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2 : 초고 의의를 두고
초고는 빈 종이를 채우는 데 의의를 두고
→ 첫글은 빈종이를 채운다는 마음으로
→ 애벌글은 빈종이를 채우려는 뜻으로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23쪽
처음 쓴 글은 ‘첫글’입니다. 나중에 고치기도 하려고 하면 ‘밑글’일 텐데, 처음 쓴 밑글이라면 ‘애벌글’이라 할 만하지요. 손질을 하면 두벌글이요, 다시 손질하면 석벌글입니다. 일본스런 말씨인 “의의를 두고”는 “마음으로”나 “뜻으로”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초고(草稿) : 초벌로 쓴 원고 ≒ 고·글초·원고·저고
의의(意義) : 1. 말이나 글의 속뜻 2. 어떤 사실이나 행위 따위가 갖는 중요성이나 가치 3. [언어] 하나의 말이 가리키는 대상 4. [철학] 어떤 말이나 일, 행위 따위가 현실에 구체적으로 연관되면서 가지는 가치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