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79 : 난파 직전 진두지휘 아내 -ㅁ을 전합


난파 직전인 배를 진두지휘하느라 애쓰는 아내 손수연 씨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뒤집히려는 배를 이끄느라 애쓰는 곁님 손수연 씨도 고맙습니다

→ 휘청거리는 배를 거느리느라 애쓰는 짝꿍 손수연 씨도 고맙습니다

《보물섬의 비밀》(유우석, 창비, 2015) 142쪽


너울치는 바다에서 배가 견디지 못 하면 가라앉거나 뒤집힐 수 있습니다. 큰물결에 휘청휘청 흔들흔들 아찔아찔하다면 다들 넋을 잃고서 허둥지둥일 만합니다. 이때에 차분히 이끌고 어질게 거느리는 키잡이가 있으면 씩씩하게 나아갑니다. 곁에서 지켜보고 돌아보기에 곁님입니다. 나란히 헤아리고 살피면서 걸어가기에 짝꿍입니다. 서로 고맙습니다. 고마워서 절을 합니다. 고맙기에 허리를 숙입니다. ㅍㄹㄴ


난파(難破) : 항해 중에 폭풍우 따위를 만나 부서지거나 뒤집힘

직전(直前) : 어떤 일이 일어나기 바로 전 ≒ 즉전(卽前)

진두지휘(陣頭指揮) : 전투나 사업 따위를 직접 앞장서서 지휘함

전하다(傳-) : 1. 후대나 당대에 이어지거나 남겨지다 2. 어떤 것을 상대에게 옮기어 주다 3. 남기어 물려주다 4. 어떤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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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80 : -ㄴ 빌딩 완성되


높은 빌딩이 완성되었어

→ 높은집이 다 됐어

→ 집을 높이 쌓았어

《피터의 의자》(에즈라 잭 키츠/이진영 옮김, 시공주니어, 1996) 6쪽


‘높은’을 붙여서 ‘높은메’나 ‘높은길’이나 ‘높은집’처럼 쓸 만합니다. 그러나 이 보기글 “높은 빌딩이 완성되었어”라면 ‘-ㄴ’을 잘못 붙였다고 여길 수 있어요. 이때에는 “높은집이 다 됐어”로 손볼 수 있되, “집을 높이 쌓았어”로 더 손볼 만하지요. ㅍㄹㄴ


빌딩(building) : 내부에 많은 임대 사무실이 있는 서양식의 고층 건물

완성(完成) : 완전히 다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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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81 : 안 있 것


피터가 집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곧 눈치챘어

→ 피터가 집에 들어온 줄 곧 눈치채

→ 피터가 집에 들어온 줄 곧 알아채

《피터의 의자》(에즈라 잭 키츠/이진영 옮김, 시공주니어, 1996) 27쪽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모든 말은 어버이나 어른으로서 어질며 슬기롭게 살림을 지은 마음으로 다스릴 노릇입니다. 모든 어린이는 모든 어버이나 어른이 하는 말을 고스란히 받아요. 우리가 막말이나 낮춤말이나 깎음말을 하면 아이도 이 말씨를 물려받습니다. 우리가 살림말이나 사랑말이나 돌봄말을 하면 아이도 이 말결을 그대로 누리면서 펴요. 이 보기글에는 한자나 영어는 없지만, 옮김말씨입니다. “집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은 “집에 + 들어온 + 줄”로 바로잡습니다. 집에 있으니 “응, 집에 있어.”라 말합니다. 밖에 있으니 “어, 밖에 있네.”라 말합니다. ‘집안’을 쓰는 자리는 따로 ‘집안일’처럼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에도 단출히 ‘집일’이라 할 수 있어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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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82 : 애인에게 것 같


나는 애인에게 걸음마를 배운 것 같다

→ 나는 곁님한테서 걸음마를 배운다

→ 나는 사랑이한테서 걸음마를 배운다

《6》(성동혁, 민음사, 2014) 113쪽


‘-에게·-한테’하고 ‘-에게서·-한테서’를 못 가리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듯, 처음 움직이거나 나오는 곳을 가리킬 적에는 ‘-서’가 붙는 ‘-에게서·-한테서’를 붙여야 맞습니다. 땅에서 하늘로 가고, 바다에서 뭍으로 옵니다. 너한테서 나한테 오고, 나는 너한테서 배웁니다. 틀린말씨 “배운 것 같다”는 “배운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애인(愛人) : 1. 서로 애정을 나누며 마음속 깊이 사랑하는 사람. 또는 몹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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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뮤지엄museum



뮤지엄 : x

museum : 박물관; 미술관

ミュ-ジアム(museum) : 1. 뮤지엄 2. 박물관. 미술관



영어 ‘museum’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 옮긴다는군요. 우리말로는 ‘집’이나 ‘숲·숲숲’으로 풀어낼 수 있어요. “도자기 박물관”이라면 “질그릇집·도자기숲”으로, “고서 박물관”이라면 ‘옛책집·옛책숲’으로, “생활사 박물관”이라면 ‘살림길집·살림숲’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그림을 놓은 곳일 적에는 ‘그림밭·그림마당·그림숲·그림숲집’이나 ‘그림숲터·그림숲마당·그림집·그림터’라 할 만합니다. ‘꽃밭·꽃뜰·꽃뜨락’이나 ‘마당집·마당채 보임집·보임터·보임마당·보임마루·보임채’라 해도 되고, ‘보임자리·보는터·보는마당·보는마루·보는채·보는자리’나 ‘보임판·보는판·봄판·봄마당·봄마루·봄채·봄자리·봄터’라 할 만합니다. ‘한터·한마당·한뜰’이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갤러리나 뮤지엄에서 관람객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쉽사리 이런 사실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 그림밭이나 마당집에서 사람들 움직임을 지켜보면 이를 쉽사리 알 만하다

→ 그림숲이나 살림숲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면 이를 쉽사리 헤아릴 만하다

《사진, 찍는 것인가 만드는 것인가》(앤 셀린 제이거/박태희 옮김, 미진사, 2008) 9쪽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연일 장사진을 이루는 셜록 홈스 뮤지엄과는 대조적으로

→ 숱한 사람들로 날마다 긴줄을 이루는 셜록 홈스 숲숲과는 달리

→ 숱한 사람들로 날마다 물결치는 셜록 홈스 살림숲과는 달리

→ 숱한 사람들로 늘 넘실거리는 셜록 홈스 보임집과는 다르게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송정임·김종관, 뿌리와이파리, 2015)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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