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석줄시

[시로 읽는 책 438] 페미니즘



  ‘니즘’은 잊으렴

  ‘살림’을 ‘사랑’하렴

  그러면 다 어깨동무야



  아이를 낳아서 돌보기 앞서까지는 어린이한테 페미니즘을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 하는 대목을 생각했다면, 아이를 낳아서 돌본 뒤로는 어린이한테 페미니즘은 하나도 안 가르칠 만하다고 깨달았어요. ‘니즘’이란 없어도 되더군요. 오로지 ‘살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버이가 즐겁게 살아가면, 아이들은 저절로 어깨동무하는 길을 익혀요. 보수이건 진보이건 대단하지 않고, 페미니즘은 몰라도 되어요. 우리는 즐겁게 손을 잡고 활짝 웃는 아름다운 하루를 나눌 줄 알면 되는구나 싶어요. 함께 살림을 지으면 돼요. 같이 사랑을 일구면 돼요. 서로 돌볼 줄 아는 슬기로운 눈빛으로 맑게 꿈꾸면 다 되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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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37] 금밭



  여기는 모래밭

  저기는 금밭

  거기는 노래밭



  모래밭에 발을 디뎌 보면, 모래밭에서 두 손으로 모래를 파서 이모저모 지어 보면, 이 모래는 참 금가루 같네 싶곤 합니다. 바람을 쐬고 햇볕을 쬐며 물살이 어루만져서 어느새 샛노랗게 피어나는 모래알이란, 더없이 이쁜 금가루라 할 만하구나 싶어요. 바닷가나 냇가 모래밭에서 노는 아이들이 온통 모래를 뒤집어쓴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이야, 우리 아이들이 금빛순이 금빛돌이가 되었구나!” 하는 말이 절로 솟아납니다. 모래밭은 금밭이 되고, 이 금밭은 어느새 노래밭이 됩니다. 노래밭은 놀이밭이면서 신나는 이야기밭이에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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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36] 예전에 몰랐던



  예전에 몰랐으니 오늘 고마워

  예전에 알았어도 오늘 새로워

  몰라서 배우고 알면서 익히지



  어제까지 모른 채로 살았기에 오늘 배우며 알 수 있어요. 오늘 드디어 배웠기에 이를 삶으로 녹여서 하나하나 익힐 만해요. 어제까지 모르던 사람은 어제까지 바보였겠지요. 어제까지 모르다가 오늘 알아차린 사람은 무엇일까요? 오늘 처음으로 알아차리고서 이를 삶으로 녹여 익히는 사람은 모레에 무엇일까요? 모를 적에는 “아, 난 몰라. 그러니 알려줘. 가르쳐 줘도 좋아.” 하고 스스럼없이 물어봅니다. 모르는 마음을 숨기면 언제까지나 모르는 채로, 그렇지만 겉으로는 “모르지 않은 척”하는 탈을 쓰면서 스스로 가두고 말 테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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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35] 문드러지다



  남았기에 땅한테 주고

  남으니 하늘한테 주고

  남겨서 너한테 주고



  쓰지 않거나 쓰지 못할 적에는 어느새 썩어서 문드러집니다. 이때에는 버릴 수밖에 없어요. 잘 쓰거나 다루면 썩거나 문드러지는 일이 없어요. 썩지도 문드러지지도 않을 적에 이웃하고 나눌 수 있습니다. 썩거나 문드러지면 그만 아무한테도 못 주는데, 이때에 아무한테 못 주니 외려 더 껴안으면서 스스로 더 썩이거나 문드러지기도 합니다. 이는 지식이나 돈도 매한가지예요. 싱그러이 살아서 춤추는 숨결일 적에 기꺼이 나눌 수 있습니다. 넉넉히 지어서 남김없이 나누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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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34] 버리기



  마음에 들기에 버리고

  마음이 가기에 내려놓고

  마음이 있기에 털어내고



  마음에 드는 것을 버리기란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못 버리는 까닭은 마음에 들기 때문 아닐까요. 마음이 가기에 내려놓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못 내려놓는 까닭은 바로 마음이 가기 때문 아닐까요. 마음을 씻으려고 한다면, 우리 둘레를 새롭게 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부터 곱게 버리고, 마음이 있는 것부터 털어낼 일이지 싶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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