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엔분의일1/n



엔분의일 : x

1/n : x



한때 한자말로 ‘갹출·염출’을 쓰더니, 얄궂은 영어로 ‘더치페이’를 쓰다가, 이제는 ‘엔분의일(1/n)’을 쓰는 분이 부쩍 늡니다. 그렇지만 우리말 ‘도리기·도르리’가 있습니다. ‘따로내기·따로돈’처럼 쓸 만합니다. ‘나누다·나눔·나누기’나 ‘노느다·노느기·노느메기’라 하면 되지요. ‘모아내기·모으다·모음돈·모음삯’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같이내다·함께내다’라 할 수 있습니다. ‘추렴·추렴새·추렴하다·추림돈·추림삯’이나 ‘추리다·추림·추려내다’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밥값 1/N 하는 거야 그냥 현금으로 주고받거나 이체하면 되지

→ 밥값 추렴이야 그냥 돈으로 주고받거나 보내면 되지

→ 밥값이야 그냥 맞돈으로 주고받거나 넘겨서 나누면 되지

《날마다, 출판》(박지혜, 싱긋, 2021) 13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영어] 카오스chaos



카오스(chaos) : [철학] 그리스의 우주 개벽설에서, 우주가 발생하기 이전의 원시적인 상태. 혼돈이나 무질서 상태를 이른다

chaos : 혼돈; 혼란

ケ-オス(chaos) : 카오스



영어 ‘카오스’를 한자말 ‘혼돈·혼란’으로 풀이하는 영어 낱말책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말로 ‘바글바글·버글버글·부글부글·보글보글’이나 ‘북새통·북새·북새길·북새칸·북새틈·북새판·북새굿·북새철’이나 ‘비뚤다·비뚤배뚤·삐뚤다·삐뚤빼뚤’로 옮길 만합니다. ‘어수선하다·어수선판·어수선나라·어수선마당’이나 ‘어지럽다·어질어질·어지르다·어지럽히다·어지럼판·어지럼나라’나 ‘엉망·엉망진창·엉망질·엉망짓’으로 옮기면 되어요. “골머리 썩이다·골머리 앓다·골치 아프다·골치 앓다·골치 썩이다·골아프다”나 ‘헤매다·헷갈리다·머리가 아프다·머리앓이’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끓다·끓어오르다’나 ‘나뒹굴다·뒹굴다·다 흐리다·모두 흐리다’로 옮기고, ‘날다·날림·날리다·날려가다’로 옮겨도 되어요. ‘하늘거리다·하느작·흐느적·흐늘거리다’나 ‘흩날리다·흩다·흩뜨리다·흩어지다’로 옮기지요. ‘지저분하다·더럼판·더럼누리·흐린물’이나 ‘티끌나라·티끌판·먼지나라·먼지누리·먼지판’으로 옮길 수 있어요. ‘덤불·뒤범벅·들쑥날쑥·들쭉날쭉’이나 ‘울퉁불퉁·오돌토돌·우둘투둘·올록볼록·울룩불룩’으로 옮겨도 되고요. ㅍㄹㄴ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였다

→ 그야말로 어지럽다

→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 그야말로 널브러진다

→ 그야말로 뒤죽박죽이다

→ 그야말로 골아프다

→ 그야말로 나뒹군다

《날마다, 출판》(박지혜, 싱긋, 2021) 10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충성 忠誠


 충성을 다하다 → 온넋을 다하다 / 땀을 다하다

 충성을 맹세하다 → 모시기로 다짐하다 / 섬기기로 다짐하다

 충성을 바치다 → 한몸을 바치다 / 피를 바치다 / 목숨을 바치다

 충성된 하인 → 말 잘 듣는 종

 조국에 충성하다 → 나라에 이바지하다

 주인에게 충성하다 → 임자한테 고분고분하다


  ‘충성(忠誠)’은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정성. 특히, 임금이나 국가에 대한 것을 이른다”를 뜻한다지요. 쓰는 자리에 따라서 다를 텐데, 우리말로는 ‘따르다·뒤따르다·외길보기·한곳보기’나 ‘고분고분·얌전하다’나 ‘한결같다·한길마음·한빛마음·한사랑’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쏟다·쏟아붓다·끼얹다·들이붓다’나 ‘나라바라지·나라이바지·뼈를 깎다’나 ‘바치다·몸바치다·목숨바치다·마음바치다·피바치다’로 풀어요. ‘삶바치다·한몸바치다·온몸바치다·꽃바치다·땀바치다’나 ‘고운낯·꽃낯·아름낯’이나 ‘꽃넋·꽃숨·꽃마음·꽃무늬·꽃빛·꽃사랑’으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늘빛·늘사랑·늘살림·서로사랑·서로꽃·서로빛’이나 ‘아늑사랑·포근사랑·아름넋·온꽃’이나 ‘온넋·온얼·온마음·온뜻·온빛’으로 풀기도 합니다. ‘뒷잡이·뒷바치·듬직하다·믿음직하다’나 ‘모시다·섬기다·올리다·우러르다’로 풀고, ‘목숨걸다·몸받이·몸을 던지다’나 ‘땀·땀방울·땀구슬·땀이슬·땀꽃·땀빛’으로 풀 만합니다. ‘땀노래·땀빼다·땀앓이·땀흘리다·땀내다·땀쏟다’나 ‘잘·제대로·하도·지키다·좇다·좇아가다’로도 풀어내지요. ‘심부름꾼·떨거지·앞잡이·말을 잘 듣다’나 ‘작은절·절·절하다·큰절’로 풀어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충성’을 둘 더 실으나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충성(衷誠) :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성 ≒ 성충

충성(蟲聲) : 벌레 소리



우리의 지도자는 중국을 자기 손아귀에 움켜쥐기 위해 그에 대한 우리들의 신뢰와 충성심을 이용했다

→ 우리 길잡이는 중국을 제 손아귀에 움켜쥐려고 그한테 우리가 바치는 믿음과 땀방울을 끌어들였다

《붉은 스카프》(지앙지리/홍영분 옮김, 아침이슬, 2005) 307쪽


나라, 겨레, 국가 같은 추상적인 관념으로 포장하여 아이(국민)들로 하여금 끝없는 충성과 희생을 요구했다

→ 나라, 겨레같이 반지레한 이름으로 씌워서 아이(사람)들로 하여금 끝없이 몸바치기를 바랐다

→ 나라, 겨레처럼 어렴풋한 말로 덧씌워서 아이(사람)들로 하여금 끝없이 몸과 마음을 바치도록 시켰다

《적을 삐라로 묻어라》(이임하, 철수와영희, 2012) 290쪽


일본 왕에게 충성을 굳게 맹세하고 있을 때

→ 일본 임금한테 몸바치겠노라 다짐할 때

→ 일본놈한테 꽃넋을 굳게 말할 때

《박헌영 트라우마》(손석춘, 철수와영희, 2013) 7쪽


일제강점기 때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가져다 베낀 겁니다. 치안유지법이라는 게 천왕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는 자를 반역자로 처벌한다는 내용이에요

→ 일본불굿 때 나라지킴틀을 그대로 베꼈습니다. 나라지킴틀이란 일본 우두머리한테 몸바치지 않는 놈을 거꿀이로 다스린다는 줄거리예요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박경서와 여덟 사람, 철수와영희, 2015) 243쪽


그놈의 충성심은 고작 그 정도였군

→ 그놈은 고작 그쯤 섬겼군

→ 그놈은 고작 그쯤 우러렀군

→ 그놈은 고작 그쯤 따랐군

《모브사이코 100 12》(ONE/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 53쪽


왜 그렇게 그 회사에 충성 아닌 충성을 했는지

→ 왜 그렇게 그 일터에 온몸을 바쳤는지

→ 왜 그렇게 그곳에 고분고분했는지

→ 왜 그렇게 그 일터에 땀을 쏟았는지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20) 252쪽


꾸준히 기업 정체성을 구축한 뒤에라야 충성독자가 양산된다는 점

→ 꾸준히 이곳 밑동을 닦은 뒤에라야 따르는 사람이 나온다는

→ 꾸준히 일터 밑뿌리를 세운 뒤에라야 서로꽃이 태어난다는

《날마다, 출판》(박지혜, 싱긋, 2021) 14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천명 闡明


 굳은 의지가 세계에 천명되었다 → 굳은 다짐을 둘레에 밝혔다

 확고한 결의를 반복해서 천명했다 → 단단한 마음을 거듭 드러냈다


  ‘천명(闡明)’은 “진리나 사실, 입장 따위를 드러내어 밝힘”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고래고래·고스란히·그야말로’나 ‘나타내다·내세우다·대놓다·드러내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따박따박·떠들다·떠벌리다’나 ‘또랑또랑·또렷하다·또박또박·똑똑히·뚜렷하다’나 ‘밝히다·밝힘말·밝힘글’로 다듬어요. ‘알리다·알림·외치다’나 ‘앞·앞꽃·앞에서·앞길·앞목·앞줄·앞머리’로 다듬지요. ‘앞서·앞세우다·앞자리·앞자락’이나 ‘잘·제대로·짜장·참말·참말로·참으로’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크다·틀림없다’나 ‘하나씩·하나하나·환하다·훤하다’로 다듬어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천명’을 다섯 가지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천명(天命) : 1. 타고난 수명 2. 타고난 운명 3. 하늘의 명령

천명(天明) : 날이 막 밝을 무렵

천명(喘鳴) : [의학] ‘쌕쌕거림’의 전 용어

천명(賤名) : 1. 천한 이름이라는 뜻으로, 자기 이름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2. [민속] ‘개똥이’나 ‘돼지’처럼 어린아이들에게 지어 주는 천한 이름

천명(擅名) : 이름을 드날림



마을 빈민을 돕는 것이 자신들의 목표라고 천명했는데

→ 마을 가난이를 돕겠다고 외쳤는데

→ 마을 밑바닥을 도울 뜻을 밝혔는데

《여성의 우정에 관하여》(메릴린 옐롬·테리사 도너번 브라운/정지인 옮김, 책과함께, 2016) 211쪽


우리 대통령께서도 북측이 진실로 평화를 원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전 세계에 천명한 거예요

→ 우리 나라지기도 북녘이 참말로 어깨동무를 바란다고 널리 외쳤어요

→ 우리 나라님도 북녘이 참으로 꽃나라를 바란다고 온누리에 밝혔어요

《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김진향, 슬로비, 2019) 6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하수처리장·하수종말처리장



 하수처리장을 통해서 바다로 → 거름터를 거쳐서 바다로

 신규로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 새로 물살림터를 지으려 한다


하수처리장(下水處理場) : [환경] 화학적인 침전, 여과 및 세균 작용 따위의 방법을 써서 하수 처리를 하는 곳 ≒ 오수장·오수정화장



  일본말씨인 ‘하수처리장·하수종말처리장’에 ‘종말처리장’에 ‘오수장(汚水場)·오수정화장’처럼 섞어서 쓰는데, 우리말씨로 ‘거름터’나 ‘구정물터’로 손볼 만합니다. ‘물살이터·물살림터·물살림숲·물살이숲’처럼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하수종말처리장 40개와 같았다

→ 물살림터 40곳과 같다

→ 거름터 40군데와 같다

→ 구정물터 40곳과 같다

《바다맛 기행 2》(김준, 자연과생태, 2015) 28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