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을 찾습니다!
차이자오룬 지음, 심봉희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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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41


《영웅을 찾습니다》

 차이자오룬

 심봉희 옮김

 키위북스

 2018.5.1.



  먹이를 물어 나르는 개미떼를 가만히 보노라면 하루가 가는 줄 잊습니다. 무척 빠른 발걸음으로 저마다 한 덩이씩 물고서 집으로 가져가요. 열매에서 단물을 쪽쪽 빨거나 속살을 갉는 벌떼를 곰곰이 볼 적에도 하루가 가는 줄 잊어요. 매우 솜씨좋게 빨거나 갉면서 열매 한 알이 곧 사라지더군요. 아이들이 개미떼도 보고 벌떼도 보고 풀벌레도 보고 나무도 보면서 까르르 하루를 누립니다. 구름떼도 보다가 구름이 쏟는 빗물에 꺄하하 하고 새삼스레 웃으며 하루가 지나갑니다. 《영웅을 찾습니다》는 ‘영웅을 찾는 일’에는 마음을 쓰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 할 길을 즐거우면서 차분하게 하는 한 사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한 사람을 빼고는 마을에서 몽땅 ‘내가 영웅이란 말야!’ 하고 우쭐거리느라 바쁘대요. 뭐, 영웅이 되는 일이 나쁘지 않겠지요. 그런데 왜 영웅이 되어야 할까요? 어떤 영웅이 되어야 멋질까요? 영웅이 아니라면 돋보이지 않을까요? 영웅은 어떤 몫을 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기쁘게 노래하는 사람일까요? 숱한 사람들이 자격증이나 졸업장을 내세우면서 달려옵니다. 그런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삶을 사랑하는 길에 굳이 있어야 할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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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무이 전통 과학 시리즈 1
최완기 글, 김영만 그림 / 보림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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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37


《배무이》

 최완기 글

 김영만 그림

 보림

 1999.6.30.



  우리가 물을 아무렇지 않게 걸어서 지나갈 수 있다면 어떠한 살림을 지었을까요? 우리가 바람을 가볍게 타고서 어디로든 다닐 수 있다면 어떠한 삶터를 이루었을까요? 우리 스스로 물걷기나 바람타기를 잊거나 잃었을 수 있어요. 맨손을 쓰다가 돌을 연장으로 깎고, 도끼를 벼릴 줄 알고는, 어느새 나무를 알맞게 엮어 물에 띄우는 길을 깨닫습니다. 집을 짓거나 땔감으로 삼던 나무로 탈거리 하나를 이룬 뒤에는 새로운 이웃을 찾아나서는 길을 떠납니다. 다만 이런 마실길만 떠나지 않았지요. 배에 이것저것 실을 수 있는 줄 알아차리면서 싸울거리를 챙겼지요. 이웃하고 사귀기보다 이웃을 괴롭히면서 빼앗는 길을 가고 말았어요. 《배무이》를 보면 여러 가지 탈거리를 어떻게 뚝딱뚝딱 지었는가 하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그런데 이 탈거리는 ‘사람이 서로 이바지하는 배’보다는 ‘사람이 서로 괴롭히는 배’로 기울었어요.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싣는 배가 바다를 가르잖아요. 그 솜씨하고 품을 서로 이바지하는 길에 쓴다면 참 좋을 텐데요. 아름다운 배를 뭇는 재주를 즐겁게 물려주고서, 이 배에는 기쁨하고 사랑을 실어서 나들이를 다니면 좋겠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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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동안 우리 마을은 어떻게 변했을까 100년이 보이는 그림책
엘렌 라세르 지음, 질 보노토 그림, 이지원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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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40


《100년 동안 우리 마을은 어떻게 변했을까》

 엘렌 라세르 글

 질 보노토 그림

 이지원 옮김

 풀과바람

 2018.1.9.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곳은 마을입니다. 시골이나 숲 깊숙한 곳에 지은 외딴집에서 살더라도 이곳도 마을이에요. 마을이란 집이 모여서 이룬 터를 가리키는데, 집이란 ‘사람집’도 있습니다만 ‘새집’이나 ‘벌레집’이나 ‘개미집’도 있어요. 시골이나 숲에서는 사람을 둘러싼 숱한 이웃 숨결이 넘실거리니, ‘온숨결마을’이라 할 만한 터전을 누리는 셈입니다. 사람으로 가득한 마을이라면 이곳에는 살림집이 있고 가게가 있으며 크고작은 갖가지 일집이며 길이 있겠지요. 처음에는 수수하거나 작을 테지만, 사람이 모여들면서 차츰 알록달록 옷을 입고 저마다 다르면서 재미난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100년 동안 우리 마을은 어떻게 변했을까》는 바로 이 대목을 살며시 짚어요. ‘사람으로 이룬 마을’이 백 해란 나날에 걸쳐 어떤 흐름이었나 하고 짚는데, 사람들 살림집 곁으로 풀이며 나무이며 꽃이며 같이 흐르다가 밀려나기도 하지만, 다시금 자리를 얻기도 해요. 무엇보다도 어떤 마을이든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하늘에 별이며 해가 뜨고 지지요. 백 해를 넘어 즈믄 해를, 때로는 만 해나 십만 해를 가로지르는 마을빛을 꿈꾸어 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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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기차 속 깊은 그림책 5
제르마노 쥘로.알베르틴 글.그림, 이주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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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35


《토요일의 기차》

 제르마노 쥘로, 알베르틴

 이주희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2013.12.23.



  서울에서 볼일을 마치고 청량리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강원 원주로 달려 보았습니다. 그런데 주말이나 관광철이 아닌 때에도 앉을 자리가 없어요. 서서 가야 했습니다. 왜 이런가 아리송했는데, 이 무궁화 기차에서 ‘선자리’로 가는 어느 할아버지가 “이 정부가 서민을 너무 생각 안 해. 다들 케이티엑스만 타라 하면서 무궁화를 줄이거든. 그리고 이 기차도 예전에는 여섯 칸이었는데, 넉 칸으로 줄였어요.” 하고 알려줍니다. 그렇구나, 그래서, ‘꼬마 기차’가 되는 바람에 서서 가야 하는 사람이 많았군요. 한 칸만 늘려도 다들 앉아서 갈 텐데 말이지요. 《토요일의 기차》는 기차를 타며 숲도 서울도 하늘도 마을도 신나게 가르는 이야기를 말없이 들려줍니다. 기차는 어디로든 길을 내며 달려갑니다. 아마 이 별을 벗어나 다른 별로도 달려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철길을 따로 내지 않더라도 별기차가 되어 훨훨 날아서 시잉시잉 꿈길을 갈 수도 있을 테고요. 즈믄 마디 말이 있지 않아도 됩니다. 같이 놀고 같이 웃으면서 이 길을 달리면 되어요. 이 길에는 사람 이웃뿐 아니라 나무 이웃도 잠자리 이웃도 고양이 이웃도 함께 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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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이 - 이와사키 치히로의 자연의 아이들, 초등학생 그림책 10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다치하라 에리카 글, 백승인 옮김 / 달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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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39


《가을 아이》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다치하라 에리카 글

 백승인 옮김

 달리

 2005.8.5.



  아름다운 곳은 그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우니 아름답다고 합니다. 값비싼 것을 둘렀거나 높직한 것을 세웠기에 아름답다고 하지 않아요. 아름다움은 그저 아름다움입니다. 이름값이 높기에 아름답지 않아요. 돈이 많거나 나눔을 많이 했대서 아름답다고 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은 오롯이 아름다움이기에 하는 말일 뿐 아니라, 언제나 깊으면서 너른 사랑으로 피어나기에 이르는 말이에요. 봄에는 봄빛이라 아름답다면 가을에는 가을답기에 아름답습니다. 《가을 아이》는 바로 이런 가을다운 순이랑 돌이를 그저 순이랑 돌이로 그려냅니다. 그래요. 순이라서 순이로 그립니다. 돌이라서 돌이로 그리지요. 가을빛이라 가을빛으로 그리고, 가을무지개라 가을무지개로 그린답니다. 아, 이 그림빛이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손빛으로 가을결을 가을꿈으로 가을씨앗으로 가을길로 빚으니 어느새 가을노래가 됩니다.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책을 펴면 언제나 새 하늘이 열리는구나 싶어요. 물빛으로 담은 그림은 우리 숨빛이 바로 빗물 같고 냇물 같으며 바닷물 같다는 생각을 나누어 줍니다. 가을 풀벌레 노랫소리가 아주 그윽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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