈 수 있는 말길을 사전지음이가 눈여겨볼 수 있기를 빕니다.



청천벽력(靑天霹靂) : 맑게 갠 하늘에서 치는 날벼락이라는 뜻으로, 뜻밖에 일어난 큰 변고나 사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청천(靑天) : 푸른 하늘 ≒ 청공(靑空)·청궁(靑穹)·청명(靑冥)

벽력(霹靂) : = 벼락

날벼락 : 1. 느닷없이 치는 벼락 ≒ 생벼락 2. 뜻밖에 당하는 불행이나 재앙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호된 꾸지람이나 나무람

생벼락(生-) : = 날벼락

감벼락 : 뜻밖에 만난 재난



  ‘날벼락’을 가리키는 ‘청천벽력’인 줄 안다면 ‘청천벽력’을 “→ 날벼락. 감벼락”으로 다룰 만합니다. ‘생벼락’은 굳이 안 써도 됩니다. 더 헤아리면 하늘이 푸를 적에는 ‘푸른하늘’이라 하면 되니, ‘청천·청공·청궁·청명’ 같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어낼 만합니다. ‘벽력’도 털어낼 만하지요.



속도(速度) : 1. 물체가 나아가거나 일이 진행되는 빠르기 2. [물리] 물체의 단위 시간 내에서의 위치 변화 3. [음악] 악곡을 연주하는 빠르기

빠르기 : [음악] 곡의 빠르고 느린 정도



  ‘빠르기’는 노래에서만 쓰는 낱말인 듯 다루는 사전인데, 이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속도’는 “→ 빠르기”로 다루고, ‘빠르기’를 모든 자리에서 두루 쓰도록 뜻풀이를 손보아야겠습니다.



천적(天敵) : [동물] 잡아먹는 동물을 잡아먹히는 동물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예를 들면, 쥐에 대한 뱀, 배추흰나비에 대한 배추나비고치벌, 진딧물에 대한 무당벌레 따위이다 ≒ 목숨앗이

목숨앗이 : [동물] = 천적(天敵)

포식자(捕食者) : [동물] 다른 동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



  목숨을 앗는 ‘목숨앗이’란 말이 있으니 ‘천적·포식자’는 “→ 목숨앗이”로 다루고, ‘목숨앗이’ 뜻풀이를 제대로 붙여야겠습니다.



궁벽하다(窮僻-) : 매우 후미지고 으슥하다 ≒ 궁벽지다

후미지다 : 1. 물가나 산길이 휘어서 굽어 들어간 곳이 매우 깊다 2. 아주 구석지고 으슥하다

으슥하다 : 1. 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지다 2. 아주 조용하다



  ‘궁벽하다’ 같은 한자말은 “→ 후미지다. 으슥하다”로 다루면 됩니다. 그런데 ‘으슥하다’를 ‘후미지다’로 풀이하니 얄궂어요. 뜻풀이를 손질해야겠습니다.



어언(於焉) : = 어언간. ‘어느덧’, ‘어느새’로 순화

어언간(於焉間) :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 ≒ 어언(於焉)·어언지

어언지 : x

어느덧 : 어느 사이인지도 모르는 동안에

어느새 : 어느 틈에 벌써



  ‘어언’뿐 아니라 ‘어언간’도 사전에서 털어낼 만하지 싶습니다. ‘어언지’도 매한가지예요. 굳이 이런 낱말을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어느덧·어느새’ 뜻풀이를 살피면 좀 엉성합니다. 찬찬히 손질해야겠습니다.



어눌하다(語訥-) :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고 떠듬떠듬하는 면이 있다 ≒ 구눌하다

구눌하다(口訥-) : 말을 자꾸 더듬는 면이 있다

떠듬떠듬하다 : 말을 하거나 글을 읽을 때 자꾸 순조롭게 하지 못하고 막히다. ‘더듬더듬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더듬다 : 4. 말을 하거나 글을 읽을 때 순조롭게 나오지 않고 자꾸 막히다



  ‘어눌하다’나 ‘구눌하다’는 “→ 더듬다. 떠듬떠듬하다”로 다루면 됩니다. 매우 쉬워요. 한국말을 한국말대로 즐겁고 넉넉히 쓰도록 이끌어 주는 사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좌지우지(左之右之) : 이리저리 제 마음대로 휘두르거나 다룸 ≒ 좌우지

좌지우지하다(左之右之-) : 이리저리 제 마음대로 휘두르거나 다루다. ‘마음대로 하다’로 순화

휘두르다 : 1. 이리저리 마구 내두르다 2. 남을 정신 차릴 수 없도록 얼떨떨하게 만들다 3. 사람이나 일을 제 마음대로 마구 다루다

쥐락펴락하다 : 남을 자기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부리다

주무르다 : 3. 다른 사람이나 일 따위를 제 마음대로 다루거나 놀리다



  사전을 보면 ‘좌지우지하다’는 고쳐쓸 한자말로 다루지만, ‘좌지우지’에는 이런 풀이가 없어요. 아리송합니다. ‘좌지우지’는 “→ 마음대로. 쥐락펴락”으로 다룰 만하고, ‘좌지우지하다’는 “→ 마음대로 하다. 쥐락펴락하다. 주무르다”로 다룰 만해요.



쇼핑백(shopping bag) : 산 물건을 넣는 가방이나 망태기. 종이나 비닐 따위로 만들며 대개 손잡이가 달려 있다

장바구니(場-) : = 시장바구니

시장바구니(市場-) : 장 보러 갈 때 들고 가는 바구니 ≒ 장망태·장망태기·장바구니

천바구니 : x

저자바구니 : x



  어느새 ‘쇼핑백’ 같은 영어가 사전 올림말로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이 영어는 “→ 장바구니. 시장바구니”로 다룰 노릇 아닐까요? 요즈음 천으로 짠 ‘천바구니’를 새로 올릴 만합니다. ‘저자바구니’ 같은 낱말을 새로 다루어도 어울립니다.



탕(湯) : 1. ‘국’의 높임말 2. 제사에 쓰는, 건더기가 많고 국물이 적은 국. 소탕, 어탕, 육탕 따위가 있다 ≒ 탕국

탕국(湯-) : = 탕

국 : 1. 고기, 생선, 채소 따위에 물을 많이 붓고 간을 맞추어 끓인 음식 ≒ 갱탕 2. = 국물

국물 : 1. 국, 찌개 따위의 음식에서 건더기를 제외한 물 ≒ 국

갱탕(羹湯) : = 국



  한자말 ‘탕’은 참말로 ‘국’을 높이는 말일까요? ‘국’을 한자로 옮기니 ‘탕’일 뿐 아닌가요? ‘탕’은 “→ 국. 찌개”로 다룰 노릇입니다. ‘탕국’ 같은 겹말은 사전에서 덜어야지요. ‘갱탕’ 같은 한자말은 군더더기입니다.



투잡 : x

탕 : 1. 무엇을 실어 나르거나 일정한 곳까지 다녀오는 횟수를 세는 단위 2. 어떤 일을 하는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

two job : 투잡(= 투잡스(two jobs))

two jobs : 투잡스. 본업 이외에 부업을 가지는 것. 또는 그런 사람

부업(副業) : 1. 본업 외에 여가를 이용하여 갖는 직업 ≒ 여업(餘業)

곁일 : x



  어떤 일을 할 적에 ‘탕’을 뒤에 넣어서 “한 탕, 두 탕”처럼 써요. 영어 ‘투잡’이란 “두 탕”이지요. ‘부업’이란 어느 모로 보면 “두 탕”일 수 있고, ‘곁일’이 되겠지요. 한국말사전은 우리 삶흐름에 맞추어 새로 쓸 말을 제대로 못 담는데, ‘부업·여업’ 같은 낱말은 “→ 곁일”처럼 다루면서, 새말을 지을 만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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