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49 : 녹색빛의 아래 -들 사방 있


반짝이는 녹색빛의 지붕 아래에는 꽃들이 사방에 피어 있다

→ 반짝이는 풀빛 지붕 밑에는 꽃이 곳곳에 피었다

→ 반짝이며 푸른 지붕 밑에는 꽃이 잔뜩 피었다

《홀로 숲으로 가다》(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 더숲, 2016) 20쪽


‘녹색’이라는 일본 한자말은 ‘풀빛’을 가리킵니다. ‘녹색빛’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우리는 ‘풀빛·푸른빛’이라 하면 그만입니다. 일본옮김말씨인 “녹색빛의 지붕 아래에는”은 “푸른 지붕 밑에는”으로 바로잡습니다. 곳곳에 핀 꽃을 바라보고, 여기저기 잔뜩 핀 꽃을 살펴봅니다. ㅍㄹㄴ


녹색(綠色) : 1.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또는 그런 색의 물감 = 초록색 2. [미술] 기본색의 하나

사방(四方) : 1. 동, 서, 남, 북 네 방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동서남북의 주위 일대 3. 여러 곳 ≒ 사처 4. 네 개의 모 = 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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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48 : 거인 것 것


눈물이 가득 고여서 거인이 오는 것을 못 보았던 것입니다

→ 눈물이 가득 고여서 큰사람이 오는 줄 못 보았습니다

《저만 알던 거인》(오스카 와일드/이미림 옮김, 분도출판사, 1977) 34쪽


큰사람은 덩치가 있으니 워낙 잘 보일 만합니다. 그렇지만 눈물이 가득 고인 눈이라면 큰사람도 작은사람도 못 알아볼 만합니다. “오는 것을 못 보았던 것입니다” 같은 군말은 “오는 줄 못 보았습니다”로 손보면서 ‘것’을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거인(巨人) : 1. 몸이 아주 큰 사람 ≒ 대인 2.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은 사람 3. 신화나 전설 따위에 나오는 초인간적인 거대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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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47 : 위 -ㄴ -들


풀 위 여기저기 별처럼 아름다운 꽃들이 피었고

→ 풀밭 여기저기 별처럼 아름답게 꽃이 피고

《저만 알던 거인》(오스카 와일드/이미림 옮김, 분도출판사, 1977) 7쪽


“풀 위”라고 하면 나비나 벌이 나는 하늘을 가리킵니다. 꽃이 피는 곳은 “풀 위”가 아닌 “풀밭”이라 해야 맞습니다. “아름다운 꽃”은 틀리게 쓴 말씨는 아니되, “아름다운 꽃들이 피었고” 같은 자리라면 “아름답게 꽃이 피고”로 다듬을 만합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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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46 : 자궁 안 계속 신호 존재


자궁 안에서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는 존재가 떠올랐다

→ 아기집에서 내내 알리던 아기가 떠오른다

→ 아가집에서 늘 말을 하던 숨결이 떠오른다

《너를 위한 증언》(김중미, 낮은산, 2022) 67쪽


아기집에는 아기가 자랍니다. 아직 매우 조그마한 씨알로 자랄 수 있지만, 크기가 어떠하든 숨결이요 숨빛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든 없든 목숨붙이는 나란히 목숨인걸요. 우리는 우리한테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알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한테 마음으로 말을 거는 빛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또는 아무런 소리도 말도 빛도 못 느낄 수 있어요. 늘 마음을 기울여야 들어요. 내내 마음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못 듣습니다. ㅍㄹㄴ


자궁(子宮) : [의학] 여성 생식 기관의 하나. 골반 안쪽에 있으며, 수정란이 착상하여 분만 때까지 태아가 자라는 기관이다 ≒ 자호·포궁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신호(信號) : 1. 일정한 부호, 표지, 소리, 몸짓 따위로 특정한 내용 또는 정보를 전달하거나 지시를 함. 또는 그렇게 하는 데 쓰는 부호 ≒ 시그널 2. 전화나 무전기 따위가 울리는 소리 3. 일이나 사건 따위의 출발점 4. [생명] 감각 기관이나 뇌수에 반영하는 객관적 사물 현상을 표시하는 기호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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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엑스터시ecstasy



엑스터시(ecstasy) : [심리] 감정이 고조되어 자기 자신을 잊고 도취 상태가 되는 현상. 움직임이 없이 외계(外界)와의 접촉을 단절하는 경우가 많다

ecstasy : 1. 황홀감, 황홀경 2. 엑스터시(특히 젊은이들이 파티·클럽 등에서 먹는 마약의 일종)

エクスタシ-(ecstasy) : 1. 엑스터시 2.황홀감. 절정감. 희열 3. 의식의 혼탁 상태. 정신 혼미



영어 ‘엑스터시’를 우리 낱말책에까지 싣습니다만, ‘ecstasy’나 한자말 ‘황홀·황홀감’ 같은 낱말은 ‘곱다·곱살하다·곱상하다’나 ‘눈부시다·부시다·무지갯빛·알록달록·일곱빛·일곱빛깔’로 손볼 만합니다. ‘빛·빛나다·빛살·빛발·반짝이다·반짝반짝’이나 ‘아름답다·아름치·아리땁다·예쁘다’로 손보고, ‘기쁘다·기쁨길·기쁨눈·기쁨빛’이나 ‘달갑다·반갑다·반하다·뿌듯하다·즐겁다·즐기다’로 손보면 돼요. ‘사랑·사랑하다·사랑스럽다·사랑멋·사랑맛’이나 ‘꽃보라·꽃비·단비’로 손볼 수 있어요. ‘봄꽃비·여름꽃비·가을꽃비·겨울꽃비’나 ‘봄단비·여름단비·가을단비·겨울단비’로 손보고요. ‘당기다·끌어당기다·잡아당기다·잡아끌다’나 ‘들뜨다·달뜨다·낯깊다·좋다’로 손보며, ‘넋나가다·넋빠지다·넋잃다·넋뜨다·넋비다·넋가다·넋놓다’나 ‘얼나가다·얼빠지다·얼잃다·얼뜨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녹다·녹아나다·녹이다·녹여내다’나 ‘어리다·잠기다·폭 빠지다·폭 잠기다·푹 빠지다·푹 잠기다’로 손보지요. ‘퐁당·퐁당퐁당·풍덩·풍덩풍덩’이나 ‘사로잡다·홀리다·어지럽다·쪽도 못 쓰다’로 손보고요. ‘산드라지다·간드러지다·건드러지다’나 ‘마음담다·마음두다·마음쓰다·마음쏟다·마음있다’로 손보면 됩니다. ‘애타다·애태우다·책앓이’나 ‘어화둥둥·하하·하하하’로 손보기도 하고요. ㅍㄹㄴ



모두와 합일이 되는 엑스터시, 황홀경이었다

→ 모두와 하나되는 기쁨길, 꽃길이었다

→ 모두와 한꽃으로 즐겁다. 눈부셨다

→ 모두와 어울리며 아름답다. 푹 빠졌다

→ 모두 아우르며 넋나갔다. 곱다

→ 모두 품으며 빛나는, 빛길이다

《신령님이 보고 계셔》(홍칼리, 위즈덤하우스, 2021)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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