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03 : 그런 생각 대신 거


그런 생각 대신 이런 생각을 하는 거야

→ 그렇게 보지 말고 이렇게 봐

→ 그렇게 여기지 말고 이렇게 봐

→ 그렇게 말고 이렇게 봐

→ 그때에는 이렇게 보면 돼

《죽고 싶지 않아!》(안느 가엘 발프·이자벨 카리에/김지연 옮김, 보랏빛소어린이, 2021) 24쪽


반짝이면서 눈을 밝히는 씨앗을 마음에 심을 적에 ‘생각’이라고 합니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가물어도 얼어붙어도 한결같이 솟아서 들숲메를 적시는 샘물과 같이 싱그럽게 흐르거나 솟는 빛이기에 ‘생각’입니다. 처음으로 이루고 새롭게 이루듯 생기는 길이라서 ‘생각’이에요. 이러한 결이 아닌, 걱정하거나 근심하거나 짚거나 살피거나 헤아릴 적에는 ‘걱정·근심·짚다·살피다·헤아리다’처럼 따로 밝혀야 알맞아요. 이 보기글은 ‘생각’이 아닌 ‘보다’나 ‘여기다’로 손질합니다. 그렇게 말고 이렇게 보는 길입니다. 그렇게 여기지 말고 이렇게 보는 눈이에요.


대신(代身) : 1. 어떤 대상의 자리나 구실을 바꾸어서 새로 맡음 2. 앞말이 나타내는 행동이나 상태와 다르거나 그와 반대임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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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02 : 번호 대신 갖게 되었


번호 대신 로봇 철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 셈값 아닌 철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 셈갈래 아닌 철이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로봇 철이》(고정순, 길벗어린이, 2025) 3쪽


사람이 궂거나 힘든 일을 맡기는 심부름꾼한테 이름을 붙인다고 할 적에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같은 옮김말씨가 아니라 “이름이 붙습니다”나 “이름을 붙입니다”라 해야 맞습니다. 이름은 ‘갖지(가지지)’ 않습니다. 이름은 ‘있다’고 하지요. 벼슬을 거머쥐거나 힘과 돈이 있다고 여기는 이는 으레 밑사람을 마구 부르거나 부렸습니다. 총칼을 앞세운 이웃나라가 쳐들어온 뒤로는 셈값으로 매기는 버릇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이름을 찾으면서 서로 이름을 부를 일입니다. ㅍㄹㄴ


번호(番號) : 1. 차례를 나타내거나 식별하기 위해 붙이는 숫자 2, 제식 훈련에서, 횡대 대형에서는 오른쪽부터, 종대 대형에서는 앞에서부터 차례로 번호를 붙여 말하라는 구령

대신(代身) : 1. 어떤 대상의 자리나 구실을 바꾸어서 새로 맡음 2. 앞말이 나타내는 행동이나 상태와 다르거나 그와 반대임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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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01 : 위험 위해 -어진 로봇


위험한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

→ 아슬한 일을 맡기려고 만든 망석중이

→ 궂은 일을 시키려고 만든 돌사람이

《로봇 철이》(고정순, 길벗어린이, 2025) 4쪽


궂거나 힘들거나 까다로운 일이 있습니다. 이런 일은 으레 아슬하거나 아찔합니다. 궂은 일을 시키거나 맡기려고 웃돈을 얹어서 일꾼을 쓰기도 하고, 요즈음은 돌사람이나 망석중을 따로 만들기도 합니다. 일본말씨인 “-기 위해”하고 옮김말씨인 ‘-어진’을 털어냅니다. ㅍㄹㄴ


위험(危險) : 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음. 또는 그런 상태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로봇(robot) : 1. [기계]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걷기도 하고 말도 하는 기계 장치 ≒ 인조인간 2. [기계] 어떤 작업이나 조작을 자동적으로 하는 기계 장치 3. 남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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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00 : 깊은 침묵 속 -고 있었


깊은 침묵 속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었어요

→ 아주 조용히 뜨개질을 해요

→ 아무 말이 없이 뜨개질을 해요

《끝없는 양말》(페드로 마냐스 로메로·엘레니 파파크리스토우/김정하 옮김, 분홍고래, 2024) 28쪽


옮김말씨인 “깊은 침묵 속에서”입니다. 말없이 있을 적에는 “아무 말이 없이”라 하면 돼요. “아주 조용하다”라 하면 되고요. “그저 조용하다”나 “아무 소리를 안 내며”라 해도 어울립니다. 군더더기인 “-고 있었어요”는 털어냅니다. ㅍㄹㄴ


침묵(沈默) : 1.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2. 정적(靜寂)이 흐름 3. 어떤 일에 대하여 그 내용을 밝히지 아니하거나 비밀을 지킴 4. 일의 진행 상태나 기계 따위가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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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99 : 기분이 좋아졌


이렇게 생각하자, 할머니는 기분이 좋아졌어요

→ 이렇게 생각하자, 할머니는 즐거워요

→ 이렇게 생각하자, 할머니는 마음이 풀려요

《끝없는 양말》(페드로 마냐스 로메로·엘레니 파파크리스토우/김정하 옮김, 분홍고래, 2024) 6쪽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마음에 심는 씨앗이 바뀝니다. 환하게 피어나는 씨앗을 심기도 하지만, 캄캄하게 가라앉는 씨앗을 심기도 하거든요. 즐겁게 살림을 짓는 생각을 하면서 어느새 스스로 마음을 풉니다. 기쁘게 삶을 바라보는 생각을 지으면서 차근차근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다독입니다. ㅍㄹㄴ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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