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빈곤 貧困


 빈곤에 시달리다 → 가난에 시달리다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려고 →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 돈가뭄에서 벗어나려고

 화제의 빈곤으로 → 얘깃거리가 없어서 / 할 말이 떨어져

 빈곤한 생활 → 가난한 살림 / 엉성한 살림 / 모자란 살림 / 빈살림

 빈곤한 지식 → 어설픈 길 / 얕게 알다 / 허술히 알다 / 빈머리


  ‘빈곤(貧困)’은 “1. 가난하여 살기가 어려움 2. 내용 따위가 충실하지 못하거나 모자라서 텅 빔 ≒ 빈난(貧難)·간곤·곤궁·궁곤·빈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난·가난살림·가난살이·가난벌이·가난팔이·가난장사·가난집’이나 ‘가난이·가난님·가난꽃·가난벗·가난뱅이·가난삯꾼·가난일꾼’으로 손봅니다. ‘배고프다·굶다·굶는벌이·굶는삯꾼·굶는일꾼·굶주리다’나 ‘가물·가물다·가뭄·가파르다·강파르다·깎아지르다’나 ‘동냥꾼·땅거지·거지·거렁뱅이·겨울·비렁뱅이’로 손보아도 돼요. ‘그냥·변변찮다·비리다’나 ‘낮다·나떨어지다·나뒹굴다·떨려나가다·떨어지다’로 손볼 만하고, ‘돈없다·돈고비·돈고개·돈벼랑·돈수렁·돈앓이’나 ‘맨끝·맨뒤·맨몸·맨밑·맨손·맨주먹’으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비다·빈그릇·빈몸·빈손·빈주먹·빈털터리·빌빌·빌어먹다’로 손보고, ‘모자라다·못나다·못 받다·못살다·뿌리얕다’나 ‘밑바닥·밑자리·밑지다·바닥·바닥나다’로 손봅니다. ‘발가벗다·발가숭이·벌거벗다·벌거숭이·벗다’나 ‘벼랑·벼랑끝·벼랑길’이나 ‘빚·빚길·빚살림·빚잔치·빚지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생활의 빈곤이 토양과 작물을 한층 더 약하게 하는 것이다

→ 가난하기에 흙하고 남새가 한결 더 힘을 잃는다

→ 가난한 탓에 흙이며 풀이 한결 더 흐물거린다

《소농》(쓰노 유킨도/성삼경 옮김, 녹색평론사, 2003) 106쪽


풍요의 시대를 누리다 어느 순간부터 처절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넉넉한 나날을 누리다 어느 때부터 끔찍히 가난 수렁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넘치는 한때를 누리다 어느덧 모진 가난 굴레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눈부신 한때를 누리다 어느새 빈털터리 벼랑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한껏 누리다 어느 때부터 깡그리 잃고 가난하다는 말이다

《동네에너지가 희망이다》(이유진, 이매진, 2008) 22쪽


나는 상상력이 너무 빈곤해서 손가락을 잘라도 가루가 날릴 것이다

→ 나는 생각나래가 너무 모자라 손가락을 잘라도 가루가 날릴 듯하다

→ 나는 생각힘이 너무 바닥이라 손가락을 잘라도 가루가 날리리라

→ 나는 생각하는 힘이 너무 얕아 손가락을 잘라도 가루가 날리리라

《생물성》(신해욱, 문학과지성사, 2009) 67쪽


대한민국의 노인빈곤율은 기록적으로 높다

→ 우리나라에 늙은가난이 무척 많다

→ 이 나라는 가난한 늙마가 대단히 많다

→ 우리는 늙은가난이 엄청나다

《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하승수, 한티재, 2015) 77쪽


일을 할수록 더 빈곤해지는

→ 일을 할수록 더 가난한

→ 일을 할수록 더 굶주리는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송경동, 창비, 2016) 128쪽


2011년 미국에서는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빈곤 상태에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 2011년 미국에서는 어린이 다섯 가운데 하나가 가난하다는 놀랄 만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 2011년 미국에서 살폈더니 뜻밖에도 어린이 다섯 가운데 하나가 가난하게 산다고 해요

《세계의 빈곤, 게을러서 가난한 게 아니야》(김현주, 사계절, 2016) 23쪽


최저 임금이 근로 빈곤층에게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입니다

→ 밑삯은 가난일꾼한테 바로 이어갑니다

→ 바탕삯은 가난한 일꾼한테 바로 와닿습니다

→ 가난한 일꾼은 밑삯에 확 얽매입니다

《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오건호와 네 사람, 철수와영희, 2018) 211쪽


내 빈곤한 어휘력이 원망스러워

→ 내 못난 말발이 미워

→ 내 어설픈 말솜씨가 싫어

→ 내 엉성한 말씨가 못마땅해

→ 내 허술한 말힘이 부끄러워

→ 내 얕은 말재주가 창피해

《공전 노이즈의 공주 2》(토우메 케이/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7쪽


철학의 빈곤은 통치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 얕은 넋은 이끌 적에 나타나게 마련이다

→ 생각이 없으면 잘 다스리지도 못한다

→ 어설픈 빛은 살림길에 그대로 드러난다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진중권, 천년의상상, 2020) 224쪽


근로빈곤층(working poor)은 일을 해도 가난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근로빈곤층이다

→ 가난벌이는 일을 해도 가난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 집안은 가난일꾼이다

→ 굶는벌이는 일을 해도 가난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 집은 굶는일꾼이다

→ 하루벌이는 일을 해도 가난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 집은 하루일꾼이다

《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강은진, 작아진둥지, 2022) 244쪽


이들의 빈곤이 세습될 가능성은 매우 컸다

→ 이들은 거의 가난을 물려준다

→ 이들은 다들 가난을 이어받는다

《가난이 사는 집》(김수현, 오월의봄, 2022)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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