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9 : 그 -ㅁ에 명료 뭔가가 것


그 나긋함에 명료하지 않은 뭔가가 묻어나는 것이다

→ 나긋하지만 뭔가 또렷하지 않다

→ 나긋한데 어쩐지 흐릿하다

→ 나긋하다만 뭘 감추는 듯하다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황주환, 갈라파고스, 2016) 161쪽


“그 나긋함에 + 명료하지 않은 뭔가가 + 묻어나는 것이다”는 엉성하구나 싶은 옮김말씨입니다. 이때에는 첫머리를 ‘나긋하지만’이나 ‘나긋한데’나 ‘나긋하다만’으로 손보고, 사잇말을 “뭔가 또렷하지”나 “뭘 감추는”으로 손볼 만합니다. 뒷말과 묶어서 “어쩐지 흐릇하다”처럼 단출히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명료하다(明瞭-) : 뚜렷하고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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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38 : 사실 명료 답을 주었


이제는 사실 꽤 명료한 답을 주었다

→ 이제는 꽤 또렷이 풀이해 준다

→ 이제는 여러모로 똑똑히 풀이한다

《수학의 수학》(김민형·김태경, 은행나무, 2016) 73쪽


“답을 주다”는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풀이하다’나 ‘알려주다’나 ‘들려주다’로 바로잡습니다. “이제는 사실”로 여는 첫머리는 겹말이라 할 만합니다. ‘이제는’ 하나만 쓰면 되어요. 그래서 이제는 꽤 또렷이 풀이합니다. 이제는 여러모로 똑똑이 들려주고, 이제는 참으로 환하게 밝힙니다. ㅍㄹㄴ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명료하다(明瞭-) : 뚜렷하고 분명하다

답(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함. 또는 그 말 = 대답 2. 질문이나 의문을 풀이함. 또는 그런 것 3. 물음이나 편지 따위에 반응함. 또는 그런 반응 = 회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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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37 : 번 -ㄴ 안료 필요 개월 주문


한 번에 많은 안료가 필요한 사람은 2, 3개월 치를 주문할 수 있어

→ 물감을 많이 쓰는 사람은 두세 달치를 바랄 수 있어

→ 빛물감을 많이 쓰는 사람은 두세 달치를 여쭐 수 있어

《극채의 집 1》(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8) 37쪽


물감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두세 달치나 여러 달치를 미리 마련할 만합니다. 빛물감을 잔뜩 쓰니까 미리 챙기려고 여쭙니다. 넉넉히 추스르지 않으면 제때 못 씁니다. 알뜰히 장만하지 않으면 붓질을 멈춰야 하겠지요. 많이 드니까 많이 살핍니다. 잔뜩 쓰니까 잔뜩 들입니다. ㅍㄹㄴ


안료(顔料) : 1. 색채가 있고 물이나 그 밖의 용제에 녹지 않는 미세한 분말. 첨가제와 함께 물이나 기름으로 이겨 도료나 화장품 따위를 만들거나 플라스틱 따위에 넣는 착색제로도 쓴다 2. 얼굴에 단장으로 바르는 연지, 분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이삼(二三) : 그 수량이 둘이나 셋임을 나타내는 말

개월(個月) : 달을 세는 단위 ≒ 삭

주문(注文) : 1. 어떤 상품을 만들거나 파는 사람에게 그 상품의 생산이나 수송, 또는 서비스의 제공을 요구하거나 청구함. 또는 그 요구나 청구 2.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일을 하도록 요구하거나 부탁함. 또는 그 요구나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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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33 : -ㄴ가의 질문 대답


누군가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다

→ 누가 여쭙기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 누가 물어서 이렇게 들려준 적이 있다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5쪽


잘못 쓰는 일본말씨인 “-의 질문”인데, 이 글월은 ‘누군가’로 적은 대목도 얄궂습니다. “누가 물어서”나 “누가 여쭙기에”로 바로잡습니다. 누가 묻거나 여쭈면 말하거나 들려줍니다. 누가 궁금하다고 하니까 이야기합니다. ㅍㄹㄴ


질문(質問) :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대답(對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함 2. 상대가 묻거나 요구하는 것에 대하여 해답이나 제 뜻을 말함 3. 어떤 문제나 현상을 해명하거나 해결하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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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32 : 초고 의의를 두고


초고는 빈 종이를 채우는 데 의의를 두고

→ 첫글은 빈종이를 채운다는 마음으로

→ 애벌글은 빈종이를 채우려는 뜻으로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23쪽


처음 쓴 글은 ‘첫글’입니다. 나중에 고치기도 하려고 하면 ‘밑글’일 텐데, 처음 쓴 밑글이라면 ‘애벌글’이라 할 만하지요. 손질을 하면 두벌글이요, 다시 손질하면 석벌글입니다. 일본스런 말씨인 “의의를 두고”는 “마음으로”나 “뜻으로”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초고(草稿) : 초벌로 쓴 원고 ≒ 고·글초·원고·저고

의의(意義) : 1. 말이나 글의 속뜻 2. 어떤 사실이나 행위 따위가 갖는 중요성이나 가치 3. [언어] 하나의 말이 가리키는 대상 4. [철학] 어떤 말이나 일, 행위 따위가 현실에 구체적으로 연관되면서 가지는 가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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