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8.16. 공휴일에 일하기



  쉼날(공휴일)에 일하는 사람이 수두록하다. 버스일꾼도 기차일꾼도 발전소일꾼도 가게일꾼도 책집일꾼도 있고, 시골지기는 “한해내내 이레일(연중무휴 주7일노동)”이라 여길 만하다. 아이를 돌보는 어버이도 “한해내내 이레일”이다.


  이야기꽃(강의)을 펴는 일꾼은 으레 듣는 분한테 맞추니, 둘레에서 쉼철(휴가)이라면 거꾸로 기쁘게 일하러 다닌다. 더구나 책짐을 질끈 메고서.


  집에서도 ‘늘일’이요, 밖에서도 ‘늘일’이다. 느긋이 걸으며 땀을 뺀다. 고흥 시골집에서도, 부산 한복판에서도, 매미노래하고 풀벌레노래에 귀기울인다. 가을 앞둔 풀꽃을 지켜본다. 전철에서 책 한 자락을 다 읽는다. 노래도 쓰고 멍하니 밖구경도 한다. 늦여름이 빛난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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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24
후지타 카즈히로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19.

만화책시렁 772


《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24》

 후지타 카즈히로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7.25.



  글은 무엇이나 담을 만하지만, 굳이 무엇이든 담지 않습니다. 그림에 무엇이나 얹을 만하되, 구태여 무엇이나 안 얹습니다. 스스로 앞길을 헤아리지 않을 적에는 ‘아무렇게나’ 흐르게 마련입니다. 스스로 오늘을 안 바라볼 적에도 ‘함부로’ 담을 쌓거나 허물게 마련입니다. 《쌍망정은 부숴야 한다》는 ‘오늘·앞날이라는 길과 꿈’을 헤아리지 않는 뭇사람이 얼크러지고 뒤섞이면서 마구잡이로 부풀다가 막바지에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모습을 그리는 듯싶습니다. 붓 한 자루를 쥐면 무엇이든 다 담거나 그리거나 얹을 수 있다고 여기는 뜻으로 이 줄거리를 짰다고 느껴요. 그런데 언제나 ‘끝(멸망)’을 바닥에 놓고서 ‘싸움(대결·전쟁)’으로 밑밥을 깔면서 ‘죽이고 죽는 굴레’를 피튀기면서 아주 사납게까지 그리려고 하는 얼거리입니다.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여겨서 막장까지 그려도 될는지 곰곰이 짚을 노릇입니다. ‘그림꽃에 나오는 사람’뿐 아니라, ‘그림꽃을 빚으려고 붓을 쥔 우리’부터 스스로 오늘 이곳에서 뭘 그리려는지 생각할 노릇이에요. 무엇을 쓰거나 읽는가요? 무엇을 말하거나 듣는가요? 입으로는 ‘꿈과 길’이라 읊지만, 막상 ‘싸움과 죽임짓’을 감추는 탈놀이는 아닌가요?


ㅍㄹㄴ


“나는 혼자서 그리는 것을 택했다. 이미 세상은 장사꾼들에게 ‘간택되고 싶어’ 아양이나 떠는, 역겨운 사이비 화가투성이니까.” “데셍은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런 문제가 아니다.” (34쪽)


“인간은 우주에 단 하나뿐인, 따뜻한 존재라는 거다, 소년이여.” (128쪽)


“그러니까 댁에게는 댁의 ‘잘 그리는’ 기준이 있다면, 누님에게도 누님만의 ‘잘 그리는’, ‘따스한’ 그림이 있었던 게 아닐까?” (165쪽)


+


《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24》(후지타 카즈히로/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그림 선생님이나 사사(師事)한 스승님이 있었어?

→ 그림 길잡이나 가르친 스승님이 있어?

→ 그림을 가르친 분이 있어?

33쪽


이렇게 범속한 내 반응이 신경 쓰이나

→ 이렇게 시시한 내 말이 마음 쓰이나

→ 이렇게 수수한 내 대꾸가 마음 쓰이나

35쪽


결사항전 앞에 차례로 섬멸되어 간다

→ 목숨다짐 앞에 하나씩 걷혀 간다

→ 하냥다짐 앞에 천천히 무너진다

→ 퍼부어대어 차근차근 물리친다

4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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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8-19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쌍망정 참 재미있게 본 만화중 하나인데 완결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스미레 팡파레 2
마츠시마 나오코 지음 / 텀블러북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19.

만화책시렁 771


《스미레 팡파레 2》

 마츠시마 나오코

 김명은 옮김

 텀블러북스

 2014.6.30.



  대단해야 할 일이 없고, 안 대단하다고 여길 일이 없습니다. 모두 물결처럼 일어나고, 바람처럼 일으킵니다. 우리 곁에 바다가 흐르고 냇물이 흐르기에 누구나 싱그럽게 몸을 돌보고 건사합니다. 우리를 둘러싸고서 늘 바람이 불고 구름이 나란히 감돌기에 언제나 맑게 마음을 살피면서 가꿉니다. 《스미레 팡파레》는 ‘제비꽃(스미레)’이라는 이름을 받은 아이가 스스로 일어서면서 스스로 일으키는 바람을 줄거리로 삼습니다. 흔들릴 적에는 넘어지고, 넘어져서 다치면 울고, 이제 실컷 울었으니 눈물을 닦고는, 다시 한 발짝을 내딛는 삶을 보여줍니다. 엄마하고 헤어졌어도 아빠는 언제나 아빠입니다. 엄마나 아빠가 헤어지고 나서 서로 다른 짝을 천천히 만나며 어울리더라도 두 사람은 앞으로도 그저 엄마이자 아빠입니다. 먼곳에 살아도 동무입니다. 자주 만나지 못 한다지만 이웃입니다. 더운 하루도 추운 철도 언제나 우리한테 새롭게 찾아오는 즐거운 길입니다. 이 삶이 즐겁다면 ‘물폭탄·극한호우’라든지 ‘폭염·극한폭염’처럼 날씨와 철을 미워할 뿐 아니라, 스스로 미움씨앗을 심는 말을 함부로 안 합니다.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은 기꺼이 땀흘리면서 바람을 기다리고 밤마다 풀벌레노래로 고즈넉히 꿈을 그립니다.


ㅍㄹㄴ


“우린 집이 병원에서 멀어서 엄마가 2주에 1번밖에 못 오거든. 만나서 반가운데, 사소한 일로 금방 엄마한테 화를 내. 그러다 엄마가 집에 가면 너무 후회해서 가끔 울어. 혼자서 울어.” (28쪽)


“그래도 이제 ‘남’이란 느낌은 안 들잖아?” (121쪽)


“만약 벤이 차가운 사람이라면, 왜 벤은 울고 있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는 게 괴로우니까 눈물이 나오는 거 아냐?” (173쪽)


#NaokoMatsushima #松島直子 #すみれファンファ-レ


+


《스미레 팡파레 2》(마츠시마 나오코/김명은 옮김, 텀블러북스, 2014)


금환일식처럼 우주 모양이 동그라면 세트라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 고리해가림처럼 온누리가 동그라면 한묶음이라 재미있을 듯해서

13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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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신부 18
야마자키 코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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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19.

책으로 삶읽기 1036


《마법사의 신부 18》

 야마자키 코레

 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23.2.25.



《마법사의 신부 18》(야마자키 코레/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23)을 돌아본다. 버림받는 삶이 아닌, 사랑하는 오늘을 들려주는 얼거리라고 느끼는데, 자꾸자꾸 바깥사람을 끌어들이면서 똑같은 얼거리를 늘리는구나 싶다. 이제는 ‘각시(신부)’보다는 ‘각시를 둘러싼 이웃과 동무’를 다루느라 얼마나 길게 나올는지 모르겠다. 사랑받지 못 했다고 여기는 아이는 ‘사랑받지 못 한 또다른 나’인 이웃과 동무를 끝없이 만나고, 너도 나도 ‘사랑 못 받은 적은 없다’는 말을 주고받는다. 2025년 4월에 일본판은 스물두걸음이 나왔다고 하니, 비슷비슷한 줄거리에 얼거리로 앞으로 한참 더 이을 듯싶다.


ㅍㄹㄴ


“왜 내 조각을 주워주는 거야? 나는 너한테 아무것도 해준 게 없고, 해주기는커녕 죽이려고 했는데.” “전에도 똑같은 걸 물어봤었지. 나도 많은 사람들이 주워줬거든. 하나씩, 하나씩. 나는 나를 소중하게 여겨도 된다고.” (20쪽)


“너도 제대로 화낼 수 있었잖아. 그러면 그런 데서 칭얼거리지 말고 도망치든 어쩌든,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해. 이 바보야.” (31쪽)


“네가 그걸 바란다면, 납득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걸 막을 수 없어. 너는 어떻게 되고 싶어?” (108쪽)


#ヤマザキコレ #魔法使いの嫁


+


난 지금까지 누군가가 나를 구해 줬으면 했던 거구나

→ 난 이제까지 누가 나를 도와주기를 바랐구나

→ 난 여태까지 누가 나를 살려주기를 바랐구나

11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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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염기서열



 최근에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 요즘에 고리줄을 뜯어봤다

 염기서열을 해석하면서 → 사슬줄을 풀어내면서


염기서열 : x

염기(鹽基) : 1. [화학] 산과 반응하여 염을 만드는 물질. 물에 녹으면 하이드록시 이온을 낸다. 암모니아수, 잿물 따위가 있다 2. [화학] 양성자나 다른 화학종의 빈 오비탈과 공유 결합을 할 수 있는 전자쌍을 가진 화학종 또는 분자 3. [화학] 디엔에이(DNA)나 아르엔에이(RNA)의 구성 성분인 질소를 함유하는, 고리 모양의 유기 화합물. 푸린 염기와 피리미딘 염기로 나누어진다

서열(序列) : 일정한 기준에 따라 순서대로 늘어섬. 또는 그 순서



  영어 ‘Nucleic Sequence’를 일본에서는 ‘염기서열(鹽基序列)’로 옮기고, 우리는 이 일본말씨를 그냥 씁니다. 여러모로 짚으면, 고리처럼 생기면서 여러 숨결을 잇는 얼개이니, ‘고리줄·고리끈’으로 옮길 만합니다. ‘사슬줄·사슬끈’으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DNA 염기 서열 분석을 해보면 두 나무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발견할 수가 없다

→ 밑씨 사슬줄을 살펴보면 두 나무는 하나도 안 다르다

→ 씨톨 사슬끈을 들여다보면 두 나무는 다른 데가 없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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