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5 : -의 것 솔직함 적나라함
가슴 깊은 곳의 이야기까지 꺼내 보여주는 것은 솔직함이 아닌 적나라함이 될 수도 있다
→ 가슴 깊은 이야기까지 보여주면 꾸밈없기보다는 발가벗을 수도 있다
→ 가슴 깊은 이야기까지 들려주면 고스란보다는 민낯일 수도 있다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71쪽
“가슴 깊은 곳의 이야기”에서 ‘-의’는 군더더기 일본말씨입니다. ‘-의’를 털면 단출히 “가슴 깊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가슴 깊거나 속으로 깊이 들려주거나 보여주는 이야기가 왜 ‘발가벗기’라고 여겨야 할까요? 얼핏 벌거벗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만, 속빛을 가만히 밝혀야 비로소 삶글이요 살림글이자 사랑글입니다. 그대로 적고 고스란히 옮길 줄 알 적에는 ‘까밝히’지 않아요. 민낯과 맨몸을 드러내면서 티없이 빛나는 숲글로 깨어나는 셈입니다. ㅍㄹㄴ
솔직하다(率直-) : 거짓이나 숨김이 없이 바르고 곧다
적나라하다(赤裸裸-) : 1. 몸에 아무것도 입지 아니하고 발가벗다 2.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어 숨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