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린네 30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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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45


《경계의 린네 30》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9.2.25.



‘윤회의 바퀴로 직통?’ “죽을 뻔했잖아.” “지름길이다 보니…….” “오랜만에 무서웠어.” (60쪽)


“신경쓰지 마. 마미야 사쿠라. 이건 내가 낼 테니까.” “아냐. 신경쓰이는걸. 목소리는 떨리고, 입술을 피나도록 깨물고 있으니까.” (82∼83쪽)



《경계의 린네 3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9)을 읽다가 문득 재미있어서 한참 웃는다. 온갖 도깨비를 눈앞에서 아무리 보아도 무섭다고 여기지 않던 이들이 ‘이 땅에서 몸하고 삶을 모두 잃고 새로 태어나도록 하는 바퀴(윤회 바퀴)’에 휩쓸려 들어갈 뻔할 적에 비로소 무서웠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네. 그래, 무서운 일이 있다면 이 몸을 입고 살아가는 이 터에서 하루아침에 목숨을 내려놓고서 떠나는 그때로구나. 죽음이 무섭다기보다 뭔가 아직 해보지 못한 채 이 땅에서 살던 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새로 태어나야 하는 길이 무섭구나. 그렇다면 오늘 하루를 어찌 살 노릇일까? 우리는 하루를 어떻게 맞이하면서 생각을 북돋울 노릇일까? 쳇바퀴를 도는 하루를 살려는가? 스스로 삶길을 짓는 꿈으로 나아가는 사랑으로 한 걸음씩 내딛으려는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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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모래 : 아메노 사야카 단편집
아메노 사야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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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75


《별의 모래》

 아메노 사야카

 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1.31.



  겨울로 다가서면 나날이 해가 눕고, 봄이 무르익으면 나날이 해가 서면서 일찍 뻗고 늦게까지 감쌉니다. 겨울볕은 포근하게 온누리를 아우른다면, 봄볕은 따스하게 온누리를 간질입니다. 아침마다 햇볕을 먹고 햇빛을 누리며 햇살을 맞이합니다. 해라고 하는 별은 지구 곁에서 얼마나 상냥한가 하고 새삼스레 생각하고, 지구라는 별에서 오늘 어떤 이야기로 즐겁게 하룰르 맞이할 적에 아름다울까 하고도 헤아려요. 《별의 모래》를 폅니다. 별모래를 두 손 가득 쥐고서 야호 하고 노래하고 싶지만, 막상 몸으로 살 적에는 어떤 노래도 부르지 못한 채 다락에 스스로 갇혀서 죽고 만 아이가 도깨비가 되어 나타납니다. 도깨비 아이는 모든 어른이 알아보지 않습니다. 오직 한 어른만 알아보고, 다른 어른은 아무도 못 알아봐요. 왜 숱한 어른 가운데 꼭 한 어른만 도깨비 아이를 알아볼까요? 아마 까닭이 있겠지요. 뜻이 있고 이야기가 있겠지요. 어른이란 몸이 된 사람도, 아이란 몸으로 도깨비가 된 사람도, 저마다 눈물이 있고 웃음이 있어 서로 만나겠지요. 그리고 둘은 별모래를 사이에 두고서 삶을 새로 바라봅니다. 둘은 별모래를 손으로 쓰다듬고 어루만지면서, 저마다 씩씩하게 나아갈 걸음을 돌아보고서 가만히 부둥켜안습니다. ㅅㄴㄹ



“유령은 안 다쳐. 배도 안 고프고, 졸리지도 않아. 말짱해.” (28쪽)


“그래도 역시 얌전한 아이는 어른이 신경써 주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저 역시 아차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그 작은 몸으로 온힘을 다하고 있는 거예요.” (31쪽)


“링고를 말야, 벽장에서 꺼내줘서 고마워. 내 힘으로는 안 열렸거든.” (77쪽)


‘그무렵 지냈던 나날들은 분명히 존재했던 것이니까.’ (167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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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마리코 3
오자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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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36


《80세 마리코 3》

 오자와 유키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2.28.



“난 꼭 소설을 쓸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써서 책을 낼 거예요. 당신이 있는 곳에 전해질 수 있도록. 당신이 그걸 읽어 줄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이어질 수 있을 거예요.” (75∼76쪽)


‘난 이 순간도 살아서 나이를 먹고 있다. 나는 작가고, 그리고 어딘가에서 살아 있을 그 사람을 위해 소설을 쓰겠습니다.’ (91쪽)


‘무기를 손에 넣으면 할머니라도 강해질 수 있을까?’ (120쪽)



《80세 마리코 3》(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을 읽으며 찌릿찌릿하다. 이 만화는 아주 새파랗다 싶은 젊은 색시가 그리는데, 여든 살 할머니가 씩씩하게 이 삶터에 두 다리로 버티고 설 뿐 아니라, 여든 살에 걸맞게 새로운 꿈을 지피는 사랑을 찬찬히 담아낸다. 아주 젊은 나이에도 얼마든지 할머니 살림을 그릴 만하다. 할머니여도 얼마든지 젊은 글을 쓸 수 있다. 모두 그렇다. 스스로 하려 하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품은 꿈길을 걷는다. 나이를 먹고 지치고 쓰러지고 따돌림받고 때로는 손가락질까지 받더라도 이 모두를 끌어안은 걸음이기에 더욱 슬기로우면서 포근한 손길로 새길을 걷는다. 할머니한테는 할머니다운 ‘무기’가 있다. 이 힘이란, 이 기운이란 할머니 아닌 사람한테는 없는 기쁜 씨앗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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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와 스우 씨 2 - S코믹스
타카하시 나츠코 지음, 김현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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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38


《스바루와 스우 씨 2》

 타카하시 나츠코

 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8.12.19.



“어째서 이제 와서 말하러 온 거지?” “원래도 돌아가면 무릎 꿇고 빌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더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어요.”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냐?” “미오가 집을 나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24쪽)


“괜찮아. 혹시 무슨 문제가 생긴다 해도 다시 또 어딘가에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면 되니까.” (111쪽)



《스바루와 스우 씨 2》(타카하시 나츠코/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8)을 읽는다. 갑자기 어린이 몸이 된 어른은 예전 같은 어른 몸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어쩌면 이 어린이 몸으로 살아야 할 수 있다고 느끼면서 한숨을 쉬지만, 한숨만 쉬지는 않는다. 생각을 바꾸기로 한다. 어린이 몸으로 바뀌었기에 살림을 꾸리기는 벅찰 노릇이지만, 예전에 어린이로서 못 하거나 못 이룬 일을 새롭게 해볼 수 있겠다고 느낀다. 마음 한켠은 달아나려 하면서, 마음 한켠은 부딪히려 한다. 두 마음이 늘 엇갈리면서 차근차근 자란다. 곁에는 상냥한 님이 부드러이 웃으면서 함께 살고 함께 앞길을 바라보기로 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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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미코 5
요시모토 마스메 글.그림, 이병건 엮음 / 노엔코믹스(영상노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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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44


《쿠마미코 5》

 요시모토 마스메

 이병건 옮김

 노블엔진

 2016.8.1.



‘나츠는 굉장하네. 도시에 자유롭게 다니고. 나는, 나도 좀더 마음껏 다니고 싶은데. 자유자재로 살고 싶어.’ (32쪽)



《쿠마미코 5》(요시모토 마스메/이병건 옮김, 노블엔진, 2016)을 읽는데, 어느 글월보다 도시에서 마음껏 다니고 싶어하는 대목에서 살짝 찡하다. 만화라서 이렇게 다루는구나 싶지만, 이 만화에 나오는 ‘멧골자락 무녀 아가씨’는 ‘도시살이를 못할 뿐’이다. 멧골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바람처럼 날렵하다. 숲을 잘 알고, 나무도 잘하며 도끼질도 훌륭하다. 손수 밥을 지어서 차릴 줄 알 뿐 아니라 모든 집살림도 살뜰히 건사한다. 혼자 깊은 숲에 있어도 굶을 일이 없고 헤매거나 어려울 일이 없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못 산다. 굳이 도시에 가야 할까? 굳이 도시를 그려야 할까? 굳이 도시로 가야 동무나 이웃을 사귈 만할까? 새나 나무는 이웃이나 동무가 아닐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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