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77 : 나의 축복받게 하소서 부분 -게 돼


‘외로운 나의 벗을 삼으니 축복받게 하소서’라는 부분에서 꼭 울게 돼서 그런다

→ ‘외로운 나랑 벗을 삼으니 기뻐하소서’에서 꼭 울어서 그런다

→ ‘외로운 나하고 벗을 삼으니 빛나소서’에서 꼭 우니 그런다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황선미, 비룡소, 2014) 12쪽


“외로운 나의 벗”은 일본말씨입니다. “축복받게 하소서라는 부분”과 “울게 돼서”는 옮김말씨입니다. “외로운 나랑 벗을”로 손보고, “기뻐하소서에서”로 ㅅ노보며, “울어서”로 손봅니다. ㅍㄹㄴ


축복(祝福) : 1. 행복을 빎. 또는 그 행복 2. [기독교] 하나님이 복을 내림

부분(部分) :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 또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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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87 : 손을 잡듯 악수 -게 하는 거


그 애의 손을 잡듯 부드럽게 악수를 하듯 손이 손에게 말을 걸게 하는 거야

→ 그 애 손을 잡듯 부드럽게 맞잡듯 손이 손한테 말을 걸어

《달려라, 택배 트럭!》(임미성, 문학동네, 2018) 25쪽


“손을 잡듯 악수를 하듯”은 무슨 소리일까요. “손을 잡다”를 한자말로 옮겨서 ‘악수’입니다. “손을 잡듯”만 쓰면 될 노릇이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손을 잡듯 맞잡듯”처럼 쓸 수 있습니다. 옮김말씨인 “말을 걸게 하는 거야”는 “말을 걸어”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악수(握手) : 인사, 감사, 친애, 화해 따위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두 사람이 각자 한 손을 마주 내어 잡는 일. 보통 오른손을 내밀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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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86 : -ㅁ -한 위로가 되길


즐거움과 따뜻한 위로가 되길 빌어요

→ 즐겁고 따뜻이 달래기를 빌어요

→ 즐겁고 따뜻하기를 빌어요

《달려라, 택배 트럭!》(임미성, 문학동네, 2018) 6쪽


옮김말씨인 “즐거움과 따뜻한 위로가 되길 빌어요”입니다. ‘-ㅁ’ 꼴과 ‘-한’ 꼴을 다듬습니다. “즐겁고 따뜻이 + 달래기를 + 빌어요”로 적을 만하고, “즐겁고 + 따뜻하기를 + 빌어요”로 적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위로(慰勞) :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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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85 : 신 국한된 감정 좋을


슬픔은 신에게만 국한된 감정이면 좋을 뻔했다

→ 하늘만 슬퍼하면 될 뻔했다

→ 님만 슬프면 될 뻔했다

→ 하느님만 슬프면 될 뻔했다

《6》(성동혁, 민음사, 2014) 16쪽


슬플 적에는 ‘슬픔’이라 합니다만, 이 글월처럼 “슬픔은”을 임자말로 놓으면 얄궂게 마련입니다. “슬픔은 + 신에게만 국한된 + 감정이면 + 좋을 뻔했다” 같은 옮김말씨는 “하늘만 + 슬퍼하면 + 될 뻔했다”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신(神) : 1. 종교의 대상으로 초인간적, 초자연적 위력을 가지고 인간에게 화복을 내린다고 믿어지는 존재 2. 사람이 죽은 뒤에 남는다는 넋 = 귀신 3. [기독교] ‘하느님’을 개신교에서 이르는 말 = 하나님 4. [민속] 아기를 점지하고 산모와 산아(産兒)를 돌보는 세 신령 = 삼신 5. [철학] 세계의 근원,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실체

국한(局限) : 범위를 일정한 부분에 한정함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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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84 : 건 게


슬픈 건 나쁜 게 아니에요

→ 슬프면 나쁘지 않아요

→ 슬퍼서 나쁘지 않아요

→ 슬퍼도 안 나빠요

→ 슬프다고 안 나빠요

《25시의 바캉스》(이치카와 하루코/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5) 84쪽


‘것’은 우리말이되 함부로 붙이는 ‘것’은 우리말씨가 아닙니다. “슬픈 건 나쁜 게 아니에요”는 일본말씨일 뿐입니다. 우리말씨는 토씨와 말끝을 살립니다. “슬프면 나쁘지 않아요”나 “슬퍼서 나쁘지 않아요”나 “슬프대서 나쁘지 않아요”나 “슬프더라도 안 나빠요”처럼 살짝살짝 달리 붙이는 말끝으로 뜻과 결을 살릴 노릇입니다. “슬퍼도 안 나빠요”나 “슬프지만 안 나빠요”나 “슬프긴 한데 안 나빠요”처럼 새록새록 살려쓸 노릇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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