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사자성어] 행동양식



 그들의 행동양식을 본받자 → 그들이 가는 길을 배우자 / 그들이 하는 대로 배우자

 이에 걸맞게 행동양식을 정해야 → 이에 걸맞게 움직여야 / 이에 걸맞게 추슬러야

 나비의 행동양식을 관찰하다 → 나비 몸짓을 살피다


행동양식 : x

행동(行動) : 1.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함

양식(樣式) : 1. 일정한 모양이나 형식 ≒ 양, 포맷 2.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정하여진 방식 3. 시대나 부류에 따라 각기 독특하게 지니는 문학, 예술 따위의 형식 ≒ 식양



  사전에 ‘행동양식’이 없습니다. 이 한자말은 몸을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라면 ‘몸짓’이라 하면 되어요. 사전은 ‘행동 =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로 풀이하는데, 한자말 ‘동작 = 움직임/몸짓’이기에 겹말풀이입니다. ‘움직이다’나 ‘몸짓’이라 하면 될 말마디를 구태여 여러 가지 한자말로 나타내려 하니 엉키고 맙니다. ㅅㄴㄹ



사회와 학교와 부모가 주입한 행동양식일 테니

→ 사회와 학교와 어버이가 집어넣은 몸짓일 테니

→ 사회와 학교와 어버이가 쑤셔넣었을 테니

→ 사회와 학교와 어버이가 길들였을 테니

→ 사회와 학교와 어버이가 다그쳤을 테니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목수정, 생각정원, 2016) 34쪽


귀소성과 관련된 행동양식을 보여주는 단서를 좀더 찾아내고자

→ 집돌이와 얽힌 몸짓을 보여주는 실마리를 좀더 찾아내고자

→ 집돌이를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는 실마리를 좀더 찾아내고자

→ 집으로 어떻게 돌아오는지 보여주는 실마리를 좀더 찾아내고자

《귀소 본능》(베른트 하인리히/이경아 옮김, 더숲, 2017) 7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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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필요조건



 그 경우의 필요조건에 대해서 여쭈려고 → 그때 뭘 갖춰야 하는지 여쭈려고

 회사를 창업할 시 필요조건이 궁금해서 → 회사를 세울 때 뭘 갖춰야 하는지 궁금해서

 그렇게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면 → 그렇게 하려는 갖춤새라면

 그들로서의 필요조건이라지만 → 그들로서는 꼭 갖춰야 한다지만


필요조건(必要條件) : [철학] 어떤 명제가 성립하는 데 필요한 조건. 명제 ‘A이면 B이다.’가 성립할 때, A에 대하여 B를 이르는 말이다



  무엇을 이루려 할 적에 갖추어야 하는 어느 대목이 있다면, 이때에는 ‘꼭’이나 ‘반드시’로 나타낼 수 있고, ‘갖춤새’ 같은 낱말을 지어서 쓸 수 있습니다. ‘갖춤길’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재능이나 운이 이 일로 먹고살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하는 녀석들도 적잖이 있지만

→ 이 일로 먹고살자면 재주나 흐름을 꼭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녀석도 적잖이 있지만

→ 이 일로 먹고살려면 반드시 재주나 흐름을 타고나야 한다고 보는 녀석도 적잖이 있지만

《아르테 4》(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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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4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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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46


《아르테 4》

 오쿠보 케이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5.31.



너한테 진짜 역량이 갖춰져 있으면, 일이 들어올 기회는 달랑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걸. (27쪽)


“지위와 권력이 없는 여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94쪽)


“언젠가 너도 이 공방에서 독립해서 자기 힘으로 일을 따 자기 힘으로 먹고살아야 할 때가 오겠지. 이번 일은 좋은 기회니까 베네치아에 가서 그 점에 관해 잘 생각해 봐라.” (132쪽)



《아르테 4》(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읽으면 여태껏 걸어온 길도 새롭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려고 하는, 다시금 새로운 삶을 맞닥뜨릴 아르테가 나온다. 둘레에서 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어떤 꿈인가를 생각하는 아르테는, 스스로 걸어갈 길을 스스로 짓는다. 이 걸음걸이를 눈여겨보는 이웃은 차츰 아르테한테 마음을 열고, 마음을 여는 넉넉한 품으로 기꺼이 어깨동무를 한다. 삶길은 누가 닦아 주지 않는다. 늘 스스로 닦는다. 일거리는 누가 챙겨 주지 않는다. 스스로 짓는다. 무엇이든 안 된다고 여기면 담을 허물지 못하지만, 어떤 꿈으로 오늘 하루를 맞아들여서 나아가려는가 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한걸음 두걸음 뗀다면, 어느새 담은 사라지고 만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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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번

나는 대학교를 그만두었으니 고졸이다. 고졸로 살아가는 사람한테 자꾸 “그래도 대학교에 들어갔다가 그만두었다니까 학번이 있을 거 아니에요? 몇 학번이에요?” 하고들 물어본다. “제가 대학교를 다니다 그만두기는 했습니다만, 제 삶에서 잊은 일이기에 몇 학번인지는 모릅니다. 제 나이를 알고 싶으시다면, 저는 1975년 토끼띠로 태어났으니 더하기 빼기를 하시면 됩니다.” 하고 대꾸하는데 끝까지 학번을 물고늘어진다. 출판사 영업부 일꾼으로 이곳저곳을 다니며 손을 맞잡거나 절을 하고서도 하나같이 “몇 학번?” 하고 물으며 어느 대학교 무슨 학과를 다녔는지 따진다. 이른바 전문가 무리라고 하는 글쟁이밭이나 그림쟁이밭은, 또 책하고 얽힌 기관이나 연구소는 왜 이렇게 학번을 좋아할까? 기자들조차도 학번을 묻는다. 참으로 지겨운 나라이다. 학번을 묻는 그들은 학번으로 줄을 세우려는 뜻이 뼛속까지 새겨졌다고 느낀다. 사람 아닌 숫자를, 또 대학교 배움줄을 따지는 이들이 버젓이 판친다면, 이 나라는 멍텅구리 꼴에서 맴돌고 말리라. 2000.3.25.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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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부정선거

1999년 겨울,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 배움터 총학생회 선거에서 ‘부정선거’를 알아내고는 ‘선거 무효’로 마무리지었다는 얘기를 〈외대학보〉로 읽는다. 부정선거로 뽑힌 쪽에서는 선거율이 50%가 넘지 않는 바람에 선거율을 높이려고, 이미 투표를 한 학과 동무한테 더 투표를 해 주기를 바랐다고 한다. 대학교 총학생회 부정선거를 일으킨 선거운동원은 99학번이라고 한다. 올해에 새로 들어온 대학생이다. 이이는 아직 대통령 선거권이나 국회의원 선거권이 없을 테지. 태어나서 처음 맞이했을 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 부정선거를 한 셈이네. 그렇다고 이 젊은이는 경찰서에 끌려가거나 옥살이를 하지는 않을 듯하다. 조용히 묻히듯 지나가리라 본다. 그 젊은이는 1999년 겨울에 충학생회장 선거에서 잘못을 저질렀다지만,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자리였다면? 시장이나 군수를 뽑는 자리였으면? 대학생이 되기까지 고등학교를 다니며 민주나 선거 이야기를 배운 적이 없을까?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선 이는 선거운동원한테 아무것도 못 가르치거나 못 보여주었을까? 선거율이 50%가 넘지 않으면 어떡해야 할까? 아무나 붙잡고 선거를 하라고 잡아당겨야 할까? 총학생회장이 누가 되든 달라질 일이 없거나, 대학이란 배움터를 새롭게 가꿀 빛줄기가 보이지 않는다면, 선거율은 앞으로 더 떨어지지 않을까? 총학생회장은 무슨 일을 할 사람일까? 지난 1998년 한 해 동안 외대에서는 검은짓을 일삼던 총장이나 이사들을 쫓아내려고 그렇게 힘겹게 싸웠다. 대학교를 사유재산으로 삼는 이들을 몰아내려고 쏟은 땀방울이란 고작 총학생회 부정선거일까. 어쩌면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선 이도, 선거운동원도, 그 자리(우두머리)를 사유물로 여긴 마음이 아니었을까. 사유물 아닌 심부름자리로 여겼다면 확 달랐겠지. 1999.12.6.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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