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줄 모르는 얄궂풀이

[오락가락 국어사전 31] ‘두루미’인가 ‘학’인가



  한국말사전에서 ‘두루미’를 찾아보면 한자말로 가리키는 이름을 열 가지나 달아 놓습니다. 이 열 가지 가운데 ‘학’ 하나는 제법 씁니다만, 다른 아홉 가지는 아예 쓸 일이 없습니다. 한국말사전에 한자말이 많은 까닭을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쓰지도 않는 말을 억지로 여기저기서 찾아내어 실어내니 한자말이 꽤 많아 보이겠지요. 그러나 한국말사전이 한국말사전다우려면, 고장마다 ‘두루미’를 가리키는 여러 이름을 찾아내어 담아내고 보여주어야겠지요. 얄궂은 풀이에서 벗어날 노릇입니다.



부담(負擔) : 1. 어떠한 의무나 책임을 짐 2. = 부담롱

지다 : 1. 물건을 짊어서 등에 얹다 2. 무엇을 뒤쪽에 두다 3. 줄이나 포승 따위에 묶이다 4. 신세나 은혜를 입다 5. 책임이나 의무를 맡다 6. 빌린 돈을 갚아야 할 의무가 있다

짐스럽다 : 짐을 간수하는 것처럼 귀찮고 부담이 되는 데가 있다



  ‘부담’은 “책임을 짐”을 가리킨다 하고, ‘지다’는 “책임을 맡다”라 하고, ‘짐스럽다’는 ‘부담’이 되는 모습을 가리킨다니, 뒤죽박죽입니다. ‘부담’은 “→ 짐. 짐을 맡다. 짊어지다. 짐스럽다”로 다루면서 ‘지다·짐’ 같은 낱말 뜻풀이를 손질해야겠습니다.



안하무인(眼下無人) : 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방자하고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업신여김을 이르는 말 ≒ 안중무인

방자하다(放恣-) : 1. 어려워하거나 조심스러워하는 태도가 없이 무례하고 건방지다 ≒ 자방하다(恣放-) 2. 제멋대로 거리낌 없이 노는 태도가 있다

교만하다(驕慢-) : 잘난 체하며 뽐내고 건방지다 ≒ 고오하다·교앙하다·교하다

건방지다 : 잘난 체하거나 남을 낮추어 보듯이 행동하는 데가 있다



  ‘안하무인’이란 한자말은 ‘방자하다 + 교만하다’라 하는데, ‘방자하다’나 ‘교만하다’는 ‘건방지다’로 뜻이 모이니 겹말풀이입니다. 더구나 ‘방자하다’를 “무례하고 건방지다”로, ‘교만하다’를 “잘난 체하며 뽐내고 건방지다”로 풀이하기에 이 대목에서도 겹말풀이입니다. 끝으로 ‘건방지다’를 “잘난 체하거나”라는 말을 넣어 풀이하니 더욱 오락가락이지요. ‘안하무인·방자하다·교만하다’는 “→ 건방지다. 업신여기다. 괘씸하다. 잘난 체하다. 버릇없다”처럼 여러 갈래로 알맞게 쓰도록 다루고, ‘건방지다’ 말풀이를 손질해야겠습니다.



활동적(活動的) : 1. 몸을 움직여 행동하는 2. 어떤 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힘쓰는

활동(活動) : 1. 몸을 움직여 행동함 2. 어떤 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힘씀 3. [생물] 동물이나 식물이 생명 현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행동이나 작용을 활발히 함. 또는 그런 일 4. [지리] 화산이 마그마 따위를 분출함. 또는 그런 작용

행동하다(行動-) :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하다

동작(動作) : 1. 몸이나 손발 따위를 움직임. 또는 그런 모양 2. 무술이나 춤 따위에서, 특정한 형식을 갖는 몸이나 손발의 움직임

움직이다 : 3. 어떤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다. 또는 활동하게 하다



  ‘활동적·활동’을 “몸을 움직여 행동하다”로 풀이하는데, ‘행동하다’는 ‘동작’으로, ‘동작’은 ‘움직이다’로 풀이하는 사전입니다. 아주 엉터리인 겹말·돌림풀이입니다. 더구나 ‘움직이다’를 ‘활동하다’로도 풀이하니 더 엉터리입니다. ‘활동·행동’은 “→ 움직이다”로 다룰 노릇이고 ‘동작’은 “→ 움직임. 몸짓”으로 다루면서, ‘움직이다’ 뜻풀이를 손질할 노릇입니다.



낙관적(樂觀的) : 1. 인생이나 사물을 밝고 희망적인 것으로 보는 2. 앞으로의 일 따위가 잘되어 갈 것으로 여기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밝다 : 8. 예측되는 미래 상황이 긍정적이고 좋다

긍정적(肯定的) : 1. 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는 2. 바람직한

희망적(希望的) : 1.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라는 2. 앞으로 잘될 가능성이 있는



  밝게 본다면 “밝게 보다”라 하면 됩니다. 그런데 ‘낙관적’하고 ‘밝다’는 돌림풀이로군요. 더 헤아리면 ‘긍정적·희망적’도 똑같이 맞물립니다. ‘낙관적·긍정적·희망적’은 “→ 밝은. 좋은. 꿈이 있는. 잘될”로 다루면 됩니다.



두루미 : [동물] 1. 두루밋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두루밋과의 새 ≒ 노금(露禽)·백두루미·백학(白鶴)·선금(仙禽)·선어(仙馭)·선학(仙鶴)·야학(野鶴)·태금(胎禽)·학(鶴)

학(鶴) : [동물] = 두루미



  한국말 이름은 ‘두루미’입니다. 그런데 ‘두루미’를 찾아보면 갖가지 한자말을 달아 놓아요. 이런 한자말을 누가 쓸까요? 이런 한자말을 사전에 얹어야 할까요? 모두 털어낼 노릇입니다.



출입(出入) : 1. 어느 곳을 드나듦 ≒ 나들이 2. 잠깐 다녀오려고 집 밖으로 나감

나들이 : 집을 떠나 가까운 곳에 잠시 다녀오는 일 ≒ 바깥나들이 2. = 출입

바깥나들이 : = 나들이



  ‘출입’은 “→ 나들이”로 다루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나들이’ 둘째 뜻을 “= 출입”으로 다루니 얄궂습니다.



소박하다(素朴-) :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수수하다 ≒ 박소하다(朴素-)

검소하다(儉素-) : 사치하지 않고 꾸밈없이 수수하다

꾸밈없다 : 가식이 없이 참되고 순수하다

가식(加飾) : 어떤 것을 꾸밈

수수하다 : 1. 물건의 품질이나 겉모양, 또는 사람의 옷차림 따위가 그리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제격에 어울리는 품이 어지간하다 ≒ 실박하다 2. 사람의 성질이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까다롭지 않아 수월하고 무던하다



  ‘소박하다·검소하다’는 ‘수수하다’를 가리킨다지만, 정작 ‘수수하다’ 뜻풀이는 썩 안 어울립니다. 꽤 많이 손질해야겠습니다. ‘소박하다·검소하다’를 “→ 수수하다”로 다루고, ‘가식’은 “→ 꾸밈”으로 다룰 노릇입니다. ‘꾸밈없다’ 뜻풀이는 돌림풀이가 되니, 이 뜻풀이도 손질해야겠지요.



근동(近洞) : 가까운 이웃 동네

이웃 : 1. 나란히 또는 가까이 있어서 경계가 서로 붙어 있음 ≒ 인비(隣比)·인우(隣佑) 2. 가까이 사는 집. 또는 그런 사람

이웃마을 : x



  ‘근동’이란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 만합니다. 이웃이면 ‘이웃’이라 하면 됩니다. 이웃에 있는 마을은 ‘이웃마을’이라 하면 되어요.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마음 : 1.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2.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 3. 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 4.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하여 가지는 관심 5. 사람이 사물의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심리나 심성의 바탕 6. 이성이나 타인에 대한 사랑이나 호의(好意)의 감정 7. 사람이 어떤 일을 생각하는 힘



  ‘감정 = 마음이나 기분’으로 풀이하고, ‘기분 = 감정’으로 풀이하는 사전입니다. 이러면서 ‘마음 = 감정’으로 풀이하기까지 하지요. 돌림풀이입니다. 곰곰이 따지면 ‘감정·기분’은 ‘마음’을 가리킬 뿐이고, 때로는 ‘느낌’이나 ‘생각’을 나타냅니다. ‘감정·기분’을 “→ 마음. 느낌”으로 다룬 다음에, ‘마음’하고 ‘느낌’을 더 찬찬히 헤아려 뜻풀이를 손질해야겠습니다.



좌우(左右) : 1. 왼쪽과 오른쪽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우좌(右左) 2. 옆이나 곁 또는 주변 3. 주위에 거느리고 있는 사람 4. 좌익과 우익을 아울러 이르는 말 5. 어떤 일에 영향을 주어 지배함 6. 편지 글에서, ‘어르신네’의 뜻으로 어른의 이름 뒤에 쓰는 말

우좌(右左) : = 좌우(左右)

왼오른 : x

오른왼 : x



  왼쪽과 오른쪽을 아우르는 한국말은 없을까요? 사전에는 ‘좌우·우좌’ 같은 한자말만 나옵니다. 우리는 ‘왼오른’이나 ‘오른왼’도 얼마든지 쓸 만한데, 정작 사전은 이런 말을 못 담거나 안 담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사전은 ‘왼오른·오른왼’도 올림말로 다루면서 한국말을 한결 널리 쓰도록 북돋울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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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오줌’은 낮은 말일까

[오락가락 국어사전 30] 한쪽으로 기울어진 뜻풀이



  아직까지 한국말사전은 한자말을 높이고 한국말을 낮추는 버릇을 못 털었습니다. 한국사람이 읽고 살피며 배우는 말책인 사전인데, 막상 한국말을 슬기롭게 못 다룹니다. ‘쪽’하고 ‘녘’이 어떻게 달리 쓰는 말인지 짚을 줄 모르고, ‘어렵다’하고 ‘힘들다’라든지 ‘기운’하고 ‘힘’이 왜 다른가를 가르지 못합니다. 자질구레할 뿐 아니라 쓰지도 않는 한자말을 긁어모으는 일은 그만둘 노릇이요, 우리가 익히 쓰는 말을 제대로 결을 살펴서 담도록 힘을 모아야지 싶습니다.



꼴 : 말이나 소에게 먹이는 풀 ≒ 목초(牧草)·추초(芻草)

꼴밭 : 소나 말이 먹을 꼴이 많이 난 곳 ≒ 목축벌

풀밭 : 잡풀이 많이 난 땅

목초지(牧草地) : 가축의 사료가 되는 풀이 자라고 있는 곳. ‘꼴밭’, ‘풀밭’으로 순화

목초(牧草) : = 꼴


  ‘목초지’는 “→ 꼴밭. 풀밭”으로만 다루면 되겠지요. 그런데 ‘꼴밭·풀밭’ 풀이는 썩 알맞지 않을 뿐더러, ‘꼴’이란 낱말을 살펴보면 ‘추초·목축벌’처럼 다른 한자말을 이래저래 달아 놓네요. ‘추초·목축벌’은 사전에서 털어내고, ‘풀밭’ 뜻풀이를 손볼 노릇입니다.



지난하다(至難-) : 지극히 어렵다

고단하다 : 1. 몸이 지쳐서 느른하다 2. 일이 몹시 피곤할 정도로 힘들다 3. 처지가 좋지 못해 몹시 힘들다

어렵다 : 1. 하기가 까다로워 힘에 겹다 2. 겪게 되는 곤란이나 시련이 많다 3. 말이나 글이 이해하기에 까다롭다 4. 가난하여 살아가기가 고생스럽다

힘들다 : 1. 힘이 쓰이는 면이 있다 2. 어렵거나 곤란하다 3. 마음이 쓰이거나 수고가 되는 면이 있다



  ‘지난하다’란 한자말은 ‘고단하다’나 ‘고달프다’를 나타내는구나 싶습니다. ‘지난하다’는 “→ 고단하다. 고달프다”로 다루거나 사전에서 털어도 됩니다. 그런데 ‘어렵다·힘들다’라는 낱말이 돌림풀이예요. 널리 쓰는 쉬운 말을 제대로 다루어야겠습니다.



전후(前後) : 1. = 앞뒤 2. = 앞뒤 3. 일정한 때나 수량에 약간 모자라거나 넘는 것

앞뒤 : 1. 앞과 뒤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전후(前後) 2. 먼저와 나중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전후 3. 앞말과 뒷말을 아울러 이르는 말



  ‘전후’ 같은 낱말은 안 쓸 만합니다. “전후 = 앞뒤”가 아니라 “전후 → 앞뒤”로 다루면 되고, 사전에서 덜어도 됩니다. ‘전후 3’ 뜻풀이는 ‘앞뒤 4’으로 옮겨야겠어요.



사각형(四角形) : 1. [수학] 네 개의 선분으로 둘러싸인 평면 도형 ≒ 각형(角形)·네모·네모꼴·사각(四角)·사방형(四方形)·사변형(四邊形) 2. = 사각

사각(四角) : 1. 네 개의 각 2. 네 개의 각이 있는 모양 3. = 사각형

사방형(四方形) : = 사각형

사변형(四邊形) : [수학] = 사각형

사변형(斜邊形) : [수학] ‘마름모’의 전 용어

네모 : 1. 네 개의 모 ≒ 사방(四方) 2. [수학] = 사각형

네모나다 : 모양이 네모꼴로 되어 있다

네모지다 : 모양이 네모꼴로 이루어져 있다



  ‘네모’라는 낱말을 수학에서 못 쓸 까닭이 없습니다. ‘네모·네모꼴’을 알맞게 쓸 일입니다. 이러지 않고 ‘사방형·사변형’까지 섞어서 쓰면 참으로 어지럽습니다. ‘사각·사각형’은 “→ 네모·네모꼴”로 다루면 됩니다.



고색창연(古色蒼然) : 오래되어 예스러운 풍치나 모습이 그윽함

예스럽다 : 옛것과 같은 맛이나 멋이 있다

오래되다 : 시간이 지나간 동안이 길다



  예스러울 적에는 ‘고색창연’이 아닌 ‘예스럽다’라 하면 됩니다. ‘고색창연’은 “→ 예스럽다. 오래되다”로 다룹니다.



연연하다(戀戀-) : 1. [움직씨] 집착하여 미련을 가지다 2. [그림씨] 애틋하게 그립다. ‘미련을 두다’로 순화

미련(未練) : 깨끗이 잊지 못하고 끌리는 데가 남아 있는 마음

아쉬워하다 : 1. 필요할 때 모자라거나 없어서 안타깝고 만족스럽지 못하게 여기다 2. 미련이 남아 서운하게 여기다



  ‘연연하다’는 ‘미련’으로 고쳐써야 한다는데 ‘미련’은 ‘아쉽다·안타깝다’하고 뜻이 맞물립니다. ‘연연하다·미련’은 “→ 아쉽다. 안타깝다. 얽매이다. 매달리다”로 다루면 됩니다.



기세등등(氣勢騰騰) : 기세가 매우 높고 힘찬 모양

기세(氣勢) : 1. 기운차게 뻗치는 모양이나 상태

힘차다 : 힘이 있고 씩씩하다

기운차다 : 힘이 가득하고 넘치는 듯하다



  ‘기세등등’은 ‘힘찬’ 모습을, ‘기세’는 ‘기운찬’ 모습을 가리킨다는군요. ‘기세등등·기세’는 “→ 기운차다. 힘차다”로 다루면 됩니다. 그런데 ‘힘차다·기운차다’ 뜻풀이가 엉성하네요. 잘 추슬러야겠습니다.



이쪽 : 1. 말하는 이에게 가까운 곳이나 방향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 이편·차편(此便) 2. 말하는 이가 자기 또는 자기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 3.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는 사람 또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4.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을 포함한 집단을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쪽 : 1. 방향을 가리키는 말 ≒ 녘·편 2. 서로 갈라지거나 맞서는 것 하나를 가리키는 말

녘 : 1. = 쪽 2. 어떤 때의 무렵

편(便) : 1. 여러 패로 나누었을 때 그 하나하나의 쪽 2. = 쪽 3. 대체로 어떤 부류에 속함을 나타내는 말

이편(-便) : = 이쪽

차편(此便) : = 이쪽



  ‘편(便)’은 “→ 쪽. 녘. 곳. 데”로 다루면 됩니다. ‘이쪽’을 풀이하면서 ‘차편’이란 한자말을 비슷한말로 붙이지만, 이런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어낼 만합니다. 그리고 ‘녘’을 “= 쪽”으로 다룬 사전은 매우 허술합니다. ‘쪽·녘’이 서로 어느 결이 다른가를 찬찬히 짚어 주어야겠습니다.



변(便) : 대변과 소변을 아울러 이르는 말. 주로 대변을 이른다

대변(大便) : ‘똥’을 점잖게 이르는 말

소변(小便) : ‘오줌’을 점잖게 이르는 말

똥 : 사람이나 동물이 먹은 음식물을 소화하여 항문으로 내보내는 찌꺼기 ≒ 분(糞)·분변(糞便)

오줌 : 혈액 속의 노폐물과 수분이 신장에서 걸러져서 방광 속에 괴어 있다가 요도를 통하여 몸 밖으로 배출되는 액체

똥오줌 : 똥과 오줌을 아울러 이르는 말



  ‘똥·오줌’ 같은 낱말이 점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자말 ‘대변·소변’이 점잖은 말일 수 없고요. ‘대변’은 “→ 똥”으로, ‘소변’은 “→ 오줌”으로 다룰 노릇이면서, ‘변’은 “→ 똥. 똥오줌”으로 다룰 노릇입니다. ‘분·분변’ 같은 한자말은 비슷한말로 붙이지 말고, 사전에서 털어내 줍니다.



립스틱(lipstick) : 여자들이 화장할 때 입술에 바르는 연지. 막대 모양이다 ≒ 루주(rouge)·입술연지

루주(<프>rouge) : = 립스틱

입술연지(-?脂) : 1. 여자들이 화장할 때 입술에 바르는 붉은 빛깔의 염료 ≒ 순지·입연지 2. = 립스틱

순지(脣脂) : = 입술연지

입연지(-?脂) : = 입술연지

연지(?脂) : 1. 여자가 화장할 때에 입술이나 뺨에 찍는 붉은 빛깔의 염료 ≒ 구지(口脂)·홍지(紅脂) 2. 자줏빛을 띤 빨간색. 또는 그런 색의 물감 3. [미술] 기본 색의 하나. 먼셀 표색계에서는 5R 5/12에 해당한다

곤지 : 전통 혼례에서 신부가 단장할 때 이마 가운데 연지로 찍는 붉은 점 ≒ 단지



  입술에 바르는 연지라면 ‘입술연지’라 하면 되겠지요. ‘립스틱·루주’는 사전에서 덜거나 “→ 입술연지”로 다루면 됩니다. 그런데 ‘순지’ 같은 한자말을 왜 써야 할까요? ‘순지’에서 ‘순’은 ‘입술’을 가리키는 한자일 뿐입니다. 오히려 ‘입술물’처럼 새말을 빚어서 더 쉽고 부드러이 쓰는 길을 사전에서 짚어 주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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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름을 즐겁게 씁시다

[오락가락 국어사전 28] ‘party’를 ‘파티’로 풀이한다면



  한국말이 흔들린다면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얄궂게 쓸 뿐 아니라, 여러 바깥말을 배울 적에 이 바깥말도 제대로 배우지 않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영어사전이 영어 낱말을 한국말로 어떻게 풀이하는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일본사전을 어설피 베끼거나 훔치거나 따온 영어사전은 이제 걷어치워야지 싶습니다. 이웃나라하고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생각을 널리 나누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사전으로 거듭나기를 빕니다.



복토(覆土) : 1. [농업] 씨를 뿌린 다음 흙을 덮음. 또는 그 흙. ‘흙덮기’로 순화 ≒ 피토(被土)·흙덮기 2. 흙을 덮음

흙덮기 : [농업] = 복토



  흙을 덮을 적에는 ‘흙덮기’라 하면 됩니다. 이를 한자로 옮긴 ‘복토’여야 농업말이 되지 않습니다. 사전 뜻풀이에서 ‘복토’는 “→ 흙덮기”로 다루고, ‘피토’ 같은 한자말은 털어내야겠습니다.



한낮 : 낮의 한가운데. 곧, 낮 열두 시를 전후한 때를 이른다 ≒ 낮·오천(午天)·일오(日午)·정양(正陽)

낮 : 1.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의 동안 2. 아침이 지나고 저녁이 되기 전까지의 동안 3. = 한낮

정오(正午) : 낮 열두 시. 곧 태양이 표준 자오선을 지나는 순간을 이른다 ≒ 상오(?午)·오정(午正)·오중(午中)·정오(亭午)·정중(正中)·탁오(卓午)



  낮 가운데 한복판이면 ‘한낮’입니다. 이를 ‘정오’라는 한자말로 나타내지 않아도 됩니다. ‘정오’는 “→ 한낮”으로 다루면 그만이고, 비슷한말이라는 여러 한자말은 모두 사전에서 터어낼 노릇입니다.



바로잡다 : 1. 굽거나 비뚤어진 것을 곧게 하다 2. 그릇된 일을 바르게 만들거나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고치다

정오(正誤) : 1. 바르고 그른 것 2. 잘못된 글자나 문구를 바로잡음



  바로잡으니 ‘바로잡다’이므로 ‘정오’는 “→ 바로잡기”로 다루거나 사전에서 털어냅니다.



프라이드(pride) : 자신의 존재 가치, 소유물, 행위에 대한 만족에서 오는 자존심. ‘긍지’, ‘자부심’으로 순화

자존심(自尊心) :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

긍지(矜持) : 자신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당당함. ‘보람’, ‘자랑’으로 순화

보람 : 1. 약간 드러나 보이는 표적 2.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표를 해 둠. 또는 그런 표적 3.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또는 자랑스러움이나 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일의 가치

자랑 : 자기 자신 또는 자기와 관계있는 사람이나 물건, 일 따위가 썩 훌륭하거나 남에게 칭찬을 받을 만한 것임을 드러내어 말함. 또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리



  영어 ‘프라이드’가 한국말사전에 있네요. 털어내면 됩니다. ‘자존심’이나 ‘긍지’는 “→ 보람. 자랑”으로 다루면 되겠지요.



나가는곳 : x

출구(出口) : 1.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 ‘나가는 곳’, ‘날목’으로 순화 2. = 출로(出路) 3. 상품을 항구 밖으로 수출함



  전철역이나 버스역을 보면 ‘나가는곳·들어가는곳’ 같은 알림글이 붙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 낱말은 사전에 아직 없습니다. ‘출구·입구’는 사전에서 털어도 됩니다. 굳이 넣으려 한다면 “출구 → 나가는곳”, “입구 → 들어오는곳”으로 다룹니다.



들어오는곳 : x

입구(入口) : 들어가는 통로. ‘들목’, ‘들어오는 곳’, ‘어귀’로 순화



  사전을 보면 ‘들목·어귀’란 낱말로 ‘입구’를 고쳐쓰라고 풀이합니다. 이 대목을 찬찬히 헤아려서 사전을 손질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들어오는곳’도 올림말로 다룰 노릇입니다.



단어(單語) :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철수가 영희의 일기를 읽은 것 같다.”에서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철수’, ‘영희’, ‘일기’, ‘읽은’, ‘같다’와 조사 ‘가’, ‘의’, ‘를’, 의존 명사 ‘것’ 따위이다 ≒ 낱말·어사(語詞)

낱말 : [언어] = 단어(單語)

어사(語詞) : [언어] 1. = 서술어 2. = 단어



  ‘낱말’이라는 낱말은 뜻풀이가 없이 “= 단어”로 다루는데, 이는 올바르지 않아요. ‘단어’를 “→ 낱말”로 다루고, ‘낱말’을 차근차근 풀이할 노릇입니다. ‘어사’ 같은 한자말은 털어냅니다.



파티(party) : 친목을 도모하거나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잔치나 모임. ‘모임’, ‘연회’, ‘잔치’로 순화

연회(宴會) : 축하, 위로, 환영, 석별 따위를 위하여 여러 사람이 모여 베푸는 잔치

잔치 : 1.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 ≒ 연집·연찬 2. ‘결혼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북한어] 잔칫날에 차리는 음식



  영어 ‘파티’는 영어사전에 담으면 됩니다. 영어사전을 보니 ‘party’를 “1. 정당, …당 2. 파티 3. (여행·방문 등을 함께 하는) 단체 4. (소송·계약 등의) 당사자”로 풀이해요. ‘잔치’라는 풀이가 아예 없습니다. 한국말사전뿐 아니라 영어사전도 뜻풀이가 엉성합니다. ‘파티’는 한국말사전에서 털고, ‘연회’는 “→ 잔치”로 다루며, ‘연집·연찬’ 같은 한자말은 털어냅니다.



사인(sign) : 1.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음. 또는 그렇게 적은 문자. ‘서명’, ‘수결’로 순화 2. 몸짓이나 눈짓 따위로 어떤 의사를 전달하는 일. 또는 그런 동작. ‘신호’, ‘암호’로 순화

서명(署名) : 1. 자기의 이름을 써넣음. 또는 써넣은 것 ≒ 서기(署記) 2. [법률] 본인 고유의 필체로 자신의 이름을 제3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씀. 또는 그런 것

수결(手決) : 예전에, 자기의 성명이나 직함 아래에 도장 대신에 자필로 글자를 직접 쓰던 일. 또는 그 글자 ≒ 수례(手例)·수압(手押)·판압

이름쓰기 : x

이름적기 : x



  영어 ‘사인’이나 한자말 ‘서명·수결’은 이제 한국말로 옮겨내야지 싶습니다. ‘이름쓰기’나 ‘이름적기’라 하면 되겠지요. 우리가 살아가고 말하며 살림짓는 결을 그대로 헤아리면 누구나 넉넉히 나눌 낱말을 기쁘게 새로 지을 만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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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취사선택



 취사선택하여 잡지에 실었다 → 골라서 잡지에 실었다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 잘 뽑아야 한다 / 잘 추려야 한다

 취사선택을 하게 된다 → 고른다 / 가린다 / 뽑는다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 고를 수 있다 / 뽑을 수 있다


취사선택(取捨選擇) : 여럿 가운데서 쓸 것은 쓰고 버릴 것은 버림



  여럿 가운데서 쓸 것은 쓰고 버릴 것은 버린다고 할 적에, 이를 한 낱말로 한다면 ‘고르다’나 ‘가리다’라 할 만해요. 또는 ‘뽑다’나 ‘추리다’라 할 만해요. 두 낱말을 엮어 ‘가려뽑다’나 ‘골라뽑다’라 할 수 있고, ‘골라내다’나 ‘가려내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때로는 “더하고 빼다”나 “더하거나 빼다”라 하면 되어요. ㅅㄴㄹ



인간에게 얼마나 유용한지에 따라 다른 종을 취사선택하여 가치를 부여한다

→ 사람한테 얼마나 쓸모있나에 따라 다른 갈래를 고르거나 버리며 값을 매긴다

→ 사람한테 얼마나 도움되나에 따라 다른 갈래를 골라잡아 값을 매긴다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조안 엘리자베스 록/조응주 옮김, 민들레, 2004) 65쪽


외신을 내키는 대로 취사선택해 국제 사회의 평가를 고의로 왜곡하며

→ 외신을 내키는 대로 골라서 국제 사회 평가를 일부러 비틀며

→ 외신을 내키는 대로 가려뽑아서 국제 사회 평가를 억지로 비틀며

→ 외신을 내키는 대로 더하고 빼서 국제 사회 평가를 마구 비틀며

《녹색의 상상력》(박병상, 달팽이, 2006) 10쪽


개인의 취향에 맞춰 취사선택할 수 있다

→ 저마다 좋아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 저마다 입맛에 맞춰 뽑아낼 수 있다

→ 우리 입맛대로 추려낼 수 있다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호리에 아쓰시/정문주 옮김, 민음사, 2018) 7쪽


컬렉션이라면 취사선택하거나 장식할 텐데

→ 모으는 것이라면 고르거나 꾸밀 텐데

→ 모은다면 가린다거나 가꿀 텐데

《내 남편은 아스퍼거 2》(노나미 츠나/김우주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18)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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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만 있고 ‘딸아들’은 없네

[오락가락 국어사전 27] 말을 뜻깊게 다루려면



  사전이 사전다우려면 삶을 삶답게 바라보고서 담는 길을 밝혀야지 싶습니다. 낱말을 더 많이 담아내어도 나쁘지 않으나, 이보다는 올림말을 찬찬히 짚고 살펴서 제대로 말을 익혀서 쓰도록 돕는 길로 가야지 싶습니다. 뜻깊은 사전으로 나아가야겠고, 뜻있는 사전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아야지 싶습니다.



날고기 : = 생고기

생고기(生-) : 1. 말리거나 익히거나 가공하지 아니한 고기 ≒ 날고기·생육 2. 얼리지 아니한 고기

생육(生肉) : = 생고기. ‘날고기’로 순화



  날로 먹는 고기라면 ‘날고기’일 텐데, 사전은 ‘날고기 = 생고기’처럼 다룹니다. 한자말 ‘생육’은 “= 생고기”로 풀이하고서 ‘날고기’로 고쳐쓰라고 나오지요. ‘생고기·생육’ 모두 “→ 날고기”로 다루고서 ‘날고기’를 제대로 풀이해야지 싶습니다.



손수레 : 사람이 직접 손으로 끄는 수레 ≒ 수거(手車)·연차(輦車)

수거(手車) : 1. = 손수레 2. = 인력거

연차(輦車) : = 손수레

리어카(rear car) : 자전거 뒤에 달거나 사람이 끄는, 바퀴가 둘 달린 작은 수레. ‘손수레’로 순화 ≒ 후미차

후미차(後尾車) : = 리어카



  손으로 끌어서 손수레입니다. 사전에는 ‘수거·연차’ 같은 한자말을 싣기도 하는데, 모두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리어카’ 같은 영어는 풀이말을 붙이지 말고 “→ 손수레”로 다룰 노릇이고, ‘후미차’도 사전에서 덜 만합니다.



아이 : 1. 나이가 어린 사람 ≒ 아자(兒子) 2. 남에게 자기 자식을 낮추어 이르는 말 3.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막 태어난 아기 4. 어른이 아닌 제삼자를 예사롭게 이르거나 낮잡아 이르는 말

자식(子息) : 1. 부모가 낳은 아이를, 그 부모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2. 어린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 3. 남자를 욕할 때 ‘놈’보다 낮추어 이르는 말

자녀(子女) : 아들과 딸을 아울러 이르는 말

아들딸 : 아들과 딸을 아울러 이르는 말

딸아들 : x

아자(兒子) : = 아이



  한자말 ‘자식·자녀’는 모두 ‘아이’를 나타냅니다. ‘자식’은 “→ 아이. 녀석”으로 다룰 만하고, ‘자녀’는 “→ 아이. 아들딸. 딸아들”로 다룰 만합니다. ‘아이’ 한 마디이면 넉넉하니 ‘아자’ 같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 노릇입니다. 그리고 ‘아들딸’만 올림말로 나오는데, ‘딸아들’도 올림말로 나란히 삼아야겠지요.



쪽 : 1. 방향을 가리키는 말 ≒ 녘·편 2. 서로 갈라지거나 맞서는 것 하나를 가리키는 말

향하다(向-) : 1. 어느 한쪽을 정면이 되게 대하다 2. 어느 한쪽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다 3. 마음을 기울이다 4. 무엇이 어느 한 방향을 취하게 하다

방향(方向) : 1. 어떤 방위(方位)를 향한 쪽 2. 어떤 뜻이나 현상이 일정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쪽



  ‘쪽’은 ‘방향’으로, ‘방향’은 “향한 쪽”이나 “향하여 나아가는 쪽”으로, ‘향하다’는 “어느 ‘한쪽’”이나 “어느 한 ‘방향’”으로 풀이하니 얄궂습니다. ‘방향’은 “→ 쪽”으로 다루고, ‘향하다’는 “→ 보다. 바라보다. 기울이다. 가다. 나아가다. (어느) 쪽을 보다. (어느) 쪽으로 가다”로 다룰 노릇입니다.



초입(初入) : 1. 골목이나 문 따위에 들어가는 어귀 2. 어떤 일이나 시기가 시작되는 첫머리 3. 처음으로 들어감

어귀 : 드나드는 목의 첫머리

첫머리 : 어떤 일이나 사물 따위가 시작되는 부분



  ‘어귀’나 ‘첫머리’를 가리킨다는 ‘초입’이라는데, ‘첫머리’란 “시작되는 부분”이라면, ‘초입’을 풀이한 “시작되는 첫머리”는 겹말풀이입니다. ‘초입’은 사전에서 털어내거나 “→ 어귀. 첫머리”로 다뤄야지 싶습니다.



의미심장(意味深長) : 뜻이 매우 깊다

뜻깊다 : 가치나 중요성이 크다

뜻있다 : 1. 일 따위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2.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정이나 실상이 있다 3. 가치나 보람이 있다



  뜻이 깊을 적에는 ‘뜻깊다’라 하면 되어요. ‘의미심장’은 “→ 뜻깊다”로 다루면 됩니다. ‘뜻-’을 앞가지로 삼으면 다른 말을 더 지을 만합니다. ‘뜻있다’라든지 ‘뜻없다·뜻넓다·뜻좋다·뜻얕다·뜻적다’를 써 보아도 좋습니다.



제초(除草) : 잡초를 뽑아 없앰

풀뽑기 : x

풀베기 : 풀을 베는 일 ≒ 예초(刈草) 

예초(刈草) : = 풀베기



  풀을 뽑는 일을 ‘제초’라 할 까닭 없이 ‘풀뽑기’라 하면 됩니다. 풀을 베기에 ‘풀베기’라 하지요. ‘예초’나 ‘제초’ 같은 낱말은 사전에서 털어낼 만합니다. ‘풀뽑기·풀치기·풀밀기’처럼 쓰면 됩니다.



자세(姿勢) : 1. 몸을 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 ≒ 몸자세 2. 사물을 대할 때 가지는 마음가짐

마음가짐 : 마음의 자세

몸자세(-姿勢) : = 자세

마음새 : = 마음성

마음성(-性) : 마음을 쓰는 성질 ≒ 마음새



  몸을 움직이거나 가눌 적에 이를 ‘자세·몸자세’라 한다는 사전인데, 좀 엉성합니다. ‘몸자세’는 겹말이기도 합니다. ‘몸짓’이라고 하면 되겠지요. ‘자세’는 “→ 몸짓”으로 다루어 줍니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인다고 할 적에 쓰는 ‘마음가짐’은 “마음의 자세”라는 풀이가 어정쩡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모습이나 결”쯤으로 풀이를 손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성’처럼 굳이 ‘性’을 붙이는 낱말을 쓰기보다는 ‘마음새’ 한 마디를 잘 살리면서 ‘마음결·마음씨’하고 느낌이 다르게 쓰는 길을 밝히면 훨씬 좋습니다.



평평(平平)하다 : 1. 바닥이 고르고 판판하다 2. 예사롭고 평범하다

고르다 : 여럿이 다 높낮이, 크기, 양 따위의 차이가 없이 한결같다

판판하다 : 물건의 표면이 높낮이가 없이 평평하고 너르다



  한국말 ‘판판하다’를 잘 쓰면 됩니다. ‘평평하다’는 뜻풀이부터 겹말풀이인데, “→ 고르다. 판판하다”로 다룰 노릇입니다. 그나저나 ‘판판하다’하고 ‘평평하다’는 돌림풀이가 되기까지 하니, 제대로 가다듬어야겠습니다.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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