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vacance



바캉스(<프>vacance) : 주로 피서나 휴양을 위한 휴가. ‘여름휴가’, ‘휴가’로 순화

vacance (프) : 1. 방학, 바캉스 2. 휴식, 휴양 3. 결원, 공석

vacancy (영) : 1. 결원, 공석 2. (호텔 등의) 빈 방[객실] 3. (관심·생각 등이 없이) 멍함



  여름에 쉬는 일을 으레 ‘바캉스’라는 프랑스말로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를 한국말로 ‘여름말미·여름짬·여름틈’쯤으로 담아낼 수 있어요. ‘여름쉼’처럼 쓸 수 있고요. 수수하게 ‘쉬다’나 ‘놀다·놀러가다’라 하거나 ‘쉼철·놀이철’ 같은 말을 지어도 됩니다. ㅅㄴㄹ



뭐 바캉스나 스키를 즐긴다거나

→ 뭐 놀거나 스키를 즐긴다거나

→ 뭐 놀러가거나 스키를 즐긴다거나

→ 뭐 쉬거나 스키를 즐긴다거나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16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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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 문학과지성 시인선 498
서정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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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73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

 서정학

 문학과지성사

 2017.5.30.



  젊다는 이하고 늙다는 이가 쓴 시를 문득 돌아보면, 젊다는 이는 시마다 영어를 한두 마디씩 어떻게든 섞는구나 싶고, 늙다는 이는 시마다 한자를 드러내어 요리조리 섞는구나 싶습니다. 젊다는 이는 영어를 섞으며 가볍다거나 틀을 깨겠다는 다짐으로 보인다면, 늙다는 이는 한자를 섞으며 묵직하다거나 틀을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쪽을 보든 저쪽을 보든 글치레에 너무 얽매인 나머지 정작 시라고 하는 노래는 잘 안 보이기 일쑤입니다.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를 읽으며 내내 영어에 치입니다. 달리 본다면, 이 시집에 실린 영어에 치인다기보다, 우리 삶터가 이런 흐름이니 시인도 이런 흐름을 고스란히 담는구나 싶어요. 늙다는 이는 예전에 예전 삶터 흐름대로 한자를 신나게 드러내어 시를 썼지요. 다시 말해서, 삶터가 아늑하거나 따스하거나 사랑스럽다면, 시를 쓰는 이들 글결도 달라지겠지요. 다만 삶터가 이러거나 저러거나 시라고 하는 글을 쓰는 이는 삶터 흐름에만 따르거나 휩쓸리기보다는 스스로 새롭게 흐름을 지을 줄 안다면 반갑겠습니다. 남들이 다 그러하니까 시도 그러려니 하고 따르는 발걸음이 아니라, 서로 즐거이 부를 노래를 스스로 새로 일구어 가만히 펴는 손길이 될 노릇이지 싶습니다. ㅅㄴㄹ



물을 붓고 3분만 기다리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에 떨리는 손으로 봉지를 뜯었다. 날은 추워지고 또 몸은 젖었으니 그것밖에는 딱히 방법이 없었다. (인스턴트 사랑주스/17쪽)


스무 개가 겨우 천 원이라는 상상 초월 대박 가격에 모든 사람들은 뛰기 시작했다.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61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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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desk

 

 

데스크(desk) : 1. 신문사나 방송국의 편집부에서 기사의 취재와 편집을 지휘하는 직위또는 그런 사람 2. 호텔이나 병원 등의 접수처

desk : 1. 책상 2. (공항·호텔 등의프런트[접수처] 3. (신문사·방송국 등에서 특정한 주제를 다루는데스크

 

 

영어 ‘desk’는 한국말로는 책상입니다때로는 자리라 하면 되어요신문사 같은 곳이라면 ‘(무슨처럼 쓸 만하고어느 자리에서 일을 맡는 사람 이름을 붙여도 되고요. ㅅㄴㄹ

 

 

데스크는 놀랐다. ‘빨리빨리 기사 써.’

→ 사회부는 놀랐다. ‘빨리빨리 기사 써.’

→ 사회부장은 놀랐다. ‘빨리빨리 기사 써.’

사회부기자(이상현문리사, 1977) 44

 

데스크 앞에 앉아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는데

→ 책상맡에 앉아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는데

→ 자리에 앉아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는데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서정학문학과지성사, 2017) 14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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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veranda



베란다(veranda) : [건설] 1. 집채에서 툇마루처럼 튀어나오게 하여 벽 없이 지붕을 씌운 부분. 보통 가는 기둥으로 받친다. ‘쪽마루’로 순화 2. 위층이 아래층보다 면적이 좁을 때, 위층과 아래층의 면적 차로 생긴 부분. 아래층의 지붕 쪽에 생기는 여유 부분을 이른다

veranda : 1. (특히 英) 베란다 2. (가게 앞의) 차일

veranda(h) : (미) 베란다, 툇마루(porch)



  한국말사전은 ‘베란다’를 ‘쪽마루’로 고쳐쓰라고 풀이합니다. 영어사전은 ‘veranda·verandah’를 다루면서 ‘베란다’라고만 하거나 ‘툇마루’로 풀이합니다. 곰곰이 살피면 ‘쪽마루’로 풀어내면 될 노릇이요, ‘밖마루·바깥마루’처럼 새말을 지어서 쓸 만합니다. ‘툇마루(退-)’는 ‘= 밖마루’예요. ㅅㄴㄹ



그 김에 서툴지만 작은 베란다 텃밭도 가꿔 봤다

→ 그 김에 서툴지만 작은 쪽마루 텃밭도 가꿔 봤다

→ 그 김에 서툴지만 작은 밖마루 텃밭도 가꿔 봤다

《지어 보세, 전통가옥! 2》(야마시타 카즈미/서수진 옮김, 미우, 2015) 20쪽


베란다에는 돼지고기를 향긋한 중국 약주에 절여 매달아

→ 쪽마루에는 돼지고기를 향긋한 중국 약술에 절여 매달아

→ 밖마루에는 돼지고기를 향긋한 중국 약술에 절여 매달아

《도쿄의 부엌》(오다이라 가즈에/김단비 옮김, 앨리스, 2018) 61쪽


베란다에서 조용히 자고 있는 화분

→ 쪽마루에서 조용히 자는 꽃그릇

→ 바깥마루에서 조용히 자는 꽃그릇

《민들레 버스》(어인선, 봄봄, 2018) 1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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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릿pellet



펠릿(pellet) : 1. [공업] 원자로에 쓰는 산화 우라늄이나 산화 플루토늄 가루를 원기둥 모양으로 만들어 고온에서 구워 굳힌 것. 이것을 헬륨 가스와 함께 피복관(被覆管)에 밀봉한 것을 ‘연료봉’이라고 한다 2. [동물] 동물이 토하여 내는 플루오린화물. 이것으로 그 동물의 식성을 알 수 있다 3. [약학] 피부밑이나 근육 내에 이식하기 위하여 무균으로 만든, 지름 2~3mm, 길이 5~8mm의 원기둥 모양의 압축 제제(製劑). 한 번의 이식으로 일정한 기간 동안 약효가 지속된다

pellet : 1. (흔히 부드러운 것을 단단하게 뭉친) 알갱이 2. 총알



  한국말사전은 ‘펠릿’을 여러 곳에 쓴다고 다루지만, 막상 영어사전에서 ‘pellet’을 찾아보면 대수롭지 않습니다. 여러 학술 자리에서 ‘펠릿’을 학술말로 삼는구나 싶습니다만, 한국말로 쉽게 풀어낼 노릇이라고 느껴요. 새가 속으로 삭이지 못하고 내놓는 뭉치라 한다면, 말 그대로 ‘속뭉치’라 하면 어울립니다. ‘속덩이’라 해도 되어요. ㅅㄴㄹ



소화시키지 못한 동물 뼈나 털 등은 모래주머니(근위)에 모여서 덩어리로 뭉쳐지는데, 그걸 펠릿이라고 해. 꼭 실뭉치처럼 생겼지

→ 삭이지 못한 짐승 뼈나 털은 모래주머니에 모여서 덩어리로 뭉쳐 놓는데, 이를 속뭉치라고 해. 꼭 실뭉치처럼 생겼지

→ 삭이지 못한 짐승 뼈나 털은 모래주머니에 모여서 덩어리로 뭉쳐 놓는데, 이를 속덩이라고 해. 꼭 실뭉치처럼 생겼지

《어서 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정다미·이장미, 한겨레아이들, 2018) 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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