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찾아볼 사전인가?

[오락가락 국어사전 49] ‘인덱스’는 있고 ‘찾기’는 없네



  한국말사전에 영어 ‘인덱스’가 올림말로 나옵니다. 이런 영어를 굳이 올림말로 실어야 할까요? 이제 널리 쓰는 ‘찾기’ 같은 낱말은 아직 올림말이 아닙니다. 더구나 뜻풀이도 엉성해요. 사전이 사전다우려면 올림말을 어떻게 가다듬어야 할는지, 또 뜻풀이를 어떻게 추슬러야 할는지 찬찬히 짚어야겠습니다.



인덱스(index) : = 색인. ‘찾아보기’로 순화

색인(索引) : 1. 어떤 것을 뒤져서 찾아내거나 필요한 정보를 밝힘 2. 책 속의 내용 중에서 중요한 단어나 항목, 인명 따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일정한 순서에 따라 별도로 배열하여 놓은 목록 ≒ 인덱스·찾아보기

찾아보기 : = 색인(索引)

찾기 : x



  ‘찾아보기’로 고쳐쓸 ‘인덱스’라는데, 막상 사전은 ‘색인’만 풀이를 달아 놓습니다. ‘색인’은 “→ 찾아보기. 찾기”로 다루고서 ‘찾아보기’를 풀이해야 올바르겠지요. ‘인덱스’ 같은 영어는 털어낼 만합니다. ‘찾기’를 새로 올림말로 다룰 만하고요.



잭나이프(jackknife) : 1. 칼날을 접어 칼집에 넣을 수 있게 만든 주머니칼. 주로 배 안이나 야외에서 휴대용 칼로 쓴다 2. [운동] 수영에서, 도약판을 떠나는 순간에 몸을 새우처럼 구부렸다가 물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몸을 펴는 다이빙 기술

접이칼 : x

주머니칼 :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쓰는 작은 칼 ≒ 나이프·낭도(囊刀)

낭도(囊刀) : = 주머니칼



  영어 ‘잭나이프’는 사전에서 털거나 “→ 주머니칼”로 다룰 노릇입니다. ‘낭도’ 같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어낼 노릇입니다. ‘접이칼’ 같은 말을 사람들이 널리 쓰는데 뜻밖에 이 낱말은 사전에 없어요. 올림말로 삼아야겠습니다.



신조어(新造語) : [언어] = 신어(新語)

신어(新語) : [언어] 새로 생긴 말. 또는 새로 귀화한 외래어 ≒ 새말·신조어

새말 : [언어] = 신어(新語)



  새로 생기거나 짓는 말이라면 ‘새말’이라 하면 되어요. 사전은 ‘신어’라는 한자말만 풀이해 놓는데 좀 뜬금없습니다. ‘신조어·신어’는 “→ 새말”로 다루면 됩니다.



알레르기(<독>Allergie) : 1. [의학] 처음에 어떤 물질이 몸속에 들어갔을 때 그것에 반응하는 항체가 생긴 뒤, 다시 같은 물질이 생체에 들어가면 그 물질과 항체가 반응하는 일. 천식, 코염, 피부 발진 따위의 병적 증상이 일어난다. ‘거부 반응’, ‘과민 반응’으로 순화 2.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거부하는 심리적 반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알러지 : x

두드러기 : 약이나 음식을 잘못 먹거나 또는 환경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피부병의 하나. 피부가 붉게 부르트며 몹시 가렵다



  독일말 ‘알레르기’나 영어로 읽는 ‘알러지’여야 의학에서 쓸 말이지 않아요. 한국에서 예부터 쓰던 ‘두드러기’도 뜻풀이를 두세 갈래로 나누어서 의학말로 삼을 만합니다. 생각해 봐야지요. 한국말 ‘두드러기’를 영어로 어떻게 옮기겠습니까?



피에스(PS) : = 추신(追伸)【postscript】

추신(追伸/追申) : 뒤에 덧붙여 말한다는 뜻으로, 편지의 끝에 더 쓰고 싶은 것이 있을 때에 그 앞에 쓰는 말 ≒ 재계(再啓)·추계(追啓)·추백(追白)·추진(追陳)·피에스(PS)

덧말 : x

덧글 : x

붙임말 : x

붙임글 : x



  영어 ‘피에스’가 올림말로 나오는 한국말사전이니 생뚱맞습니다. 글을 마치고서 더 붙이는 말이라면 ‘덧말·덧글’이나 ‘붙임말·붙임글’이라 하면 됩니다. 한국말사전은 한국말사전답게 한국말을 새롭게 살리는 길뿐 아니라, 사람들이 즐겁게 새로 쓰는 말씨를 담아내도록 마음을 기울여야지 싶어요. ‘재계(再啓)·추계(追啓)·추백(追白)·추진(追陳)’ 같은 한자말을 쓸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이런 낡은 말은 사전에서 몽땅 털어낼 노릇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Christmas tree) : 1. 크리스마스 때에 여러 가지 장식으로 꾸미는 나무 ≒ 성탄목 2. [공업] 석유 갱구에 부착하는 밸브. 티(T) 자 관, 십자관, 기타 부속품을 조립한 장치이며 석유나 천연가스의 산출을 조절하는 데에 쓴다 3. [운동] 볼링에서, 세 개의 핀이 남은 경우. 오른손으로 굴릴 때는 3·7·10번 핀이, 왼손으로 굴릴 때는 2·7·10번 핀이 남은 경우를 이른다

성탄목(聖誕木) : =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나무 : x

성탄나무 : x

섣달나무 : x



  ‘크리스마스트리’를 올림말로 삼아야 할까요? 한자말 ‘성탄목’까지 올림말로 나옵니다. 한국말사전다우려면 ‘크리스마스나무’나 ‘성탄나무’처럼 ‘-나무’라는 이름을 붙이려고 마음을 기울여야지 싶습니다. 더 헤아린다면, 성탄절이나 크리스마스가 있는 달이 12월이고, 이달을 ‘섣달’이라 하기에 ‘섣달나무’ 같은 이름을 새로 지어서 쓸 만합니다.



다운로드(download) : [컴퓨터] 컴퓨터 통신망을 통하여 파일을 받아 오는 것.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컴퓨터나 비비에스(BBS)에서 필요한 파일이나 자료를 전송받는다 ≒ 내려받기

다운로드하다 : x

내려받기 : = 다운로드

내려받다 : [컴퓨터] 컴퓨터 통신망을 통하여 파일이나 자료를 받아 내리다



  누리그물에서 무엇을 올리거나 받을 적에는 ‘받다·내려받다’라 하면 됩니다. 그런데 사전은 ‘다운로드’를 풀이할 뿐입니다. 이 영어를 굳이 실으려면 “→ 내려받기’라 하면 됩니다.



도무지 : 아무리 해도 ≒ 도시(都是)·도통(都統) 2. 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

도시(都是) : = 도무지

도통(都統) : = 도무지

도저히(到底-) : 아무리 하여도



  ‘도무지’라는 낱말에 ‘도시·도통’ 같은 한자말을 비슷한말로 붙이지만, 굳이 안 붙여도 됩니다. 그리고 ‘도저히’는 “→ 도무지”라고만 하면 되어요.



들뜨다 : 1. 마음이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아니하고 조금 흥분되다 2. 단단한 데에 붙은 얇은 것이 떨어져 틈이 벌어지며 일어나다 3.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각질 따위가 피부 표면에 붙어 있어 화장품이 잘 흡수되지 않고 겉돌다 4. 살빛이 누렇고 부석부석하게 되다 5. 열기가 올라서 진정하지 못하다

설레다 : 1.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 2.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자꾸만 움직이다 3. 물 따위가 설설 끓거나 일렁거리다

두근거리다 : 몹시 놀라거나 불안하여 가슴이 자꾸 뛰다. 또는 그렇게 하다 ≒ 두근대다

흥분(興奮) : 1. 어떤 자극을 받아 감정이 북받쳐 일어남. 또는 그 감정 2. [의학] 자극을 받아 생기는 감각 세포나 신경 단위의 변화. 또는 그로 인하여 일어나는 신체 상태의 변화



  ‘들뜨다’를 ‘흥분되다’로 풀이하는 사전입니다. 이런 돌림풀이는 가다듬어야겠습니다. ‘흥분’은 “→ 들뜨다. 설레다. 두근거리다”로 다루면서, 비슷한 여러 낱말뜻을 찬찬히 갈라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사전을 쓰는 사람.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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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은 모르고 ‘토핑’만 안다면

[오락가락 국어사전 48] 너무 더딘 올림말



  한국말사전에 갖가지 영어가 부쩍부쩍 깃듭니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 예부터 널리 쓰던 낱말조차 제때 오르지 못합니다. 곳곳에서 잘 가다듬어서 쓰는 ‘느린그림’이나 ‘맞이방’ 같은 낱말도 아직 사전에 없어요. 살뜰히 손질해서 널리 쓰는 낱말조차 한국말사전이 못 담을 만큼 더딘 모습이 아쉽습니다. 앞으로는 달라져야겠지요. ‘고명’이란 오랜 한국말을 몰라서 ‘토핑’ 같은 영어를 버젓이 올림말로 삼는 사전이란 참으로 엉성합니다.



우아하다(優雅-) :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다

고상하다(高尙-) : 품위나 몸가짐의 수준이 높고 훌륭하다

기품(氣品) : 인격이나 작품 따위에서 드러나는 고상한 품격

품위(品位) : 1. 직품(職品)과 직위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 3. 사물이 지닌 고상하고 격이 높은 인상

아름답다 : 1.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2.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한자말 ‘우아하다’는 ‘고상 + 기품 + 아름답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고상’은 ‘품위’로, ‘품위’는 ‘기품/고상’으로, ‘기품’은 ‘고상/품격’으로 돌고 도는 풀이입니다. ‘우아하다’는 “→ 아름답다”로, ‘고상하다·기품·품위’는 “→ 훌륭하다”로 다룰 노릇입니다.



연시(軟枾) : = 연감

연감(軟-) : 물렁하게 잘 익은 감 ≒ 연시(軟枾)·연시감·홍시(紅枾)

홍시(紅枾) : = 연감

연시감(軟枾-) : = 연감

물렁감 : ‘연감’의 북한어

말랑감 : x

붉은감 : x



  말랑해서 먹음직스러운 감은 붉습니다. ‘연시’란 “말랑하고 붉은 감”이지요. 그런데 사전에는 ‘연시·연감·홍시’는 나와도 ‘말랑감·붉은감’은 없습니다. 얄궂어요. ‘연시감’은 겹말인데 이런 낱말까지 사전에 있어 더 얄궂습니다. 그리고 ‘물렁감’을 북녘말로 다룹니다만, 썩 옳지 않습니다. 남북녘이 함께 쓰는 말일 뿐이에요. ‘연시감’은 사전에서 털어내고, ‘연시·연감·홍시’은 “→ 말랑감. 물렁감. 붉은감”으로 다루면서, ‘말랑감·붉은감’을 올림말로 다루어야겠습니다.



머리깎기 : x

머리다듬기 : x

머리손질 : x

이발(理髮) : 머리털을 깎아 다듬음



  지난날에는 머리를 깎는 일이 드물었다면, 이제는 흔히 머리를 깎습니다. 그렇지만 머리를 깎는 일을 놓고 아직 사전에 올림말이 마땅히 없습니다. ‘머리깎기·머리다듬기·머리손질’을 올림말로 삼으면서, ‘이발’은 “→ 머리깎기. 머리다듬기. 머리손질”로 다룰 만합니다.



느린그림 : x

슬로비디오(slow video) : [연영] 비디오테이프 재생 수법의 하나. 빠른 움직임을 느린 움직임으로 바꾸어 재생한 화면으로, 운동 중계나 기술 분석 따위에 이용한다 ≒ 저속 재생



  ‘느린그림’이란 낱말을 쓴 지 꽤 되었으나 아직 사전에 못 오릅니다. 언제쯤 ‘느린그림’을 사전에 싣고서 ‘슬로비디오’를 털어내거나 “→ 느린그림”으로 손볼 수 있을까요.



애피타이저(appetizer) : 식욕을 돋우기 위하여 식전에 먹는 음료나 요리

디저트(dessert) : 양식에서 식사 끝에 나오는 과자나 과일 따위의 음식. ‘후식(後食)’으로 순화

후식(後食) : 1. 나중에 먹음 2. 식사 뒤에 먹는,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따위의 간단한 음식

앞밥 : x

뒷밥 : x

입씻이 : 1. 입씻김으로 돈이나 물건을 줌. 또는 그 돈이나 물건 2. = 입가심

입가심 : 1. 입 안을 개운하게 가시어 냄 ≒입씻이 2. 더 중요한 일에 앞서 가볍고 산뜻하게 할 수 있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전채(前菜) : = 오르되브르

오르되브르(<프>hors-d’œuvre) : 서양 요리에서, 식욕을 돋우기 위하여 식사 전에 나오는 간단한 요리. 또는 술안주로 먹는 간단한 요리 ≒ 전채(前菜)



  사전에 ‘디저트’에 ‘애피타이저’까지 올림말로 있습니다. ‘입씻이·입가심’ 같은 낱말이 있지만, ‘디저트·애피타이저’를 어떻게 가다듬어야 좋을는지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후식’ 하나 덜렁 싣습니다. 이러면서 ‘전채·오르되브르’ 같은 낱말도 싣는데요, ‘앞밥·뒷밥’을 올림말로 실으면서 ‘입씻이·입가심’으로 손질해서 쓰도록 이끌어야지 싶어요. ‘애피타이저·오르되브르’는 털어내면서 ‘앞밥’을 쓰도록 알리고, ‘디저트·후식’은 “→ 뒷밥. 입가심. 입씻이”로, ‘전채’는 “→ 앞밥. 입가심. 입씻이”로 다룰 노릇입니다. 또는 ‘앞가심·앞씻이·먼젓밥’이나 ‘뒷가심·뒷씻이·나중밥’ 같은 낱말을 쓸 만합니다.



오래살다 : x

장수(長壽) : 오래도록 삶 ≒ 노수(老壽)·대수(大壽)·대춘지수·만수(曼壽)·만수(萬壽)·수령(壽齡)·영수(永壽)·용수(龍壽)·하년(遐年)·호수(胡壽)



  오래 살기에 “오래 살다”인데, 이를 나타내는 한자말로 ‘장수’를 비롯해 열 가지 한자말을 싣는 사전입니다. ‘장수’는 “→ 오래살다”로 다룰 만합니다. ‘오래살다’를 새말로 삼을 수 있어요. 열 가지 다른 한자말은 모두 사전에서 털어낼 노릇입니다.



풀물 : 풀에서 나오는 퍼런 물

녹즙(綠汁) : 녹색 채소의 잎이나 열매, 뿌리 따위를 갈아 만든 즙. 넓은 의미로는 당근과 같이 녹색이 아닌 채소를 갈아 만든 것도 포함한다. 칼슘과 비타민 케이(K) 따위가 많아 건강식품으로 분류된다

과일물 : [북한어] ‘과실음료’의 북한어

과즙(果汁) : = 과일즙. ‘과일즙’으로 순화

과일즙(-汁) : 과일에서 배어 나오거나 과일을 짜서 나온 즙 ≒ 과실즙·과즙·실과즙·열매즙



  풀에서 나오는 물은 ‘퍼런’ 물이 아닌 ‘푸른’ 물입니다. 사전풀이가 어긋납니다. 풀을 짠 물은 ‘풀물’이라 하면 되어요. ‘녹즙’은 “→ 풀물”로 다루면 되지요. ‘과즙·과일즙’은 “→ 과일물. 열매물”로 다루면 되고요.



맞이방 : x

로비(lobby) : 1. 호텔이나 극장 따위에서 응접실, 통로 등을 겸한 넓은 공간. ‘복도’, ‘휴게실’로 순화 2. 국회 의사당에서 의원들이 잠깐 동안 머물러 쉴 수 있도록 마련하여 놓은 방. ‘휴게실’로 순화 3. 권력자들에게 이해 문제를 진정하거나 탄원하는 일. ‘막후교섭’으로 순화

휴게실(休憩室) : 잠깐 동안 머물러 쉴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방 ≒ 연실(燕室)

막후교섭(幕後交涉) :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은밀히 하는 교섭

쉼터 : 쉬는 장소

lobby : 1. 로비(공공건물 현관 입구 안쪽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기다릴 수 있는 공간) 2. (영국 의회에서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는) 로비[의원 면담실] 3. (정치적) 압력 단체 4. (정치적) 압력 단체



  버스나 기차나 비행기를 타면서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을 ‘맞이방’으로 고쳐쓰기로 했는데, ‘맞이방’은 아직 사전에 못 오릅니다. 영어 ‘로비’를 ‘복도·휴게실’로 고쳐쓰라 풀이하지만, 이 뜻으로만 보더라도 ‘로비’는 “→ 골마루. 쉼터”라 하면 되어요. 더 헤아린다면 “→ 쉼터. 쉼나루. 맞이나루. 손님나루. 맞이터”로 다루어도 어울려요. ‘맞이나루·손님나루·맞이터’ 같은 낱말을 새로 지어서 쓸 만합니다. 이밖에 ‘막후교섭’ 같은 한자말은 “→ 뒷힘”으로 다루어도 될 테지요. 때로는 “→ 뒷자리. 뒷모임. 뒷만남”으로 다루어도 어울립니다.



캠핑(camping) : 산이나 들 또는 바닷가 따위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함. 또는 그런 생활

camping : 캠핑, 야영

야영(野營) : 1. 군대가 일정한 지역에 임시로 주둔하면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시설들을 갖추어 놓은 곳. 또는 거기서 하는 생활 2. 휴양이나 훈련을 목적으로 야외에 천막을 쳐 놓고 하는 생활 ≒ 노영(露營)·들살이

들살이 : = 야영(野營)



  들에서 지내기에 ‘들살이’입니다만, 한국말사전이나 영어사전 모두 한국말을 어떻게 다루어야 좋을는지를 모릅니다. ‘캠핑·야영’은 “→ 들살이. 들살림”으로 다룰 만합니다. 또는 ‘들잠·들마실’을 쓸 수 있어요.



고명 :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음식의 맛을 더하기 위하여 음식 위에 얹거나 뿌리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버섯·실고추·지단·대추·밤·호두·은행·잣가루·깨소금·미나리·당근·파 따위를 쓴다 ≒ 웃고명

웃고명 : = 고명

토핑(topping) : 1. 요리나 과자의 끝마무리에, 재료를 올리거나 장식하는 것. 잘게 썬 견과, 깎은 초콜릿 따위로 한다 2. [화학] 원유를 증류하여 끓는점 범위가 다른 유분(留分)으로 가르는 조작

topping : (음식 위에 얹는) 고명, 토핑



  한국말사전은 영어 ‘토핑’을 어떻게 다루어야 좋은가를 모르나, 외려 영어사전은 ‘고명’으로 풀이해 놓습니다. ‘토핑’ 같은 영어는 한국말사전에서 털 만해요. ‘고명’ 뜻풀이를 둘로 갈라서 예부터 쓰는 뜻하고 새롭게 쓰는 뜻으로 잘 풀이하면 좋겠습니다.



사부(師父) : 1. ‘스승’을 높여 이르는 말 2. 스승과 아버지를 아울러 이르는 말

사부님(師夫-) : 스승의 남편을 높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

스승 :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 ≒ 사부

스승님 : ‘스승’을 높여 이르는 말



  한자말 ‘사부’를 높임말처럼 다루는 사전이나 옳지 않아요. ‘스승’을 높이는 말은 ‘스승님’입니다. ‘사부’는 “→ 스승”으로 다루면 될 뿐입니다. 사전에 ‘사부님’이 올림말로 나오기도 하는데, 한자를 달리 적는 ‘師夫’를 높이는 말이라 하는군요. 이런 말을 쓸 일이 있을까요? 우리는 ‘스승·스승님’을 알맞게 쓰면 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사전을 쓰는 사람.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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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로 풀지 말고 한국말로 짓자

[오락가락 국어사전 46] ‘오늘’을 사는 ‘이때’에



  영어 ‘에티켓’이나 한자말 ‘요리·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좋을까요? 이런 말은 그대로 쓰는 길이 나을까요? 사전풀이를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실마리는 안 잡힙니다. 이때에는 우리 스스로 생각을 바꾸어야지 싶어요. 살면서 늘 마주하는 모습이라 따로 낱말 하나로 여미지 않은 모습이나 몸짓이었으면, 이제 이 삶을 찬찬히 헤아리면서 우리 나름대로 새롭게 낱말을 지을 만합니다. ‘바른차림·차림멋’이라든지 ‘밥하다·밥짓다’ 같은 낱말을 넉넉히 쓸 수 있습니다.



에티켓(<프>etiquette) : 사교상의 마음가짐이나 몸가짐. ‘예의’, ‘예절’, ‘품위’로 순화

예의(禮義) : 사람이 지켜야 할 예절과 의리

예절(禮節) : 예의에 관한 모든 절차나 질서 ≒ 예법·의절(儀節)

품위(品位) : 1. 직품(職品)과 직위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 3. 사물이 지닌 고상하고 격이 높은 인상 4. 금화나 은화가 함유하고 있는 금·은의 비례 5. 광석 안에 들어 있는 금속의 정도. 특히 다이아몬드의 품질을 나타내는 등급이다 6. 어떤 물품의 질적 수준



  프랑스말이라는 ‘에티켓’을 ‘예의·예절·품위’로 고쳐쓰라 하지만, ‘예의·예절’은 돌림풀이가 될 뿐입니다. 여러 한자말로 빙빙 돌리기보다는 새롭게 쓸 낱말을 스스로 기쁘게 짓는 길이 훨씬 나아 보입니다. 이를테면 ‘바른차림·차림새’라든지 ‘차림멋·차림꽃’ 같은 낱말을 쓰도록 이끌 만합니다. ‘품위’라면 ‘갖춤새·갖춤멋’ 즈음 되겠구나 싶습니다.



현대(現代) : 1. 지금의 시대 2. [역사] 역사학의 시대 구분 가운데 사상(思想)이나 그 밖의 것이 현재와 같다고 생각되는 때부터 지금까지의 시기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이때 : 바로 지금의 때. 또는 바로 앞에서 이야기한 시간상의 어떤 점이나 부분

오늘날 : 지금의 시대 ≒ 오늘

오늘 : 1.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 ≒ 금일(今日)·당일 2. = 오늘날 3.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에



  우리는 으레 ‘현대’나 ‘지금’ 같은 한자말을 씁니다만 ‘현대’는 “→ 오늘. 오늘날”일 뿐입니다. ‘지금’은 “→ 이때. 이제”이고요. “현대 문학”이란 “오늘 문학”입니다. “현대 소설”은 “오늘 소설”이고, “현대사”란 “오늘 자취”예요.



올해 :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해 ≒ 금년·금세·금자·당·당년·당세·본년·올·차년·차세

금년(今年) :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해 = 올해



  오늘부터 맞이하는 해라면 ‘올해’입니다. 그런데 사전에 비슷한말이라며 갖은 한자말을 잔뜩 덧붙입니다. 이런 한자말은 몽땅 털어낼 노릇입니다. ‘금년’도 털어내거나 “→ 올해”로 다뤄야지요.



생선(生鮮) : 먹기 위해 잡은 신선한 물고기 ≒ 생어·선어·어선

물고기 : [동물] 어류의 척추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 고기



  한자말 ‘생선’은 “→ 물고기“로 다루면 그만입니다. 사전에 붙은 다른 한자말 ‘생어·선어·어선’은 털어낼 만해요. 이러면서 ‘물고기’ 뜻풀이를 두 갈래로 나누어서 알맞게 다루어야겠습니다.



물깊이 : x

수심(水深) : 강이나 바다, 호수 따위의 물의 깊이

수심(愁心) : 매우 근심함. 또는 그런 마음 ≒ 수의(愁意)



  물이 얼마나 깊은가를 따지는 자리라면 ‘물깊이’라 하면 되는데, 막상 이 낱말이 사전에 없습니다. ‘수심(水深)’은 “→ 물깊이”로 다루어야지 싶어요. 소리가 같은 한자말 ‘수심(愁心)’은 “→ 근심. 걱정”으로 다루거나 털어낼 노릇입니다.



아름드리나무 :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큰 나무 ≒ 공목

공목(拱木) :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큰 나무 = 아름드리나무



  아름드리인 나무이니 ‘아름드리나무’입니다. 이를 굳이 한자말로 옮겨야 할까요? ‘공목’은 사전에서 털어낼 노릇입니다.



부지(敷地) : 건물을 세우거나 도로를 만들기 위하여 마련한 땅. ‘대지’, ‘터’로 순화

대지(垈地) : 집터로서의 땅 ≒ 대(垈)

터 : 1. 집이나 건물을 지었거나 지을 자리 2. 집이나 밭 따위가 없는 비어 있는 땅 = 공터 3. 활동의 토대나 일이 이루어지는 밑바탕 4. ‘자리’나 ‘장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부지·대지’는 “→ 터. 집터. 자리”로 다루면 됩니다. 또는 사전에서 털어낼 수 있겠지요. 쉽게 알아보며 쓸 만한 말이 있으니, ‘터’나 ‘집터’ 같은 낱말을 알맞게 쓰도록 이끌 노릇입니다. 때로는 ‘자리’나 ‘집자리’를 쓸 수 있을 테지요. ‘터’ 뜻풀이는 더 보태면서 손질해야겠고요.



마음껏 : 마음에 흡족하도록

마음대로 : 하고 싶은 대로

자유자재(自由自在) : 거침없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음 ≒ 무궁자재



  ‘자유자재’는 “→ 마음대로. 마음껏”으로 다루거나 털어낼 만합니다. 그런데 ‘마음껏’ 뜻풀이를 ‘흡족’으로 달면 엉성합니다. “마음껏 : 마음에 차도록. 마음에 다 들도록”쯤으로 손질해야지 싶습니다.



의존하다(依存-) : 다른 것에 의지하여 존재하다

의지하다(依支-) : 1. 다른 것에 몸을 기대다 2. 다른 것에 마음을 기대어 도움을 받다

기대다 : 1. 몸이나 물건을 무엇에 의지하면서 비스듬히 대다 2. 남의 힘에 의지하다



  ‘의존하다 → 의지하다 → 기대다 → 의지하다’로 돌고 도는 사전풀이입니다. 매우 엉성합니다. 처음부터 ‘의지하다·의존하다’는 “→ 기대다”로 다룰 노릇이에요. ‘기대다’ 뜻풀이는 알맞게 손질해야겠습니다.



밥하다 : 밥을 짓다

밥짓다 : x

요리(料理) : 1. 여러 조리 과정을 거쳐 음식을 만듦. 또는 그 음식. 주로 가열한 것을 이른다 2. 어떤 대상을 능숙하게 처리함을 속되게 이르는 말

조리(調理) : 1. 건강이 회복되도록 몸을 보살피고 병을 다스림 ≒ 조섭(調攝)·조양(調養)·조장(調將)·조치(調治) 2. 요리를 만듦. 또는 그 방법이나 과정



  사람들은 날마다 밥을 하거나 지어서 먹는데, 정작 여태까지 ‘밥하다’나 ‘밥짓다’가 사전에 올림말로 없습니다. 썩 맞갖지 않은 얼개예요. ‘요리·조리’ 같은 한자말은 “→ 밥하다. 밥짓다”로 다루면 됩니다. 더구나 사전은 “음식을 만듦”이나 “요리를 만듦”처럼 풀이말을 달아 놓는데, 밥은 ‘만들’지 않아요. 밥은 ‘하다·짓다’ 두 낱말로 나타냅니다. 사전 풀이말도 옳게 가다듬어야지요. 그나저나 “조리 = 요리를 만듦”이고, “요리 = 조리 과정 거쳐 음식을 만듦”처럼 돌림풀이를 해버리면, 낱말뜻을 어떻게 짚을 만할까요? 모름지기 첫끈부터 잘못 꿴 탓에 이런 돌림풀이가 불거졌고, 한국말을 슬기롭게 다루도록 이끄는 빛이 없는 탓에 사람들 말씨도 엉클어지기 마련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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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첫선’을 보일 때

[오락가락 국어사전 45] ‘데뷔’도 ‘등단’도 아닌



  사전을 보면 ‘흰머리 = 하얗게 센 머리’로 풀이하고, ‘센머리’는 “희어진 머리”로 풀이합니다. 엉성합니다. 요즘은 ‘발자취’라는 낱말을 쓰는 분이 부쩍 늘었으나, 사전은 아직 이 낱말을 살려쓰는 길을 밝히지 못합니다. ‘프로필·약력’을 어떤 낱말로 고쳐쓰면 좋은가를 다루지 못해요. 앞길을 환하게 밝히는 새로운 사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프로필(profile) : 1. 인물의 약력. ‘약력’, ‘인물 소개’로 순화 2. 측면에서 본 얼굴 모습

약력(略歷) : 간략하게 적은 이력

이력(履歷) : 1. 지금까지 거쳐 온 학업, 직업, 경험 등의 내력

내력(來歷) : 1. 지금까지 지내온 경로나 경력

발자국 : 1.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 ≒ 자국 2. 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

발자취 : 1. 발로 밟고 지나갈 때 남는 흔적. 또는 그때 나는 소리 ≒ 족적(足跡) 2. 지나온 과거의 역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영어 ‘프로필’을 ‘약력’으로 고쳐쓰라고 풀이하는 사전인데, ‘약력’을 비롯해 ‘이력·내력’ 같은 한자말을 살피면 ‘발자취’하고 쓰임새가 비슷합니다.‘프로필·약력·이력·내력’은 “→ 발자취. 발자국”으로 다룰 만합니다. ‘발자국’도 셋째 뜻을 넓혀서 “걸어온 길. 그동안 한 일”을 나타내는 자리에 쓸 수 있습니다.



페니스 : x

penis : 음경, 남근

음경(陰莖) : [의학] 귀두, 요도구, 고환 따위로 이루어진 남자의 바깥 생식 기관 ≒ 신경(腎莖)·양경·(陽莖)·양물(陽物)

남근(男根) : ‘음경’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 남경

자지 : ‘음경’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



  영어사전은 ‘penis’를 ‘음경·남근’으로만 풀이할 뿐, 막상 한국말 ‘자지’를 풀이하지 않습니다. 한국말사전은 ‘자지’를 낮춤말로 다루고, ‘음경’은 의학말로까지 다룹니다. 이런 뜻풀이는 모두 바로잡을 노릇이에요. ‘음경·남근’은 “→ 자지”로 다뤄야지요. 몸을 이루는 여러 곳을 꾸밈없이 바라보면서 꾸밈없이 이야기하면 됩니다.



데뷔(<프>debut) : 일정한 활동 분야에 처음으로 등장함. ‘등단’, ‘등장’, ‘첫 등장’으로 순화

등단(登壇) : 1. 연단(演壇)이나 교단(敎壇) 같은 곳에 오름 2. 어떤 사회적 분야에 처음으로 등장함. 주로 문단(文壇)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을 이른다 3. [불교] 진언종에서, 행자(行者)가 관정(灌頂)을 받는 일 = 입단 4. [역사] 조선 시대에, 대장(大將)의 벼슬에 오르던 일

등장(登場) : 1. 무대나 연단 따위에 나옴 2. 어떤 사건이나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현상, 인물 등이 세상에 처음으로 나옴 3. 연극, 영화, 소설 따위에 어떤 인물이 나타남

첫선 : 처음 세상에 내놓음

첫발 : 1. 처음 내딛는 발 ≒ 첫발자국 2. 어떤 것을 시작하는 맨 처음

첫발자국 : 1. 처음 내딛는 발 = 첫발 2. 어떤 것을 시작하는 맨 처음



  예전에는 “처음 나오는” 일을 놓고서 어떤 말로 나타내면 좋을는지를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서 ‘등단·등장’이나 ‘데뷔’를 썼다면, 이제는 새로 헤아릴 노릇이지 싶습니다. ‘첫선’이란 낱말이 있고, ‘첫발·첫발자국’ 같은 낱말이 있스니다. ‘데뷔·등단·등장’은 “→ 첫선. 첫발. 첫발자국. 오르다. 나오다”로 다루면 됩니다.



히스테릭 : x

히스테리(<독>Hysterie) : [의학] 1. 정신 신경증의 한 유형. 정신적 원인으로 운동 마비, 실성(失性), 경련 따위의 신체 증상이나 건망 따위의 정신 증상이 나타난다 2. 정신적 원인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흥분 상태를 통틀어 이르는 말

짜증 : 마음에 꼭 맞지 아니하여 발칵 역정을 내는 짓. 또는 그런 성미



  ‘히스테릭’이라 하는 분도 많습니다. ‘히스테리’는 따로 의학에서 쓰는 말로 다루는데, 이런 독일말이 아니어도 한국에서는 이 낱말로 가리키는 모습을 ‘짜증’이라 했어요. ‘히스테리’는 “→ 짜증”으로 다루면서, ‘짜증’ 뜻풀이를 알맞게 살을 붙이면 좋겠습니다.



먹음새 : 1. 음식을 먹는 태도 ≒ 먹새 2. 음식을 만드는 범절 ≒ 식품

먹새 : 1. = 먹음새 2. = 먹성

먹성(-性) : 1. 음식의 종류에 따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성미 2. 음식을 먹는 분량 ≒ 먹새

식성(食性) : 1. 음식에 대하여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성미 2. [동물] 동물의 먹이에 대한 습성. 초식성, 육식성, 잡식성, 부식성, 단식성, 다식성, 협식성, 광식성 따위로 나눈다

식품(食稟) : = 먹음새



  먹는 매무새나 모습이라면 ‘먹음새·먹새’입니다. ‘먹성·식성’은 “→ 먹음새. 먹새”로 다룰 노릇입니다. 그런데 사전을 보니 ‘먹음새’하고 비슷한말이라며 ‘식품’이란 한자말을 싣는데, 이런 한자말은 털어냅니다.



벌잇거리 : = 수입원

벌잇감 : x

벌잇길 : = 벌잇줄

벌잇줄 : 벌이를 할 수 있는 방도 ≒ 끈·벌잇길

벌이 : 일을 하여 돈이나 재물을 벎

수입(收入) : 1. 돈이나 물품 따위를 거두어들임. 또는 그 돈이나 물품 2. [경제] 개인, 국가, 단체 따위가 합법적으로 얻어 들이는 일정액의 금액

수입원(收入源) : 수입이 되는 원천 ≒ 벌잇거리



  벌기에 ‘벌이’라 합니다. ‘수입’은 “→ 벌이”로, ‘수입원’은 “→ 벌잇감. 벌잇거리”으로 다룰 만해요. ‘벌잇감’은 올림말로 없는데, 올림말로 삼아야지요.



제공(諸公) : = 제위(諸位)

제위(諸位) : ‘여러분’을 문어적으로 이르는 말 ≒ 열위(列位)·제공(諸公)·중위(衆位)·첨원(僉員)·첨위(僉位)·첨존(僉尊)

여러분 : 듣는 이가 여러 사람일 때 그 사람들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사전을 보면 ‘제공 = 제위’로 다루면서, ‘제위’는 ‘여러분’을 글에서 쓴다고 하지만, 낡은 풀이입니다. 더욱이 비슷한말이라며 갖은 한자말을 붙이는데 모두 털어낼 만해요. ‘제공·제위’는 “→ 여러분”으로 다루거나 사전에서 털어내면 그만입니다.



짓 :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 주로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을 이른다

몸짓 : 몸을 놀리는 모양

움직임 : 1. 멈추어 있던 자세나 자리가 바뀜. 또는 자세나 자리를 바꿈 2. 가지고 있던 생각이 바뀜. 또는 그런 생각을 함 3. 어떤 목적을 가지고 활동함. 또는 활동하게 함 4. 어떤 사실이나 현상이 바뀜. 또는 다른 상태가 되게 함 5. 기계나 공장 따위가 가동되거나 운영됨. 또는 가동하거나 운영함

동작(動作) : 1. 몸이나 손발 따위를 움직임. 또는 그런 모양 2. 무술이나 춤 따위에서, 특정한 형식을 갖는 몸이나 손발의 움직임

행동거지(行動擧止) :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 거지(擧止)·동지(動止)·행지(行止)

행위(行爲) : 1.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하는 짓 2. [법률] 법률상의 효과 발생의 원인이 되는 의사(意思) 활동 3. [생명] 환경에서 유발되는 자극에 대하여 반응하는 유기체의 행동 4. [철학] 분명한 목적이나 동기를 가지고 생각과 선택, 결심을 거쳐 의식적으로 행하는 인간의 의지적인 언행. 윤리적인 판단의 대상이 된다

행동(行動) : 1.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함 2. [심리] 내적, 또는 외적 자극에 대한 생물체의 반응을 통틀어 이르는 말 3. [철학] = 행위(行爲)

거지(擧止) :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 행동거지



  ‘움직이’기에 ‘짓’이라 하고, ‘동작’도 ‘움직임’을 가리켜요. 사전은 ‘짓 =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이라 풀이하는데 겹말풀이입니다. 더욱이 “놀려 움직이는”이란 대목도 겹말이고요. ‘행위·행동’ 같은 한자말도 그저 ‘짓’일 뿐입니다. ‘행동거지 = 행동 + 거지’인데, 이 한자말은 처음부터 겹말이기도 합니다.‘동작·행위·행동·거지’는 모두 “→ 짓. 몸짓. 움직임”으로 다루면서, 한국말 ‘짓·몸짓·움직임’ 뜻풀이를 손질해야겠습니다.



종료(終了) : 어떤 행동이나 일 따위가 끝남. 또는 행동이나 일 따위를 끝마침. ‘끝남’, ‘마침’으로 순화

끝나다 : 1. 일이 다 이루어지다 2. 시간이나 공간에서 이어져 있던 것이 다 되어 없어지다 3. = 끝장나다

마치다 : 1. 어떤 일이나 과정, 절차 따위가 끝나다. 또는 그렇게 하다 2. 사람이 생(生)을 더 누리지 못하고 끝내다

끝장나다 : 하는 일이 마무리되다 2. 본래의 상태가 결딴이 나서 무너지거나 없어지다 ≒ 끝나다

마무리되다 : 일이 끝맺어지다

끝맺다 : 일을 마무리하여 맺다



  ‘종료’ 같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 수 있고, 꼭 실어야 하면 “→ 마치다. 끝나다”로 다룹니다. 그런데 사전은 ‘끝나다·마치다·끝장나다·마무리·끝맺다’ 같은 낱말을 돌림풀이로 다루고 말아요. 이 돌림풀이를 모두 바로잡아야겠어요.



호호백발(??白髮) : 온통 하얗게 센 머리. 또는 그 머리를 한 늙은이 ≒ 소소백발

세다 : 1. 머리카락이나 수염 따위의 털이 희어지다 2. 얼굴의 핏기가 없어지다

흰머리 : 하얗게 센 머리카락

센머리 : 털이 희어진 머리



  ‘호호백발’ 같은 한자말은 “→ 흰머리. 센머리”로 다루면 그만이에요. ‘소소백발’ 같은 한자말을 굳이 비슷한말로 붙일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흰머리’하고 ‘센머리’ 뜻풀이가 엉성하군요. 이 엉성한 뜻풀이는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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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다’하고 ‘익히다’는 다르지

[오락가락 국어사전 44] 말을 돌보고 삶을 보살피기



  우리는 말을 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말을 합니다. 이 배움을 놓고 한자말로는 ‘학습’이라고도 하는데, 사전풀이가 영 엉성합니다. ‘배우다’하고 ‘익히다’가 다른 낱말인 줄 또렷이 헤아릴 노릇이요, 우리 스스로 삶이며 살림이며 사랑을 제대로 배우고 익혀서 사전뿐 아니라 이 땅을 알차게 돌보거나 보살피는 길을 갈 수 있기를 빕니다.



얹히다 : 5. = 체하다

체하다(滯-) :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아니하고 배 속에 답답하게 처져 있다 ≒ 얹히다



  사전은 ‘얹히다 = 체하다’로 다루는데, 거꾸로 다룰 노릇입니다. ‘체하다’를 “→ 얹히다”로 다루고서, ‘얹히다’에 뜻풀이를 붙여야겠습니다.



산달(産-) : = 해산달

해산달(解産-) : 아이를 낳을 달 ≒ 당삭·당월·대기(大期)·산달·산삭(産朔)·산월(産月)

낳을달 : x



  ‘산달·해산달’은 “아이를 낳을 달”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대목에서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을 달이라면 ‘닿을달’처럼 낱말을 지어서 쓰면 됩니다. ‘낳는달’이라 지어도 되어요. 사전에 ‘당삭·당월·대기(大期)·산삭(産朔)·산월(産月)’처럼 한자말을 비슷한말이라며 잔뜩 달아 놓지만, 모두 부질없어요. 다 털어낼 노릇입니다.



연세(年歲) : ‘나이’의 높임말

연령(年齡) : = 나이

연경(年庚) : = 나이

연식(年食) : = 나이

나이 : 사람이나 동·식물 따위가 세상에 나서 살아온 햇수 ≒ 연경(年庚)·연령(年齡)·연식(年食)



  한자말 ‘연세’여야 높임말이지 않습니다. 살아온 해가 얼마인지를 헤아릴 적에는 ‘나이’라 할 뿐이에요. 사전에 ‘연령·연경·연식’을 비슷한말이라며 싣지만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연세’는 “→ 나이”로 다루면 그만입니다.



디저트(dessert) : 양식에서 식사 끝에 나오는 과자나 과일 따위의 음식. ‘후식(後食)’으로 순화

dessert : 디저트, 후식

후식(後食) : 1. 나중에 먹음 2. 식사 뒤에 먹는,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따위의 간단한 음식

입가심 : 1. 입 안을 개운하게 가시어 냄 ≒입씻이 2. 더 중요한 일에 앞서 가볍고 산뜻하게 할 수 있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입씻이 : 1. 입씻김으로 돈이나 물건을 줌. 또는 그 돈이나 물건 2. = 입가심

뒷밥 : x



  영어 ‘디저트’를 ‘후식’으로 고쳐써야 한다지만, 한국말 ‘입가심·입씻이’가 있습니다. ‘디저트·후식’은 “→ 입가심. 입씻이”로 다루면 됩니다. 그리고 새말을 지을 수 있어요. 나중에 먹기에 ‘뒷밥’ 같은 말을 넉넉히 쓸 만합니다.



학습(學習) : 1. 배워서 익힘 ≒ 습학(習學) 2. [심리] 경험의 결과로 나타나는,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나 그 잠재력의 변화. 또는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

배우다 : 1.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다 2. 새로운 기술을 익히다 3. 남의 행동, 태도를 본받아 따르다 4. 경험하여 알게 되다 5. 습관이나 습성이 몸에 붙다

익히다 : ‘익다’의 사동사

익다 : 1. 자주 경험하여 조금도 서투르지 않다 2. 여러 번 겪어 설지 않다 3. 눈이 어둡거나 밝은 곳에 적응한 상태에 있다



  ‘배우다’하고 ‘익히다’는 다른 낱말입니다. 그러나 사전은 ‘학습’을 “배워서 익힘”으로 풀이하니 뜬금없습니다. 더구나 ‘배우다 = 익히다’로 풀이하니 더욱 뜬금없지요. 뜻풀이를 차근차근 고쳐야겠습니다. ‘학습’은 “→ 배우다. 익히다”로 다루면 됩니다.



한가하다(閑暇-) : 겨를이 생겨 여유가 있다

겨를 : 어떤 일을 하다가 생각 따위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 ≒ 틈

여유(餘裕) : 1. 물질적·공간적·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2.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또는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의 상태

한갓지다 : 한가하고 조용하다



  한자말 ‘한가·여유’하고 한국말 ‘겨를·한갓지다’를 살피면 돌림풀이입니다. 뜻풀이를 가다듬을 노릇인데 ‘한가하다’는 “→ 한갓지다”로 다루면 됩니다. ‘여유’는 “→ 겨를”로 다루면 되고요.



지은이 : 글을 쓰거나 문학 작품, 악곡 따위의 작품을 지은 사람 ≒ 작자(作者)

글쓴이 : 글을 쓴 사람

그린이 : x

찍은이 : x

작가(作家) : 문학 작품, 사진, 그림, 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

작자(作者) : 1. = 지은이 2. = 제작자 3. = 소작인 4. 물건을 살 사람 5.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사전에 ‘지은이’는 있고 ‘글쓴이’도 오릅니다. 그런데 이제는 글을 쓰는 사람만 있지 않아요.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어요. 앞으로는 ‘그린이’하고 ‘찍은이’도 올림말로 삼을 노릇입니다. ‘작가’라면 “→ 글쓴이. 지은이”로 다루고, ‘작자’라면 “→ 지은이”로 다룹니다.



산정(山頂) : = 산꼭대기. ‘산꼭대기’로 순화

산꼭대기(山-) : 산의 맨 위 ≒ 산두(山頭)·산머리·산이마·산전(山?)·산정(山頂)·악두·정봉(頂峯)

봉우리 : = 산봉우리

산봉우리(山-) :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 ≒ 봉(峯)·봉수(峯岫)·봉우리·산령(山嶺)·산봉(山峯)

멧꼭대기 : x

멧봉우리 : → 멧부리

멧부리 : 산등성이나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꼭대기



  ‘산꼭대기’로 고쳐쓸 ‘산정’이라는데, ‘산꼭대기’를 찾아보면 ‘산두·산전·약두·정봉’ 같은 한자말을 비슷한말이라며 잔뜩 붙여요. 모두 털어낼 일입니다. ‘산봉우리’도 매한가지예요. 안 쓰는 낡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어냅니다. 그리고 한국말 ‘메(멧)’를 붙인 ‘멧꼭대기’는 사전에 없을 뿐더러, ‘멧봉우리’를 제대로 풀이하지 않네요. 이 대목을 손질해야겠습니다.



나이테 : 1. [식물] 나무의 줄기나 가지 따위를 가로로 자른 면에 나타나는 둥근 테. 1년마다 하나씩 생기므로 그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다 ≒ 나이바퀴·목리(木理)·연륜(年輪) 2. [수산] 물고기의 나이를 알아볼 수 있는 줄무늬. 물고기의 비늘, 귓돌, 척추뼈에 있다

연륜(年輪) : 1. [식물] = 나이테 2. [수산] = 나이테. ‘나이테’로 순화 3. 여러 해 동안 쌓은 경험에 의하여 이루어진 숙련의 정도 ≒ 연력(年歷)



  ‘나이테’를 가리킨다는 한자말 ‘연륜’인데, 이 한자말에는 셋째 뜻이 있고, 한국말 ‘나이테’에는 셋째 뜻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나이테’라는 낱말로는 해마다 쌓이는 솜씨를 나타낼 길이 없을까요? ‘연륜’은 “→ 나이테”로 다루면 될 뿐입니다. ‘나이테’를 풀이하며 붙인 ‘목리’ 같은 비슷한말은 사전에서 털어냅니다.



에스코트(escort) : 개인이나 단체가 무사하도록 유도하거나 호위하는 일

호위(護衛) : 따라다니며 곁에서 보호하고 지킴 ≒ 위호(衛護)

보호하다(保護-) : 1. 위험이나 곤란 따위가 미치지 아니하도록 잘 보살펴 돌보다 2. 잘 지켜 원래대로 보존되게 하다

지키다 : 1. 재산, 이익, 안전 따위를 잃거나 침해당하지 아니하도록 보호하거나 감시하여 막다

돌보다 :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다 ≒ 돌아보다



  영어 ‘에스코트’가 한국말사전에 오르고 ‘호위’를 뜻한다고 나와요. ‘호위’는 “보호하고 지킴”으로 풀이하는데, ‘보호 = 보살펴 돌보다/지켜 보존’으로 풀이하고, ‘지키다 = 보호’로, ‘돌보다 = 보살피다’로 풀이합니다. 뜻풀이는 이리저리 돌면서 겹말풀이까지이기도 합니다. ‘에스코트·호위’는 “→ 지키다”로 다루면 됩니다. ‘보호’는 “→ 지키다. 돌보다. 보살피다”로 다루면서 뜻풀이를 몽땅 손질할 노릇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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