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의 자두가르 5
토마토수프 지음, 장혜영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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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2.

책으로 삶읽기 1071


《천막의 자두가르 5》

 토마토수프

 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9.30.



《천막의 자두가르 5》(토마토수프/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를 읽었다. 큰아이도 나란히 읽었다. 우리는 다섯걸음째 이른 이 그림꽃을 쓸쓸히 바라본다. 몽골 발자취를 귀염그림으로 바꾸어 보이려는 뜻인지, 사납던 피비린내를 귀염그림으로 돌리면 아무것이 아니라고 하는 셈인지, 얼뜬 쌈박질로 벼슬자리를 차지하려는 씨내림을 비아냥거리려는 뜻인지, 바보스런 벼슬다툼을 뒤에서 작은순이 몇몇이 쥐락펴락했다고 말하려는 셈인지, 드넓은 땅을 놓고서 티격태격하는 짓이 재미있다고 지켜보라는 뜻인지 아리송하다.


싸울아비를 거느린 무리나 나라는 끝없이 싸우게 마련이다. 이웃나라로 쳐들어가서 빼앗아야 하고, 한집안끼리 누가 더 차지하느냐를 놓고서 다툰다. 누가 벼슬이 높으냐 하고 싸우고, 칼과 말을 휘두르고 달려야 하니까 다툰다. 북녘은 싸울아비를 키우고 사납펑(핵무기)도 자꾸 뽑아내려고 한다. 남녘도 북녘과 똑같다. 두 나라는 싸움짓에 목돈을 엄청나게 퍼부었고, 새빛(과학기술)은 쌈박질을 더 매섭고 모질게 해대며 목숨을 빼앗는 길에 이바지한다.


지난 발자국을 왜 돌아보는가? 옛자취를 더듬으면서 무엇을 배우려는가? 우리는 어질게 새길을 펴려는 마음인가? 예나 이제나 굴레에 가두어 ‘쌈박질·죽임짓·땅빼앗기 = 역사’라고 밀어붙이려는 마음인가?


ㅍㄹㄴ


‘나는 절대 지지 않아. 설령 스스로 패배를 원한다 해도.’ (67쪽)


‘그런 수법에 또다시 넘어갈까 보냐. 절대로 빈틈은 보이지 않겠어.’ (104쪽)


“대카툰은 저를 차기 황제로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손을 써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건 다 그 사람이 저를 자기 뜻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08쪽)


+


나는 절대 지지 않아. 설령 스스로 패배를 원한다 해도

→ 나는 질 일이 없어. 스스로 지기를 바란다 해도

→ 나는 질 수 없어. 스스로 무너지길 바란다 해도

67


우리 몽골은 맹우였을 터

→ 우리 몽골은 이웃이던 터

→ 우리 몽골은 곁나라인 터

→ 우리 몽골은 벗나라인 터

68


저를 차기 황제로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손을 써주고 계십니다

→ 저를 다음 꼭두로 세우려고 여기저기 손을 써주십니다

→ 저를 다음 빛으로 올리려고 여기저기 손쓰십니다

→ 저를 다음 미르로 놓으려고 여기저기 손을 쓰십니다

108


하지만 그건 다 그 사람이 저를 자기 뜻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다 그사람이 저를 뜻대로 거느릴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다 그분 뜻대로 저를 휘두를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10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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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선배 2
쿠도 마코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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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2.

만화책시렁 789


《서투른 선배 2》

 쿠도 마코토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2.2.28.



  일이 서툴거나 말이 서툰 사람이 있습니다. 길찾기가 서툴거나 밥차림이 서툰 사람이 있습니다. 걸음새나 달림새가 서툰 사람이 있고, 손놀림이나 발놀림이 서툰 사람이 있어요. 어쩐지 하나도 안 서툰 사람이 있는데, 언제나 무엇이든 서툰 사람이 있어요. 오래오래 하더라도 익지 않으니 서툽니다. 수줍거나 창피하기에 서툰 사람이 있습니다. 서툴기에 나쁘거나 모자라지 않습니다. 그저 솜씨가 여물지 않은 몸짓과 매무새입니다. 《서투른 선배》는 일솜씨는 알뜰하지만, 말솜씨가 없구나 싶은 윗내기가 일터에서 밑내기하고 어떻게 툭탁거리면서 콩닥콩닥 어울리는가 하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두 사람은 밀고당기면서 하루를 누립니다. 지겹거나 따분하거나 고될 만한 일터라고 하더라도, 마음으로 돕고 헤아리면서 어울리기에 어떤 일이건 맡아서 해낼 만하다고도 여길 수 있습니다. 좀 서툴어도 됩니다. 좀 못해도 됩니다. 아니, 많이 서툴거나 그야말로 엉성해도 됩니다. 스스로 바라보고 서로 아낄 줄 아는 마음이 만나면 됩니다. 손윗사람이라서 안 서툴지 않습니다. 손밑사람이라서 서툴어야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란히 이곳에서 즐겁게 일하고 노래하는 하루이면 느긋느긋 넉넉합니다.


ㅍㄹㄴ


“네 컨디션이 망가지면 어쩔 거야? 며칠을 쉬기라도 하면? 난 뭘 동기 삼아 회사에 출근하냐고?” (48쪽)


“부장님한테 혼난 거 가지고 뭘 그렇게 침울해하고 있어? 그럴 시간 있으면 일이나 해.” (91쪽)


“요전번 답례로 밥을 사겠다고? 너한테 얻어먹을 만큼 가난하지 않은데.” (95쪽)


+


《서투른 선배 2》(쿠도 마코토/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2)


난 뭘 동기 삼아 회사에 출근하냐고?

→ 난 뭘 노둣돌로 일터에 오냐고?

→ 난 뭐 때문에 일어테 나오냐고?

48쪽


요전번 답례로 밥을 사겠다고?

→ 먼저 고마워서 밥을 사겠다고?

→ 요앞을 갚으려 밥을 사겠다고?

9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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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576 : 자기 자신의 인품 문화적 교양 철학 견해 심리적 상태


자기 자신의 인품과 문화적 교양과 철학 견해와 심리적 상태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 우리 마음빛과 살림빛과 생각과 넋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 우리 숨결과 살림넋과 생각과 마음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장마르크 레비르블롱/문박엘리 옮김, 휴머니스트, 2015) 65쪽


우리는 저마다 다른 마음이기에 서로 새롭게 흐르는 숨결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마음빛이라서 살림을 다루는 손길과 눈길이 새삼스레 만나요. 누구나 스스로 살아가는 대로 바라보고, 저마다 살림하는 만큼 받아들입니다. 어느 곳에서 못 벗어나는구나 싶되, 어느 곳에서 배우려고 차분히 머문다고 할 만합니다. 이곳에서 기쁘게 배우니 저곳으로 넘어가서 반갑게 익혀요. 얼핏 보면 갇히거나 묶인 듯합니다만, 곰곰이 보면 아직 덜 배운 터라 그대로 눌러앉아서 하나하나 깊고 넓게 헤아리는구나 싶어요. ㅍㄹㄴ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인품(人品) :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지는 품격이나 됨됨이

문화적(文化的) : 1. 문화와 관련된 2. 높은 문화 수준에 있는

교양(敎養) : 1. 가르치어 기름 2.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

철학(哲學) : 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2.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견해(見解) :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

심리적(心理的) : 마음의 작용과 의식 상태에 관한

상태(狀態) : 사물·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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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6 : 맑게 갠 푸른 하늘


맑게 갠 푸른 하늘 같아서

→ 맑게 갠 파란하늘 같아서

→ 맑게 갠 하늘 같아서

→ 파랗게 갠 하늘 같아서

→ 파란하늘 같아서

《극채의 집 1》(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13쪽


맑게 갠 하늘은 파랗습니다. 파란하늘은 맑아요. 구름이 걷히면서 나타나는 하늘은 새파랗습니다. “맑게 갠 푸른 하늘”은 아주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맑게 갠 파란하늘”로 바로잡을 노릇인데, “맑게 갠 하늘”이나 “파랗게 갠 하늘”이나 “파란하늘”이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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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5 : -의  것 솔직함 적나라함


가슴 깊은 곳의 이야기까지 꺼내 보여주는 것은 솔직함이 아닌 적나라함이 될 수도 있다

→ 가슴 깊은 이야기까지 보여주면 꾸밈없기보다는 발가벗을 수도 있다

→ 가슴 깊은 이야기까지 들려주면 고스란보다는 민낯일 수도 있다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71쪽


“가슴 깊은 곳의 이야기”에서 ‘-의’는 군더더기 일본말씨입니다. ‘-의’를 털면 단출히 “가슴 깊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가슴 깊거나 속으로 깊이 들려주거나 보여주는 이야기가 왜 ‘발가벗기’라고 여겨야 할까요? 얼핏 벌거벗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만, 속빛을 가만히 밝혀야 비로소 삶글이요 살림글이자 사랑글입니다. 그대로 적고 고스란히 옮길 줄 알 적에는 ‘까밝히’지 않아요. 민낯과 맨몸을 드러내면서 티없이 빛나는 숲글로 깨어나는 셈입니다. ㅍㄹㄴ


솔직하다(率直-) : 거짓이나 숨김이 없이 바르고 곧다

적나라하다(赤裸裸-) : 1. 몸에 아무것도 입지 아니하고 발가벗다 2.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어 숨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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