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곁에 있는 바람을 스스로 바라는 대로 흐르도록 만져 주는 몸짓이 추밀 테지. 틀에 박힌 흐름이나 결이 아닐 적에 춤을 잘 춘다. 어려운 몸짓을 똑같이 해내려고 용을 쓸 적에는 보기에도 힘들고 춤을 못 추는 셈이로구나 싶다. 어려운 몸짓은 그저 어려운 몸짓이다. 춤은 바람물결하고 하나된 몸짓이거나 바람물결을 우리한테 끌어당기는 몸짓이리라. 2015.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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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코뮤니즘 : 코뮤니즘이든 공산주의이든 뜻은 좋으리라. 그러나 어린이한테 이야기를 들려주자면 코뮤니즘도 공산주의도 안 어울리지 싶다. 이 삶터하고 앞으로 나아갈 살림길을 헤아려 새말을 지어서 쓸 노릇이라고 본다. ‘커뮤니티·커뮤니케이션’하고 맞닿는 ‘코뮤니즘’은 ‘어울림·이야기’를 바탕으로 두지 싶고, ‘함께하기·나누기’를 뜻하는 ‘공산’이라면, 이 뜻을 그대로 밝히거나 ‘두레’란 낱말을 떠올릴 만하다. 어울림길·나눔길·두레길, 어울살림·나눔살림·두레살림, 이런 이름을 그릴 만하다. 아니, 이런 이름을 바탕으로 새판을 짤 생각을 키워야지 싶다. 함께 살림을 짓는 길을 그리자면, 어떤 이름을 함께 쓸 적에 어깨동무를 할 만한가도 헤아려야겠지. 2019.12.16.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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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었기 때문에 잔다. 몸이 괴롭고, 마음이 생각을 새로 할 수 없어서 잔다. 자는 동안에 ‘앞서 먹은 것’을 씻어내고, 이제 가벼운 몸에 즐겁고 홀가분한 생각이 흐르도록 ‘꿈’을 꾼다. 꿈을 다 꾸었으면 잠에서 깨어 일어난다. 몸에 밥을 안 넣으면(배가 고프면) 잠이 안 온다. 몸에 밥을 안 넣을 적에는 잠을 자야 할 까닭이 없다. 이때에는 마음이 또렷하다. 어느 모로 본다면 ‘마음이 또렷한 몸’을 어찌할 바를 모르거나 주체할 수 없거나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밥을 먹는다고 할 수 있다. 마음이 또렷한 몸인 채 꽤 오래도록 움직였다고 여겨, 이제 몸을 쉬고 싶다고 느끼면서 밥을 먹는 셈일 수 있다. ‘마음이 또렷한 몸’이 낯설거나 두려운 나머지 밥을 퍼먹기도 한다. 이리하여 마구 먹고서 깊이 잠들려 하겠지. 그러나 꿈자리에는 ‘앞서 먹은 것’을 바탕으로 꿈이야기가 펼쳐지기 마련이라서, 즐거운 꿈을 못 꾸는 이가 많다. 왜 그러한가? 무엇을 먹든 먼저 ‘먹을거리한테 마음으로 말을 걸어’서 ‘어떠한 먹을거리라도 우리 몸빛에 걸맞도록 숨빛이 달라지도록 해놓아’야 하는데, 이를 안 하면 힘겨운 꿈에 시달린다. 자, 더 생각해 보자. 잠을 안 자기에 이튿날 찌뿌둥할까? 잠을 안 자면 몸이 찌뿌둥하다고 여기는 ‘사회의식에 길든’ 탓에 찌뿌둥하고 여기지 않는가? 우리는 며칠 동안 잠을 안 자도 멀쩡하고, 며칠 동안 안 먹고 안 자도 몸이 튼튼할 뿐 아니라 외려 한결 거뜬하기 마련이다. 이제 사회의식을 버릴 때이다. 즐겁게 꿈을 꾸고 싶기에 모든 먹을거리를 즐거운 숨결로 돌려놓고서 즐겁게 누리면 된다. 2016.12.1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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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 모든 벌레는 의사이다. 모든 벌레는 사람한테 찾아와서 이 몸뚱아리에서 막힌 데를 뚫어 주려고 한다. 벌레가 사람 몸뚱아리를 보듬거나 다루거나 짚는 모습을 살핀 눈밝은 이는 나중에 뛰어나거나 빼어나거나 훌륭한 의사 노릇을 한다. 몸에 바늘을 꽂거나 째거나 뚫는 벌레 몸짓도 배우지만, 벌레가 좋아하는 풀잎이며 열매도 찬찬히 보면서 배운다. 2016.12.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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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씨 : 아이들이 거친 말씨라면, 아이들이 누구한테서 그런 거친 말씨를 배웠기 때문일 테지. 아이들이 거친 말씨를 쓰니, 먼저 아이들한테 그런 거친 말씨는 바로 너희 마음이랑 삶을 거칠게 하는 줄 찬찬히 짚고 이야기로 들려주면 된다. 그리고 어른 스스로 얼마나 거친 말씨로 이 삶터를 옥죄는가를 돌아보면서 손질할 노릇이겠지. 생각해 보라. 어른이 이룬 이 삶터에서 아름답고 상냥하며 착하고 즐거운 말씨를 쓴다면 온누리 어떤 아이가 거친 말씨를 쓸까? 아름다운 어른 곁에서 아름다운 말씨를, 상냥한 어른 곁에서 상냥한 말씨를, 착한 어른 곁에서 착한 말씨를, 즐거운 어른 곁에서 즐거운 말씨를 배우리라. 그런데 텔레비전이며 영화이며 유투브이며, 게다가 갖가지 책에도 그저 거친 말씨가 춤을 춘다. 아이들 거친 말씨를 아예 탓하지 않을 수 없지만, 뿌리를 보고 둘레를 볼 노릇이다. 1987.12.1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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